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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7일 01시 06분 등록
미국 실리콘밸리의 어느 개발자가, 동대문에 있는 나와 20년전에 헤어진 고교때 친구를 연결해준다는 생각에 멍해질 때가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 SNS 서비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SNS 서비스들은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물 만난 물고기 같은 기세다. 몇년전만 해도,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포털에 의존해야 했다. 지금도 포털의 힘은 막강하지만, SNS는 포털과는 또 다른 축을 이루었다. 블로그로 글을 작성하고, SNS로 퍼뜨리면 포털 못지않은 파급력을 가진다. 이들 서비스도 강력하지만, 더불어서 관련 써드파티 서비스도 계속 출시중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트윗을 모아서 일련의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스토리파이) 트윗은 140자로서 단편적이지만, 트윗 몇개를 모으면, 블로그의 포스팅 못지 않은 콘텐츠가 된다. 트윗터의 강점은 현장성이다. 짧지만, 현장의 강한 인상을 바로 기록할 수 있다. 이런 기록들을 모으면, 칼럼 한꼭지는 바로 작성할 수 있다. 만약 인도여행을 갔다고 하자. 여행을 하면서 본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사진도 찍고, 글로 남기며 트위터로 짤막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이런 기록들을 모아서, 스토리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도 여행기'로서 꽤 굵직한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에버노트는 스마트폰 시대의 새로운 저작 도구로 급부상중이다. 텍스트는 물로, 사진, 녹음, 스케치를 즉석에서 기록하고 구름(클라우드)위로 저장할 수 있다. 운전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에버노트로 녹음할 수 있다. 태그를 붙여서, 사진과 텍스트, 녹음등을 잘 버무리면 이 또한 훌륭한 콘텐츠다. 

지금은 누구나 무엇이든지 가능하지만, 또 죽도 밥도 안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과거 꿈도 못꾸었던 저작 도구들이, 범람하지만 활용할 줄 모른다면 돼지발의 진주다. '활용'이란, 사용방법을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활용'은 습관이다. 메모하는 습관, 정리하는 습관, 태그를 달아서 구분하는 습관이 없으면, SNS 서비스와 스마트폰은 아무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습관은, 내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고자 애쓰는 습관이다. 

이 시대의 작가들은 현업에 종사하면서, 콘텐츠를 생산한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유는,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책을 집필하는 것은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또 자신의 업을 기록해서 남긴다면, 본인 스스로의 업무 숙련에도 도움이 된다. 사업을 하다보면, 거래처가 많은데 각각의 거래 장부를 기록하면 나중에 가격을 흥정할수 있다. 기록이 없으면 부르는대로 주어야 한다. 경영에 있어서 기록은 매우 중요하며, 장사 수완이란 결국 기록 수완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기록하는 사람만이 결국 작가가 된다. 몇가지 습관들을 들어보자. 

작은 것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투철한 기록정신을 볼수 있다. 별 내용이 없는데도, 매일 같은 이야기를 적어나간 것을 볼 수 있다. 기록하는 습관이 강했기에, 전쟁통에도 일기를 쓸 수 있었다. 두번째로, 기록한 콘텐츠를 묶어내고, 기록들간의 관계와 의미를 찾아내는 습관이다. 기록만 해서는, 정보나 콘텐츠가 될 수 없다. 기록하고 정리까지 해야, 자료로서 써먹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시대의 작가들은 예술가라기 보다는 실무자에 가깝다. 어줍잖은 예술가 흉내를 내서는 안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도, 밑도 끝도 없이 늘어져서도 안된다. 속도가 중요하고, 이것도 평상시 훈련이 되어있어야 가능하다. 미술 학원에 갔을때, 여러 작가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순수 예술가들이었지만  콘텐츠의 양에 신경을 많이 썼다. 되도록이면, 많이 그리기를 원했다. 

21세기는 창조의 시대라고 한다. 여기서 '창조'란 콘텐츠인데, 콘텐츠는 고뇌보다는, 숙련과 작업으로 만든다. 기본적으로 두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기획의 기초다. 글로 써야, 내용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드로잉력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지면에 형상화할 줄 알아야, 구현할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인은 대다수 사람들이 운전할 줄 알듯이, 사업하거나 직장다니는 사람은 누구나 글쓰기와 드로잉 능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고용항목에 '운전필수'대신, '글쓰기'와 '드로잉 실력' 필수. 라고 적혀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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