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맑은
  • 조회 수 287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1년 12월 29일 23시 49분 등록

피씨방, 어린 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욕을 내뱉는다. 씨x,ㅆ, 니미....젖살도 빠지지 않은 얼굴에서 입을 열면  쏟아지는 것들이 욕이다. 저 아이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이야기를 그 학생에게 한다면, 그들은 어른인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나 잘해 병신 xx'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고 한다.요즘 아이들은 실제 치고받지는 않지만, 머리속에서 총을 쏘며, 칼로 사람을 죽인다. 얼마전, 초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그 문자 메세지는 아래와 같다. (신문기사 링크)

'또 씹었어(답장을 하지 않느냐는 의미) XX년’, ‘왼수탱이야 또 씹냐 아나 XX년아. 031-XXX-XXXX 니집 번호냐고??’, ‘잡X아 또 씹냐고 XX년’, ‘너 죽여 버릴수 있어요 자꾸 씹으면’ 

10살짜리 남자아이가 써놓은 말들이다. 영악하다 못해, 소름이 돗는다. 

화가 난 딸 아이의 아버지가 그 남학생을 폭행해서 전치 2주를 입혔다. 그는 겸임교수로서 학교에서 사직했고, 모든 벌은 달게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의 행동은 바뀌지 않을것(그 남학생을 다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딸을 키우고 있는데, 내 딸아이가 저런 일을 당했다면 나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을것 같다. 

며칠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세 정도 되는 남자들에게, 욕을 덤탱이로 들었다. 예의나 개념이 없는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이었다. 평상시 남이 당하는 것만 구경하다가, 혹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다가,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혼란스럽다. 주변 사람들이 저런 기고만장한 상황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모습이 답답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가만히 있거나, 피하는 것이 낫겠다싶다. 설득이나 훈계는 달나라 이야기다. 훈계하고자 다가간다면, 아마도 그들은 훈계 하려는 어른의 얼굴에 침을 뱉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 하나 더 한다. 
몇년전 경기도 여성능력센터에서 일할때, 김문수 도지사가 왔다. 그가 온다고 하니까, 모든 공무원들이 초비상이었다. 여성능력센터의 목적은 경력이 끊긴 주부들이 재취업이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교육센터인가?라는 생각을 하다. 그는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얼떨결에 악수를 했다. '영광인줄 알라'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나쁜 감정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실수를 하셨다. 소방경이라고 하면,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이 현장에 갔을때, 도지사가 구원해줄 것인가? 

'나 도지사 인데....'라는 말은 그의 진실이다. '나 너보다 잘낫는데.....' '나 너보다 힘이 있는데...' 




아래로는, 무개념 아이들, 위로는 권력을 남발하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IP *.111.206.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68 꿈벗 봄소풍은 언제하려나 [28] [15] 운제김달국 2010.04.07 113821
3567 엑스터시 가설 바람95 2016.08.19 43894
3566 구본형 MBC TV 특강 - 11월 26일 수요일 1:35분 [6] 부지깽이 2008.11.24 36306
3565 Love Virus 그림엽서 신청하세요 file [1] 타오 한정화 2014.10.31 28899
3564 자연을 그.리.다. 생태드로잉 수업합니다! file 미나 2014.09.10 25715
3563 파일첨부 안되는 경우 참고하세요 file [20] [10] 관리자 2008.12.30 22906
3562 <내 인생의 첫 책쓰기>프로그램에 참여할 22기를 모집합니다 오병곤 2022.06.21 21499
3561 한쪽 방향으로만 도는 기어 file [1] [29] 한정화 2009.11.29 20848
3560 -->[re]사이트 개편에 적응이 안되네요^^ [1] 운영자 2003.01.22 20837
3559 연구원/꿈벗 리프레쉬 강좌 참여자 모집 [4] 부지깽이 2012.10.31 16097
3558 이직 이야기 3- 이직 후 적응이 어려운 다섯가지 이유 [2] [1] 교산 2009.02.12 15593
3557 MBC 다큐멘터리 가장슬픈 이야기 풀빵엄마... 강호동 2010.01.06 14861
3556 책을 읽다 보니, [1] 구본형 2003.02.05 14261
3555 -->[re]사이상에서의 명칭(인격) 대해 [6] 테리우스 2003.01.26 14244
3554 꽃동네에서 꽃은 떨어졌다 [2] [1] 꽃동네후원자 2003.01.29 13716
3553 <삼성레포츠센터> 글쓰기입문강좌 4주 [1] 한 명석 2014.12.11 13482
3552 사이상에서의 명칭(인격) 대해 오태진 2003.01.26 13004
3551 자연의 마음으로 구본형 2003.02.03 12875
3550 책을 다시 읽으며........ [3] 이운섭 2003.01.28 12683
3549 퇴사후 어떻게 먹고살까? [8] 맑은 2012.01.21 12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