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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0일 23시 52분 등록
아래글은 3년전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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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_피터드러커

50이 되어서 제 손안에는 어떠한 단어가 놓여질까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열정이 삶을 더 명료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신문에 동부그룹 김준기회장 이야기 있었습니다.

“나는 산업농사꾼이다. 사업가는 농사꾼처럼 늘 일터에 있어야 한다”

MBA, 경영 철학, 효율과 효과, 전략, 기술....우리는 방법과 기교, 개념,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히면 소프트하고 스마트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습니다. 이런 방법론들은 문제를 피하고 싶을 때, 삶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와 함께 있는 것이 해결 방법이지, 책이나 컨설팅이나 조언을 바로 찾는 것은 도피입니다. 아무래도 방법론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 보다 쉬울테니까요.

지금 자리를 굳게 지키겠습니다. 아무곳도 가지 않습니다. 삶은 하나에 몰입할 때 풍성해지지만, 풍성함을 직접 추구해서 이것저것으로 바쁘기만 한다면 그 반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몰입까지의 과정은 힘이 듭니다. 어떤 일이든 짜릿한 환희는 지겨움 끝에 있지 않습니까. 

점을 확장시킬려고만 했지, 더 강력한 작은 점으로 수렴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 점에 제 시간과 열정은 물론, 후회, 수치등의 감정도 녹여 흘려보냅니다. 또한 지겨움과 곤란함, 난처함에 돌진합니다. 저항이 클 때 몰입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한 점으로 자꾸 자꾸 파고들어, 아득하게 먼 곳의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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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한마리 팔때, 강박관념이 있었다. 반드시 가게에서 자리를 지켰다. 근 3년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게에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다. 음식장사는 사장이 자리만 지켜도 손님들이 사장 얼굴 보러 온다. 손님 입장에서 음식점에 갔는데, 알아주고 반겨주는 직원이 있다면, 그곳을 간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연구원활동할때는 힘이 들었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지긋이 있지 못하고 머리의 반은 가게 매상쪽에 가있었다. 

사장이 현장을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장을 지키는 것이 사장의 일은 아니다. 사장은 매출을 올려서, 회사를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그의 일이다. 

'문제와 함께 있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말은 유효하다. 하지만, 어렵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외부에 눈을 돌린다. 전문가들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들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그 일에 투자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다. 

지난 글들은 나의 거울이다. 지난 글들을 곱씹으면서 깨닫다. 먼저 원한는 것을 분명히 할것. 난 목표가 분명하지 않는데, 방법론만 가다듬는다. 목적지가 없는데, 자동차만 매일 세차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어떻게 살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살것. 

역사공부가 하고 싶다. 경영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공부는 경영이나 경제, 마켓팅이 아니다. 역사를 축으로 한 인문학이다.  
IP *.137.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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