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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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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3일 21시 32분 등록
 

1. 세상에 하찮은 돈이란 없다. 꽁돈도, 푼돈도 모두 소중하다


● 절약의 습관화가 노후의 삶을 좌우한다


절약(節約), 절약 그리고 또 절약.

아무리 이야기해도 재테크뿐 아니라 삶의 전반을 통해서도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절약이 왜 그리 중요할까요?

크게 2가지로 그 위대한 중요성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절약을 통해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하루는 똑같은 직장을 15년째 다니고 있는 동기 두 사람이 자신들의 재산을 비교해 봤습니다.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여 두 아이를 키우고 있고,

지역은 다르지만 시세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곳에 같은 평수의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아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다른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비교하자 큰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한 사람(A)이 다른 사람(B)에 비해 1억이란 현금성 자산을 더 가지고 있던 것이죠.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원인을 파악해 보았해 보니,

그것은 정말 작디 작은 절약의 실천에 의해 생긴 차이였습니다.

그 차이가 1억이란 큰 돈의 차이를 만든거죠.

또한 그것은 실행방법에 의한 차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 A가 했던 절약과 투자방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A의 아내는 소문난 짠순이(?)였습니다.

결혼한지 몇 달만에 아이를 가지게 되고, 연이어 둘째를 낳게 되면서

맞벌이를 할 수 없게 되자 남편의 월급만 가지고 생활해야만 했죠.

그때부터 철저하게 생활비를 아끼기 시작했습니다.

외식은 철저하게 기념일 외에는 하지 않았고,

외식을 했더라도 한번 먹어본 음식은 그 조리법을 알아내어 집에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감자탕, 짜장(짬뽕도..), 스파게티, 월남쌈 심지어는 피자까지도...

아이들의 옷이나 신발은 벼룩시장이나 주변 친지들에게 구해서 입혔고

부득이 사야되는 경우는 재고정리하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최대한 싸게 구입했죠.

이런 아내의 모습에 감동(?)받은 남편 또한 같이 절약의 길을 걷기 시작했겠죠!!

(안 그러면 쫓겨날테니까... ㅎㅎㅎ)


아내는 생활비를 맡고 대신 A는 투자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처음엔 적금을 활용했지만 펀드의 장점을 알게된 이후에는 주로 펀드를 활용하여 재테크를 시작했죠.


A는 자금운용 방법으로 3개의 통장을 활용했습니다.

하나는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 다른 하나는 증권사의 CMA 통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통장.


A는 급여가 들어오면 한달 생활비와 적립식 펀드의 자동이체 금액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증권사 CMA 통장으로 이체했습니다.

그냥 놔두게 되면 그리고 통장에 돈이 보이면 쓰고 싶어지고 또 쓰고 말테니까요.

또한 증권사 CMA 통장은 하루를 놔두더라도 일정부분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일거양득이었죠.


A는 CMA 통장에 모인 금액의 상황에 따라 2가지로 투자를 했습니다.

하나는 펀드(처음에는 거치식이었지만 지금은 적립식을 활용)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득공제용 상품이었죠.

시간이 흘러갈수록 원금이 커졌습니다.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원금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수익금액은 만만치 않았죠.

그리고 원금+수익을 CMA 통장에 넣은 후 다시 펀드에 재투자를 했습니다.

소위 복리투자가 된거죠.


A와 B의 차이는 작은 것, 즉 절약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 작은 차이가 15년이란 시간동안에 1억이란 현금성 자산의 차이로 나타난 것이고요.

만약 절약을 통해 목돈을 만들지 못했다면 투자를 하지 못했을 것이고

또한 투자를 통한 수익도 거두지 못했을 것입니다.


절약은 당장의 현실에서 궁상맞고 쪼잔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의 갑옷을 입게 되면 눈덩이 불어나듯 거대하게 커질 수 있음을 꼭!!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절약을 습관화하게 되면 노후의 삶도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집, 자동차, TV, 씀씀이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일단 한번 커지고 나면 다시 작아지기 어렵다는 점이겠지요. 그치요?


미래로 가봅시다.

나이를 먹어 60대가 되어 연금으로만 생활해야 하는 때가 옵니다.

연금 월수령액이 많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생활비 수준 밖에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꾸준히 연금을 불입한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더 작은 연금으로 생활해야만 하겠죠.


이때 절약을 습관화한 사람들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젊을 때부터 절약이 몸에 밴 사람들은 적은 연금으로도 얼마든지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씀씀이가 커진 사람들은 연금액에 맞추어 생활을 줄여야만 합니다.

힘들겠지요. 짜증도 날 것이고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숨쉬며 그런대로 살아가겠지요.


차이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절약을 습관화한 사람은 위에서 설명한 A처럼 꾸준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연금 불입액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클뿐 아니라

투자를 통한 현금성 자산까지 지속적으로 보유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현금성 자산을 안전한 곳에 넣어둔 채 정기적인 이자금액을 수령하겠죠.


자, 정리해 봅시다.

절약을 습관화한 사람들은 연금 수령액이 더 크며,

현금성 자산에서의 이자금액을 보너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은 금액으로도 생활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풍족한 노후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릴께요.

절약을 한다고 해서 절대 궁색하거나 비참하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삶이며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절약을 하는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죠.

행복은 크기와는 상관없습니다.

작고 소소한 행복일지라도 부부가 즐겁고 기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 아닐까요?


이왕 행복에 대해 말씀드린 김에 얼마전 읽은 칼럼 하나 덧붙여 놓겠습니다.

작고 소소한 행복에 대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행복, 소소한 행복


장영희 교수님의 유고작(遺稿作)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보면 ‘민식이의 행복론’이란 글이 나옵니다. 민식이는 장영희 교수님의 교양영어 수업을 듣던 학생이었죠. 어느날 장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행복이란 주제로 영작문 과제를 내주었고, 민식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내용을 적어 제출합니다. 그 내용을 요약해서 옮겨 봅니다.


민식이는 행복을 ‘화장실에 갈 때, 음식을 먹을 때, 걸어 다닐 때’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민식이는 같은 반 친구인 병호와 명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병호는 위독하여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집니다. 민식이는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신이 수능을 못봐서 대학에 떨어져도 좋으니 친구를 제발 좀 살려달라고. 하지만 그의 기도는 하늘에 닿지 못했나 봅니다. 얼마 후 의사는 병호의 죽음을 알립니다. 바로 그때, 응급실에 누워 있던 명수가 깨어나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오줌 마렵다고!”


민식이는 깨닫습니다.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서 숨 쉬고,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내 발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내 눈으로 하늘을 쳐다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교정을 보고, 그냥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그러니까 가끔씩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고, 친구들과 운동하고, 조카들과 놀고, 그런 행복들은 순전히 보너스인데, 자신의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으로 가득차 있노라고!



그제 아내와 함께 호암 미술관 근처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직장에 휴가를 낸다는 것이 사실 눈치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이 좋은 봄날 아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벚꽃 나무 아래를 걷고, 진달래와 개나리가 가득히 피어 있는 한적한 장소에서 준비해 간 커피와 간식거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소한 얘기들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맑고 화창한 봄날처럼 가슴이 따스해지던 하루였습니다. 전망 좋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거나 요즘 한창 유행하는 대형 뮤지컬을 본 것은 아니지만 저와 아내가 공유한 행복감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사회 속에서의 삶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그리고 가정에서도 비슷하죠. 그러다보니 삶이 재미없고 지루하며 즐겁워지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뭐 재밌는 일 없을까?’, ‘왜 내 삶은 행복하지 못한거지?’라고요. 저 또한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또는 어떠한 행운이 나를 찾아와 기쁘거나 즐겁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죠...


행복은 사실 크기가 문제되지 않습니다. 큰 행복도 작은 행복도 우리가 느끼기에는 모두 행복한 행복인거죠. 만일 큰 행복만 행복이라 생각하여 찾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나고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은 모두 놓치고 말 것입니다. 또한 행복은 대부분 사소함에서 비롯됩니다. 아주 작은 것, 아주 사소한 것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 쉽습니다. 게다가 행복은 중독성이기 때문에 자주 느끼면 느낄수록 계속 행복함 속에서 살 수 있고, 행복을 얻기 위해 저절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행복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우리가 매사에 민식이의 말대로 내 주변의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고 발견하며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삶의 여정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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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5.04 07:52:42 *.169.188.35
형..맞아요..
자발적인 절약은 아니었지만 어릴적에 가난했던 것을 고맙게 생각할 때가 참 많아요.
남들처럼 소비하지 않아도 남들처럼 소유하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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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정
2011.06.09 16:17:59 *.216.72.126
그동안 남들과 비교만 하며 살았습니다.
전처럼 쓰지 못해 속상했습니다.
절약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 생각들이 부끄러운 것인데 말이죠...

칼럼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칼럼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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