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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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점토를 만져 보았어.
내 모습가운데 부정적인 것을 먼저 만들어 보라는데 통~ 생각이 나질 않더라.
그냥 한점 떼어다가 손바닥 위에서 굴리며 똥글이를 만들어 보았어.
조금 큰것 하나, 그다음으로 작은것 하나 더 작은것 또하나...세개를 만들어 놓고 보니 이걸 쌓아보고 싶더라.
크기대로 붙여보고는 그걸 바닥에 거꾸로 세워 보았어.
제일 큰 똥글이가 위로 올라가고 작은 똥글이가 바닦을 지탱하고있는 위태로운 모습..
내 모습이 아닐까? 싶은거야
그걸 세워보려고 똥글이를 짓눌러도 보았지만 모양만 찌그러질뿐 똑바로 서질 못하길래
점토를 이만큼 또 떼어내서는 외투처럼 둘러 입혀 주었더니 그덕에 잘 서더라
그래서 위에 또하나 똥글이를 만들어 얼굴을 만들어줘야지 했는데
반죽이 덜 되어 그랬는지 입이 헤벌쭉 벌어진 기괴한 얼굴모양이 되어 버렸어.
어때? 꼭 유령같지않아?
얼굴에 눈과 입을 그려넣고 외투에도 온통 눈을 달아놓았어.
처음엔 화려한 옷장식을 넣으려 했던건데 눈처럼 보이더라구
위태한 본모습을 두툼한 옷으로 겨우겨우 가리고 그 옷덕에 겨우 서있는 모습이
그리고 온통 눈이 달려있는 모습이 진짜 내 감추고 싶은 부정적인 모습 같았어...
그리고난 후엔 긍정적인것을 또 하나 만들었어.
또 뭘만들까 생각하며 손바닥으로 똥글이를 굴리다가 씨앗!
작은 씨앗이 생각난거야.
그 씨앗이 깨지고나면 안에서 새로운 생명... 새싹이 움트고 나오는걸 표현해 보고 싶었어.
그리고 꽃으로 피어난것도 만들었어.
하나의 씨앗이 되고싶어서...
작고 보잘것 없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힘겹게 갈라지고
어느날엔가 연초록 새싹이 귀엽게 세상으로 얼굴을 내미는 모습...
연약하지만 무럭무럭 매일 자라나는 모습,
그래서 결국 한송이 꽃으로, 또는 커다란 나무로 변해가는 그 모습이 닮고싶었거든.
이건 딱 영웅의 여정 아니겠어? ㅋㅋ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들을 어찌 배치할까...생각하다가
새싹과 유령을 마주보게 놓아 보았어.
유령이 불안해 보여서 뒤쪽에도 꽃을 놓아주었지.. 뒤에도 눈이 달렸잖아.ㅋㅋ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이 서로 저렇게 마주보는 모습을 보니 유령이 참 측은해 보이면서도
세 아이들 전체를 바라보는 내마음이 조금씩..조금씩 따듯해 지더라.
내 상상속에서
저 아이들은 지금
서로를 껴안고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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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야.. 드뎌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점토 인형말이야. 가운데 있는 애도 예뻐..
잘 봐봐.. 조금 겁은 먹은 것 같지만, 어딘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품고 있는 거 같지 않아?
그리고 그 망토 속엔 무언을 간직하고 있을까? 먼가 영롱한 보물을 숨겨갖고 있는 거 갖지 않아..?
나는 저 예쁜 인형이 언젠가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훨훨 날아오를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옆의 씨앗이 꽃이 되는 그날 말이야..^^
난 네가 성실하고 끈기있는 사람인줄만 알았어. 그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했지.
근데 지난 얼마간 너의 열정에, 너의 빛나는 재능에 황홀할 지경이야. 환희 웃는 네 모습을 볼때마다 곁에 있는 나까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말이야. 넌 그런 사람이야..^^
내게 인연의 끈 닿아줘서 고마워..^^
부족하지만, 내가 언니할께. 진짜 언니..^^
예쁜 성희의 예쁜 꿈들이 하나씩, 둘씩 별꽃처럼 피어오르기를 기원해..^^
- 언냐가
점토 인형말이야. 가운데 있는 애도 예뻐..
잘 봐봐.. 조금 겁은 먹은 것 같지만, 어딘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품고 있는 거 같지 않아?
그리고 그 망토 속엔 무언을 간직하고 있을까? 먼가 영롱한 보물을 숨겨갖고 있는 거 갖지 않아..?
나는 저 예쁜 인형이 언젠가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훨훨 날아오를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옆의 씨앗이 꽃이 되는 그날 말이야..^^
난 네가 성실하고 끈기있는 사람인줄만 알았어. 그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했지.
근데 지난 얼마간 너의 열정에, 너의 빛나는 재능에 황홀할 지경이야. 환희 웃는 네 모습을 볼때마다 곁에 있는 나까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말이야. 넌 그런 사람이야..^^
내게 인연의 끈 닿아줘서 고마워..^^
부족하지만, 내가 언니할께. 진짜 언니..^^
예쁜 성희의 예쁜 꿈들이 하나씩, 둘씩 별꽃처럼 피어오르기를 기원해..^^
- 언냐가

조성희
ㅋ 오셨습니까?
안그래도 왜 안보이시나?~~ 문자를 보내볼까? 생각했었는데. ㅋ
방황중이셨군요. 저처럼. ^^
저도 방황하는 중에 누군가가 "에이~ 단군 300일도 별거아니네~~" 하는 말에 발끈해서 이렇게 방황접고
돌아왔어요. ㅋ
소라님도 어서 돌아오세요~~제가 손잡아 끌어야겠네요.
출사표요? 문제될거 없어요~
일단 출사표라고 쓴 빈 봉투만 넵~따 떤져놓고 시작하셔도 누가 뭐랄사람 없어요. ㅋ
누가 뭐라그럼 제가 혼내줄게요. ^^ 든든하시죠? ㅎㅎ
그리고 우리 사브작 자매도 9월엔 만남을 가져야 겠지요? 아웃백! 아웃백! *^^*
아~ 보고싶어요~~~~
종로 그 식당...우리 그림이랑 글이 있는 그 테이블...거기도 가보고 싶구요~~
안그래도 왜 안보이시나?~~ 문자를 보내볼까? 생각했었는데. ㅋ
방황중이셨군요. 저처럼. ^^
저도 방황하는 중에 누군가가 "에이~ 단군 300일도 별거아니네~~" 하는 말에 발끈해서 이렇게 방황접고
돌아왔어요. ㅋ
소라님도 어서 돌아오세요~~제가 손잡아 끌어야겠네요.
출사표요? 문제될거 없어요~
일단 출사표라고 쓴 빈 봉투만 넵~따 떤져놓고 시작하셔도 누가 뭐랄사람 없어요. ㅋ
누가 뭐라그럼 제가 혼내줄게요. ^^ 든든하시죠? ㅎㅎ
그리고 우리 사브작 자매도 9월엔 만남을 가져야 겠지요? 아웃백! 아웃백! *^^*
아~ 보고싶어요~~~~
종로 그 식당...우리 그림이랑 글이 있는 그 테이블...거기도 가보고 싶구요~~

조성희
짧은 연휴가 끝나버렸군...
이제 다시 바쁜 일상으로 복귀~~
오늘 하루 해야할 일이 가득이야..
이번주말엔 하트스쿨 스탭 수련회가 있거든. 미술준비 담당이라 이래저래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구
회사에도 밀린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치워 나가야 겠지?
오늘 하루도 꼼지락 꼼지락 ~ 화이팅이다~
근데 초코향 나는 양초 말인데..
음...입맛을 당기는 향은 아니지만.....방에서 온통 초코릿향이 나니까 좀 재미있어.
과자로만든 집에서 사는 기분이랄까? ㅋㅋ

이제 다시 바쁜 일상으로 복귀~~
오늘 하루 해야할 일이 가득이야..
이번주말엔 하트스쿨 스탭 수련회가 있거든. 미술준비 담당이라 이래저래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구
회사에도 밀린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치워 나가야 겠지?
오늘 하루도 꼼지락 꼼지락 ~ 화이팅이다~
근데 초코향 나는 양초 말인데..
음...입맛을 당기는 향은 아니지만.....방에서 온통 초코릿향이 나니까 좀 재미있어.
과자로만든 집에서 사는 기분이랄까? ㅋㅋ


조성희
연휴 이후로 또 새벽 일어나는것이 흐트러지고 말았어.
오늘은 6시 겨우 일어났다가 도로 잠들어버렸네...
지금 내 심장은 두근두근 쿵쾅쿵쾅!
퇴근하고 바로 하트스쿨 스탭 수련회 장소로 출발하거든..
남한산성 묵상의 집이라는 곳인데. 첨 듣는 곳이야..
암튼 뭐 산이니까 난 무조건 좋아~
그리고 날 들뜨게 하는 이유는..이번이 스탭 선생님들과의 마지막 교육이라는거야..
이제 담주 토욜 부터는 진짜 현장!!
아이들과 만나게 될거거든...아..진짜 두근두근..떨린다.
나 잘할 수 있을까?
울면 안되는데...ㅠㅠ
그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듬뿍 전해줘야 하는데....걱정이 정말 마운틴더미당. ㅋㅋ
그러니까 오늘과 내일 함께하는 스탭 선생님들에게 많은 배움과 도움 받아올거야~~
그런 상상을 해야지..
한 아이랑 속 깊은 친구가 되는 상상.
할수 있어! 할수 있다! 그럼그럼...당근이징~
화이팅이다 울보야~
근데 낼 새벽기상은 잘 할수 있을까??
오늘은 6시 겨우 일어났다가 도로 잠들어버렸네...
지금 내 심장은 두근두근 쿵쾅쿵쾅!
퇴근하고 바로 하트스쿨 스탭 수련회 장소로 출발하거든..
남한산성 묵상의 집이라는 곳인데. 첨 듣는 곳이야..
암튼 뭐 산이니까 난 무조건 좋아~
그리고 날 들뜨게 하는 이유는..이번이 스탭 선생님들과의 마지막 교육이라는거야..
이제 담주 토욜 부터는 진짜 현장!!
아이들과 만나게 될거거든...아..진짜 두근두근..떨린다.
나 잘할 수 있을까?
울면 안되는데...ㅠㅠ
그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듬뿍 전해줘야 하는데....걱정이 정말 마운틴더미당. ㅋㅋ
그러니까 오늘과 내일 함께하는 스탭 선생님들에게 많은 배움과 도움 받아올거야~~
그런 상상을 해야지..
한 아이랑 속 깊은 친구가 되는 상상.
할수 있어! 할수 있다! 그럼그럼...당근이징~
화이팅이다 울보야~
근데 낼 새벽기상은 잘 할수 있을까??

조성희
마음아픈 꿈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어.
꿈을 생각하며 누워 찬찬히 내 생활을 더듬어 봤는데 역시나 불안한 마음이 만져지더라.
이럴땐 영화속에서 "알이즈웰" 이라고 주문처럼 말을하던데..
그래 괜찮아...
괜찮아...
잘 이겨낼수 있을거야...
마음 아프지만 난 이미 미래에 닥칠 불행을 기다리고 있었어...
난 지금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야...
생각을 바꾸자!
지금 내가 불행이라 생각하는 일도 시각에 따라 결코 불행이 아닐수도 있다고...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탓일꺼야.
참말 우울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네...
이번주 토요일 드뎌 D-day야
내가 사랑할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 x 2
불쌍한 아이들...왜 하필 나를 만났나 몰라...ㅠㅠ
덕분에 오랫만에 간절한 맘으로 기도를 했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세요.
나는 그저 그 아이들을 이뻐만 할랍니다.' 하고말야...
내가 무슨수로 마음아픈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겠어.
오히려 내가 아이들로 인해 치유된다면 모를까...
우찌되었던...난 이제 맘 단단히 먹고..두 아이들과 대면해야해.
펑펑 우는 일이 생길수도 있고
어떤분 처럼 욕을 들을 수도 있겠고
곤혼스러운 물음표때문에 진땀뺄 일도 많겠지?
으으~ 떨린다
꿈을 생각하며 누워 찬찬히 내 생활을 더듬어 봤는데 역시나 불안한 마음이 만져지더라.
이럴땐 영화속에서 "알이즈웰" 이라고 주문처럼 말을하던데..
그래 괜찮아...
괜찮아...
잘 이겨낼수 있을거야...
마음 아프지만 난 이미 미래에 닥칠 불행을 기다리고 있었어...
난 지금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야...
생각을 바꾸자!
지금 내가 불행이라 생각하는 일도 시각에 따라 결코 불행이 아닐수도 있다고...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탓일꺼야.
참말 우울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네...
이번주 토요일 드뎌 D-day야
내가 사랑할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 x 2
불쌍한 아이들...왜 하필 나를 만났나 몰라...ㅠㅠ
덕분에 오랫만에 간절한 맘으로 기도를 했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세요.
나는 그저 그 아이들을 이뻐만 할랍니다.' 하고말야...
내가 무슨수로 마음아픈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겠어.
오히려 내가 아이들로 인해 치유된다면 모를까...
우찌되었던...난 이제 맘 단단히 먹고..두 아이들과 대면해야해.
펑펑 우는 일이 생길수도 있고
어떤분 처럼 욕을 들을 수도 있겠고
곤혼스러운 물음표때문에 진땀뺄 일도 많겠지?
으으~ 떨린다

조성희
오늘 만들어본 비누..
역시 머리속이 시끄러울때는 뭔가를 만드는것이 정말좋아...
아직은 원하는 색을 내는것이 영~ 서툴지만
일단 만들어 보고 색의 변화를 관찰해봐야겠당.


역시 머리속이 시끄러울때는 뭔가를 만드는것이 정말좋아...
아직은 원하는 색을 내는것이 영~ 서툴지만
일단 만들어 보고 색의 변화를 관찰해봐야겠당.

조성희
어제는 양초를 만들어 보았어.
처음이라 서툴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이렇게 뿌듯할수가..ㅋㅋ
사진찍는 법도 동생한테 배워서 이쁘게 찍힌거 같아. ㅎㅎ 뿌듯하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이렇게 뿌듯할수가..ㅋㅋ
사진찍는 법도 동생한테 배워서 이쁘게 찍힌거 같아. ㅎㅎ 뿌듯하다~

조성희
어제 늦은 저녁식사로 일찍 잠들지 못했어.
그뿐 아니라 온통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하기도 했구..
밥심으로 버티는 내가 어젠 오전부터 밤까지 밥한끼를 제대로 못먹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집에 10시쯤 들어와 겨우 밥을 먹을 수가 있었어...
오늘 새벽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어제 함께했던 선생님들의 문자에도 역시나..어제 내가 너무 지쳐보였다며..
걱정하더라. ㅋㅋ
어제 잠들때까지만 해도 울상이였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그래도 첫 만남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남자아이들에 대한 막연했던 두려움..막상 그 안개속에 들어가 보니 가까운 내 주변은 보이는거 같아.
한 아이는 책상을 지키고 또다른 아이는 교실을 나가고..한몸인 나는 몸을 두개로 만들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어.
집을 지켜야 하나? 집나간 어린양을 찾으러 나가야 하나...망설이다가
집에 남은 아이는 옆에있는 선생님께 맡기고 길 잃은 어린양과 함께 배회를 했는데..
처음엔 어쩔줄 모르고 어이없다가..조금씩 그 아이 맘을 알것 같더라.
눈물이 나는 이유가 짐작이 가고
화를 내는 원인이 조금은 보여지는것 같았어.
그리고 그 아이가 지금 원하는게 뭔지..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기분은 내 착각이였을까?
어린양을 달래서 교실에 들어가고부터는 다행스럽게도 순조롭게 수업을 마칠수가 있었어.
내 팔을 꼭 잡고 줄곧 놓지 않는 아이.
그리고 남겨둔 간식을 챙겨주는 말없이 듬직한 아이.
이 두 아이들이 벌써 내 마음속에 이만큼 들어와 있는거 같아...
아~ 물론 고녀석들 때문에 기도하다가 눈물이 왈칵 했지만 말야...
어리버리 첫 날이라 정신은 없지
챙겨야할 미술도구들은 산적해 있지
다음시간을 위해 만들어야 할것들, 준비해야 할것들도 많지.
다음주에 오고싶지 않다고 말했던 아이는 올지 안올지 걱정이지..
선생님들과 회의시간은 길어지고..
또 그 선생님들께 물어봐야 할것들도 수십가지인데다
눈물나게 배는 고프지...
기도하는데 눈물이 안날수가 있겠어??
그뿐 아니라 온통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하기도 했구..
밥심으로 버티는 내가 어젠 오전부터 밤까지 밥한끼를 제대로 못먹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집에 10시쯤 들어와 겨우 밥을 먹을 수가 있었어...
오늘 새벽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어제 함께했던 선생님들의 문자에도 역시나..어제 내가 너무 지쳐보였다며..
걱정하더라. ㅋㅋ
어제 잠들때까지만 해도 울상이였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그래도 첫 만남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남자아이들에 대한 막연했던 두려움..막상 그 안개속에 들어가 보니 가까운 내 주변은 보이는거 같아.
한 아이는 책상을 지키고 또다른 아이는 교실을 나가고..한몸인 나는 몸을 두개로 만들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어.
집을 지켜야 하나? 집나간 어린양을 찾으러 나가야 하나...망설이다가
집에 남은 아이는 옆에있는 선생님께 맡기고 길 잃은 어린양과 함께 배회를 했는데..
처음엔 어쩔줄 모르고 어이없다가..조금씩 그 아이 맘을 알것 같더라.
눈물이 나는 이유가 짐작이 가고
화를 내는 원인이 조금은 보여지는것 같았어.
그리고 그 아이가 지금 원하는게 뭔지..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기분은 내 착각이였을까?
어린양을 달래서 교실에 들어가고부터는 다행스럽게도 순조롭게 수업을 마칠수가 있었어.
내 팔을 꼭 잡고 줄곧 놓지 않는 아이.
그리고 남겨둔 간식을 챙겨주는 말없이 듬직한 아이.
이 두 아이들이 벌써 내 마음속에 이만큼 들어와 있는거 같아...
아~ 물론 고녀석들 때문에 기도하다가 눈물이 왈칵 했지만 말야...
어리버리 첫 날이라 정신은 없지
챙겨야할 미술도구들은 산적해 있지
다음시간을 위해 만들어야 할것들, 준비해야 할것들도 많지.
다음주에 오고싶지 않다고 말했던 아이는 올지 안올지 걱정이지..
선생님들과 회의시간은 길어지고..
또 그 선생님들께 물어봐야 할것들도 수십가지인데다
눈물나게 배는 고프지...
기도하는데 눈물이 안날수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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