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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6일 21시 2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일과 삶의 조화를 중요시 하는 '휴테크' 전도사이며,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의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문화심리학자. 문화심리학의 실용적 통합영역으로 여가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국 최초로 여가학석사(MLS) 과정인 여가정보학과를 개설한 바 있는 개척자이기도 하다.

1962
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3년 동안 학위 따기가 어렵다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작가는 처음에는 '비판심리학'을 공부하려고 그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통일을 현지에서 경험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의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베를린 자유대학 심리학과에서 문화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의 전임강사로 초빙되어 강의와 더불어 발달심리학, 문화심리학과 관련된 여러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때 문화심리학의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문화심리학 kultur in der Psychologie』이라는 책을 책임집필하기도 했다. 이후 문화심리학의 실용적 통합영역으로 여가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0년 귀국해 명지대학교 기록대학과학원에 국내 최초의 여가학석사(MLS) 과정인 여가정보학과를 개설했다
.

현재 명지대학교 여가문화연구센터 소장 및 휴먼(
Man)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여가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의 고정칼럼 기고를 비롯해 각종 언론매체와 방송에서 휴테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아니, 이런 거창한 프로필 따위는 다 잊어도 좋다. ‘김정운’은 팔뚝 굵은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상에 감사하며, 아침마다 그날 가지고 나갈 만년필 고르기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거리의 망사스타킹을 보면 가슴이 뛰어 낚시가게 그물만 봐도 흥분하고, 자동차 운전석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목 놓아 따라 부르며 주책없이 울기를 좋아하는 사십 끝줄의 대한민국 남자다. 귀가 얇다 못해 바람만 불어도 귓바퀴가 귓구멍을 덮을 정도고, 한번 폭발하면 대로변에서 삿대질도 일삼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에 담아두면 며칠 밤 잠 못 자며 고민하는 소심남이기도 하다
.

저서로 『문화심리학』(공저) 『휴테크 성공학』 『노는 만큼 성공한다』가 있다. 2007 6월에 발행된 『일본열광』은 일본인의 정서적 키워드를 다양한 각도에서 찾아낸 책이다. '하얀 빤스와 도덕적 마조히즘'과 같이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로 일본의 특질을 잡아내어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그의 책들의 특징이다. 또한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휴테크 안내서로 '일과 삶의 조화'에 대해 다양한 문화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세하고 쉽게 서술하고 있다
.

2009
년에는 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을 위한 심리에세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펴냈다. 어느 순간까지는 ‘무작정’ 달려온 남자들, 그들이 왜 어느 순간 자아를 상실한 느낌이 드는지, 권위와 의무감에 탈출구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지, 어디서도 지친 영혼을 뉘일 곳을 찾지 못하게 되는지, 그것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분석서인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건강하게 후회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독서론과 행복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읽은 내용을 내가 생산해 낼 때 내 지식이 된다

저는 책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 책에서 나한테 필요한 부분은 목차를 읽어보면 몇 챕터 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것만 읽으면 됩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을 하고 기승전결을 갖춰서 책을 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쓴 것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책을 내요. 책을 쓰는 과정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드시 그 순서를 따라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내 스스로 지식을 편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저자의 이 부분, 저 저자의 이 부분을 내 마음대로 가져와서 엮어내고 내 지식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적극적인 독서법이라고 생각을 해요. 책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요즘에 사람들이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고, 독후감을 올리는 것도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을 해요. 제 경험상, 내가 읽은 내용을 내가 생산해내는 경험을 할 때, 그게 내 지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주제와 관련된 서너 가지의 책을 동시에 읽고, 그 내용을 내가 편집해서 내 이야기로 생산해내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책의 내용이 내 것이 되는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는 것보다는) 그런 적극적인 독서법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독서는 가장 행복하고 폼 나는 리츄얼

(책 읽는 게 싫으면)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동영상 강의라든지, 유튜브라든지, 테드닷컴 같은 것들을 봐도 얼마든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요. 다큐멘터리를 봐도 책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책만이 유일하게 세상의 지식을 습득하는 거라고 얘기하는 건 오만이고, 사기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다른 매체에 비해서 책이라고 하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내면의 경험이 좀 더 풍요로워 진다는 거예요. TV라든지, 인터넷 같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 자극이 나한테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내 스스로 성찰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책의 특징은 읽기 싫으면 멈추면 돼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났을 때 거기다가 내가 쓸 수도 있지요. 책을 읽다가 먼 산을 바라볼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면적으로 성찰의 경험이 훨씬 더 풍요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정보 전달만 받으려고 책을 읽는 건 아니거든요. 내 안에 들어있는 또 다른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책 읽는 리츄얼이 나는 가장 폼 나는 리츄얼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렇게 책을 펼 때 손에 잡히는 그런 느낌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고 있으면 너무너무 행복해요

 

내 삶 속 행복의 리스트를 작성하라

제가 생각하는 건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물론 목적도 중요하지만 과정으로써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유학시절에 깨달은 사실인데,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위를 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학위를 딸 때까지의 모든 시간은 그냥 잃어버리는 시간, 소비하는 시간으로 간주를 해요. 그런데 (그걸 보면서 생각한 것이) 내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그렇게 버리는 건 나중에 너무너무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소중한 시간인 유학시절에 내가 즐겁고, 행복하고, 내 청춘을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게 아니냐 하는 고민들을 했어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장에 가기 위한 준비시간으로만 생각하면 너무 귀찮고 정신 없어요. 그러나 내가 화장실에 가서 앉아있는 행위, 샤워하는 행위, 아침을 먹는 행위, 이런 행위 자체 하나하나가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구체적인 삶의 순간순간들을 느끼는 훈련들을 해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고, 일상의 삶에서 재미, 행복의 리스트들을 풍요롭게 갖는 것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출처] 노는 만큼 성공한다 개정판 저자 소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735576

지식인의 서재 http://bookshelf.naver.com/story/view.nhn?start_month=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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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책장에는 김정운 교수가 2003년 출간한 휴테크 성공학』이란 책이 꽂혀있다. 2008년 내가 영업 2년 차 일 때 지금은 돌아가신 영업 팀장님이 사주신 것이다. 이 책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최근에 다시 꺼내 들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최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었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인기 강사이며 베스트셀러의 작가인데 여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으니 내 책의 주제인 휴식과도 통하는 것이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주문했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봄 그가 출연한 TV 토크쇼도 찾아 보았다. 그는 솔직하고 파격적이며 엉뚱하고 웃긴다. 개그맨 못지 않다. 시종일관 자기 잘난 척을 하고 아주 가끔은 심리학자다운 전문용서를 구사하면서도 청중과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책도 그의 강의와 다르지 않다. 나에게는 괜찮은 책이다. 성공중독,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번아웃 설문지는 나에게 꽤 유용했다. 그는 (그가 자랑한대로)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 생활 밀착형 사례까지 들어주니 더욱 이해가 쉽고 그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처럼 생각해 볼만 이야기를 유머에 버무려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내가 여자 김정운으로 불릴 날이 올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그가 남자 유재경으로 불릴 날이 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하하.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여는 이야기

 

가을의 한 농촌 마을,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다. 한 사람은 허리를 펴는 법 없이 계속 벼를 벴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중간마다 논두렁에 앉아 쉬었다.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저녁이 되어 두 사람이 수확한 벼의 양을 비교해보았다. 틈틈이 논두렁에 앉아 쉬었던 농부의 수확량이 훨씬 더 많았다. 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한 농부가 따지듯 물었다.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틈틈이 쉰 농부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우리 모두 한번 되돌아볼 일이다. 무딘 낫을 들고 온종일 땀 흘려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삼고 있지는 않은지?

è  위의 예화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누가 언제 만들어낸 것일까? 저자는 다양한 예화들을 출처나 원전에 세세히 밝히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도 괜찮은 것인가?

è  그리고 무딘 낫을 들고 쓰러질 때까지 벼를 베던 농부가 바로 나다. 내가 딱 그랬다.

 

유대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심지어는 유대인은 선천적으로 우리와 다른 유전자를 타고 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유전자가 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의 교육 방식과 문화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의 노동 철학은 다른 민족과 확실히 구별된다. 그들의 노동 철학은 열심히 일하기가 아니다. ‘우선 잘 쉬어라.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세계 어느 곳에 흩어져 살든 유대인의 삶을 규정하는 가장 주용한 원칙이다. 오죽하면 예수를 상대로 안식일에 환자를 고쳤다고 시비를 걸었을까. 안식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6년을 열심히 일했으면 1년은 정확히 쉬어야 한다. 안식년이다. 안식년에는 땅의 경작도 쉬어야 한다. 자연도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안식년에 밭에서 나는 곡식은 가난한 자들의 것이었다.

 

안식일, 안식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식년을 7번째 보낸 다음해, 50년째는 희년禧年, year of jubilee이라 불렀다. 희년에는 경작을 쉴 뿐만 아니라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고 빚도 탕감해주었다. 모든 계약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족들에게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해였다.

 

유태민족은 이렇게 수천 년 전부터 노동의 핵심을 쉬는 것에 두었기 때문에 다른 민족이 따라갈 수 없는 창의적인 민족이 될 수 있었다.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쉼의 철학이 빠진 노동의 철학은 사람을 일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만드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일해서 얻는 것으로 살아가지만 또한 쉬면서 얻은 것으로 일할 수 있다. 쉼이 없는 노동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è  나는 14년 동안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으나 2년 간의 안식년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이제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의 안식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문제를 발견했고 이의 해결을 위한 연구를 시작한 해였다. 나의 희년은 또 어떤 모습일까?

 

프롤로그_일에 빠져 있을 때 머리는 가장 무능해진다.

 

P15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말한다.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모든 사람은 자기 능력에 맞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 그러나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P16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다. 사는 게 전혀 재미없는 사람이 창의적일 수 없는 일이다.

 

P17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노는 이야기냐고 혀를 차는 이들이 퍼뜨리는 불안감은 사스나 조류독감보다도 더 빠르게 전염된다. 그들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저 불안할 뿐이다.

 

P18 우리는 모두 잘먹고 잘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못마땅하면 이렇게 욕한다.

에이, 잘먹고 잘살아라.”

우리는 모두 재미있게 놀려고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우리는 못마땅한 그들에게 또 이렇게 욕한다.

놀고 있네.”

è  그의 글은 유쾌하다. 위트와 유머, 그리고 촌철살인의 풍자가 하는 웃음을 유발한다. 

 

한국사회의 진정한 위기는 정치 경제적 요인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사람을 찾기 힘든 한국사회의 문화심리학적 구조 때문이다. 사는 게 재미없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인내하며 견디는 방식으로 21세기를 앞서 나갈 수 없다. 사는 게 재미있는 창의적 인재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분노와 증오로만 치닫는다.

 

P22 성공의 의미가 불명확한데 성공하면 무엇하겠는가? 성공을 즐길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성공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살기 싫은 사람에게 마약을 투입하는 것과 같다. 끊임없이 성공만을 추구하는 성공중독자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P23 이 책을 통해 행복해지려는 이들,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놀면 불안해 지는 병’ ‘재미있으면 왠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몹쓸 병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è  딱 나다. 나는 놀면 불안해지는 병에 걸렸다.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1부 나는 몸 위에 노는 놈 있다.

 

1장 한국, 놀 줄 몰라 망할지도 모른다.

 

P33 사실 불안과 공포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현상이다.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데도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도망가기는커녕 웃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과도한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삶을 방해한다. 이를 부적응적 불안 maladaptive anxiety’라고 한다. 부적응적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위험한 상황이나 불안한 신호를 과민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반면 안정적인 상황이나 신호에는 둔감하게 반응한다.

 

P35 경제적 발전에 상응하는 기업구조 개선과 선진 금융시스템의 구축을 게을리했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게다가 외국의 투기 자본까지 가담하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게 되었다.

è  이것이 사실 IMF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국 사람들이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리고 너무 놀아서가 아니다.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P36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2만 달러 시대가 오지 않는 이유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노사문제, 장기적 경제정책의 부재, 산업구조의 변화 등. 그러나 여가학자인 내 눈에는 생산적 여가문화의 부재가 ‘1만 달러의 덫에 걸리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제대로 놀지 못하기 때문에, 즉 놀면 불안해지는 병 때문에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21세기 사회문화적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창의적 마인드 부족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창의적 마인드는 생산적 여가 문화와 직접적인 연관관계에 있다.

 

P39 변화하지 못하면 위기는 찾아오게 되어 있다. 경제발전을 따라가지 못한 금융시스템이 IMF 위기를 불렀듯이 노동시간 단축에 상응하는 생산적 여가 문화가 형성되지 못하면 한국사회의 총체적 위기는 또 다시 찾아오게 되어 있다. ‘놀면 불안해지는 병노동시간의 급격한 단축에 따른 생산적 여가 문화의 부재라는 이중적 구조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 우리는 ‘1만 달러의 덫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P40 서구의 주40시간 근무제는 노동조합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얻어진 반면, 우리의 주40시간 근무제는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공약으로 처음 등장했다. 그 후 김대중 정권에서 노사정위가 설치되어 주40시간 근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2004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어딘가 정부 주도의 성격이 강하다.

 

P42 대부분의 서구 각국은 노동자가 주도해서 주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다. 반면 일본은 기업 주도로 주40시간 근무제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주40시간 근무제의 도입이 가져올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 그저 노는 날이 하루 늘어났으니 좋다는 생각뿐, 그에 따른 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하다.

 

P48 잘 쉬라고 휴일을 늘려주면 오히려 더 많이 일하려고 달려든다. 울리히 백이라는 독일 사회학자는 노동의 브라질화라는 개념으로 이 현상을 설명한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의 노동관계의 탈규제, 노동 시장의 유연화, 노동시간의 감소로 인한 노동 시장의 불안정은 노동의 유목민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아주 쉽게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려고 이리저리 전전한다는 뜻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주말, 야간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는 뜻이다.

 

P52 2004 12 31, 그동안 서로 싸우느라 정신없던 국회의원들이 예산심의 시한 마지막 몇 분을 앞두고 나름대로 심의한다며 여가라는 글자가 들어간 예산을 잘라버린 것이다.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여가냐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준이 그 정도다. 낙선운동을 하려고, 그 국회의원 이름을 알아내려고 백방으로 애썼으나 안 알려준다. 국가기밀이란다.

è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의 글은 매우 솔직하고 가끔 웃기다.

 

P53 여가정책, 여가 문화는 국가의 경쟁력이다. 특히 문화적 창의성이 강조되는 21세기에는 더욱 그렇다. 잘 노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놀이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정책적 담론이 존재하는 사회가 잘 노는 사회다. 노는 시간 늘어난다고 생산성 타령만 하는 사회는 못 노는 사회다. 노는 것은 각자 알아서 하라는 정부 또한 무능한 정부다. 못난 국회의원들 제발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까를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잘먹고 잘살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2장 일의 반대말은 여가가 아니라 나태

 

P57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가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은 놀듯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주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을 여가다. 일은 재미없고 여가나 놀이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놀기 위해 일한다.

 

P65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느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 더 이상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사람들은 회사를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을까에만 골몰한다.

 

P70 행복한 순간에조차 불행해질 것을 예상하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때에 따라 완벽주의자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명칭이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행복을 즐기기는커녕 행복한 순간에 다시 불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결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강박증 환자일 뿐이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부질없는 걱정이 떠나지 않는 현상을 가리켜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의 놀렌-획스마 교수는 오버씽킹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오버씽킹이란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이미 내뱉은 말에 대한 후회, 다른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의심, 지나가면서 던진 동료의 한마디에 도무지 끝이 나질 않는 추측 등.

 

P72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평가받는 이 사회는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오버씽킹하게 만든다. 내가 무엇을 해냈는가가 중요한 가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만큼 해냈는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P73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오버씽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정말 중요한 일에 몰입하면 된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일이란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일을 뜻한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내가 행복해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평생 주어진 의무를 다하며 그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디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삶의 목적이 되는 행복과 재미를 추구하면 뭔가 죄의식을 느낀다.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 먹고살기 급급했던 시절이 남긴 피해의식이다.

 

P77 쉬는 것은 말 그대로 소극적 의미의 여가 생활을 의미한다. 노동에서 지친 몸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쉰다는 단어 속에서는 여전히 노동이 인생의 목적이고 여가는 노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잘 쉬어야 보다 잘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세기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그저 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육체 노동은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노동자도 더 이상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기계가 대신한다. 노동자의 개념 대신 지식 근로자라는 개념이 나오는 세상이다.

 

P78 논다는 것은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재미를 추구한다는 이야기다.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노동과 여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이제까지 노동을 재미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식정보화 사회의 노동은 재미없고 그저 인내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지식노동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창의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P79 잉여에너지론이 남아도는 에너지를 놀이를 통해 쏟아 놓는다는 이론인 반면 휴식론은 일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재충전한다는 주장이다.

 

P81 프로이트에 따르면 놀이의 주된 기능은 카타르시스. 즉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P83 피아제는 인지발달이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본 반면 비고츠키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은 물론 인간의 상호작용이 없으면 발달은 없다고 보았다.

 

P86 사람들은 내적 동기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처벌과 보상과 같은 외적 동기에 의해 유발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면 재미있게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를 잘 적용해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일하기가 가능해진다. 비록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지만, 자기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일터에서 사람들이 재미있게 일하도록 하려면 직장 내 선택의 폭을 가능한 많이 넓혀주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 된다.

 

P87 놀이는 비실재성, 내적동기, 과정 지향성, 자유-선택, 즐거움의 다섯 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다. 어쩌면 이 놀이의 다섯 가지 특징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내용일 수도 있다. 내 삶을 이 다섯 가지 특징으로 판단해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측정할 수 있다.

 

l  나는 여기와 지금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는 않은가? 내 삶의 현실적 조건만 보고 좌절하고 또 다른 삶의 맥락에서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은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l  나는 남의 돈을 따먹기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내 만족을 위해 일하는가? 내 삶은 무엇을 얻기 위한 삶인가, 아니면 내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인가?

l  내 삶이 추구하는 목적이 과연 타당한가?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목적으로 인해 과정의 모든 중요한 것을 생략해 버리며 사는 것은 아닌가?

l  내 삶은 과연 내가 선택한 것인가? 아니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보긴 했나?

l  하루하루가 과연 즐겁기는 한가? 하루에 도대체 몇 시간이나 행복한 느낌으로 사나?

 

3장 놀이는 창의성과 동의어

 

P91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면,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20세기는 부지런하게 뛰는 근면 성실한 사람이 성공했지만 21세기는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P93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창의력은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때 개발된다. 재미가 근면 성실을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다. 과거 노동과 자본이 없는 나라는 망했듯이 21세기에는 새로운 지식이 지속적으로 창출되지 않는 나라는 망한다.

 

P95 이토 히로부미 살해사건이 한국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을 응징한 사건이 되고 일본에서는 안중근이라는 조선의 테러리스트가 현대 일본 건국 지도자를 암살한 사건이 된다. 이렇게 맥락에 의해 해석 가능한 구체적 의미가 부여될 때 정보는 비로소 지식이 된다. 결국 정보는 그것이 속한 지식의 맥락에 따라 의미가 별할 수밖에 없다.

 

지식은 정보가 사회문화적 맥락 혹은 이론적 맥락에 의해 구체적 의미가 부여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지식은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은 기존의 정보와 정보들 간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P97 창의성이란 아주 익숙한 것을 다른 맥락에 놓아 새롭게 느끼게 하는 능력을 뜻한다. 앞서 힘들게 정의했던 정보와 지식의 관계를 통해 설명하자면 창의성은 다음의 두 가지로 정의된다.

1)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이전과는 다르게 정의하는 능력

2) 정보의 맥락을 바꾸는 능력

 

P100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바꾸고 낡은 정보를 다른 맥락으로 바꾸는 창의적 능력을 현대 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라는 용어로 정리하고 있다.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으로 알려져 있는 낯설게 하기는 러시아 형식주의에서 출발한다.

 

20세기 초반 러시아 형식주의의 선구자인 쉬클로브스키는 문학을 비롯한 예술 창작의 진정한 목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낯설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P101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바로 이런 노는 놈들이다.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이,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정보들의 맥락을 바꿔줌으로써 그 낡은 정보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이. ‘노는 놈의 힘은 바로 재미. 재미를 추구하는 자만이 창의적인 노는 놈이 될 수 있다.

 

P106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디자인 수준으로 결정된다. 국제적 수준의 디자인을 갖추려면 국민의 미학적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중국 물건이 촌스럽다고 느끼는 이유는 중국인들의 미학적 수준이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P107 사는 게 재미없고 우울하여 모든 것이 불만인 국민이 추구하는 재미란 갈수록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것들 뿐이다. 즐긴다고 하면 폭탄주 외에는 떠오르는 게 없고 시골 논두렁 사이에도 러브호텔이 줄줄이 지어지는 나라의 국민들이 진정 행복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잘 노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디자인도 꽃피울 수 있고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P109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모아놓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뽑아낸 부분들의 최고의 조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마이클 미칼코는 그렇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정보의 재조합을 통해 이뤄지는 창의적 작업을 다빈치 기법이라고 칭하였다. 정보의 재조합을 통해 경험하는 창의적 작업의 결과로 사람들은 탄성을 동반하는 정서적 경험을 한다. 아름답고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운 정서적 경험을 반복하여는 것은 창조적 작업을 가능케 하는 동기가 된다.

 

P112 창의성은 정보의 집적과 조직화를 통해 가능하다. 조금 어려운 내용 같지만 간단한 이야기다. 재료가 다양해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도 라면 한 봉지만 가지고는 어떠한 요리도 할 수 없다. 그저 똑 같은 라면만 끊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정보들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해서 창의적 지식을 만들어내려면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언제라도 끄집어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P119 더 근본적인 변화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경험을 통해 내 사고의 틀 자체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우선 책을 읽으면 저자의 논리에 따라가기 급급하던 내 독서 방식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통해 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내가 정하는 키워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된 한 권의 책은 이후 내가 내 필요에 따라 꺼냈을 때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 있었다. 그 후에 축적된 다양한 개념들이 연결되어 올라오기 때문이었다. 지식 생산의 과정이 눈에 보였다. 지식은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였다. 그 정보 관계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이가 새로운 지식을 구성해낼 수 있는 것이다.

è  읽은 책은 늘어나고 정리는 잘 안되고, 글을 쓸데 어디서 봤더라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연구원 1년 차 과정이 끝나면 나도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하나를 배워 잘 활용해 봐야겠다. 원노트, 에버노트 등이 많이 쓰인다 한다.

 

P120 지식은 외국의 석학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도 만들 수 있다. 내가 만든 이론의 타당성, 적합성은 내 이론이 남들을 얼마나 설득해내고 현실에 응용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P121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정보를 조직화해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론을 구성해내는 연습이 반복되면 누구나 얼마든지 창의적이 될 수 있다. 21세기형 천재는 엄청난 통찰력으로 하루아침에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론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런 천재는 세상이 아주 단순할 때나 가능했다. 미래의 천재는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재미있게 만지작거리다가 황당한 이론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P128 정보의 크로스오버를 할 줄 알아야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정보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낯설게 하기를 아인슈타인은 조합놀이라고 불렀다. 그가 만든 ‘E=mc2이라는 공식은 이미 있어왔던 에너지, 질량, 빛이라는 개념들의 새로운 조합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구텐베르그의 활자는 와인을 짜내는 원리와 동전을 찍어내는 원리를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은 수학과 생물학의 조합의 결과이다. 에디슨의 전구는 평행 회로판의 전선과 전구의 필라멘트를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이러한 조합들은 이전에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합놀이를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생성은 생각의 시각화라는 수단을 통해 이뤄졌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습작 노트에는 한결같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물론이고 다윈이나 다빈치의 습작 노트에서도 이처럼 생각을 시각화한 흔적이 아주 쉽게 발견된다. 이러한 생각의 시각화가 가능한 것은 바로 심상이라고 하는 사고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P130 창의성은 심상을 이용한 감각적 사고를 통해 이뤄진다. (중략) 심상을 이용해 촉발된 감각적 사고는 논리적 사유를 통해 보완되고 개념적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정보의 크로스오버가 바로 이러한 과정인 것이다. 기존의 개념들, 즉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엮어보는 것은 심상을 이용한 감각적 사고가 있어야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P131 약간의 주의력이 동반되어 있는 반자동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을 할 때 우리의 이식에서 심상을 통한 상상력이 극대화된다는 이론이다.

è  정말 그렇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거나 설거지를 할 때 좋은 생각이 잘 떠오른다.

 

P142 놀이와 재미의 적극적인 추구는 아마도또는 혹시하는 엉뚱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되찾아 준다. 엉뚱한 상상이 불가능한 근면 성실한 삶에서는 정보의 어떠한 크로스오버도 일어날 수 없다. 재미가 생략된 노동에서는 어떠한 창의성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21세기의 노동과 놀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어야 하는 동의어다.

 

4장 놀이는 최고의 의사소통 훈련

 

P148 자신이 지금 경험한 것과 타인이 경험한 것이 질적으로 다르고 그 결과 타인이 생각하는 것이 나와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사회적 의사소통의 기본 능력이다. 이 능력을 심리학자들은 마음 이론’, 즉 타인의 마음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P152 유머가 뛰어난 사람도 남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사람이다. 상대방 생각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행동을 예상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예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유머를 던질 수 있다. 유머는 항상 마지막 순간에 상대방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P177 라캉, 데리다, 푸코 등의 일련의 사상가들은 근대의 이념, 즉 인간 역사의 발전을 가능케 한 인간의 합리적 사유능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이성적 사유, 합리적 사유에 대한 끝없는 신뢰를 가능케 했던 근대 계몽주의가 인간을 무지와 몽매에서 해방시키기는커녕 새로운 억압 구조를 은밀히 진행시켜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상이 감성을, 남성이 여성을, 백인이 흑인을 어떠한 방식으로 억압해왔고 합리성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야만이 어떤 모습으로 그 배후에 숨어 있는가를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며 근대성을 해체한다.

 

하버마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근대성 비판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성의 합리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성의 합리성이 포기되는 그 순간, 이 세계는 더 큰 혼란과 억압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하버마스는 도구적 이성과 의사소통적 이성을 구분할 것을 요구한다.

 

P178 도구적 이성이란 목적의 정당성과는 상관없이 주어진 목적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도달하는가에만 관심을 가지고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떠 다른 인간을 수단으로 삼는 모순을 범하게 된다. 바로 그 점이 포스트모더니즘 진영에서 비판하는 근성의 모순에 해당한다.

 

모더니즘은 아직은 미완성의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의사소통적 이성이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적 합리성 혹은 의사소통적 이성이란 타인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삼는 능력을 말한다. 타인이 목적이 된다는 이야기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주관적 이해의 한계를 극복하는 상호주관성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P182 호네쓰의 인정 투쟁에 관한 이론은 헤겔 철학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의 연속선상에 서 있다. 헤겔 철학에서 노예는 노동을 통해 자아 실현의 기회를 얻는다. 노예는 주인의 인정을 얻고자 하는 동기로 인해 끊임없이 사물과의 관계 맺기, 즉 노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자기의식을 고양시키는 계기를 얻게 된다. 반면, 주인은 사물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신과 사물 사이에 노예를 끼워 넣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기회를 잃고 만다.

 

노예의 노력을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이며 자기 존재의 주인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주인에 대한 투쟁으로 전환된다. 결국 노예는 주인의 되고 나태한 주인은 노예로 전락하는 변증법적 과정이 일어난다. 헤겔을 이러한 변증법적 전환의 마지막은 서로가 주인임을 인정하는 상호인정이라고 주장한다.

 

P183 호네쓰의 주장에 따르자면 엄마와 아기의 정서적 상호작용에서 발견되는 상호인정의 이상적 상태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이성이 형성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정투쟁이 종식되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의 원형은 아기와 엄마 사이에 일어나는 정서공유의 놀이라는 이야기다. 인간이 수단이 되고 도구적 이성만이 활개를 치는 이유는 놀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상업주의의 소외된 재미만 판을 치고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교류를 통한 놀이가 사라진 까닭이다.

 

P187 휴테크란 단순히 쉬는 기술, 노는 기술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집을 사고 폼 나는 자동차를 굴리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행복론을 결과로서의 행복론이라고 정의한다.

 

조건이 채워진 결과로서의 행복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로서의 행복론이 가진 문제는 그 조건을 채우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사실에 있다. 결국 결과로서의 행복론은 사람을 영원히 불행하게 만든다. 항상 새로운 조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나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또 다른 행복이 조건으로 나타나고

 

또 다른 행복론이 있다.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이다. 어떤 조건이 이뤄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 몰두할 때 행복하다는 주장이다.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을 느낀다고 한다.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을 가진 사람은 결과로서의 행복론을 가진 사람에 비해 훨씬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바로 몰두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정으로서의 행복론을 가진다고 할지라도 그리 쉽게 행복해질 수 없다. 자기가 재미있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è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이 뭔지 말이다. 그래서 몇 가지 적어보았다. 나는 드라마보기를 좋아한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 그리고 청소하기도 좋아한다. 청소를 하고 나면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책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거나 공감할 만한 것을 만나면 아주 반갑다.

 

P197 진짜 성공한 사람은 노후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사람이다. 이 아이덴티티는 자신만의 재미로 얻어지는 것이다.

 

P199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는 엄청나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과 같은 환희를 느껴야 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 정말 못 노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P206 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해가 시작되면 휴가 갈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한 달이 시작되면 놀러 갈 곳부터 물색해야 한다. 한 주가 시작되면 언제 마음 편하게 쉴 것인가부터 시간을 정해야 한다.

 

달력을 보면 대부분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쉬는 것부터 분명히 하라는 뜻이다. 노는 것부터 계획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일하는 것도 행복하다. 행복할진저, 놀 생각부터 하는 사람들.

 

2부 삶을 축제로 만들자

 

5장 즐겁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다

 

P220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형 성공 내러티브가 추구하는 성공의 내용에 대한 검토이다. 아내를 희생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할 일을 하면서 얻어지는 성공이 과연 진정한 성공일까? 평생 한 번도 쉬어보지 못하고 성공을 얻었다면, 과연 성공 이후에는 쉴 수 있을까? 성공한 이후에도 제대로 쉴 수 없어 여전히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면 도대체 무엇을 위한 성공인가? 즐겁지 않은 성공이 무슨 성공인가? 얼마 전 우리를 멍하게 했던 성공한 사람들(?)의 자살사건들은 진짜 성공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P221 ‘성공 중독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성공 중독은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적개심을 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성공중독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D를 포함하고 있다고 퍼샬이라는 심리학자는 이야기한다.

l  결핍(deficiency) : 영원히 만족하지 못함

l  의심(doubt) : 자신이 성공한 줄 모르고 자신 앞에 있는 사람들만 눈에 뛸 뿐

l  분리(detachment) : 이제까지 맺어왔던 관계들로부터 이탈되어 가는 과정

l  실망(Disappointment) : 자신이 소유한 것이 실망스러움

l  우울(depression) :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말게 됨

è  과거 나는 성공중독자였다. 많이 이루었지만 만족한 줄 몰랐고 성공의 순간에도 다음 목표에 눈에 들어왔다.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이었고 나보다 높이 오른 사람들이 부러웠다. 결국 우울증에 걸렸다.

 

P223 진정한 성공에 포함된 3가지 C : 만족(contentment), 평온함(calmness), 관계(connection)

 

결국 성공은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돈 때문에 자주 웃을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높은 지위가 많이 사랑하는 것의 필수조건이라면 가능한 한 높이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분에 넘치는 돈과 지위 때문에 웃음이 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떠난다면 그 성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P224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습관 세상은 오직 두 종류의 인간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승자와 패자 사이에는 어떠한 존재감도 성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패자가 되는 일은 견딜 수 없는 일이 된다. 잠시라도 한눈 팔면 밟히게 되어 있는 세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장한다. 스트레스도 이겨내야 한다고. 우리 모두의 정신력으로.

 

2습관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웬만해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냉소적이며 적대적으로 대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우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배신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3습관 빈 시간, 빈 공간을 두려워한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은 여백을 두려워한다. 빈공간이 있거나 약속 시간 사이에 틈이 생기면 매우 곤혹스러워 한다. 비어 있다는 것은 지루하거나 괴로울 따름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비어 있는 시간으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즐거움보다는 지루함이 앞선다.

 

4습관 주의집중 장애에 시달린다.

일터에서는 과잉으로 각성되어 있지만 집에 오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일 이외의 다른 중요한 것들에 주의를 집중하지 못한다. 그런 그들에게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장애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5습관 현재보다는 과거와 미래에 산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현재보다는 과거와 미래에 집착한다. 항상 이루지 못한 것, 실수한 것에 대한 후회로 우울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어쩔 줄 모른다.

 

6습관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마음이 편하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한다. 시간은 곧 금이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가능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해야 남을 앞서갈 수 있다고 여기는 까닭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들에게 쉰다는 것’, 아무 것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 된다.

 

7습관 자기 관리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한다.

그들은 스트레스 관리법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다.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무너지는 일은 피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스트레스는 관리의 대상일 뿐이다. 즉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화하는 것만이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간단히 관리되고 통제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스트레스까지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을 모두 통제하려는 엄청난 권력 충동에 시달린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권력이 그리 대단치 않으며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항상 좌절한다.

 

P236 번아웃이란 말 그대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뜻한다.

 

P238 열정과 현실주의가 서로 균형을 이루는 2단계에서는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계획이 필수적이다. 지속적으로 삶의 균형을 이뤄가야 하기 때문이다.

 

P241 번아웃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우선 내가 하는 일의 목적에 대해 분명히 해야 한다. 일하는 것이 재미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순서를 매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위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것 또한 번아웃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여가의 밸런스를 회복하여 삶의 재미를 다시 찾는 것이다.

 

P242 번아웃 측정 설문

점수

1

2

3

4

5

6

7

상태

전혀 그렇지 않다

거의 그렇지 않다

드물게

그렇다

때때로

그렇다

자주

그렇다

대부분

그렇다

항상

그렇다

 

No

질 문

점수

1

피곤하다

 

2

기가 빠진 느낌이다

 

3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4

몸이 녹초가 되었다

 

5

정신이 지칠 대로 지쳤다

 

6

행복하다

 

7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다

 

8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다

 

9

스스로 불행하다는 느낌이 든다

 

10

과로했다는 느낌이 든다

 

11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12

무언가에 붙잡혀 꼼짝 못하는 느낌이다

 

13

만사에 싫증이 난다

 

14

근심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15

타인들에 대해 실망하고 화가 난다

 

16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17

이제는 별다른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18

타인들로부터 거부당하는 느낌이 든다

 

19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20

정력적으로 일한다

 

21

사는 게 겁이 난다

 

 

A. 3, 6, 19, 20번을 뺀 나머지 질문의 점수들의 합

B. 3, 6, 19, 20번 점수들의 합

C. 32에서 B의 점수를 뺀 점수

D. A점수와 C점수를 합한 점수

 

당신의 번아웃 점수 = D 나누기 21

 

P248 신경생리학적 연구에 의하면 눈물에는 카테콜라민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섞여 나온다고 한다. 울지 못하면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 안을 돌아다니다가 암을 일으키고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이다.

 

P249 탁월한 판단 능력으로 각광받던 CEO가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상실되는 병에 걸렸다. 그 후 그가 내린 모든 결정은 형편없는 것으로 판명났다는 사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신경생리학의 대가인 아이오와 대학의 다마지오 교수는 대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영역이 사고와 추론 영역의 통합적인 기능을 한다고 설명한다. 즉 감정이 이성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정보와 행동의 준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P253 자신의 정서가 주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서지능이 높은 CEO가 되려면 자신의 정서를 글로 써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다. 정신적으로 위기감이 느껴지면 괜히 두려워지는 느낌이 생길수록 자신의 정서에 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리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P263 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양이다. 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다.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휴식이다. 나무에 기대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휴식이다. 즉 슬퍼서 어쩔 줄 모르고, 걱정으로 잠들지 못하고, 화가 나서 펄떡거리는 나를 인정하고 대화하는 것이 내 삶의 밸런스 경영이다. 이 밸런스 경영을 통해 슬픔, 걱정, 분노가 우울, 불안, 적개심으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밸런스 경영에 익숙한 사람이 훌륭한 리더다. 이런 사람만이 내 삶의 건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평화를 담보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키모는 자기 내부의 슬픔, 걱정, 분노가 밀려올 때면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풀릴 때까지 하염없이 걷다가,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면 그때 되돌아선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서는 바로 그 지점에 막대기를 꽂아둔다.

 

살다가 또 화가 나 어쩔 줄 모르고 걷기 시작했을 때, 이전에 꽂아둔 막대기를 발견한다면 요즘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고, 그 막대기를 볼 수 없다면 그래도 견딜 만하다는 뜻이 된다.

 

휴식은 내 삶의 막대기를 꽂는 일이다. 내 안의 나와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로움이 찾아올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막대기를 꽂고 돌아오는 일이다.

 

6장 밸런스 경영_일과 삶의 조화

 

P270 너무 바빠 나 자신과의 대화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안의 나는 괴롭다. 그래서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자기에서 말을 거는 것이다. 요즘 부쩍 혼자 중얼거리는 일이 늘었다면 내 안의 나를 배려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쉬라는 이야기다.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다.

 

내 안의 나가 자꾸 이야기하자는 혼자 중얼거리는 일이 자꾸 늘어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정신 없이 산다면 내 안의 나는 반란을 일으킨다. 강제로라도 쉬게 하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게 쉬게 되는 경우는 마음 포근한 고향의 거울 앞이 아니다. 대부분 병원 응급실 침대다.

è  나 역시 그러지 않았나. 눈을 떠보니 나는 새하얀 시트가 깔린 병원 침대에서 눈물 범벅이 된 베개를 베고 누워있었다. 마음이 하는 말을 계속 외면한 대가였다.

 

P272 1년에 한 번쯤은 조용한 곳, 아주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야 내가 보인다. 일상과는 아주 다른 경험을 통해 이 경험의 주인이 누군가를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의 나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와 전혀 다를 수 있다. 가끔은 외로운 곳에서 나를 만나야 한다. 이 만남을 두려워하다간 정말 처절한 상태에서 나를 만나게 된다.

 

P275 무엇 때문에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내 안의 나와의 진지한 대화가 그때 비로소 시작되었다. 사춘기에나 겪었어야 할 내 아이덴티티에 대한 질문을 20대 후반의 무서운 외로움 뒤에 만났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발견한 내 안의 나는 그 후 11년 동안의 내 독일 생활을 지탱하는 아주 큰 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내 삶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P280 관객과 주인공은 항상 하나다. 상대방이 존재하지 않으면 자신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게슈탈트 원리로 설명한다. 게슈탈트란 통합된 전체를 의미한다. 주인공과 관객이 동시에 통합된 전체로 존재해야 각각의 의미가 부여된다는 뜻이다.

 

P281 이렇게 자신에게 의미 있는 대상을 전경으로 두고 나머지를 배경으로 보내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전문용어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전경과 배경이 끊임없이 바뀐다. 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지속적으로 전경에 올려놓을 줄도 안다.

 

P283 여가를 보낸다는 것은 여유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내게 너무나 중요했던 것을 배경으로 보내고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 배경에만 흐릿하게 있어 왔던 것들(예를 들면 아내, 아이들, 내 젊은 날의 꿈 같은 것들)을 전경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과 배경을 유연하게 뒤바꿀 수 있는 능력은 쉬어가는 여유가 없으면 절대 생기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아름다운 시대는 지났다. 그런 사람은 남과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자폐증 환자 시대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시대가 바뀐 것을 모른다. 아직도 자신이 승승장구하던 시절인 줄 착각하며 자신의 가치를 강요한다. 이런 사람이 위험한 것은 자신의 자폐증을 남에게 전염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증세의 유일한 처방은 여유를 갖는 법을 배우는 것뿐이다.

 

P290 불안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 시간을 가능한 한 잘게 쪼개어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가능한 작은 단위로 잘게 쪼개진 시간은 마치 내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어떤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일정한 일정한 단위로 나누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기쁨은 시간이 반복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P293 세월이 가져오는 어쩔 수 없는 이 우울함의 그늘. 그 그늘을 벗어나려면 나만의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 나이가 느껴질수록 나만의 축제를 만들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의 흐름은 모두에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선조들이 시간을 반복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그 반복의 절기마다 축제로 즐거워했다. 그처럼 우리도 우리 삶의 흐름을 단위로 쪼개서 축제로 즐겨야 한다.

 

P298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모두들 작심삼일이 될 수밖에 없다. 인내와 극기의 내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만 인내극기의 결과로 찾아오는 행복은 갈수록 추상적이다. 잘못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기쁨의 날이 찾아오지 않는다.

 

목표를 분명히 하는 심리적 과정을 틀 만들기라고 부른다. ‘틀 만들기란 자신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틀이 어떤가에 다라 똑 같은 상황에서 사람의 행동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P301 훌륭한 남편, 예쁜 아내, 사랑스런 자녀들을 곁에 두고서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일상에서 자신이 느끼는 사소한 감정에 너무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성공 이데올로기기 아니라 일상의 아주 가벼운 느낌들이다.

 

P302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카너먼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의 조건은 너무 간단하다.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 실제로 카너먼 교수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한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42분에 불과했다. 반면 즐겁지 않은 일에 사용한 시간을 9시간 36분에 달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또 다시 인내할 생각부터 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야 한다. 즐겁게 -놀 생각부터 해야 한다. 일상의 사소한 느낌들을 아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P303 착각하지 말자. 인내는 쓰지만 그 결과가 달콤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지금 삶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인내해서 나중에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해지고 재미있게 살 수 있으리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P304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P307 이른바 유능한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의 표정을 잘 살펴보면 그들이 피터의 원리에 빠져 있는지 아닌지를 아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미래는 둘 중 하나다. ‘무능한 사람이 되어 밀려나든지, 아니면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일찍 은퇴하든지.

 

P323 더욱 중요한 것은 밸런스 경영이 회사의 인사 조직 관리의 시스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각 개인이 자신의 직장과 가정, 성장, 여가/건강의 균형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2005년에 첫 출간되었고 2011 9월에 개정판 1쇄가 출판된 지 약 5개월 만에 31쇄를 찍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의 인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글은 위트가 있어 푸핫 하고 입에서 웃음이 삐쳐 나오게 하는 힘이 있다. 반면 심리학자답게 전문가적인 면모 또한 빼놓지 않는다. 그러나 교수이자 학자라고 잘난 척하며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의 문장은 쉽고 그가 드는 예화는 너무 현실적이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아주 실감나게 다가온다. 하지만 약간의 비약은 보인다. 노는 날이 증가하면 결혼과 출산이 감소한다는 주장은 그의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소 억지스럽다. 하지만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창의성이 중요하고 그래서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장은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공자는 그랬다. 아는 놈 > 좋아하는 놈 > 즐기는 놈. 꿈벗 이철민은 그랬다. 약한 놈 > 강한 놈 > 센 놈. 저자는 이런 도식을 그린다. 뛰는 놈 > 나는 놈 > 노는 놈. 이 책을 읽고 정말 놀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죄의식과 허탈감 때문에 나는 놀면서도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나의 창의력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놀아야겠다.

 

이 책은 <1부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2부 삶을 축제로 만들자>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한국사회의 놀지 못하는 문화를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해 휴가, 일과 여가, 놀이와 창의성, 놀이와 의사소통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접근한다. 2부에서는 성공중독, 번아웃, 감정 경영, 밸런스 경영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적 식견을 버무려 풀어 썼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노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1부를 읽을 때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2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자신의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마지막에 자신의 노는 이야기를 읽으며 내 책에 나의 쉬는 이야기를 덧붙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어떤 이론을 설명할 때 그 이론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보다는 자기의 언어로 쉽게 풀어 쓴다. 예를 들면 스티븐 코비의 시간 관리 컨셉(상자에 큰 돌, 작은 돌, 모래 순으로 넣기)을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듯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마무리한다. 스승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출처는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 나오는 예화들이 그가 만든 것인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에서 여자의 휴식에 대해서도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년 초에 해야 할 일은 하기 싫은데 해야 할 일을 억지로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노는 계획을 세우라는 그의 주장은 내 마음 속으로 쏙 들어왔다. 또한 회사를 그만두기 전 1년 동안 나의 증상이 정확히 번아웃 5단계의 모습이었다는 확신이 들었다.(당시 심정으로 설문을 해보니 나의 번아웃 점수는 10점이 넘었다. 5점 이상이면 매우 심각한 5단계인데 말이다.) 만약 내가 회사에서 계속 버티려 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2년 차에는 DB 프로그램을 하나 잘 배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노트나 에버노트가 좋다고 한다.)

 

나도 그처럼 재미있지만 생각해볼 만한 여운을 남기는 여자의 휴식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내 책도 30쇄가 넘게 인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 밤에는 그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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