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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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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단군의

  • 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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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1일 05시 29분 등록

녹녹치 않았던 지난 300일은 내 긴 여정의 몸풀기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 삶은 앞으로 이럴 것이다.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 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 깊은 인생 구본형 [121]

나는 앞으로 일만일의 새로운 새벽을 맞이할 것이며, 일만일의 새벽이 지나면 그 다음 일만일의 새벽으로 들어가리다. 그리하여, 내 자신을 넘어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 될 것이다.

이렇게 나는 매일 새벽,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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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1 07:18:51 *.226.216.101
[단군일지 300 + 1]

새벽은 손살같이 지나간다. 잡념 하나가 내게 오면 좀처럼 빠져 나가지 않는다.
잡념이 사라지면 여명은 이미 내 코앞까지 와 있다.
잡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필사를 하는 것이다. 책상 왼편에 수북히 쌓아놓은 다 읽었지만, 곱씹지 않고 방치해 놓은 책의 필사를 할 생각이다. 한 권씩 정리하다보면 책상도 깨끗해 질 것이고 새벽이 내개 다시 올 것이다.

108배를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불편한 핑계만 늘어 놓았다. 20배까지 하니 지루해졌다. 내일 다시 시도해 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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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1 07:19:40 *.226.216.101
<깊은 인생> 따부님 - 필사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우연은 비로소 필연적 운명이 될 수 있었다. 장전된 대포에 불이 붙듯, 준비된 바탕 위에 우연이라는 불길이 나를 터지게 했다. [31]

 

모든 우연이 다 필연이 되지는 못한다. 우연은 우연으로 흘러 잊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직 특별한 우연만이 우리로 하여금 우주와 공명하고 있다는 일대 각성에 이르게 한다. 그 우연은 이내 우리의 소명이 된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것이다. [33]

 

어떤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사건과 그 사람의 정신세계는 이미 어쩔 수 없이 얽혀 있다 [34]

 

우리가 준비되면 우주는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어준다. 우연의 이름을 가진 필연으로 말이다 [42]

 

진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신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흙 속에 묻어두지 않는다. – 니콜라이 고골 [51]

 

리더십이란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 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이다. 리더로서의 성공은 타고난 재능을 비범하게 발전시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61]

 

하워드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 [61]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은 자신의 재능과 특별한 기질이 적합한 조건 속에서 개화할 때 만들어진다 [61]

 

자신에게 주어진 소박한 재능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온 사람들이 바로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한 사람들이다. [63]

 

이 빛나는 날 내게는 오늘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주어졌으나 나는 오늘을 보낼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67]

 

만일 우리가 해고되고 참신한 CEO가 새로 온다면 그는 무슨 일을 할까?” “그래. 우리 문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새로운 CEO가 할 일을 우리가 해보면 어떨까?” [86-87]

 

위대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의 경영에 성공하는 것이다. 예지력은 현재나 미래를 마치 지나간 과거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했다. [87-88]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버지는 고집이다 [89]

 

위대한 업적은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전에 한 사람의 정신 속에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 잡고 있다 [90]

 

10년 전 1인 기업은 그저 개념에 지나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하나의 실험이 되었고, 앞으로 또 10년이 지나면 훌륭한 고용의 대안이 될 것이다 [93]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 [96]

 

바라건대 삶에서 결코 물러선 적이 없기를 자신에게 당부한다 [98]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다음 세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104]

 

웃음과 유머 감각이 우리 생활고(生活苦)에서 구해준다. 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104]

 

삶에는 고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104]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105]

 

우리는 세계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삶을 바로잡는 임무를 실행해야 한다. [105]

 

변화를 원하는 마음의 근저에는 편함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과 화해할 수 있는 사람이 영웅이다. 무덤을 두려워하면 진정한 영웅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승리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패배도 나쁠 것이 없다. 모두 끝이 있고 그 끝에서 변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05]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106]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이 세상이야말로 우리의 짝이며, 우리 역시 이 세상의 짝이다. [106]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 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107]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111]

 

오랫동안 계속되는 훈련을 견뎌냈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침묵의 10이라고 부른다. 적어도 이 정도의 긴 기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땀의 시간을 보내야 그럴듯한 창조적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111]

 

침묵의 10년이든, 1만 시간의 법칙이든 메시지는 분명하다. 긴 시간 정교한 훈련 계획을 따라 연습하고 연습하라는 뜻이다. 천재성과 비범한 통찰력은 이 긴 시간 동안 한 분야에 쌓인 방대한 지식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작동한다. [112]

 

우리가 가진 재능을 위대한 성과에 이르는 지름길로 활용하려면, 먼저 정교한 훈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침묵의 10이라는 땀의 계곡의 행진해야 한다. 누구보다 더 깊이 한 분야에 몰입하고 헌신하여 전문성을 쌓아두어야 한다 [112]

 

우연이 그저 운명이 되지는 않는다.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여 위대한 창조적 작품의 선사하는 것이다. [113]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알고, 사흥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다아르투르 루빈스타인 [114]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의 도약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실천적 비법을 꼽으라면 그것은 매일하는 훈련이다 [114]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 반복, 오직 반복, 대가(大家)가 되는 유일한 실천의 비법이다. 매일 훈련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과정이지만, 그 훈련이 억지로 강압적으로 노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훈련의 두 번째 요소는 창조성이다. 반복하되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훈련 역시 창의적 진화를 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불현듯 무엇을 어떻게 반복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114-115]

 

이 낙관의 근거는 분명하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이끌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120]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 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121]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매일 하는 것. 그것이 곧 고독이다. 고독에 지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꿈은 사라지고, 평범한 곳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고독을 견디는 자만이 위대해진다  [124]

 

나는 미움을 미움으로 갚는 대신 사랑으로 갚는 것이 미움을 더 쉽게 극복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128]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28]

 

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128]

 

신에게 시간이란 실재하지 않는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신의 관점에서 보면 미래란 과거와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미래에 일어나도록 예정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마련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반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128]

 

희망에 속지 말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129]

 

만물은 모두 신의 일부이니 만물을 신의 한 부분으로 사랑하는 것이 신을 사랑하는 과정이다 [130]

 

자연은 극히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스피노자도 자연을 본받아 그렇게 살려고 했다 [131]

 

고독은 모든 위대함의 필연적 보상인지도 모른다 [133]

 

위대한 비약을 이루기 직전의 정신 상태를 회고할 때 감정상의 절정과 추락이라는 심리적 현상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 – 하워드 가드너 [140]

 

외로움과 절망의 과정으로 단련되지 않은 사람이 이룰 수 있는 위대함은 없는지 모른다. 고독은 마치 영혼의 고통을 담은 용광로 같아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련 과정이다 [142]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왜냐하면 철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도대체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143]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145]

 

나는 나를 혁명한다’ [148]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150]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세 가지 행동철학

첫째는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자유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본업을 통해 세상의 밝음에 기여하는 것이다 [151-152]

 

문이 안에서 열리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163]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174]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이탁오 [174]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173]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글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178]

 

우리는 그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교훈 하나를 얻게 되었다. “실수를 했을 때는 즉시 그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꾸라는 것이다” [192]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193]

 

나는 세계를 다니면서 깨달았다. 그것은 가장 근본적인 통찰이었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존재는 전일성(oneness)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외심이 나를 가득 채웠다. [198]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할 때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198]

 

인간들은 분리된 존재들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는 존재라는 정신적 도약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201]

 

가장 초보적 단계의 기업은

 순수한 자본주의적 원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 다음 단계는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나누는 기업이다.

 세 번째 단계는 한 사회와 기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시기다.

 마지막 도약의 단계는 인류에 대해 책임을 지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202-203]

 

호랑이는 도망칠 수 없는 풀을 먹지 않는다. 달려들어 생명을 잡아먹고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217]

 

꿈은 개인화된 신화이며, 신화는 보편화된 인류의 꿈이다.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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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3 07:08:33 *.226.216.127
고마워유~~

무작정 가야죠.
침묵의 10년쯤이야...... 35년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살고 있는데요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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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10:18:43 *.98.16.15
만일차 출사표 멋진걸~!
그대 처음 단군이 지원할 때부터 만일을 이야기했던것같아..
그대라면 반드시 그 길 걸을거라 믿어..^^

그 길 걸으며 지금까지보다 그대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더 충만한 삶 살고..
샤머니 누나야도 힘껏 응원할테니 함께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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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15:14:35 *.93.45.60
병진!
일만이란 얼마나 아득한지...ㅋㅋㅋ. 단군 날짜 세면서 휴대폰에 디데이를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넣고 날짜를 세어봤지. 태어난지 1만3천9백 ...일 이더군. 일만시간, 일만시간하길래 대체 얼마나 긴 날인지 내 날수로 세어보니.. 하루에 한시간씩하면 내 30년 인생을 걸어야하겠더라구.
우리는 새벽에 2시간씩 할꺼니까... 그 태어난 날수보다야 빨리 일만시간인가뭔가가 되겠지만서도.
나는 그대의 일만일 결심에 가슴이 설레였다우.

30분의 열정은 거의 대부분이 할수 있다고 하더군. 3일의 열정도 많은 사람이 가능하고, 3개월이나 3년의 열정은 어쩌면 잘하면 가능하기도 하데. 그런데 말이야... 30년의 열정이 성공인지 뭔지... 세상을 바꾸는건지 뭔지하고 관련있다고 하더라구. 헤헤헤. 그래서 그런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헤헤헤.
우리 힘내자구. 자 ~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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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3 07:15:17 *.226.216.127
고마워요.

'내 꽃도 한 번은 피리라' 개화되기 전에 싹이 잘리는 채소보다는 한 철의 짧지만 강렬하게 개화하는 꽃이 되고 싶어요. 사시사철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이미 제 꽃은 피어 있는지도 몰라요. 많은 걸 받고 살고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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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2 20:22:53 *.226.216.127


[단군일지 300 + 2]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까먹은 사람 같다. 글을 잘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떠한 주제가 떠오르더라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자체를 모르겠다. 정말 잘 쓰려고 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글을 쓰려 자리에 앉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다가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재미있는 책을 한참 읽고 있을 때 글빨의 신이 찾아온다. 주저리 주저리 많은 단어와 문장이 3G 통신 광고처럼 콸콸콸 흐른다. 메모지가 없을 때만 떠오른다. 그 문장을 생각해 두었다가 다시 떠오르게 하려 노력하지만, 한 단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실행하지 못한 계획이나, 표현하지 못한 생각이 점점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에 얄밉기까지 하다. 겨울 철새 도래지에 관광객이 몰려들면 나타나지 않는 철새 같다. 내 자신을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는가….. 매일 매일 철새를 찾아가야 그 녀석들을 볼 수 있듯이, 항상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다 보면 언젠가 하루는 그 녀석들이 자연스레 찾아오겠지…..

 

뽀뽀괴물 놀이하러 가야겠다. 아이들이 재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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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3 07:04:17 *.226.216.127

[단군일지 300 + 3]
인창형님의 <마흔살의 책읽기>가 나를 손짓하며 부르더니, 술술 읽히네. [~ 91]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수업>>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은 사람이 왜 자신만 살아남았는지 묻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해답 없는 질문입니다…. (중략)… 살아남은 이들은 더 살도록 선택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만일 내가 더 살도록 선택 받았다면, 난 지금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 [27]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생에서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다시 세상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31]

 

 

스티브 비덜프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의 남성성은 당신 아버지의 남성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 아버지의 태도나 말에 있어서의 매너리즘이 자신들 내부에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언제라도 뛰쳐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다. [37]

 

삶이 나를 속이고, 삶이 나를 지치게 할 때는 가끔 혼잣말을 한다. ‘아버지는 이럴 때 어떻게 하셨어요.’ 그때 들려오는 것은 아버지의 대답이 아니라 아버지의 소리 없는 눈물이었다. [38]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48]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 [49]

 

링컨이 말한 스스로 얼굴을 책임지는 나이가 되면 어딘가에 숨겨 놓은 내 얼굴을 찾아 나서야 한다. 가면만 쓰고 살다 연극이 끝난 뒤 남의 얼굴을 뒤집어 쓴 채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52]

 

 

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힘이 되는 건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것이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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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5 15:15:39 *.219.147.219
[단군일지 300 + 4]

유명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에서 텐트 치고 아이들과 떨면서 잤다. 감기를 선물로 받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초보자의 경험은 역시나 힘들다.
 
<마흔살의 책읽기>  [ 92~116]


안도현 <<연어>>

 

삶이 부끄럽지 않은 것보다 더 큰 명예는 무엇인가.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이미 그것으로 적지 않은 명예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95]

 

 

조지프 캠벨 <<신화의 힘>>

 

인생의 비극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비극이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은 치욕이 아니다. 그러나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은 치욕이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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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5 15:59:51 *.219.147.219

[단군일지 300 + 5]

감기몸살 기운이 심해 알람을 끈 이후 기억이 전혀 없다. 늦게나마 일어나 조금이라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마흔살의 책읽기>  [117~143]




임혜지 <<고등어를 금하노라>>

 

아이들의 성적에 참견해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앗을 수는 없다. 자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의 도움으로 잘 사는 게 아니라, 부모의 도움 없이 잘 사는 것이기에. [119]

 

우리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우리 품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고유한 특성과 재주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그간 열중해서 노는 와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계발해왔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내 아이들이 그렇게 중대한 과업을, 그 나이에, 자기 힘으로 이룩했다는 자신감을 안고 세상으로 걸어 나가 어렸을 때 자긍심 지수를 학교 성적에 두지 않았듯이, 커서도 행복 지수를 부귀나 영화에 두지 않는 현명하고도 소박한 인생을 살기를 기원한다 [121]

 

무엇보다 존재의 기쁨을 경쟁력으로 평가해 소중한 인격체를 부품으로 전락하게 할 수는 없었다. 우리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목적은 세상에서 부리기 쉽도록 획일화된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획일적으로 찍혀 나와 아궁이에 던져져 엔진을 돌리는 연료가 아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 고유한 열정을 싹 틔워 올리려는 아이들의 절박한 몸짓을 모른 체해서야 되겠는가? [122-123]

 

 

켄 그림우드 <<다시 한 번 리플레이>>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잠시 멈추고 한 번 더 생각을 해보자.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 선택을 어떻게 떠올리게 될까.’ [134-135]

 

 

백경학 <<효자동 구텐 백>>

 

내 앞에 어떤 일들이 펴쳐질지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신비롭다. 무엇을 열망할 때마다, 그리고 위기의 고비마다 의인들이 줄지어 나타나 지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길을 걷게 했다 [139]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 – 더글러스 맥아더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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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7 13:56:26 *.234.198.71
배웅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꿈벗 소풍과 단군이를 통해 누님을 알게 되어 좋습니다.
깊어지는 관계... 쭈~욱!! 지속 되었으면 합니다.

소풍 때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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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5.16 09:02:30 *.246.77.2
안녕 병진님~
어제는 참 감사했습니다.

수희향님 없어서 끈 떨어진 가방처험 황망했는데 버스 태워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종로든 강남이든 혼자 집에 찾아오는 버스탈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많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져가는 병진님 모습 뵈어서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한 달 후 복직해서도 마음 관리 하면서 자신을 만들어가기를 많~~이 바랍니다.

또 뵈어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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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7 14:01:58 *.234.198.71

[단군일지 300 + 6]
마은 살의 책읽기 완료

데일 카네기 <<카네기 인간관계론>>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말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 인간성을 연구하는 데 자료가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보여라.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저건 못 보던 샘플인데라고 생각하라.” 쇼펜하우어 [164]

 

 

장영희 <<생일>>

 

생활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사랑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175]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어떻게 죽어야 좋을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되니까. [214]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성취 공식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다. 문제는 심리학자들이 재능은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하는 역할은 커진다는 데 있다.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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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7 14:11:47 *.234.198.71

아이의 정신적 성장과 혼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요즘에는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시킬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남들과 같이 학원 뺑뺑이는 안 시켰으면 한다. 어린이날 즈음에 7살 아들녀석의 운동회에 다녀왔다. 병설유치원에 다녀기에 초등학교 운동회랑 같이 행사에 참여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이 차례로 하는 100m 달리기 결승점에서 아들과 조카녀석들 사진을 찍었다. 7살과 8살 아이들은 솜털보다 더 앙증맞고 예뻣다. 마지막으로 6학년 언니, 오빠들이 달릴 차례. 6학년이면 13, 크긴 하지만 아직 어린이들인데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이 전혀 없다. 피곤에 지쳐 있고 운동회 자체도 지겨움의 대상이었나 보다. 6학년 아이들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달리는 걸 지켜봤다.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 무엇이 이 아이들을 이렇게 지치게 했고 패전병의 표정을 간직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내 아이는 어떻게 키울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자존감 있는 아이, 행복을 아는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아이로 자라나면 좋을 것 같다. 더 이상 바라지는 않는다. 나머지는 우리 아이의 몫이니까. 나 스스로도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아이들이라고 내 맘대로 될까? 내 맘대로 한다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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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18 06:48:50 *.234.198.71

[단군일지 300 + 7]

어둠이 지면 나타났다 여명이 밝아오면 사라지는 도깨비가 된듯하다. 불면증이 나를 괴롭힌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에 늦어도 11시에는 자야 한다. 11시를 계속 넘기다 보니 알람 소리만 들릴 뿐 제대로 새벽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100일차 기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창피하다. 휴직이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지 몰랐다. 휴직이 아니었다면 300일차의 1/3도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사부님과 인연을 맺은 후, 사부님이 두 번 꿈에 나타나셨었다. 꿈속에서라도 뵙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오늘 새벽이 세 번째 출연이시다. 출연료를 드려야 할 정도로 나타나시는 게 신기할 정도다. 기존 2번의 경험과는 다르게 이번 왕래의 기분은 다르다. 사부님께서 나에게 무언가를 여쭈어 보셨는데, 망할 놈의 홍승완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로챘다. 지금도 잠자고 있는 우리 딸 콧물이나 뺏어가지, 하필이면 사부님이 여쭈어 보신걸 뺏어간단 말이냐.

 

망할 놈이긴 하지만 사부님의 질문에 내 마음을 그대로 답해줘 고맙다. 마지막 질문은 신화의 원형을 물어 보시는 거 같았다. 꿈속에서는 선명한 질문이었지만, 내가 대답하지 않아 그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대답했어야 하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심심해 나타나진 않으셨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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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3 14:29:57 *.226.216.150

[단군일지 300 + 8]

교환 법칙(Social Exchange) 받은 만큼 주려는 심리. 회사가 직원을 왕으로 대하면 직원도 회사에게 왕의 대우를 하는 것이다. [51]

 

가치를 망라적으로 포획(Capture)하고, 부가 가치를 더해 다른 가치들과 연결(Connect)하고, 그 성과를 나와 모두를 위해 축하하며 공표(Celebrate)하는 대동의 장()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104]

 

 

smart_work_3C.jpg

 

3C의 사이클은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규모와 여건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긍정의 순환 구조다. [106]

 

헤겔과 마르크스의 양질전환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양이 차지 않으면 질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리학에서의 상전이(相轉移)도 마찬가지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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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4 07:34:28 *.226.216.150

[단군일지 300 + 10]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김국현씨가 쓴 스마트워크. 스마트 워크의 핵심은 무엇일까? 3C 사이클의 Capture, Connect, Celebrate는 개인적인 관점이다. 개인이 스마트 하다고 조직이 스마트해 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 나라에 뿌리를 둔 사람들은 태어난 기질과 교육이 완벽한 부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경쟁을 하기에 이기적이 되거나 삼척동자를 투사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오버나 의식수준 낮은 생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내 말에 반기를 들지는 못할 것이다.

 

3C 사이클이 팀 단위로 합쳐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협업(collaboration)이라는 가장 좋은 단어가 있지만, 협업은 먼나라 얘기가 된지 오래다. 협업의 기본 전제조건은 마인드 공유가 우선이 되야 할 것이다. 마인드 공유는 회사라는 이유로, 매출이라는 보이는 손이 있기에 우격다짐으로 맞추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마인드 공유 그 다음 단계인 대화는 없다. 마인드 공유가 우선인지 대화가 우선인지는 알 수 없다. 결론나지 않는 논쟁으로 끝나는 100분 토론과 같다. 사람의 생각은 서로 다른데, 맞고 틀리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대화는 무슨 대화. ‘난 잘 생겼고, 넌 못 생겼으니 네가 틀리다라고 말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대화 그 다음은? 아마도 인본주의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내 첫 번째, 습작의 내용이 맞을지도 모른다. 누가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교환 이론과 같이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접하면 상대방도 나를 인정하고 대접한다.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지만, 정답이라 생각한다. 마인드 공유, 대화, 인본주의는 모두 믿음에서 시작된다. 구성원간의 믿음 없이 협업은 불가능하다.

 

스마트워크의 세부 내용은 생략.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떠들어 대지만, 클라우드는 구름이다. 구름에 들어가면 시야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스마트 워크도 클라우드와 같다. 클라우드와 스마트 워크는 IT를 떠나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된 스마트 워크는 주목해 볼 만하다. 스마트 워크로 인해 모든 업무의 혁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혁신은 조직 문화와 산업구조 자체를 뒤바꿀만하다. 닷컴 열풍과 웹 2.0이후, 개인과 조직의 성공여부는 스마트 워크 도입성과에 따라 나타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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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4 06:49:33 *.226.216.150

[단군일지 300 + 9]

이 불안감은 뭘까? 호수 위의 백조다. 물밑에서는 발버둥치고 있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알아보기 어렵다. 내 마음이 이렇다. 아닌 거 같지만, 불안하다. 돌아갈 곳이 있지만, 그래서 여행을 떠나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돌아가야 하니 불안하다.

 

수 많은 생각이 떠돌아 다닌다. 그 생각을 정리해 결론을 내려보려 하지만, 다시 원점이다. 두렵다. 뚜껑을 닫고 흔들어 먹는 추억의 도시락도 아닌데, 내 안에서는 무엇을 그렇게 뒤흔드는지 모르겠다. 용기가 없는 건 아닌데….. 아니용기가 없는 게 맞다. 이런 심리 상태에서도 핑계 대려고 하다니…. 내가 밉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내가 나를 몰라 더 두렵다. 내 안의 내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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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4 13:38:31 *.226.220.65

리뷰 시작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 ~65)

원질신화(The Monomyth)

 

1.     신화와 꿈

 

어느 시대,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인간의 신화에는 끊임없이 살이 붙어왔고, 이러한 신화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살아있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14]

 

신화의 상징은 영혼의 부단한 생산물인데, 이 하나하나의 상징 속에는 그 바탕의 근원적 힘이 고스란히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14]

 

무의식은 꿈을 통해서, 혹은 벌건 대낮에, 아니면 정신 착란을 이용하여 갖가지 부질없는 몽상과 기이한 상념과 공포와 정신을 어지럽히는 허상을 마음으로 올려 보낸다. [19]

 

자기의 발견이란, 소망스럽고도 무서운 모험의 영역을 여는 열쇠를 가져다 준다는 의미에서 보면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기도 하다. [21]

 

신화와 제의의 주요 기능은, 과거에다 묶어두려는 경향이 있는 인간의 끊임없는 환상에 대응하여 인간의 정신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상징을 공급하는 것이다. [23]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복종(자기 극복)의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다. [29]

 

해탈 혹은 물러섬(withdrawal) 과정은, 외적인 세계에서 내적인 세계로, 대우주에서 소우주로 그 중심을 옮김으로써, 황무지의 정말에서 내부에 존재하는 영원히 평화로운 영역으로 물러섬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영역이 바로 유아기의 무의식이다. [30]

 

원형심상 신화의 구성물인 동시에 무의식에 기원을 둔 토착적, 개인적 산물로서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는 집단적 성격의 형태나 이미지 [31]

 

꿈은 인격화한 신화고 신화는 보편화된 꿈이며, 꿈과 신화는 상징적이되, 정신 역학의 동일한 일반적 시각에서 보아 그렇다. 그러나 신화에서는 문제와 해결책이 모든 인류에게 직접 뚜렷이 제시되는 데 견주어, 꿈속에서는 꿈꾸는 사람이 안고 있는 문제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33]

 

우리는 혼자서는 이 모험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모든 시대의 영웅들은 우리에 앞서 미궁으로 들어갔고, 미궁의 정체는 모두 벗겨졌으며, 우리는 단지 영웅이 깔아놓은 실만 따라가면 되는데도 그렇다. 추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죽일 것이며,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던 곳을 통해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외로우리라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는 세계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39]

 

2.     비극과 희극

 

연민이란, 인간의 고통 중 엄숙하고 부단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고, 이를 고통받는 사람과 하나가 되게 하는 감정이다. 공포는 인간의 고통 중 엄숙하고 부단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고, 이를 보이지 않는 원인과 하나가 되게 하는 감정이다. [40]

 

시공의 제약이 있는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의 하찮은 논리와 정서적 집착으로 찾아드는 죽음, 우리들이 흙으로 돌아가려 할 때 비로소 온몸을 흔들면서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보편적 생명에 대한 이러한 재인식, 이 생명을 향한 우리의 가파른 중심 이동, 그리고 <운명에의 사랑 amor fati>, 즉 필멸의 운명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비극적 예술의 체험을 구성한다. 그 기쁨, 구원의 황홀은 바로 그 안에 있다. [41]

 

3.     영웅과 신

 

일상적인 삶의 세계에서 초자연적인 경이의 세계로 떠나고 여기에서 엄청난 세력과 만나고, 결국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영웅은 이 신비스러운 모험에서, 동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힘을 얻어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다. [45]

 

영웅의 모험은 핵 단위의 패턴, 다시 말하면, 세계로부터의 분리, 힘의 원천에 대한 통찰, 그리고 황홀한 귀향의 패턴으로 이루어진다. [50]

 

보잘것없는 영웅이든, 탁월한 영웅이든, 그리스 영웅이든, 야만족의 영웅이든, 이방인의 영웅이든, 유태족의 영웅이든, 영웅의 행장(行狀)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잣거리에 나도는 이야기는 영웅의 행위를 주로 물리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고급 종교에서는 영웅의 행적이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모험의 형태, 등장인물의 역할, 마침내 얻은 승리의 내용물에는 놀라울 정도로 별 차이가 없다. [53]

 

4.     세계의 배꼽

 

영웅의 성공적인 모험의 의미는, 생명의 흐름을 풀어 다시 한번 세계의 몸 속으로 흘러들게 하는 데 있다. 이 흐름의 기적은 물리적으로 음식물의 순환, 역학적으로는 에너지의 흐름, 영적으로는 은총의 현현(顯現)을 나타내는 듯하다. [55]

 

신의 화신으로서의 영웅은, 영원의 에너지가 시간성 안으로 흘러드는 배꼽, 즉 세계의 배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의 배꼽은 연속적인 창조의 상징, 모든 사물 안에서 약동하는 소생의 연속적인 기적이 일어나게 하는 세계 보존의 신비인 것이다. [58]

 

한 문화가 신화 안에서 인간 존재의 면면이나 그 문화의 면면을 키워나갈 때, 그 문화는 상징적인 암시와 함께 싱싱하게 살아난다. [60]

 

신화의 제신(諸神)이 웃는 웃음은 적어도 현실 도피자의 웃음이 아니라 삶 자체만큼이나 무자비한 웃음이다. 우리는 이것을 신, 즉 창조자의 무자비함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런 의미에서 신화는 비극적인 자세를 신경질적인 것으로, 도덕적인 판단을 근시안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 무자비함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고통에 의해서는 손상되지 않는 끈질긴 힘의 그림자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언질로 균형을 회복한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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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6 17:28:30 *.239.244.114

아파트 뒤편에 작은 동산이 있습니다.

새벽과 이른 저녁에 동네 어르신들과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들이 나무의 감사함을 느낄만큼 숲이 우거져있습니다.

저도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몇 번 걸었습니다.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진 않지만, 큰 불편없이 지날 수 있는 작은 숲입니다.

지난 주부터 산책로를 만들겠다고 공사를 시작하더니, 오늘은 본격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덤프트런 한 대가 들어올만큼 넓은 산책로 한 중간에 아름드리 나무 두 그루가 서 있습니다.

포크레인은 거침없이 나무를 찍어 쓰러뜨립니다. 무성한 뿌리의 속살을 드러내니,

전기톱의 날카로운 소리로 나무의 비명을 덮어버렸습니다.

방금 전까지 살아 숨쉬던 나무였는데.....

 

전기톱을 든 사람은 토막살인범과 무엇이 다를까요?

포크레인 기사는 공범이고, 작업반장은 공모자인가요?

끔찍하고 보기 싫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우지직! 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잘려 나가는 나무를 보니 화가 치밀고 미간의 주름이 더 깊은 자리를 잡습니다.

우둔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아파트 가격이나 올림 심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동안 맑은 공기와 그늘을 선물로 줬던 나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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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7 07:45:12 *.226.218.139

[단군일지 300 + 11]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69~80)

 

 

1부 영웅의 모험

 

1.     출발

 

1)     영웅에의 소명

 

크든, 작든, 삶의 단계나 정도가 어디에 이르러 있든, 소명은 언제나 변용의 신비, 완성되면 곧 죽음과 탄생에 이르는, 정신적 통과 의례 혹은 순간을 개막한다. 지금까지의 삶의 지평은 이제 너무 웃자라, 낡은 개념과 정서 패턴은 몸에 맞지 않는다 바야흐로 또 하나의 문턱을 넘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72]

 

신화적 여행의 첫 단계(우리는 이름 <모험에의 소명>으로 불렀다), 운명이 영웅을 불렀고, 영웅의 영적 중심이 그가 속한 사회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옮겨졌음을 암시하고 있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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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27 07:46:11 *.226.218.139

 

[단군일지 300 + 12]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81~105)

1)     소명의 거부

 

소명에의 거부는, 모험을 부정적이게 한다. 타성이나, 힘에 겨운 일, 혹은 <문화>의 장벽 때문에, 모험의 주체는 의미 심장한 긍정적 행동력을 잃고,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험의 주체가 누리던 화려한 세계는 메마른 돌멩이가 구를 뿐인 황무지가 되고, 그의 삶은 무의미해진다. [81]

 

너희는 불러도 들은 체도 않고,

손을 내밀어도 아랑곳하지 않는구나……

너희가 참변을 당할 때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운 일이 닥칠 때 내가 비웃으리라.

두려움이 태풍처럼 덮치고,

참변이 폭풍처럼 몰아치며,

기막히고 답답한 일이 들이닥치면,

그제야 너희들은 나를 부를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나에게 등을 돌렸다가 파멸하고,

미련한 자들은 마음을 놓았다가 나동그라진다.

예수의 길을 두렵게 여겨라, 그는 돌아오지 않은 것임이다. [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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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5.30 15:03:31 *.226.216.44

[단군일지 300 + 13]

 

양평 밤 하늘에 수 많은 별이 반짝였다. 정확히 10년 전 안동 하회마을에서 본 별보다 환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별이 빛나는 밤을 보았다. 사부님께서 북극성은 갈 수 없으나 나의 길을 가고, 북극성이 될 수 없지만 나의 별이 되는 것이 깊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깊은 인생의 정의라 말씀해 주신 직후에 본 별이라 별자리를 보지 못하는 나에게 별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수 많은 별 중에 더 반짝이는 별이 나의 별일까? 나의 별이 있을까? 나에게 보이는 가장 밝은 별이 다른 이에게도 가장 밝아 보일까? 그 별이 나의 북극성일지 모르겠다. 북극성이면 좋겠다. 잘 알지도 모르는 별들이 친구처럼 느껴지고, 내 눈 안으로 들어와 물장구 치는 듯 하다.

 

나의 별도 있으리라. 갈 수는 없지만, 될 수는 없지만, 나의 별이 되리라. 내 자신에게 가장 반짝이게 보이는 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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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6.14 05:55:28 *.239.244.114

3개월만의 출근, 어제도 이 길을 걸었다. 어제와 달라진 점은 발걸음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그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쯤이면 도착할 거 같은 마을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짜여진 시간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12시간 전보다 모든 것이 빨라져야 했다. 발걸음은 기본이고 화장실, 양치, 키보드 위의 손….. 가장 불편한 건 밥먹는 속도다.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밥까지 빨리 먹어야 하는 고충이 더해지니 10년은 늙어버렸다.

 

벌써 지친다. 긍정적인 변화보다는 막장으로 흐르는 기운도 그렇고, 선배 대접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옆집 아저씨가 사무실에 온 것처럼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남에게는 관심도 없는(남과 님은 점 하나 정말 차이인가?), 허접한 사파리에 다시 돌아왔다.

 

회식 자리에서 내 외투(하나밖에 없는)와 내 지갑을 잃어버리고 되찾으려 간 자리는 떠돌이 아이들의 수금시간이었고, 간신히 찾은 지갑을 빼앗으니 불쌍한 아이들은 돈을 빼앗기지 않으려 나에게 덤빈다. 있는 힘껏 발길질을 해봐도 우리 딸보다 작은 아이들은 쓰러지지 않고 나에게 계속 달려든다. 내 지갑을 가지고 있던 녀석의 아빠가 이 도둑질 소년들의 우두머리인지 아빠 나와보세요라고 하는 소리에 겁을 먹은 나는 가장 작은 여자아이의 목덜미를 붙잡아 인질로 쓸 요량으로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다가 이 이야기는 끝이 났다.

 

복귀 기념 악몽의 기억들이 사라지기 전에 털어버리려 작성한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상관없다. 내가 잘 써봐야 얼마나 쓰겠나. 잘 쓰려고 해도 안 되는 실력에 잘 써보려고 하는 게 더 웃기다. 노력과는 다른 행위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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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6.21 11:26:00 *.242.48.2

[단군일지 300 + 13]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믿음을 준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모두 겪고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그 자리에 있기도 하지만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난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나무이고 싶다.


약 2년전에 썼던 짧은 글이다.
나에게 나무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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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6.27 10:54:59 *.242.48.2

[단군일지 300 + 14]

스산하게 느껴지는 바람소리 사이로 밤새도록 내린 빗소리가 나를 유혹한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말을 걸었다기 보다는 명령했다. '너는 걸어야 사는 사람이다. 밖으로 나가 걸어야 한다'

빗속을 걸어야 하는데 복장이 문제였다. 비오는 새벽이라 춥다는 생각이 나를 먼저 지배했고, 비를 굳이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우선순위가 무얼까를 고민 했지만 복장이 문제가 아니라, 빗속을 걷는게 우선이었다. 그냥 걷고 싶었다. 항상 들고 다니던 우산을 펴고 집을 나섰다. 자고 일어난 그 복장 그대로, 짧지만 매일 깎여 나가는 수염과 한 자세로 자고 일어나 눌려버린 머리 그대로....

1년 반을 살았지만, 처음 걸어보는 길이었다. 아파트 모퉁이를 돌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숲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숲은 아니지만, 블루와 그린의 조합인 배경색.....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 다다르자, 비가 바람과 섞여 내 몸 안으로 들어왔다. 도망치듯 집 안으로 다시 들어와, 읽다가 내팽개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관문을 지나간걸까? 귀신에 홀린듯한 짧은 걸음에 대한 이미지가 이제서야 살아났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걸었다. 쌩뚱맞게 왜 그 길을 걸었을까? 숲도 아닌데 숲속을 한참 걷고 온 기분은 무엇일까? 한 시의 지체도 없이 가출하듯 뛰어나간 건 무엇일까?

영웅의 여정을 한 바퀴 돌고 일상으로 돌아온것도 아닌데 기분이 묘하다. 오랜 심연을 끝내고 돌파가 시작되는걸까? 잃어버린 내 길을 다시 걸어가라는 입문제의일까? 실제로 연어가 회귀하듯 돌아오라는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다. 마음에 없었는데, 제의를 받고 망설이는 걸 보니 무언가를 뜻하기는 하는 것 같다.

내 지식의 한계가 한숨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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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6.29 12:56:16 *.242.48.2

[단군일지 300 + 15]

꿈이 기억나기 시작하다

 

얼마전부터 꿈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뚜렷한 이미지로 남아 있을 정도다.

 

꿈속에서 뱀을 봤다. 내가 길을 걷고 있었는지, 길이 내 옆으로 지나가는건지 모르겠지만, 눈 앞에 뱀이 나타났다. 구렁이인지 독사인지 구분이 가진 않지만, 두 마리 뱀이 내 발길질에 뱀이 고꾸라졌다. 그 다음번에는 백사가 나타났는데, 신비의 백사는 그냥 보내줬다. 백사를 잡았어야 했다. 뱀을 무서워해 잡을 엄두도 못 냈겠지만, 백사는 무섭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냥 보내주고 싶었다. 그 다음으로 내 눈앞에 나타난 뱀은 영화 크램린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슷했다. 뱀이라고 하기에는 허접했다. 짧은 꼬리를 가졌고 날렵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여러 번의 발길질도 소용이 없었다. 뱀은 꿈쩍도 안했다. 몇 번의 발길질을 하며 이런 생각이 든 것 같다. 몇 일전에 꼬맹이를 발로 차도 안 쓰러졌는데, 너도 안 쓰러지네? 이전에 밤은 쓰러졌는데……

 

무언가를 벗어버리기 위해 몸무림을 치고 있는 것일까? 매일 매일의 부담감이 나를 짓누르는 걸까? 꿈이 기억나는 것만으로도 좋은 징조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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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6.29 13:07:38 *.242.48.2

[단군일지 300 + 16]

징역살이가 힘든건 자유롭지 못함에서 기인한다. 매일 활보하던 거리를 걷지 못하고, 배가 고파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예쁘고 멋진 옷 없이 수의 한 벌로 계절을 지낸다. 작은 사격형방에 벽지도 없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 전부 자유롭지 못하다. 그립고 보고싶다고 연인을 만날 수도 없고, 전화조차 어렵다.

자식으로, 형제로, 친구로, 부모로.... 내게 주어진 짐이자 행복인 역할도 없어진다. 가장 중요한 건 평생 나를 따라 다니고 나를 인식해주는 이름 석자 대신 번호로 불리기 때문에 정체성이 없어진다는데 있다. 0번 올빼미도 아닌데 말이다.
 
옥살이를 하는 이들에게는 옥담의 높이보다 마음의 높이가 낮아지고, 푸르른 숲이 보이지 않는다. 장기수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피폐해지는 자기 자신을 느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지금 내 위치와 오랜기간 징역사는 장기수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물질적인 풍요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겠지만, 내 마음의 옥담의 높이와 그들이 느끼는 높이가 뭐가 다르단 말인가? 무기징역이라면 마음이라도 편할지 모른다.

전생에 지은 죄의 크기만큼 징역살이 하는 것 같다. 죄의 대가를 치르고 나면 자유로워지겠지...... 죄가 너무 커서 이번 생이 다 끝나가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않는다면 그리 슬퍼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다음 생에는 자유부터 시작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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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7.05 08:36:20 *.242.48.2

[단군일지 300 + 17]

두개의 꿈

2시 40분이었다.

마천동 사거리에서 거여동 방향이었던거 같다.
가족끼리 계단을 오르다 흰쥐를 봤다. 끈에 묶여 있었는데 쥐를 제자리에 두려고 끈을 잡아 이리 저리로 흔들었는데,
두 번을 계단에 부딪히고는 입에 작은 양을 출혈 했지만, 즉사했다.
흰쥐의 주인이 계단 아래에서 모습을 나타낼때 우리 가족 모두가 주인에게 90도로 인사했다.
흰쥐의 주인은 예전에 내가 죽였던 고양이의 주인이었다. (꿈속에서 생각났다. 예전에 비슷한 꿈을 꾸었고, 그때는 고양이를 죽였었다)
나는 눈물을 흘렸고, 용서를 구했다. 흰쥐의 주인은 흑인과 흡사하리만큼 검은 피부였고, 반쯤 익었다고 할만큼 붉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형과 얘기를 하는데, 어린시절 짜릿한(물건을 훔쳤는데 성공했던)이 있을거라는 추측을 했다.
그런데, 죽인 쥐로 쥐탕을 해먹는게 아닌가. 이런걸 어떻게 먹냐고 했더니, 20년 넘게 쥐탕만 만드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먹어보라는 권유에 구토를 한건지 구역질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역겨워하며 잠에서 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나는 먼발치에서 보고 있는 경호원.
대통령은 늠름하고 기대에 찬 모습으로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변을 청소하고 있던 청소부 모습을 한 작은 괴물(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지 않음).

한 괴물이 다른 괴물에게 잡아 먹지만, 다른 괴물이 한 괴물의 위에 들어가 위를 강력한 회전으로 뚫고 나옴.
반대로, 다른 괴물도 한 괴물을 잡아 먹지만, 한 괴물이 다른 괴물의 위에 들어가 위를 뚫고 나오면서 잠에서 깸

 


꿈이 자주 기억난다. 2개의 꿈이 기억나는건 거의 처음인거 같다.
꿈이 기억나는 날은 몸이 너무 피곤하다.
꿈의 의미가 무언지는 꿈해몽으로 대신하고 있다.
성취나 금전적 이득과 관련된 좋은 일들에 대한 해석만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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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7.18 17:32:02 *.242.48.2

[단군일지 300 + 18]

화를 내본지 꽤나 오래된거 같다.

화를 내면 아드레날린이 솟는지 그 순간만은 기분이 좋아지는건 사실이다. 울컥하는 성향이 강한(아직 약해졌다고 장담은 못한다) 나에게 화는 필수불가결한 나였다.

어느 순간부터 화를 내지 않은거 같다. 예전이었으면 욕까지 했을텐데, 소리도 잘 지르지 않고,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적극성이 결여 된걸까? 화를 내기 보다는 소리 지르고 싶은지도 모른다. 목청이 뚫리는 기분이 들때까지 소리 질러 보기.

어느 순간, 아무 일도 없었는데, 화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근본적으로는 기분전환이 필요한데 꺼리를 찾다가 보니 우연치 않게 조금은 변한 내 자신을 보게 된 것이 결정적이지 않나 싶다. 이런 생각이 지배하면서도 좋은 변화일지, 안 좋은 변화일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내 안에 무언가를 발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점점 더 안으로만 들어가는거 같아, 겁을 먹었는지 모른다. 반대로 편안하진 않지만, 큰 동요가 없는 이 상황이 좋기도 하다.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결론을 내려보려 했지만, 결론은 아무것도 나지 않았다. 그냥 걷고 싶을 뿐이다. 걸으면 나에게 무언가가 올거 같다.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걷고 싶다. 걸으면 잡 생각이 안 나서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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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7.18 17:53:19 *.242.48.2
비겁한 변명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현실을 직시하고 올해 실패한 억울함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기도 하다. 실패가 아닌 배반에 대한 보상이 정확한 표현이다. 잘 한건 없지만, 내가 배신 당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지역감정 안 갖으려 했지만, 지역감정 생기게 한다. 왜 꼭 그쪽 지역 사람일까? 아버지에 이어서 나한테까지도 그 지역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안 좋게 결말날거 같다. 이 아픔은 꽤나 오래 가거나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고 싶었다. 구멍난거 같았던 장마는 아니지만 무언가를 떠들고 싶다. 대화 상대가 없나? 즐겨 만나는 사람들과는 할 수 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아서 그럴수도 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점점 멀어지기에도 그렇다. 내 자신이 한심해서도 그렇다. 하고 싶은 것도 못 찾는 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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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8.12 18:30:13 *.242.48.2

'쉐도우' 내가 지어준 그녀석의 이름이다.

쉐도우란 이름을 처음 안 건 영화 backdraft[분노의 역류(1991)]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했던 화재 원인을 분석하는 직업이자 이름이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화제현장에서의 CSI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쉐도우'가 매력적으로 보였었다. 내면 탐험을 하며 수시로 만나고 있는 나의 그림자에 대한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명명할 수 있게 됐다.
평생 나와 함께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게 되니 다행이다.

쉐도우는 어린애처럼 칭얼거리기도 할 것이고, 나의 쓰레기같은 단면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쉐도우와 대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녹색의 퍼렇던 비오는 날 새벽을 통해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내게 올지는 모르지만, 쉐도우와 함께 할 날들이 기다려진다. 쉐도우의 존재를 알았으니, 내 자신과 하나가 될 때까지 무지 많이 싸우겠지만 쉐도우도 나다.

반가워 쉐도우!

함 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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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8.27 14:42:52 *.242.48.2
자꾸 신비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슬로우 모션과 같은 증상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슬로우 모션뿐 아니라 줌인(맞나?)이 된다.
지하철역, 맹인 안내견이 내 앞을 가고 있었다. 플랫폼으로 향하여 걷는 걸음, 눈이 안 보이는 주인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자기는 뒤뚱거리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주인을 위한 발걸음을 맞춘다. 몸은 오리의 걷는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개라는 동물이지만 사람보다 몇 배 더 이뻐보였다. 사람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플랫폼을 향해 계단을 내려가는 안내견의 걸음이 너무 늦게 보였다. 내 걸음은 평상시와 다를바 없었는데 너무 느리게 보였고, 네 다리가 어떤 메카니즘으로 인해 안전하게 걷는지도 보였다. 플랫폼에 내려오자 안내견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안내견을 지나쳐 오면서 안내견과 눈을 마주치고 싶었지만 한 곳만 응시하고 있던 안내견과는 눈을 마주칠 수는 없었다. 안내견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안내견만 내게 보였고, 다른 사람들은 페이드 아웃 된 조명과 같이 혹은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같아 보였다.

기이한 현상들이 자꾸 내 눈으로 마음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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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9.07 12:43:46 *.242.48.2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안의 악마와 싸우고 있다. 힘들고 괴롭다는 핑계는 내 안의 악마와 싸우기에는 아직 버겁다.
힘겨운 싸움은 꿈에서도 계속 나타난다. 생각하기 싫은 꿈인지 다가가지 못하는 두터운 벽이 나를 가로 막는다.
술에 취해 시도한 대화에서는 이겼지만 무의식속에서는 완전히 졌다. 변명의 여지없이 두려움에 떨었다.
울고 싶어 울었지만, 한 방울의 눈물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너무 길고 길었다.

요 몇일간은 계속 싸우는 꿈이 나타난다. 무리지어 싸우지만, 매번 진다.
약간 이상한건 1인칭이 아니라 3인칭 관점이라는 점이다. 내가 싸우는게 아니라, 그들이 싸웠다.
기억나지 않았지만, 끊김없이 생각나는거로 보니 내가 꾼 꿈이 맞긴 한가보다.


계절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지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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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9.23 11:47:28 *.242.48.2

나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소그룹을 이끌고 퍼포먼스 공연을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잘 하고 싶었고 아이디어가 솟아나 어느 순간 보니 내가 열중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상황에 화를 내면서도 그 안에서 목표를 위해 쏟아내는 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난감하다. 오랜만에 코피도 흘렸다. 환절기라 호흡기가 적응하는 줄 알았는데, 한 번이 아니라 매번 나온다.
나의 새벽, 내 카르마를 가로막은 저항이 변명을 만들어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싯다르다의 한 귀절이 내 정신에 약하지만 긴 전압을 흐르게 한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무엇을 준다는 말입니까? 당신이 배우신 것, 당신이 할 수 잇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단식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전부인가요?"
...
"저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어디에 필요합니까? 예컨대 단식 같은 것, 그것이 어디에 소용이 있습니까?"

"주인이시여, 그것은 대단히 좋은 것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먹을 게 없을 때 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도는 단식입니다. 예컨대 저 싯다르타가 단식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 당장에 일자리를 구해야겠지요. 배가 고파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조용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는 초조함을 모릅니다. 그는 궁핍을 모릅니다. 그는 오랫동안 굶주려 있더라도 그것을 웃어 넘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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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0.05 09:30:19 *.242.48.2
드러커 들이파기 시작.....

나에게 몇 안 되는 가능성이었던 경영. 형이 경영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형의 책장에 항상 꽂혀 있었던 경영학원론이 내 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경영정보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공학에 가까운 커리큘럼 때문이기도 했지만 경영보다는 시스템에 내 맘이 더 갔다. 해서, 전필이 아니고서는 경영대 수업은 전혀 듣지 않았다.

아내와 연애시절... 송파구, 광화문을 거쳐 부천까지 머나먼 유랑을 했던 시절이다.... 지하철에서 잠자기도 귀찮아 손에 쥐었던 책들.... 스토리텔링부터 시작했다. 아주 먼 시간이 흐른뒤, 친구의 조언으로 알게 됐지만, 경영과 관련된 책들이 책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고 간 것도 아니고, 수 많은 책들중에 내 눈에 들어오는 놈들만 골랐었다. Build to Last가 내 책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너무 감명깊게 읽었고, 내가 꿈꾸던 직장의 모습이었다. 피터 드러커, 잭웰치, 누군지도 모르고 읽었다. 물론 GE가 뭔지도, 몰랐다. GE를 알게 된 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물류 창고로 보이는 큰 건물 위에 GE로고와 텍스를 본 후 GE의 존재를 알았으니 얼마나 우둔한지 아직도 걱정된다.

관심사가 바뀌며 관심이 없어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드러커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러커 교수님의 통찰을 믿고 싶어졌다. 텍스트가 아닌 그 안에 담겨있는 깊은 뜻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한 사람을 들이파서 혜안이 생기면 다른 것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할지도 모른다.

8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해 너무 느슨해져 있었다. 8년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쉐도우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8년안에 쉐도우와 동일한 존재가 되고, 나만의 혜안을 찾아 나선다.

10,000일 출사표는 아직 유효하다. 전장에서도 매일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 쉬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한다.

쉐도우를 위해...
드러커를 위해...

다시 시작한다. 다시 산다.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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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0.10 09:52:23 *.234.222.117

너무 아프다. 몸과 마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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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0.13 14:47:28 *.234.217.14

훌쩍 떠나고 싶다. 바람 부는대로 걷고 물길 닿는대로 뛰고 푸르름만큼 숨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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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0.24 23:11:54 *.226.215.154

월욜부터 술이다. 적응하기 힘들다. 시간이 자나면 적응 되야 되는데 점점 적응하기 힘들다. 어찌해야 할런지.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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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1.02 16:51:43 *.242.48.2
꿈은 현실로 만들어지 것이니, 현실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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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1.11.14 19:48:39 *.226.201.36

기억의 습작 2 시작. 상상만으로도 기쁨이 솟아난다. 내 글이 조금은 좋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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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11.19 00:24:02 *.121.41.244
기억의 습작 2.... 기다립니다. 언능 시작해보소서!

ㅋㅋㅋ
부담 백배겠다, 이리 기다린다고 해서 ㅎㅎ
힘내고 화이팅하세요!
.......

진짜 화이팅임다.

퐈이야~~!!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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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2.21 16:39:03 *.242.48.2

TOC(Theory of Constraints) 이론이라는 경영혁신 방법이 있습니다.
엘리 골드렛 박사가 'The Goal'이라는 책을 펴내며 유명해진 이 이론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으로 재고비용이 늘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1번부터 10번까지의 생산라인 중 5번 라인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5번을 제외한 다른 라인은 가동을 중단하거나 놀게 되어 있습니다.

잘 알지도 모르는 TOC 이론 얘기를 하는 건 TOF 이론이라는 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입니다.
TOF는 Theory of Farewell의 약자입니다. 기업의 상품 중 내부의 제약으로 인해 고객을 떠나게 하는 상황이 수 없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에 간에 용종이 발견되어 CT촬영을 했지만, MRI를 찍어야 확실히 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MRI 촬영을 했습니다.
상해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치료비를 받기 위해 청구를 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습니다.

손해 사정인이라는 사람이 와서는 취조 하듯이 물어 봤습니다. 마치 보험 사기꾼을 다루듯이 말이지요.
국세청에서 5년 동안의 치료내역을 뽑아오라는 말에 인내심의 한계가 고개를 들어 사나운 이를 보였습니다.

보험 사정인에게는 보험금 안 받아도 되니 돌아가시라고 아내에게 보험 해지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 날 바로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역시나 취조하는듯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이들에게 전부 보험금을 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응답이 왔습니다.
누가 고객이고 매달 보험금을 내고 있는지와 의심을 받으며까지 돈을 내야 하는건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확실해 졌습니다.
사기를 목적으로 보험을 드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모르지만, 뉴스를 통해 보험 사기 금액의 크기는 어림짐작 할 수 있습니다.
분명 보험 가입할 때 병명에 대해 물어봤고, 만약 보험사기 때문에 생긴 내부 프로세스라면 당장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험 사기꾼들은 여전히 활기치고 다니고 있는데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건 아닐까요?
저같은 경우 비용이 크지 않음에도 이렇게 울화가 치미는데, 장기간 입원 하거나 큰 수술로 인해 돈이 많이 들어가게 생긴 사람들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요?

TOF 이론은 최근에 겪은 일들 중에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전화, TV의 결합 상품은 가입할 때는 한 회사에서 처리해 주지만, 해지할 경우에는 각자 다른 회사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 비용이 클까요? 아니면 배신감을 느낀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마케팅 비용일 클까요? 분명 2010년을 한참이나 넘은 이 시점에도 기업의 서비스 마인드는 기업 중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 입장에서 만든 이론으로 정립한 프로세스에 의한 서비스라면 Farewel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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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12.21 16:46:55 *.242.48.2
미간의 주름의 깊이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더라도 두 줄의 선은 짙고 두껍습니다. 너무 보기 싫어 종으로 생긴 주름을 횡으로 꺽기도 해보고 미간 마사지도 여러 번 해봤지만 이제 소용이 없을만큼 시간이 지났습니다. 좋아하는 친구녀석이 '넌 많이 웃어야 돼'라고 한 말이 생가났습니다. 거울을 보며 웃어보니, 미간의 주름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너무 신기해 다시 웃어봤습니다. 미간의 주름은 웃음짓고 있는 시간만큼 사라지지만, 반대로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이 아파옵니다. 얼마나 사용하지 않았으면 잠깐의 미소에도 아픈건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할때 웨딩사진을 찍을때 연습했던 미소짓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근육은 쓸수록 단단해 지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입 전체의 근육은 아프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니 자연스레 기분도 좋아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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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04:58:05 *.90.31.75

병진 수호장님! 썰렁합니다~~ 불을 지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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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5 19:46:09 *.242.48.3

뭐라도 좀 긁적여보자. 그래야 숨쉬는걸 느낄수 있다.


뱁새가 황새를 쫓으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했는데 난 다리 짧은 뱁새다.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아주 그렇다. 그들의 삶을 동경한건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그들의 삶을 살기위해 좋은 기회를 잡았고 신혼의 달콤함과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인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했음에도 그것을 몰랐다. 길 위에는 그 누군가가 자신이 가는 길을 향해 화살표를 그려놨을 것이다. 그 방향으로 가는게 아니라 나만의 화살표로 나만의 북극성으로 걸어가야 한다. 길을 잃어본 사람만이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있다고 했던가. 내가 길을 잃었는가. 확신이 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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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15:02:01 *.242.48.3

의미없게 느껴지는 날들의 연속이다. 숨쉬는 순간은 주말과 퇴근 후뿐.....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마련한 안전장치 버팀목을 자꾸만 밀어낸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수치가 있는 시스템을 두고 별도의 자료를 요구하는 인간들 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이다. 내가 주는 자료는 시스템에서 조회한 자료이고 그 자료를 제출하는데 그 자료를 메일로 요청하고 엑셀로 취합하고 지난달과 비교해서 맞는지 하드 카피로 비교하는게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거기다 우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모르면 듣기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5년전인가 나 스스로를 괴롭히게 한 말이 다시 입에서 근질근질 거린다. '머리는 왜 달고 다니는건지'

 

사실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해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화를 참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 정도는 높아지고 횟수는 잦아진다. 이 화가 왜 나는 것일까?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이거저것 따지기 전에 울화가 먼저 치밀어 오른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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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0 09:38:46 *.242.48.3

드라마 '마의' 명대사

 

바다의 모든 배들은 험난한 바람과 풍랑을 비껴 갈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바람과 파도를 똑같이 맞는 각각의 배들이
어느 배는 동쪽으로 또 어느 배는 서쪽으로 방향을 다르게 한다.
그것은 그 배에 돛을 어떻게 어느 쪽으로 했느냐의 결과이다.

 

인생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련과 역경을 피하여 갈 수는 없는 법
시련과 역경이 닥칠때 처음의 그 돛을 그 방향으로 중심을 잡고 가야만 한다.
바람과 파도때마다 돛을 접고 방향을 바꾸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잡고 있는 돛이 미풍에도 흔들린다. 우리는 4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태어났음에도 나는 이를 모르고 살았다. 태풍을 만나기도 하고 혹한을 겪어내기도 하는데 바람이 문제였고 추운 날씨가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내 돛을 쥐고 있는 손이 문제이고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지 모르는 내 안의 문제였다.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던 드라마에서의 한 마디가 내 가슴을 고동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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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10:14:15 *.242.48.3

끝없는 불면이다.

몸과 정신 모두 하데스의 손이 내 어깨에 손을 얹은 느낌이다.

돌파구가 필요한데, 책 읽기는 물론이고 글도 안 써진다.

복잡한 똥들이 가득찬 머리속을 정리해야만 한다.

 

과연 가벼워질 수 있을까?

 

걷고 싶다... 단내 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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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3 13:41:32 *.242.48.1

control이 되지 않는다.

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


그 무엇도 안 하고 있다... 다시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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