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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9일 23시 49분 등록

피씨방, 어린 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욕을 내뱉는다. 씨x,ㅆ, 니미....젖살도 빠지지 않은 얼굴에서 입을 열면  쏟아지는 것들이 욕이다. 저 아이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이야기를 그 학생에게 한다면, 그들은 어른인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나 잘해 병신 xx'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고 한다.요즘 아이들은 실제 치고받지는 않지만, 머리속에서 총을 쏘며, 칼로 사람을 죽인다. 얼마전, 초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그 문자 메세지는 아래와 같다. (신문기사 링크)

'또 씹었어(답장을 하지 않느냐는 의미) XX년’, ‘왼수탱이야 또 씹냐 아나 XX년아. 031-XXX-XXXX 니집 번호냐고??’, ‘잡X아 또 씹냐고 XX년’, ‘너 죽여 버릴수 있어요 자꾸 씹으면’ 

10살짜리 남자아이가 써놓은 말들이다. 영악하다 못해, 소름이 돗는다. 

화가 난 딸 아이의 아버지가 그 남학생을 폭행해서 전치 2주를 입혔다. 그는 겸임교수로서 학교에서 사직했고, 모든 벌은 달게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의 행동은 바뀌지 않을것(그 남학생을 다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딸을 키우고 있는데, 내 딸아이가 저런 일을 당했다면 나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을것 같다. 

며칠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세 정도 되는 남자들에게, 욕을 덤탱이로 들었다. 예의나 개념이 없는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이었다. 평상시 남이 당하는 것만 구경하다가, 혹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다가,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혼란스럽다. 주변 사람들이 저런 기고만장한 상황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모습이 답답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가만히 있거나, 피하는 것이 낫겠다싶다. 설득이나 훈계는 달나라 이야기다. 훈계하고자 다가간다면, 아마도 그들은 훈계 하려는 어른의 얼굴에 침을 뱉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 하나 더 한다. 
몇년전 경기도 여성능력센터에서 일할때, 김문수 도지사가 왔다. 그가 온다고 하니까, 모든 공무원들이 초비상이었다. 여성능력센터의 목적은 경력이 끊긴 주부들이 재취업이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교육센터인가?라는 생각을 하다. 그는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얼떨결에 악수를 했다. '영광인줄 알라'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나쁜 감정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실수를 하셨다. 소방경이라고 하면,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이 현장에 갔을때, 도지사가 구원해줄 것인가? 

'나 도지사 인데....'라는 말은 그의 진실이다. '나 너보다 잘낫는데.....' '나 너보다 힘이 있는데...' 




아래로는, 무개념 아이들, 위로는 권력을 남발하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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