- 김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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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꿈벗 13기 김주한입니다.
작년 5월7일에 선생님의 주례로 아내와 결혼을 한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당시 선생님께서 주례는 해 주실수 있지만 숙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혼생황에 대한 다짐을 적어 아내와 함께 식장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었죠.
기왕에 받은 숙제이니 10대풍광을 갱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10대풍광까지는 아니었지만 아내와 함께 만든 풍광들을 하객들 앞에서 발표했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이야기들입니다.
잠시 보시죠.
1. 2010년 5월9일 호텔에서 일어나 4시간여를 달려 그랜드캐년의 절벽앞에 섰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서는 30도가 넘는 태양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지만 20억년동안 계곡을 흐르는 바람은 시원하다. 저 아래 흐르는 듯 멈춘 듯 보이는 녹색의 저 강은 20억년을 흘러 이 협곡을 1500m나 깎아 내려갔다. 신혼여행지로 이곳을 정한것은 잘 한 것이다. 나는 그녀와 세월이,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크고 위대하며, 그 속에서 100여년 남짓을 살다가는 인간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함께 느끼고 싶었다. 우리는 대자연이 보여준 우주앞에서 약속했다. 우리는 각자 가지고 태어난 꽃을 피우되 서로에게 좋은 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2. 2011년 3월20일 다행이다. 아이는 그녀를 닮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아이의 탄생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사랑과 감사를 담아 입맞춤을 해 주었다. 아이는 좋은 이름을 가질 것이다. 아이의 이름은 장인어른께서 지어주시기로 하셨다. 아이는 많은 가족들의 축복과 관심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완전한 하나의 가정을 이루었다. 좋은 날이다.
3. 2013년 5월 15일 오늘 나와 내 아내가 함께하는 전시회의 오프닝이 있었다. 아내는 네달전 둘째를 출산하고도 전시회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준비를 해 왔다. 많은 손님들이 왔고, 많은 축하를 해 주었다. 그녀는 지난 두번의 전시회에 이어 아름다운 그림을 전시하였고, 나는 몇년동안 찍었던 사진으로 준비한 첫번째 개인전이다. 우리는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이 전시회를 준비하였다. 아내는 아직은 서툴지만 오프닝 기념으로 조금씩 준비한 첼로 독주를 하였고 또한 좋은 음식으로 손님들을 대접했다.
4. 2015년 9월9일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을 했다. 그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드디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 나는 지난 4년간 세계를 발로 뛰었고 이제 그 결실은 우리에게 돌아왔다. 사장님은 모든 직원들의 가족을 아름다운 야외식당으로 초대해서 멋진 저녁을 대접해 주셨다. 우리는 멈추지 않을것과 자만하지 않을것을 약속했다. 지난 시간 함께 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5. 2019년 3월2일 첫째가 오늘 첫 등교를 했다. 아이는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우리는 아이들이 겸손하되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랬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은 우리의 바램대로 자라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나와 아내 역시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6. 2024년 8월 5일 아내의 여행을 마중하기 위해 아이들과 공항으로 왔다. 아내는 오늘 일주일간 휴가를 받아 여행을 떠난다. 결혼 후, 아내와 나는 원할 경우 일주일간 혼자만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이제 일주일간 아내는 아이들과 집안일을 떠나 마음껏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올 것이다. 아이들과 나는 기꺼이 그 시간을 함께할 것이다.
7. 2027년 7월 30일 우리는 아이들과의 약속대로 함께 호주로 여행을 왔다. 남태평양 해변의 낙조를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이곳 캥거루섬의 식당에서 우리는 와인과 쥬스로 멋진 축배를 들었다. 아내는 어느덧 20년 넘은 교직생활을 하고 이제 교감연수를 앞두고 있고, 첫째아이는 고등학교 입학을, 둘째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앞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와 축복을 나누며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8. 2031년 5월7일 아내와 나의 결혼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직접 요리를 준비하고 어설프지만 즐거운 연주로 축하 공연을 해 주었다. 아내와 나는 지난 20년을 함께하며 서로를 지지해주었음을 감사하고 치하해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20년, 그 다음 20년에 대해 계획하였다. 지난 20년이 많은 상처와 흔적을 남겼지만 아름다웠듯이, 앞으로의 20년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 것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1년전의 풍광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두번째 풍광을 자연스럽게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날짜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4월26일 태어난 이 사내아이는
정말 희안하게도 (사실 뒤늦게 이 풍광을 읽어보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아내를 닮았습니다.
아직 풍광을 이루지 못하신 분들, 아직 풍광을 만들지 못하신 분들,
곧 결혼을 하는 승오, 모두 원하는 대로, 그대로 될 것이라는 믿음을 드립니다.
그리고 축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주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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