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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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Branding 002 누군가 와이프를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이런 대답을 합니다. 매운 닭발집에서 만났죠. “정확히 2번째 만나는 날인데 날도 춥고 해서 그녀가 잘 간다는 닭발집에 갔지. 소주한잔 시켜놓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데, 그녀의 입술은 두툼하게 부어올랐고, 나 역시 입술이 무감각해졌지.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손이었어. 닭발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바르더라고.
그녀가 바른 닭발은 순식간에 뼈없는 닭발이 되었지. 이 여자는 내가 남자로 안보이나? 난 순간 의심을 품었지. 부어오른
투툼한 입술. 쌓여진 닭뼈 무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 술에 취해 즐겁긴 했지만 그리 낭만적이진 않았지. 이건 뭐 수십년 만난 친구사이의
털털한 모습이나 다름이 없었어. 그녀가 닭발을 바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이없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어쩌면~이 여자랑 살면 평생 재미있겠다. 순수해보이고, 꾸밈없고, 맘이 편해서~’ 훗날 와이프에게
그때 내가 남자로 안보였냐고! 물었더니 주저없이 ‘맞다고’ 하더군. 씁쓸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교훈 하나를 깨달았지. 마음이 통하면 내가 평생 살아갈
반려자를 선택하는 데도 단 2틀이면 가능할 수 있구나!”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그녀는 제게 그녀의 원형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생토록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천성,태도같은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 날 것이 제가 살아가는 삶의 스타일과 일치하기에 단번에 그녀가 내것처럼 느껴져 버린
것입니다. 2번째의 만남에 매니아가 된 것이죠. 브랜드가 고객과 만날 때 1-2번의 만남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브랜드의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쁜 척 잘난 척 할 필요없이 내가 정성들여 키운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펼쳐
보여주는 것입니다. 스몰 기업이 브랜딩을 할 때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청국장이 제일 맛있다고 자부한다면, 비싼 돈들여 심벌이나 로고를 만들지 말고 가장 통통한 콩 한알을 명함의 심벌로 사용해 보세요. 대한민국에서 쌀을 가장 정성들여 키웠다고 자부하는 젊은 농부라면, 자신이
키운 쌀중에서 가장 튼실해 보이는 쌀한톨을 심벌로 삼아보세요. 좋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미래에도 이 기업이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에 있습니다.
모든 브랜드의 시작은 원래 작았습니다. 작으면 작을수록 커지는 것이 브랜드입니다. 촛점을 좁히고, 명확해지고, 몰입하고, 원형에 가까워질수록 브랜드 다워집니다. 그러니 작은 기업일수록 더 작게 움직여야 합니다. ---------------------------------------------------------------------------------------------------------------------------------------------------------- Small Company is Beautiful Company ! 작은 기업의 아름다운 성장을 돕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 5기 정 철 드림
달을 가르키는데 자꾸만 손가락을 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저 사진 어떻게 찍은걸까?
나머지 세개의 달걀이 콜롬부스의 달걀인 것이 살짝 안타깝기는 하지만(왜냐하면 달걀은 그냥도 혼자 설수 있으니까...^_^)
그것보다도 저 투명한 달걀의 정체는 뭘까?
어떻게 하면 날것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을까..달걀이든 나든 ...
밥알 한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