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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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편지를 맡은 깊고맑은눈입니다.
특이한 닉네임이지요? 깊고맑은눈이라는 이름은 심장박동이 들릴 만큼 가슴 뛰게 했던 인디언 소년 작은나무가 나오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고 인디언 이름을 갖고 싶어하기 시작했고, 영화 '라스크 모히칸'의 호크 아이에게 받은 감동으로 실행에 옮기자고 다짐했지만 인디언 이름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연구소를 알게 된 후 새로운 이름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싶어 고민하던 끝에 밝게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자는 의미로 깊고맑은눈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 그지 없었지만, 익숙해 지니 괜찮은 이름 같습니다. 어느 센스있는 분은 심청안(深淸眼)이라고 불러 주시기도 합니다.
목요일마다 어떤 내용으로 이 공간을 채워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소위 글빨되는 작가도 아니고,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지만 꿈벗들의 공간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목요편지에 조금 익숙해 지면 다른 꿈벗들의 인터뷰(?)를 할 예정입니다. 그전까지는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2009년 1월 8년차 직장인이 된 저는 아무런 이유 없이 짜증만 내는 어린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 과민반응을 보였었고, 미간의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퇴근 후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거울을 통해 본 제 어깨 위에는 자기와 자웅동체 하자며 손짓하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무서운 비웃음을 지닌 녀석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거울 보기가 무서워 7층 집까지 걸어다니기도 했고, 자존감은 점점 떨어져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이었고 살아가야 했기에 돌파구를 찾으려 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예전부터 미뤄뒀던 자격증에 도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자격증 기초반을 수강 하러 가던 지하철, 제 손에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있었고, 첫 페이지부터 몰입해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서 내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한달음에 읽던 중 '진정한 실업은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이 구절에서 저도 모르게 '맞아!'라는 탄성이 나왔고 객실안의 모든 이목이 집중될만큼 큰 울림은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의구심은 한 순에 녹아 내렸습니다. 제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걷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탓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엔 제가 선택한 결과였으니까요.
깊고맑은눈의 방황은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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