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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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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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7일 23시 17분 등록

분주하게 일에 쫓기고 사람에 쫓길 때에는 모르고 지나간다,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이 고요할 때는 가슴 저 아래로부터 찌릿한 통증이 희미하게 올라온다.

요즘엔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좀 전에도 그 통증이 올라왔다.

이 통증은 마치 아직 뿌리가 뽑히지 않은 종기처럼,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재발할 것 같은 여지를 남긴 채 내 몸 깊숙이 숨어서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 언젠가 피를 철철 흘렸던 기억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다 아물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 통증을 이길 재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렇게 이 통증이 느껴질 때는 나는 알몸으로 서 있고 내 주변에는 내 몸을 가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통증을 자각하게 되고부터 였을까... 언젠가부터 나는 ‘난 지금 건강하지 않아’, ‘건강해지고 싶어’ 라는 희미한 내면의 소리를 갖게 되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업을 가진 나로서, 이러한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과 인정해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그 소리의 근원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나의 막연한 두려움과 망설임은 더욱 컸던 것 같다.

매일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아니 잠들고 싶지 않으며 밤의 시간을 사랑하면서 타인에게는 잠을 잘 주무시라고 권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꼈다.

나 자신이 현실을 두려워하면서 타인에게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시라고 말하기가 죄스러웠다.

그런 표리부동한 삶이 증오스러웠다. 그건 나 자신에 대한 사랑까지 무너뜨렸다.

 

건강한 육체는 사소한 병균 하나로 망쳐질 수 없고, 건강이 단지 우람한 육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술을 끊지 않는 술꾼에겐 명약이 소용없는 법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건강이란, 이 약만 먹어서 간편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하고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삶의 길이라는 걸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진실된 삶을 살고 싶다.

이 소망 하나 때문에 나는 지금 낯선 길을 떠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의 길이 타인의 삶과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믿으며 나아가려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두려움과 아픔을 이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과연 내게 그런 힘이 있을까?

나는 지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쓴다.

그 힘은 사랑이고, 믿음이고, 희망이다.
그 힘은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나를 더욱 완전하게 할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믿음이고, 자기실현에 대한 희망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온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나를 도와줄 것을 믿는다.
그 증거를 나는 매일 기록하기로 한다.



출사표를 작성하려고 저번 5기때 작성했던 출사표를 다시 살펴 보았다.

아... 나는 그 때 실패할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항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점검해보면서, 출발선 상에서 다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 본다.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기상 4시 30분

-새벽훈련: 5시-7시/ 7시-9시

   운동 (런닝: 단계별 훈련) 후 사우나

   책 또는 논문 읽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새벽운동을 습관화해서 규칙적인 생활의 틀을 마련하고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으로 건강한 삶을 즐기고 그 즐거움을 타인들과 나눈다.

-전문인으로서의 삶으로 세상과 유익한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부분적인 목표>

-매일 5km 이상을 달려서 매주 누적거리 30km 이상을 달린다.

-1단계를 완료하기 전에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다.

    2/26 섬진강 꽃길 마라톤 대회 (10km)

    4/15 보성 녹차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 -> 4/8 호남 국제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로 변경

-전문서적을 완독한다.

 

<난관과 극복 방안>

-운동일기를 쓴다.

-규칙적인 취침시간을 방해하는 ‘익숙한 즐거움’을 극복한다.

   영화감상: 볼 영화를 매달 또는 매주 계획적으로 선정하여, 주말에 관람한다.

   친구와 갑작스런 약속은 잡지 않는다.

-취침시간을 엄수한다.(11시)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건강한 모습.. 1급 건강체중대(47~49kg)를 유지하며 자신감있고 활력있는 생활!

-지역 내 운동 소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인 건강생활을 즐길 수 있다.

-학업에 점점 몰입되어 심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나에게의 보상>

-누적거리 100km 달성 후 운동복 구입: 간지나게 피트되는 운동복 풀장착하고, 추운날씨에 움츠러들지 않게 워머도 구입해야지~

-누적거리 200km 달성 후 에스프레소 머신 구입: 새벽기상 후 꿀 한스푼 넣은 따끈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나의 새로운 하루를 그려보는 시간...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걸~   

-누적거리 300km 달성 후 가족들과 만찬: 이 정도 거리를 달린 후라면 겉으로 볼 때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가족들과 기분좋은 만찬으로 나의 건강생활을 소개하고, 격려도 받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

-1단계 완주 후 1박 2일의 여행: 혼자라도 좋고 둘이라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의 힘을 믿고 싶다.



그래도 아직 내 안에 새벽훈련에 대한 그림이 그리 또렷하지는 않은 것 같다.

생각 날 때마다, 내 의욕과 성취감이 증대될 때마다 그림을 조금씩 더욱 선명하게 수정해 나가야 겠다.

IP *.183.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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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4:02:41 *.23.70.101

저도 무궁화님의 팬인데요....?! ^-^

내면 탐험 여행기라... 아마도 그건 저의 노출증(?)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ㅋ

 

그 날 저는 무궁화님처럼 청산유수로 저 자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뭐랄까...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말들이 한꺼번에 나의 밖으로 뛰쳐나오려 버벅대다가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켜버렸달까요...

결국 그런 불안감과 부조는  acting out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건 저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모임이었어요.

귀가는 잘 하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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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04:54:06 *.116.104.7

아!~~ 그러셨군요 저또한 9시 30분에 자리에 일어나는데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서울역에 오니 5분 차이로 열차를 놓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려 다음열차를 타느라 12시가 다되서 집에 돌아왔답니다

다음 모임이 기대됩니다 그때 모자란 이야기 많이 나눠요~~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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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12:03:13 *.23.70.101

아쉽게 먼저 가셨는데 열차 놓쳤다셔서 얼마나 안타깝던지요..

3차 세미나는 어찌될지 잘 모르겠어요.

완주모임때는 꼬옥 뵙고 완주의 기쁨을 함께 하게되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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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4 14:02:47 *.23.70.101

<2012. 2. 23. 46일차>

새로운 마라톤 모임 주중 훈련에 참여했다.

낯설다는 것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혼자서는 한시간 가볍게 뛰고 들어와 씻고 끝내면 되는 간편한 일인데,

훈련장소로 이동해 모여서 인사하고 뛰고 식사하고 담소 나누고 어찌어찌 집에 돌아오니 취침시간을 훌쩍 넘어있다..

그러나 간편하게 하는 그 한시간이 잘 되지 않고 무미건조해서

나는 또 사람들 틈을 기웃거린다...

나를 그 모임에 소개해주신 분과 돌아오는 길에 꽤나 긴 대화를 나눴다.

나의 가입을 권유해야하는 입장의 그 분의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입장과는 정반대였다.

'달리기는 사실 혼자서 하는 운동입니다.'

그 말은 정말 백번 맞지만, 왜 우리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와 '경쟁자'가 필요한 것일까...?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갈등을 뒤로 하고 훌쩍 지나버린 시간에 놀라 서둘러 귀가하고 말았지만

잘 준비를 하는 내내 의미없어 보이는 혼자만의 갈등으로 생각은 시계추처럼 진동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이 아니다. 단 하나다.

어떤 갈등이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건 결코 둘 중 하나에 대한 선택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중요한 것이 세워지면 나머지는 그저 자연스럽게 따라갈 뿐이다.

하나의 큰 문이 열려 내가 그곳으로 들어간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레 닫히고 멀어지게 될 뿐이다.

그 나머지에 대한 것은 나의 선택사항이 아닌, 결과일 뿐이다.

어제의 달리기로 내가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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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22:00:38 *.183.136.27

<2012. 2. 26. 49일차>

섬진강 꽃길 마라톤 10km 완주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가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새벽 2시가 다 돼서 잠자리에 들게 되었는데도 그리 걱정이 되진 않았다.

이젠 4시 반이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동안 모자란 수면시간때문이었는지 겨우 출석체크를 하고 나도 모르게 다시 잠들고 말았다.

다시 눈을 뜬 시간은 집합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 5분 전이었다.

오늘은 그냥 늦더라도, 행여 못뛰게 되더라도 대회장소로 우선 가자~ 하고 마음을 비웠다.

서둘러 대회장에 도착하고 보니, 마지막 5km 주자들이 이제 막 출발을 마친 직후였다.

옷을 갈아입고 출발선에서 출발한 시간은 9시 40분 정도...

혼자만의 레이스... 불안감... 자책감...

10시 반이 되면 10km 주로는 교통통제가 풀리고 만다.

발걸음을 재촉하고 싶지만, 나홀로 달리기는 좀처럼 속도가 늘지 않았다.

그래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안내도우미들의 응원 때문이었다.

'꼴지에게 박수를, 꼴찌에게 희망을!'이 그들에게 맡겨진 최후의 중요 임무인 것처럼,

모든 도우미들이 따뜻하고 진심어린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4km를 막 지났을 때 장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로 눈 앞에 휴게소가 있어서 다녀오니 5분 정도가 지체되었다..

최후의 주자인 나를 기다리느라 코스 표지판과 급수대를 접지 못하고 있던 도우미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 ㅠ

결국 반환점을 돌아, 6km 지점을 통과하고 나니 다리에 힘이 빠지며 지치기 시작.. 걷게 되고야 말았다.

응원에 힘입어 다시 달리면서 결국 완주는 하게 되었다.

기록은 1시간 16분.

3주 전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50초대를 달리던 이명은은 어디에 있는걸까... 그건 아마도 전생의 이명은이었나보다 ㅠ

주자들과 함께 달리지 못하고 혼자 달리게 된 상황이 못내 아쉬웠다.

나의 고향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라 기대가 무척 컸었는데..

달리기 코스의 경관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꽃눈, 강변의 매서운 바람이 말해주듯

나의 때는 아직 무르익지 못했다.

나의 새벽 기상과 활동은 하루일과의 충실함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징검다리 건너기 같다.

그 마저도 자꾸 그 징검다리 디딤돌의 간격이 멀어져만 가고 있다.

평탄한 걸음으로가 아니라, 이같은 곡예와 같은 건너뛰기로 이 징검다리를 건너다가는 언젠가는 저 깊은 강물에 빠져버릴지도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에 일행들과 재첩국과 재첩회로 배를 채우면서 다시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단군의 후예 레이스도 거의 절반을 마쳤다.

나머지 절반은, 반환점을 돌아나오며 마치 출발선에 다시 선 것처럼 상상하던 그 마음으로 정성껏 하루하루 채워가야겠다.

50일차에 접어드는데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것 같아서, 애쓰지 않아도 마음은 비워져 있는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절대 개인으로 머물 수 없는 일... 그게 나의 길, 나의 삶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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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05:14:51 *.183.136.27

<2012. 2. 29.>

새로운 모임에 소속되어 요즘은 일상의 활력소를 얻은 기분이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지.

훗, 나의 이런 모습도 있구나.

우와, 나는 이런 것도 가능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목이 마르다.

영원이 목마르지 않는 샘, 그건 그저 환상일 뿐일까?


오늘은 대학원 신년회가 있다.

벌써부터 그냥 마음이 힘들어 진다.

매주 먼 거리를 왕복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중단할 수가 없었다.

시행착오에 대해 인정하고 용납하는 것이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단군의 후예를 재도전했을 때, 그런 기대가 있었다.

시급하게 매일매일 허덕이며 해야하는 일상과는 다른 어떤 것의 성취에 대한 기대.

그것이 본연의 나를 만나는 길에 가까울 것이라는 믿음.

만약 그게 정말 나의 길이라면, 지금 내가 어쩌지 못하면서도 꾸역꾸역 하고 있는 쓰잘데기 없는 것들로부터 나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학기가 시작될 이무렵 쯤엔 나는 좀 더 확신 위에 서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뭔가...

여전히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그냥 떠밀려가고 있는 기분이다.

정말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심정이 이럴 것 같다...

물론, 50여일 동안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나는 무엇을 했는가.. 가장 중요한 그 곳으로 내려가는 일을 나는 매번 피했다.

운동이라는 행위로 그것을 지우려 했고, 덮으려 했다.

나에게 운동의 의미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님을 알면서도 나는 행위에 집착했다.

그러니,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길을 잃은 기분이다.

오늘 해가 떠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여러 종류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꾸역꾸역 그 곳에 가서

교묘히 나를 감추고, 그러다가 또 어이없이 혹은 의도적으로 나를 드러내기도 하는 지겨운 줄다리기 끝에

하루해가 완전히 지구 반대편에 닿을 무렵이 돼서야 고향으로 발걸음을 돌려

휴, 이렇게 또 하루 해가 갔구나... 하고 오늘을 넘기게 되겠지.

이런 내가 좋은지 싫은지도 이젠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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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04:44:09 *.183.136.27

<2012. 3. 2.>

어제는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새벽에 집에 들어와, '잠들지 말아야지..' 하던 다짐을 베개삼아 눈을 붙였다 일어난 시간은 오전 아홉시 삼십분.

서둘러 출근을 한 후 정신없이 일을 하고

일이 끝날 때쯤 우연히 한의원으로 모인 가족들과 약간 이른 저녁식사이자 내가 오늘 섭취한 유일한 한 끼 식사를 한 뒤

집에 와서 나도 모르게 잠들어 하루를 마감한 줄 알았는데

밤 11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잠에서 깼다.

더는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책을 펴들고 밤을 샜다.

또 이렇게 다음날의 태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런 변칙적인 일과를 일주일 간격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꽤나 부담이 된다.

여기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곧 해결방법을 찾아 잘 적응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부터 운동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다.

누적거리 100km 달성 후 자신에게 하기로 한 보상을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도 하지 않았음을 방금 발견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운동일기 써봤자 뭐하냐...보상도 안해주는데...'라는 불평이 내 안의 어디에선가 생겨났나보다.

난 내가 정말 뭘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진짜 나에게 필요한 보상이 뭔지, 내 자신이 어떨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난 나 자신을 대체로 혹사시키는 버릇이 있다.

무엇을 위한 성취인지, 무엇을 위한 고통인지, 그것을 별다른 불평없이 묵묵히 참아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이제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너무 지친 나 자신이 문득문득 보인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을 '엄살부리지 마!' 하고 나무라는 엄격한 또다른 나의 모습이 곧바로 이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사람들에게 늘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은 그런 '강한 나'였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그나마 이 '강한 나' 때문에 이만큼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없이 약한 내가 그 뒤에 숨어 울고 있다.

그 둘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에서 살고 있다.

이 둘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건 나의 운명이고 나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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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15:55:05 *.242.48.4

강한 나보다는 아모르님다운 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 시작점에 서 있기도 하구요.

 

100Km 달리셔야 합니다.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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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19:09:13 *.183.136.27

아모르다운 것이란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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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05:25:42 *.183.136.27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   -중용, 제9장 백인가도장
사랑은 오래 참고.... -고린도전서 13장 4절

일상의 중용은, 나 자신에 대한 가장 위대한 사랑의 표현이자 증거가 됨을 다시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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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05:09:49 *.183.136.27

이제 <단군의 후예>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 새벽기상을 일주일 단위로 살펴보면, 출석률이 100%인 적이 한 주도 없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 만족스럽지가 않다.


거리를 정해놓고 달리기를 할 때도, 여러 상황에 말려서 저조한 기록과 지친 몸으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나만의 비법이라고 해야할까...?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치지는 못했더라도, 이제 도착지점이 가까워지면

후회는 떨쳐버리고 남은 거리를 마치 100미터 달리기하듯 전력질주를 한다.

단군의 후예에서도 지금이 말하자면 전력질주를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후회나 자책에 머물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이 도전을 마무리하자.

그렇지 않으면 이 때의 마음은 한순간에 삐끗하게 되어 곧바로 포기를 떠올리게 된다.

세계최고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나가자, 마치 내가 챔피언이라도 되는 것처럼 도착점을 통과하자.

그 신나는 기분과 쾌감은 나의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 기억되고 저장되어, 결국엔 좀 더 지혜로운 챔피언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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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05:14:18 *.183.136.27

<2012. 4.1>

16km 연습주.

무등산 갓길 달리기.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달성..

남은 일주일은 바짝, 정신차리고, 컨디션 관리 잘 하고

호남국제대회를 향해서 gogo~~~!!!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내거나 무리하지 않는 것!

일주일 혹은 한달 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평생을 즐기면서 해야하는 일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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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2012.04.09 04:55:39 *.183.136.27
<2012. 4. 8. 91일차> 호남국제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완주! 기록: 2시간 28분 50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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