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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6일 17시 0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약력

1958년   (전남 고흥) 55세

홍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미국 위스콘신대학 예술학과

뉴욕주립대학 예술대학원

1995년  월간사진 전속 평론가

1998년   계간 사진비평 창간

경일대, 상명대, 동신대, 한성대, 홍익대, 동아대 강사

2005년~ 현대사진연구소 소장

2009년   사진북카페 루카 운영

  

프로필

‘사진이 갖는 완벽한 시간의 알리바이를 사랑 한다’고 말하는 사진가이며, 사진평론가 겸 전시기획자로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학 예술대학원에서 사진비평을,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미술비평을 전공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상명대학교 예술대학원,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한성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에서 강의했다. 2000년 광주 비엔날레 전시팀장, 2008년 대구 사진 비엔날레 큐레이터, 2009년 울산 국제사진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았으며, 현재는 현대사진연구소 소장과 사진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주요저서로 『한 장의 사진미학』,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 『사진, 영화를 캐스팅하다』, 『노블 앤 뽀또그라피』, 『현대사진가론』, 『현대사진의 쟁점』,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 『사진가의 여행법』, 『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등이 있으며, 사진전 「앗제가 본 서울」, 「미명의 새벽」, 「퍼스널 컬러」, 「세계 명작 사진전」, 「진실의 시뮬라크르 전」, 「2008 대구 사진 비엔날레 주제전-한국」 등을 기획했다.

“누구나 정직한 눈과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값비싼 카메라나 멋진 촬영지,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도식적인 촬영 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의 본질이 올바른 눈과 마음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대표작

사진철학의 풍경들, 문예중앙, 2011

좋은 사진, 북스코프, 2009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사진사 드라마 50), 푸른세상, 2003

사진가의 여행법, 북스코프, 2008

올드 파리를 걷다, 북스코프, 2010

한 장의 사진미학, 예담, 2008

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비온후, 2009

등 20여권의 저서가 있다.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는 사진평론가

관심분야가 생기면 먼저 도서관에서 관련된 책들을 빌려보는 것이 취미다. 2007년이었을 것이다. 처음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서가를 기웃거리다 만나게된 진동선의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는 제목대로는 아니었지만 사진의 역사를 가장 쉽게 설명한 책이었다. 일반인들이 사진에 대한 관심을 깊어지게 한다는 면에서 지금까지 나온 책들 중엔 최고다. 90년도에 저술과 대학 강의를 시작한 저자는 학교 교육에만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대중을 위한 책을 써왔다. 그 뒤로 나온 <좋은 사진>은 사진이론을 맛볼수 있는 책이었으며, <사진가의 여행법>은 나도 사진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으며, <올드 파리를 걷다>는 분위기 있는 사진책의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 뿐아니라 대중을 위한 사진이론 강좌도 지속해 왔으며, 부산에는 사진인들을 위한 사진북카페 <루카>라는 공간을 만들어 갤러리로도 이용하고 있다. 또한 활발하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그의 사진과 글을 노출하고 있다.

그는 사진에 대한 주제를 중심에 놓고 그 표현 방법은 다양하게(영화나 문학, 여행과 섞어서)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대중들을 위한 그의 배려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사진계에 이 분만한 저술가가 없다. 대부분 사진이론에 치중된 책을 내거나, 학교의 틀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물론 저자의 책들이 아주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사진이란 분야에 오랜 시간 공부해온 전문가이고, 사진을 직접 찍는 작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의 감각과 이론적 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책은 어렵지만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리뷰들이 그렇게 말하고, 나 스스로 느낀 점도 그가 말하는 개념들이 쉬운 일상언어가 아니라 철학과 미학의 개념들로 섞여 이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중과 소통하는 사진평론가임에는 틀림없다.

 

  

진동선의 하우포토넷 http://www.howphoto.net/bbs/

진동선의 영원한 거울(블로그) http://blog.naver.com/sabids/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 귀

 "철학은 묻는 학문이다. 답을 내리는 학문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묻고, 묻게 하는 학문이다. 물음을 통해서 깨닫는 학문이기에 철학과 사진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철학하는 순간, 사진이 달라질 것이다.

철학이 사진을 좋게 만들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진가에게 묻게 하고 탐색하게 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물음과 탐색은 중요하다.

이 같은 행위를 통해서 놓친 것, 헤아리지 못한 것들을 인식하고 지각한다.

철학은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답을 줄 수도 없고, 답이 있다는 생각 자체를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철학이 사진에게 주는 분명한 선물은 사유를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멘토로서의 역할이다.

 

프롤로그

이 책은 사진을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사진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려는 시도이다.

 

첫 번째, '인식의 풍경' : 우리의 눈이 곧 카메라의 눈이라는 사실

두 번째, '사유의 풍경' : 시간의식과 기호인식에 대하여

세 번째, '표현의 풍경' : 사진은 의미의 드러남이며 사진의 표현은 감각의 연주임

네 번째, ' 감상의 풍경' : 사진은 결국 미와 진리를 향한 바라봄과 알아봄의 문제

다섯 번째, '마음의 풍경' : ???

 

사진의 철학이란 무엇인지, 사진으로 철학한다는 것이 어떤 정신에 입각한 탐구와 성찰인지를 말해보고자 하는 방법론

 

인식의 풍경

12. 사진의 기능 :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 + '볼 수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

14. 사진의 역사 172년 동안 단 한 번도 천재가 출현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진의 감성이 '앎의 감성' 혹은 '후천적 경험의 감성'이라는 뜻이다. 사진이 요구하는 감성이 선천적 감성보다는 후천적으로 경험되고 계발되고 지각된 감성미학임을 말한다.

 ☞ 생활사진가로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치고자 하는 마음, 내가 쉬운 언어로 사진 철학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경험과 계발, 숙련, 연습, 학습을 통해 난 사진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이다. 타고난 천재는 없다.

나는 '사진을 쉽게 풀어' 지상으로 내려 놓을 것이다. 누구나 사진책, 사진집을 만드는 시대를 열것이다. 그렇게 누구나 예술을 하는 시대가 진짜 혁명적인 시대임을 느낀다. 가짜 진보, 가짜 보수는 가라. 이제 우리의 삶을 우리가 누리고 꾸릴 것이다.

16. 사진은 발견의 영역일 뿐만 아니라, 피사체를 카메라로 전사하는 복제와 재현의 양식이다.

21. 사진의 눈 : 평면(2차원), 프레임, 시간성, 초점, 심도...

24. 존 버거 "모든 새로운 것은 단지 망각일 뿐, 카메라는 잊기 위해 기억된다."

26. 한 장의 사진은 사진 찍는 삶, 찍히는 사람, 바라보는 사람의 관심이 제각각 어우러져서 때로는 모순을 빚어내기도 하는 만남의 자리이다.

33. "사실이면 무엇하나? 껍데기일 뿐이다." 이제 여기저기서 감각의 부활을 알리고 심지어 감성이 이성보다 더 진짜라고 말한다.

35. 사진은 이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이다. 영원히 변함없을 양면성이다.

40. "사진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요?" , "...디테일. 세상의 디테일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세상 존재들이 저마다 숨 쉬는 모습들이 보여서 좋은 것 같네요...."

47. 진정한 '사진함'이란 멋진 것, 큰 것, 황홀한 것, 놀라운 것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어느 순간 숭고한 것으로 채울 수 있는 '열린, 비어 있는 의미의 탐색'이 된다.

48. 작은 것을 볼 줄 알고 미미한 존재감을 헤아리는 것이 철학함이고 사진함이다.

 ☞ 그래 어렵지 않다. 뭔가 억지로 짜내려고 하고, 나를 내세우려고 하는 욕심이 문제다.

51. 뒷모습이 진실이라는 말은 솔직한 존재감 때문이다. 꾸미고 장식되고 포장된 앞모습보다 꾸밀 수 없고 속일 수 없는 뒷모습이 더 정직하다는 뜻이다.

64. 무엇이든 간에 어떻게 찍었든 간에 오브제에 대한, 피사체에 대한 새로운 재인식의 개념이다. 재인식의 개념만이 예술의 진리로서 예술이 되는 변별력이다.

65. 의미 있는 사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진, 메시지가 충실한 사진은 대부분 연속성, 연결성, 지향성의 의식으로부터 싹튼다. 틈의 철학

68. 한 장만 찍고 눈길을 돌리거나, 이 피사체 저 피사체로 연결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사진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위험한 촬영 태도이다.

 ☞ 나의 주제: 사진, 가족, 일상, 여행

69. 사진이 비록 한 장씩 찍히고 한 장씩 들여다보는 구조라 할지라도 사유와 인식만큼은 우리의 눈과 마음이 보는 것처럼 연속으로, 연결로 대상을 보고 다가서야 한다.

 

사유의 풍경

73. 사진은 시간 덩어리이고 시간의 모든 것이다. 존재와 시간이 없다면 사진적 표현은 불가능하다.

83. 사진은 과거, 현재, 미래와 동축으로 연결된 시간의 존재들을 위한 표현이다. 존재와 시간, 존재와 표현이 사진에서 중요시되고 우선시되는 이유.

101.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기호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일이다.

103. "비밀이 많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1993 듀안 마이클 ?

105. 상상 없이 표현되는 것은 없다. 사진도 그렇다. 상상 없는 재현은 영혼 없는 복사기처럼 그저 베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127. 루돌프 아른하임 <예술 심리학> : '지각 인식의 단순성', '지각 표상의 단순성', '의미 전달의 단순성' 을 강조

 ☞ 복잡하면 안되, 단순한 이미지는 안정감을 주고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사진.

 ☞ 1. 어둠, 2. 초점과 심도, 3. 함축된 프레임 혹은 단순화된 구성

132. 사진은 덧없는 시간의 죽음이다. "무심하게도 거기에 있었음을 비추면서 동시에 여기에 없음을 비추는"(롤랑 바르트) 시간의 상처이다.

136. 철학이 바라볼 때 사진의 가장 큰 위험성은 지나친 기록성의 우위, 기록의 절대성과 가치부여이다.

 

표현의 풍경

143. 주제에 의해 소재가 결정되기 때문에 프로는 '소재주의'를 피할 수 있지만 아마추어 사진은 주제가 튼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화점 물건만큼이나 많은 소재를 좇아 다니는 소재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 생활사진가는 어디에 위치해야 하나?

144. 왜 찍으려 했는가? 무엇을 찍으려 했는가? 어떻게 찍었는가?(접근방법이 최선의, 최상의 방법이었는가?)

 ☞ Why, What, How?

151. 사진이 어려운 것은 '스스로 세상을 창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창조된 세상을 빌려 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152. 어떤 생각이 멋진 표현이 되어 가치를 지니려면 적절한 표현 수단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 표현을 잘하려면 사진적 도구 및 재현 수단의 특징들을 알아야 한다.

160. 사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는 심리의 영역이 커지기 때문이다.

169. 무슨 이유로 사진을 찍어 보여주려는 것인가? 공감이라는 감정과 감각의 조화로운 일치를 원하기 때문이다. ★

171. 공감은 하나가 되려는 마음이다. 결국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공감을 위해서, 자아와 타자가 하나 되는 마음을 위해서다.

173. "보이는 세계는 그저 보일 뿐이다. 보이는 것이 어찌 진실인가? 진실은 언어로 말해진다. 사진은 연속된 언어다." 듀안 마이클

 

195. 우리는 색을 통해서 기쁨을 느낀다. 눈이 색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며, 색의 본성이 감정을 깨우는 이유이며, 특별한 색이 특별한 정서를 불러오는 이유이다.

196. 강한 어둠을 배경으로 할 때, 어둠을 테두리(이른바 터널효과 혹은 게슈탈트의 폐쇄이론)로 삼을 때 자연의 힘과 생명력이 색으로 드러난다.

196. 괴테는 눈 속에 빛과 색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외부의 빛과 색채를 알아볼 수 없다고 했다. 빛과 색은 인식의 근원이다.

 

204. 카메라 Camera는 라틴어로 '사면의 벽을 가진 사각의 방'이라는 뜻

208. 어떤 사진이 지속적으로 줄기차게 하나의 지향성과 방향성을 가지면 표현주의 사진이 된다.

208. 예술이 왜 아름답고 숭고한가? 오로지 정신만으로, 감각으로만 욕망을 탐하기 때문이다.

214. 초현실은 가장 진부한 곳에서 움트고, 너무도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눈치채지 못하는 감각이다. 현대적 삶 곳곳에 초현실주의가 꿈틀거리고 있다.

 

220. 왜 인간은 욕망하며, 또 지치도록 소비하면서 살아가야 합니까?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유혹 때문입니다. 유혹은 생산보다 강하고 성욕보다 더 강합니다. 어둠은 유혹입니다. 스스로 부서질 것을 알면서 유혹합니다"

-장 보드리야르-

"사진 속에는 보존해야 할 비밀이 많습니다. 실재와 실재를 살해하는 모조와 모조물의 사회로부터, 환상과 환멸의 삶으로부터.

 

감상의 풍경

229. 뿌리 깊지 않은 나무에서 무성한 잎이 생길 수 없듯이 가벼운 직관과 사유에서 표현의 깊이가 스밀 수 없다... 칸트의 '깊이에의 강요'는 배움과 물음을 통한 반성의 결과물을 향한다. 진리를 향한 참의 깊이이다.

234. 철학이 없어도, 미학이 없어도,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것, 무언가를 찾고 간구하고 묻는다면 진리의 문 앞에 선 것이다. 진리의 문을 두드리고 묻는 행위 자체가 철학이다. ★★

234. 진리 = 사진 ,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고, 존재를 탐색하는 것이고, 존재와 시간을 헤아리는 것

241. 푼크툼 : 라틴어로 뾰족한 도구에 의해 상처 난 상흔을 가리킨다. 아주 작은 세부가 느닷없이 날아와 그것에 찔려 상처 입은 흔적이 푼크툼이다.

 ☞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볼 때 적용

왜 이 사진은 마음에 들고, 저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왜 이 사진은 멋진데 저 사진은 감흥이 없는지

그것이 사진가 때문인지, 아니면 나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분위기 때문인지 살펴보라. 

 

246. 아우라 : 발터 벤야민 "어느 순간, 이 산, 이 나뭇가지가 숨을 쉬고 있다는 묘한 느낌", "오랫동안 열지 않은 중세 수도원의 문을 밀쳤을 때의 느끼는 기분", "먼 시간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아득한 시간의 교감", "순간 스쳐가는 먼 기억 속의 회상의 날과 그 감흥"

249. 무의식적인 감각, 먼 시간 속으로 데려가는 아득한 기억을 이끄는 분위기, 그런 사진이라면 아우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55. 수잔 손택 "저항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해야만 할 일이다." , "이제 세계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사진이 아름다운 것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255. 다이안 아버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못된 짓이지요."

258. 예쁜 것만 찍겠다는 시각적 영웅주의와 공명심. 반성없는 남용과 오용

 ☞ 극단적으로 아름다운 것만 추구하면 그렇지 못한 것들은 상처 입는다. 어둠을 더욱 어둠으로 몰고 가게 되는 것이다.

 ☞ 숨겨진 것, 아름답지 않다고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것, 새롭게 발견해 빛을 비추는 행위가 필요하다.

 

268. 노인을 사진으로 찍고 제목을 <노인>이라고 붙이면 그것은 동어 반복이다. <시간 속의 노인>, <눈물 흘리는 노인>과 같이 상징적인 제목을 붙이는 것이 좋다. 숨은 의미를 지시하는 '시간' 혹은 '눈물'을 제목으로 해야 '지시-의미'가 발생한다.

 ☞ <꽃> 보다는 <누님 같은 꽃>이 사진 제목으로 적합하다.

 

마음의 풍경

279. 사진의 공명은 숨어 있고, 감춰져 있고, 함축될 때 깊어질 수 있다. 가령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울림이 크다.

286. 우리가 무어가를 바라본다고 하는 것은 눈과 마음이 어떤 시선을 향한다는 말이다.

287. 오디세이의 시선 : 잃어버림과 되찾음의 시선, 인식과 재인식의 시선, 상실과 구원의 시선, 현재를 통해 잃어버린 과거(시간)을 복원하는 시선

288. 화가 김수자 "... 여전히 예술이 필요하다면 그저 우리의 바쁜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여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바라보게 하는 역할일 것이다."

288. 많은 사진들 가운데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사진이 있다면 성찰의 시선이다.

 ☞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사진, 되돌아보게 하는 사진 

 

293. 사진의 사진성 : 모든 사진은 그 시대 사회적 증거 자료, 사회의 얼굴로서 훗날 역사라고 일컫는 도큐멘트이다.

294. <사진과 사회> 지젤 프로인트(독일 사진사가) "사회적 변화는 예술의 표현 주제만이 아니라 그 표현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사진은 단 한번도 자본과 기술에 결탁하지 않은 적이 없다"

295. 예술의 규정은 시대가 하는 것이다. 사진가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보도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이 예술이 된 사례도 수없이 많다. 어떻게 자신의 삶이 내재된 한 장의 사진에서 인간과 사회의 관계망을 헤아릴 수 있을까?

298. 우리는 매일 사진과 만난다.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새기고 기록한다. 수많은 사진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분명하게 답할 이는 사진 그 자체이다.

298. 사진에는 개인 및 집단에 부여된 공통의 시대적 모습, 사고, 양식들이 들어 있다. 성향, 습관, 태도, 양식... 모든 사진은 찍힌 시대의 사회적 기호들이다.

 ☞ 김기찬 '골목안 풍경' 

309. 리처드 볼튼 <의미의 경쟁>

첫째, 미적 행위의 사회적 결과는 무엇인가.

둘째, 사진은 성차별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셋째, 사진은 국가와 계급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넷째, 사진적 진실의 정치학은 무엇인가.

 

313. 존 사코우스키 : 사진을 '내면에 대한 성찰과 표현의 수단' VS '세계의 진실을 탐색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 = '거울의 방' VS '창의 방'

318. 사진은 자기 생각을 남의 몸을 빌려 말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언제나 대상을 필요로 한다.

 

319. 빌렘 플루서 : 독일 미디어 이론가.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 도구적, 기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거의 유일한 사진의 철학 책이다.

첫째, 카메라야말로 인류가 처음으로 출현시킨 민주적 '기계영상'

둘째, 카메라야말로 인류가 최초로 생각해낸 프로그램화된 도구 및 장치

셋째, 카메라야말로 인간을 호모 파버(공작하는 사람)에서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사람)로 이동시킨 호모 사피엔스의 전형이다.

324. 테크놀로지에 종속된 카메라들은 장치와 기술을 통해 사진가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사진가는 장치와 기술에 의해 대상에, 세상에 권력을 취하는 관계가 된다.

 

 

에필로그

328.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법,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법,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사랑하는 법

 ☞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더 쉽게, 일상의 언어로, 가슴을 치며, 감동을 주는 글과 사진으로...

329. 장 뤽 고다르가 말했 던가  "올바른 이미지란 없고 사랑하는 이미지만 있다"고.  철학이 어떻고 하면서 한참을 떠들었는데 홀로 선 나무, 아득한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보다 못한 것 같다.

 

2011.6월 해운대에서

 

 

3. 내가 저자라면

전체적인 구성에 대하여

이 책은 저자가 밝혔듯이 "사진을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사진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려는 시도" 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제를 말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 철학적 풍경으로 나누어 구성을 짰다. 그 다섯 가지는 '인식의 풍경', '사유의 풍경', '표현의 풍경', '감상의 풍경', 마음의 풍경'이다. 문제는 이 다섯 가지가 명료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읽으나 상관없는 구성이랄까. 내용에 비해 구성적 매력이 없다. 리뷰를 하며 밑줄을 그은 문장들을 다시 읽으니 주옥같은 글들이 많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 그저 사진의 철학이 무엇인지, 사진으로 철학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진인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정도에서 멈추고 있다.

엄선된 사진들이 실려 있다. 각 글의 내용에 맞추어 선정된 것 같으나 명확하게 와 닿지가 않는다. 사진작가로서가 아니라 대중적인 사진비평가라면 사진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는 것이 명료할 것이다. 중간에 삽입된 <생각하는 사진>이란 사진에세이도 마찬가지다.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두리뭉실하다. 왜 자꾸 숨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분위기 있는 책을 만들려고 한 것일까? 쉽게 읽히지 않으려는 작가의 자존심인가? 그러나 다른 작가의 작품들은 비교적 설명과 함께 실려있어 이해에 도움을 준다. <석림스님>의 사진도 글과 함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이렇다.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 그래서 계속 사진에 대해 목마르게 한다.

 

"예술은 곧 변모의 경험이다." -조지프 캠벨-

일상 자체는 우리를 숨막히게 한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는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문득 왜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순간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우리에게 예술은 곧 다른 세계로 가는 수단이 된다. 그런데 대중들은 사진을 예술의 도구로 생각할까? 아직까지 사진은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퍼졌고 인기있는 예술의 도구임에도 일상의 도구일 뿐인 것 같다. 그저 일상을 채집하고, 공유하고, 기록해 놓는 도구 말이다.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까  찍고, 사진을 남기니까 남기는 것에 멈춘다. 이 도구를 예술의 수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질문, 사진을 통한 생각하기가 필요하다. 한 마디로 철학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제기를 <사진철학의 풍경들>에서 제대로 하고 있다.

"수많은 사진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할 이는 사진 그 자체이다."

이렇게 질문하고, 사진을 다시 볼 것을 주문한다. 이제 이전에 보던 사진과는 다른 눈으로 사진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시각으로 일상을 보고, 다시 사진을 보고 계속 반복해 보는 것이다. 그 길 끝에 예술이 데려가려는 목적지가 나타날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먼저 말하고자 하는 사진이론의 이야기를 짜야 할 것이다. 사진예술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열식이 아니라 흐름을 가지고 짜보는 것이다. 나의 경우, 사진이 대중적인 일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렇게 된 사진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시대적 흐름인 일상에서의 예술하기, 개인들의 각성과 존재의 의미를 찾는 분위기 속에서 사진이 가장 쉽고 좋은 예술 수단임을 밝히고, 사진을 통해 예술의 지향점인 '변모', '도약', '초월'의 경험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 다시 말하면 사진을 그저 일상의 채집, 증명의 도구로서 쓰는 수준에서 생각과 느낌의 표현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나아가 의식의 도약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구성도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에서 영웅의 여정을 의식의 수준이 있다는 가정하에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처럼 1. 보여지는 것, 2. 볼 수 없는 것, 3. 초월적인 것 3단계로 나누어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싶다. 이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사진을 찍고 글을 써나가야 겠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듯 내가 보고 만나고 듣는 모든 것을 나의 책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고 행동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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