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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4일 15시 34분 등록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 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 향기가 괸다
오래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 향기가 난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 김영봉 지음
위의 책에 인용된 시

***********************************************************************
내 안에 고여있는 상처들을 잘 익히기 위해
뜨거운 여름을 기꺼이 살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 내가 어떤가를 잘 살펴야겠더라고요.
기쁜가 슬픈가 괴로운가 외로운가 즐거운가 여유롭나
몰아세우지 말고 그때 그때 해줘야할 일들을 해야해요.
내게도 시인의 누이같은 화상이 있지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지울 수도 없는 화상이.
누이의 그 화상이 꽃처럼 보인다는 그 말에
화상이 있는 저는 놀랍니다.

만약 내게 그 상처가 없었다면 그리 다가오지 못했을 시였을텐데요.
부끄러운 마음이 일고 마음의 쓴뿌리를 캐내어
잘 아물게 하면 내 안의 상처도 꽃무늬 같이 되리라 믿습니다.
나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손가락질을 한 사람도
그 입에서 나온대로 대해주면 된다고 뒷말을 한 사람도
모두 다 상처있는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한번 더 경계 합니다.
미워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니던가.
더 이상 자존심 부려서도 안되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의 정성에 수치심을 먼저 느껴야했던 그런 자존심은 내려놓고
나도 나아질 수 있다는 자존감은 되살리고
아무 일 없는 다는 듯이 살아도 그렇고
스스로를 풀어 놓아주면서 회복해 나가겠다고요

**************************************************************************
경  계
                                          박노해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 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병원에 있었던 1월에 환자분중에 한분이 친필로 써주신 시이다.
그리고 여러번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밝은 마음으로 읽어보라고  
그 분은 이 시를 외우고 계셨다.
그 분에게 이 시는 무엇을 의미했을까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주신 것일까

글을 쓸 때 나는 보통 미래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 과거와 현실에 매달려 있다고 여겨진다.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가다가 실낱같은 미래가 보이면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가리라 
괴로운 과거로의 회상 환멸 파괴등은 떠올라도 일순, 떨쳐버리리라
오늘을 아름답게 그렇게 살다가 보면은 
어제가 될 오늘이 아름다운 과거가 되어 예쁜 형용사들을 많이 달아 주리.
    


 

 




IP *.46.2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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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6.14 17:08:14 *.169.188.35

예전에 아이가 친구관계로 많이 아파할 때 꿈을 꾼적이 있어요.
아주 특이한 뱀이 와서 아이를 물었어요.
그런데 뱀이 문 그 자리가 부적처럼 생긴 신기한 문양으로 변하는 거에요.
우는 아이에게 달려가서 말했어요. 
그래 의사선생님에게 가면되는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깨어나서 한 참을 생각했어요.
아이가 지금 아픈 이것이 나중에 부적과 같은 작용을 해서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그래서 아이에게 이 꿈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나의 해석과 더불어..

그러고 얼마후에 제 생각이 짧았던 것을 깨달았어요.
이 상처가 이 아픔이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지만 
아이는 현재 물린 상처가 아프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쳤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 꿈이 아이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고
아이를 도와주라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임을 말입니다.

=

상처가 아무는 자리에
새살이 나게 되면
미치게 간지럽지요.

그것이 신경이 쓰여
 자꾸 만지면
상처는 덧나게
되고는 하지요.

때로는 과거의 상처는
잠시나마
덮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요..

간지럽던 상처도
세월이 지나면
흔적만 남긴채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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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11.06.15 09:04:51 *.46.236.40
한결같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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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11.06.19 06:20:09 *.163.144.59
Idgie님
해는 해일뿐
님의 마음에는 해가늘 있었지요?
그해를 보는 눈을 잠시 어디두고 오시지않았나요?
늘 있는해를 슬픔으로 보지못하는 안타까움이 저에게 있었답니다.

님은 원래 완벽한 해였습니다.
이제 그 빛을 비수소서...()...

상처는 이미 상처가 아니고.
꽃으로 피어났답니다.
아름다운 여린 마음을 강하고 힘찬 어머님의 마음 모성의 기적을 일어키는 보살의마음  예수님의 사람의 마음으로 바꾸시길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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