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승완
  • 조회 수 535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2년 1월 10일 04시 52분 등록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광고 전문가 박웅현이 쓴 <책은 도끼다>는 카프카의 말로 시작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깊이’를 생각했습니다. ‘깊은 책 깊이 읽기’ 깊은 책은 프란츠 카프카가 말한 도끼 같은 책입니다. 이런 책에 대해 박웅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도끼 같은 책’을 내 식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여운과 감동을 주는 책이 훌륭한 책이다. 좋은 책은 독자의 가슴을 파고든다. 마음을 움직인다. 이런 책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다른 책을 찾아 읽거나 뭔가를 쓰게 만들고, 무엇인가 하고 싶게 만든다.”

 

이런 책이 ‘깊은 책’입니다. 그렇다면 ‘깊은 독서’는 어떻게 읽는 것일까요? 씹어 먹듯이 읽는 겁니다. 니체의 표현을 빌리면 약탈하는 병사나 패잔병처럼 읽는 게 아니라 밭을 가는 소처럼 우직하게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이 읽어야 합니다. 종이에 기름이 배어드는 것처럼 독서에 푹 절어 책과 내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연애편지 읽듯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모티머 J.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의 견지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의 견지에서 부분을 읽는다. 콘텍스트와 애매성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깔과 문장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알아차린다. 심지어는 구두점까지도 고려한다.”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은 자신의 머릿속을 도끼질 해준 책들을 소개합니다. 내게는 박웅현의 책이 바로 도끼입니다. 이 책과 함께 한 도끼질의 자국은 깊이 남아 있습니다.

 

sw20120110.jpg

* 박웅현 저, 책은 도끼다, 북하우스, 2011년

 

* 안내

<유쾌한 가족 레시피>의 저자인 정예서 연구원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간 글쓰기 9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본 과정은 100일간 매일 쓰기와 도서 리뷰, 오프 세미나 등 밀도 있고 풍성하게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20111025-2.gif

IP *.122.237.16

프로필 이미지
2012.01.10 19:42:48 *.216.25.172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사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치열한 책읽기. 만만치 않습니다. 

머리를 내리치는 도끼의 충격이 필요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11 18:56:44 *.169.218.205

책은 도끼다. 나도 재밌게 읽었어.

근데 처음에는 완전 몰입해서 읽었는데,

마지막에 가니까 조금 힘이 빠졌어.

그 책 읽으면서는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실천을 못 하고 있네.

오빠 마음의 편지 읽고 다시 한번 도끼질. ㅎ

이제 진짜 고전 읽어야겠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6 [라이프충전소]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1] 김글리 2022.03.17 1074
315 [월요편지 100] 부정적 생각에서 5초 만에 벗어나는 방법 [4] 습관의 완성 2022.03.20 1248
314 화요편지 - 침몰하는 가족과 느슨한 연대 사이, 코타로는 1인 가구 종종 2022.03.22 866
313 여섯가지 참회 [1] 불씨 2022.03.22 774
312 호기심이 이끄는대로 [2] 어니언 2022.03.24 809
311 [라이프충전소] '그렇게 될때까지 하라'는 말에 숨겨진 비밀 [3] 김글리 2022.03.25 993
310 [월요편지 101] 내 마음의 클루지,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2] 습관의 완성 2022.03.27 781
309 [수요편지] 레이블링 게임과 기생충 [2] 불씨 2022.03.29 768
308 4월을 맞이하며 [4] 어니언 2022.03.31 804
307 [라이프충전소] 진짜 기다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들 [4] 김글리 2022.04.01 993
306 [월요편지 102] 90%가 이때 포기해요 [1] 습관의 완성 2022.04.03 883
305 화요편지 - 사자처럼 당당하고 양처럼 온화하게 [2] 종종 2022.04.06 758
304 [수요편지] 미스토리 [1] 불씨 2022.04.06 866
303 왜 하필 시였을까? [1] 어니언 2022.04.07 877
302 [라이프충전소] 이 길이 내 길일까? 묻고 있다면 [4] 김글리 2022.04.08 985
301 [월요편지 103] 그래 결심했어, 천천히 던질 것인가? 전력투구 할 것인가? [1] 습관의 완성 2022.04.10 908
300 화요편지 - 잘 봐, 언니들 인생이다! [4] 종종 2022.04.12 804
299 [수요편지] 씨앗 속의 사과 [2] 불씨 2022.04.12 881
298 [라이프충전소] 나답게 산다는 게 뭔지 보여준 한 사람 [2] 김글리 2022.04.14 773
297 [월요편지 104] 처음에 싸게 팔아야 하는 이유 [1] 습관의 완성 2022.04.17 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