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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9일 10시 03분 등록

40.  괴테, <시와 진실()-나의 생애에서>

1. 저자에 대하여

평생 남의 여인들을 사랑한 괴테

74세에 19세의 소녀에게 사랑을 느껴 청혼을 할 정도로 가슴이 뜨거웠던 괴테. 괴테는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다가 편지의 상대에게 혼자서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실제 <시와 진실>에서 그가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던 그레트헨은 친구의 애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편지에 이렇게고백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확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라고 말이다. 또한 23세에 법원의 서기로 일하면서 친구의 애인이었던 샬롯데 부프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이때 느낀 그의 사랑 감정은 <슬픈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표현한다. 그가 쓴 작품들을 친구들에게 낭독해 주기를 좋아했던 괴테였기에, 주변 친구들도 남의 여인을 사랑했던 괴테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로테의 모델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는 설도 있다. 이후 바이마르에서 정치생활을 할 때도 샬롯테 폰 슈타인 부인을 사랑하는데, 이 역시 <시와 진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12년간 끈질기게 구애했던 그의 마음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남으로써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사랑이 다행히 짝사랑으로만 끝난 것은 아니다. 마흔살이 다 되어 바이마르로 돌아온 괴테는 당시 가난한 관료의 달이었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몇 년 후 정식 결혼을 하여 비로소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게 된다. 뛰어난 문학성만큼이나 뜨거운 가슴을 가진 괴테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그의 문학들을 낳는 데 있어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던 것 같다. 결혼 후에 만난 미나 헤르츨리프와라는 소녀를 사랑하면서 <친화력>을 썼고, 아내가 죽은 후에 만난 빌레머 부인과의 사랑으로 <서동시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74세의 나이에 19세 처녀였던 울리케 폰레베초를 사랑하여 청혼을 하고 집안의 반대로 청혼이 거절된 실연의 아픔은 시집 <마리앤바더의 비가>를 탄생시켰다.

 

괴테의 천재성을 일깨운 것들

흔히 자녀교육의 대표적인 성공 사레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회자된다. 이는 <시와 진실>에서도 괴테 아버지의 교육열을 엿볼 수 있다. 여관업을 하던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괴테의 아버지 요한 카스파어 괴테는 황실고문관으로 재력을 얻었지만 평생 직업을 가지지 못했고 신분적 지위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들은 당당한 직업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괴테에게 문학, 예술, 언어, 종교 등 다양한 과목을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게 했으며, 덕분에 괴테는 열 살에 이미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등 고대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을 섭렵할 수 있었다.

괴테의 어머니 카타리나는 본인은 독일어를 읽는 수준이었으나 괴테를 잠재울 때면 전래동요를 자장가의 리듬에 맞추어 불러주었고, 괴테가 잠들기 전에는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주면서 결말 부분은 들려주지 않은 채 완성을 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하며 추리하고 창작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괴테의 천재성을 발현하는 데 영향을 미친 또 한 사람이 있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폰실러인데, 그는 괴테보다 열 살이 많았지만, 천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10년 이상의 우정을 나누었다. “자네는 내게 또 다시 청춘을 안겨주고, 나를 또 다시 작가로 만들어주었다네.”라고 말한 실러가 46세로 요절했을 때, 괴테는 자신의 존재의 반을 잃었다며 매우 슬퍼했다.

또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역시 그의 천재성을 일깨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혼란을 겪고 있던 20대에 괴테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여행을 권했고, 당시 바이마르에서 공직 생활로 바빴던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을 미루었으나, 오랜 공직 생활로 녹초가 되어 창작활동이 침체기였고, ‘충전이 필요한 시기였던 37세 생일날이 되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2년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가 예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 재탄생의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래서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내가 로마 땅을 밟은 날은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음을 보여준다. 여행에서 발견한 고전이 문이 바로 여행을 통해 인식의 문을 새롭게 열어 준 것이며, 이 때 <이피게니아>라는 그리스 비극을 새롭게 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goete.jpg

<참고자료>

1)     소박한 독서가의 서재 http://moonlgt2.tistory.com/345

2)     전원을 꿈꾸며 http://blog.daum.net/leekil6608/15864767

 

 

2. 내가 저자라면 내 책에 적용하기

- 제목으로 예술작품 속의 시구를 활용하고 있다.

- 괴테의 생에서 영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묘사를 한다. 이 때 인물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이와 더불어 인물의 특성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인물에게서 받은 영향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인물에 대한 괴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또한 인물 설명을 통해 괴테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다.

- 인물 뿐만 아니라,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 시적인 묘사들이 글을 읽을 때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 적절한 생략의 사용. 괴테의 일생을 담고 있는 <시와 진실>을 쓰면서 괴테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도 놀랍지만, 글의 흐름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골라내는 작가로서의 능력은 정말 탁월한 것 같다. 세부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부분과, 정도껏 묘사해야 하는 부분을 고르는 능력 역시 탁월한 것 같고, 내 책에도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다.

- 괴테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처럼, 내가 살고 있는 시대 관계 속에서 이 시대에서 내가 어느 정도로 저항하였는지, 이 시대가 나에게 이로웠는지, 이 시대에서 나는 세계관과 인간관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말이다. 또한 이런 것을 나는 글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잘 알아야 한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내 책에 활용하기

1부 징계 없는 교육은 없다

::: 머리말 :::

우리는 젊어서는 기를 쓰고 자기의 길을 나아가며 바삐 움직이느라 남의 요구를 성급하게 거절해 버리기 쉽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누가 우리를 격려해 주고, 호의를 가지고 새로운 활동의 힘을 내도록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게 되기 때문이다.

è  깨달음과의 상관관계

그리하여 나는 이들 모든 일들은 나에게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을 만족하게 해 주기 위해서 차근차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나 고찰은 나를 더욱 멀리 앞으로 끌고 나갔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깊은 고려 끝에 친구들의 요구에 응하다 보니, 나의 내면의 충동이나 외부의 영향이나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내가 지내온 여러 단계를 순서를 따라서 모두 다루고자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나의 좁은 사생활에서 넓은 세상으로 옮겨지고, 나에게 깊고 얕은 갖가지 영향을 미친 많은 저명한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에게도, 나의 동시대의 대중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 정치계 일반의 추이와 움직임은 특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진기의 주요한 임무란, 인간을 그 시대 관계 속에서 그려 냄으로써 전체가 어느 정도로 그에게 저항하였는가, 어느 정도로 그에게 이로웠는가, 그가 어떻게 거기(전체)에서 세계관과 인간관을 형성했는가, 그리하여 그 사람이 미술가, 시인, 저작가인 경우에는 어떻게 그것을 다시 외부로 향해서 반영하였는가, 등의 일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도저히 생각지도 못한 일이 요구된다. 즉 개인은 자기와 그 시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p10

è  서문

 

1

나는 몇 번이고 부엌을 들락날락하면서 선반 위에서 손에 닿는 것은 차례로 하나씩 들고 나왔다. 건너집 형제들은 지칠 줄 모르고 소리쳤기 때문에 나는 끌어 낼 수 있는 질그릇은 모두 가지고 나와 마구 부숴버렸다. 누군가가 와서 나를 말린 것은 상당히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질그릇이 부숴진 대신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남게 된 것이다. 특히 이 사건의 주모자들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이야기를 즐겼다. p13

 

3층에는 정원방이라고 불리는 방이 있었다. 그런 이름이 생긴 것은 정문 앞에 약간의 식물을 심어서 정원 대신으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성장함에 따라 그 방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으며 애수라고까지는 할 수 없으나 어떤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앞에 말한 정원과 도시의 외벽 너머 저편에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평야를 볼 수 있었다. 평야는 획스트께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방에서 나는 여름이면 대개 숙제를 했고, 우레와 비가 오기를 기다렸고, 낙조를 바라보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러나 동시에 이웃집 사람들이 정원을 돌아다니고 화초를 손질하고 있는 것이나 아이들이 뛰놀고 사람들이 모여 흥겹게 노는 것이 보였고, 또 구주희의 공이 굴러가 기둥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기 때문에 나의 가슴에는 일찍부터 외로움의 감정과 그에 따라 일어나는 동경의 마음이 움텄다. p15

 

그 중 어느 크리스마스 날 밤에 인형극을 상연하여 이 낡은 집에 새로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준 것은 그녀가 베푼 은혜 중에서도 최상의 것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이 인형극은 어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강한 인상은 오래 계속되어 커다란 영향을 멋 뒷날까지 미치게 했다. p17

è  나의 희열을 따라서

 

이 변화는 여러 가지 불쾌감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가정 안에 갇혀서 엄격하기는 하였지만, 순결하고 품위 있게 길러지던 아이들이 거친 소년의 무리 속에 내던져졌으니 비속한 것, 난폭한 것, 졸렬한 것들 때문에 뜻밖의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그것을 막을만한 무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p19

è  불안에 쫄지 않기

 

한 사람의 의견은

어느 누구의 의견도 아니다.

모름지기 공평하게 양편의 말을 들을지어다. p22

 

세상에 평화가 도래하면 언제나 그렇게 되는 법이지만 지난날에 있었던 모든 중대하고 위험한 사건은 그저 행복하고 걱정 없는 사람들의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되기 위해서 일어났던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p25

è  불안에 쫄지 않기

 

언젠가는 세상의 거친 파도를 넘어가야 할 이러한 고독한 아이들을 불쌍한 꼴로 숨겨두기보다는 일찍부터 세상의 바람을 쐬게 하고 차라리 근로나 인내에 익숙해지게 해서 어릴 적부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단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당시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p31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왜냐하면 부숴진 폐허에는 어디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었기 때문이다. 편안함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던 5만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망해 간 것이다. 그 속에서 불행에 대한 감정이나 의식을 활동시킬 여유가 없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p34

è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까?

 

자기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것을 아들에게서 실현하려고 하는 것은 모든 아버지들의 공통된 염원이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에서의 생활을 되풀이하여 처음의 경험을 이번에야말로 도움이 되게 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아버지는 나의 천부적 재능을, 자신은 그것이 없었던 만큼 더욱 존중했다. 다시 말하면 그 자신은 모든 것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근면과 인내와 반복에 의해서만 획득했던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만일 나만큼의 소질을 가졌다면 전혀 나와 다른 행동을 할 것이며, 나처럼 그렇게 게으르게 재능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농담으로나 진담으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주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p36

 

청년으로서의 나의 장래의 갈 길을 이야기하는 이런 꿈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것을 나는 즐겨 듣고 있었다. 특히 그것은 이탈리아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서 나폴리의 서술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아버지는 여느 때의 진지하고 딱딱한 모습이 풀리고 생생하고 기운찬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소년의 마음에는 이 천국에 나도 들어가 보고 싶은 열렬한 욕망이 솟아나는 것이었다. p38

è  나의 희열을 따라서

 

그는 시를 자기 집 가정교사를 시켜서 지어가지고 와서는 그것을 최상의 작품으로 생각하였을 뿐 아니라 자기가 지은 것처럼 확신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와 특히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게 솔직하게 나에게 주장했다. 이러한 오류와 망상을 나는 분명히 보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나도 똑 같은 것이 아닐까, 이들의 시는 실제로 내 시보다 좋은 것이 아닐까, 나에게는 그들이 자기 작품에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나 자신도 그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오랫동안 나를 매우 불안하게 하였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진실을 가르쳐 주는 외부적인 표지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p40

 

가족이 어울려서 여름의 산책을 나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면 얄미운 방해를 받아 유쾌한 상태가 가장 불쾌한 상태로 바뀌듯이, 아이들의 병은 어린 시절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갑자기 덮쳐드는 수가 있다. p42

 

2

나의 감정은 본래 남을 존경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존경할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한 신념은 무언가 커다란 일이 없으면 흔들리지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선량한 풍습이나 예의 바른 태도를, 행위 자체를 위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세인의 이목 때문에 지키도록 권고되었다. 늘 하는 소리가 남들이 뭐라고 할 것이냐하는 말이었다. 나는 세상 사람들은 바른 사람들임에 틀림없고 모든 것을 정당하게 평가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반대의 일을 경험하고 있다. 가장 위대하고 두드러진 공적이 업신여겨지고 배척되고 있다. 최고의 업적은 부인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왜곡되고 이유가 붙여지고 있다. p56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하여튼 이미 당파적인 불공평을 보게 된 것은 어린아이로서 매우 불쾌한 일이었고 자기가 사랑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일에 익숙해진 것은 해로운 일이었다. p57

 

그러나 나는 무슨 기하학적인 형태나 작은 상자나 그런 것을 만드는 데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벽기둥이나 집 밖의 계단이나 평평한 기둥 등을 갖춘 별장 등을 연구하였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거의 없었다. p58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선택된 좋은 벗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은 그저 어울리는 친구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다수의 친구는 거칠고 멋대로 상대방을 공격하기를 좋아했다. 또 내가 생각해 내고 가까운 벗이 함께 끼어들어 우리가 동화적인 우리만의 꿈에 젖어서 즐기고 있으면 그들이 와서 무참하게 우리를 두들겨 깨우는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이 피할 수 없는 고난을 견디고 혹은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서 감상에 흐르거나 공상적인 즐거움에 빠지지 말고 자기를 단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p76

è  불안에 쫄지 않기

 

가령 두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서로 손발이 멍멍해지도록 두들겨 팬다든가, 혹은 무슨 놀이에 졌을 때, 그 벌로 두들겨 맞으면 아무리 아파도 태연한 모습으로 참는다든가, 혹은 씨름을 하거나 싸우다가 지는 사람이 꼬집어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것, 또 다른 사람이 놀리느라고 가한 육체적 고통을 가만히 참고 있는 것, 소년들이 서로 맹렬하게 꼬집고 간지럼을 태워도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태연하게 있는 것 따위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자는 남에게 쉽게 패배를 당하지 않는 훨씬 유리한 지위에 서게 된다. p77

 

사람은 다른 사람이 겪은 고통을 앎으로서 자기가 인생에 무엇을 기대할까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또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인간으로서 경험하는 일이며, 결코 자기가 특별히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큰 것이다. 물론 남의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불행을 피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되지만 불행에 순응하고, 그것을 참고, 혹은 그것을 이기는 데는 매우 큰 힘이 된다. p79

è  팟캐스트 방송, 서문에 사용, 깨달음, 친구가 내게 남긴 것, 인간관계

 

아이가 자기의 앞길을 암시하는 대로 성장해 간다면 누구나 다 천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에는 발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인간을 만들어 내는 여러 가지 유기적인 체계는 서로 만들고, 서로 뒤를 잇고, 서로 교체하고, 서로 배척하고, 그뿐 아니라 서로 잡아먹는다. 그 결과 많은 재능, 많은 힘의 발현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p84

è  어린 시절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까?

 

나의 아버지는 여행을 하여 넓은 세계를 보아왔으므로, 아마 여느 프랑크푸르트 시민에게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우아하고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익혔던 것 같았다. 단 이점에서는 그 선구자나 동료도 없지 않았다. p86

 

3

그러나 그는 일종의 불쾌감, 우울증 그 외에 이름을 뭐라고 붙여도 좋으나 하여튼 그런 악마에게 붙들리는 때가 있는 것 같았고, 그것도 며칠이나 계속하는 때가 자주 있었다. 그러한 때는 그는 자기방에 틀어박혀서 급사 이외에는 누구와도 일체 만나지 않았다. 아무리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접견을 거절하였다. 그러나 악마가 그 마음에서 물러나면 바로 평상시의 온화하고 쾌할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되돌아갔다. p102

è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까?

 

그러나 아버지는 얼마 안가 내가 놀랄 만큼 빠르게 프랑스어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고는 연극을 나쁘게 말하지 않게 되었다.

분명히 인간이라는 것은 남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기는 그것을 할 만한 재주가 없더라도 해보고 싶어지는 법이다. p124

 

4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 향해서 나아가든, 또는 어떤 일을 계획하든, 항상 자연이 그에게 한번 예정했던 그 길로 다시 돌아오는 법일까. 이 경우의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말을 위한, 성서의 내용을 위한 번역이 결국은 다음과 같이 끝난 것이다. 저 아름답고 찬양 받는 나라, 그 주위, 그 이웃 나라에 대하여 그리고 몇 세기에 걸쳐서 지구의 그 한 국부를 빛나게 한 주민이나 사건에 대해서, 지금까지보다 더 선명한 표상을 나의 상상력 속에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p151

 

왜 내가 누구나 알고 있고 반복되고 해석되어 있는 이야기를 여기에서 또 자세히 이야기하는가 하고 묻는 사람이 아마 있으리라. 그들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산만한 생활과 단편적인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나의 정신과 나의 감각을 한 곳으로 집중하고 조용하게 작용시킬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을 이 이외의 방법으로는 나타낼 수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바깥 세계는 난잡하고 기괴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었으나, 나의 신변은 평화로웠다는 것을 기록하는 데는 다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나의 상상력은 앞에 말한 동화 속에서도 증명되었지만, 상상력이 나를 이리저리 끌고 갈 때에, 또 우화와 역사, 신화와 종교가 뒤섞여서 나를 혼란시키고 위협하였을 때에 나는 즐겨 동양의 세계로 달아나고 <창세기>에 몰두하였다. p164

 

나는 인물을 각각 따로 써서 그것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일에 힘썼고, 우연한 사건이나 삽화를 넣어서 그것으로 옛날의 간단한 이야기를 하나의 새로운 독립된 작품으로 만들어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에는 어떤 실질적인 내용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 내실은 경험을 얻고 난 뒤에야 태어난다는 것은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p166

è  불안에 쫄지 않기,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경험

 

우리가 수년 동안 지내오면서 알게 된 바로는 전쟁 상태에서 뿐 아니라 시민생활 그 자체를 통해서 보아도 또 역사나 소설을 통독해 보아도 우리에게 너무나 뚜렷해진 사실이 있다. 그것은 법률이 소리를 죽였으며, 개인을 위해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는 것이다. 개인은 어떻게 사건을 처리해 갈 것인가, 자기가 스스로 해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171

 

흔히 말하는 선입견적 편견이 고쳐지고 보니 이때까지보다 자기가 훨씬 현명해진 것처럼 느끼는 사람이 그렇듯이 나는 그의 말에 의해서 이 미술품에 대하여 갑자기 경멸을 느끼게 되었다. p181

 

이 시골의 소유지는 1736년 봄에는 우리에게 더욱 즐거운 곳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 해 2 15일은 후베르츠부르크의 평화 수립으로 축제일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생애의 대부분은 이 평화 수립의 결과로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붓을 더 앞으로 옮겨가기 전에 나의 소년시절에 커다란 영향을 준 몇 명의 사람들을 상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p184

 

나의 젊은 두뇌는 그것에 의해서 한동안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젊은이 특유의 태평스런 기분이 나를 일종의 낙천주의로 기울게 해서 하나님이나 신들과 다시 화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나는 악에 대해서 균형을 갖는 것이 여러 가지 것이 있다는 것, 고난을 받아도 구원되는 일이 있으며, 반드시 파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p190

 

나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도 뭔가 비범한 일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가는 나 자신도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인간이란 것은 스스로 힘써 얻어야 할 공적보다는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보수를 먼저 생각하는 법이지만, 털어놓고 말하자면, 내가 바람직한 행복을 상상할 경우, 그것이 시인의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서 엮어진 월계관의 모양으로 나타날 때, 나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이었다. p192

è  나의 희열을 찾아서

 

5

새에게는 저마다 유혹의 미끼가 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제각기 특유한 방법으로 이끌리고 유혹되곤 한다. 천성, 교육, 습관, 환경이 나를 모든 조잡하고 무식한 일에서 멀리해 주었다. 나는 하층계급, 특히 직공들과 자주 접촉하였으나, 거기에서 친밀한 관계가 생기지는 않았다. 무언가 어떤 이상한 일, 어쩌면 위험한 일을 계획할 대담성을 나는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또 그것을 시험해 볼 생각도 자주 일어났으나, 그러나 막상 그것을 붙잡을 방법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러나 나는 참말로 뜻밖에 어떤 관계 속에 휘말려 들어가 그 때문에 무서운 위험에 다가가서 적어도 한동안은 당황과 고난에 빠져 있었다. p193

 

남의 눈을 속이고 우롱한다는 것은 여가가 있고 다소라도 재기가 있는 사람으로서는 언제나 일종의 즐거움이다. 용서받을 악의, 해롭지 않은 그런 장난은, 자기 자신에게 파묻혀 있을 수도 없고, 남을 위해 유익한 일을 하고 나설 수도 없는 자들에게는 하나의 향락거리였다. p196

 

실은 그런 행렬이 통과하는 동안, 나는 그 행렬의 모양을 자신에게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일이 자주 있었고, 그것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담아 나의 주의력과 면밀함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칭찬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갈채나 찬양은 그저 한때의 흥취에 지나지 않았다. p233

 

2

젊은 날의 소망은 노년에 이르러 풍요롭게 이루어진다

6

나는 남의 눈길이나 비난을 받지 않고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무리 혼잡한 가운데서도 관찰자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있는, 저 무의식의 행복을 잃었다. 이제는 우울한 망상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야기하며, 그들의 시선이 나의 거동을 감시하고 탐색하고 비난하기 위하여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p264

è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까? 우울

 

즉 청년이나 미개민족의 막연하고 광대한 감정만이 숭고함을 느끼기에 적합한 것이다. 그리고 그 숭고한 느낌이 외부적인 사물을 통해서 우리들 마음을 감동시키려고 한다면, 형체가 없거나 혹은 파악할 수 없는 형체를 이루어 우리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대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에워싸야만 한다.

나의 마음은 사랑을 체험했으나, 그 사랑의 대상은 박탈되었고, 나의 마음은 한 차례 삶을 맛보았으나, 그 생활은 비참한 것이 되고 말았다. p265

 

내 그림을 내가 좋아하는 것은, 거기에 그려져 있는 것보다도 그리면서 그때그때 생각했던 것을 거기에서 보는 습관 때문이었으며, 그만큼 더 나는 이 도락에 열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화초도 우리들을 위해서 그리운 일기로 남을 수 있다. 왜냐하면 행복한 순간을 기억나게 하는 것은 어느 한 가지도 무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p267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행복

 

그러나 세상의 번뇌가 다른 많은 계획과 똑같이 이 아름답고 경건한 계획에서 나의 손을 떼게 했다. 지금에 와서는 마법의 거울이라도 사용하고 있듯이, 저 천상의 넋의 자취를 순간적이나마 불러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p271

 

어느 누구든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가장 못생긴 사람이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건 매일반으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기쁨을 느낄 권리가 있다. 호의를 갖는다는 것은 아름답게 하는 것이어서, 누구나 거울 속에 나타난 자신을 호의로서 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비록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해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p272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자존감, 자기애, 자기 사랑

 

우리들에게 결코 부족한 법이 없습니다. 우리들은 애정을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연습할 필요 없이 쉽사리 대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교적 도덕은 우리들이 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 점에 있어서 아무리 진보하려고 마음먹어도 전부를 배운다는 일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결점을 폭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니, 동시에 개선 방법을 제시할 줄 모른다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당한 일입니다. p277

è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관계, 애정

 

연설의 가장 훌륭한 부분이란 설득시키는 것인데, 설득하려고 생각지 않는 연설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설득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열정, 애정, 욕망, 기도, 계획 같은 것을 숨길 줄 모르는 자는,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며, 어디를 가나 방해 당하고 사기당하며, 특히 연애에 있어서 행복을 원한다면 깊은 비밀을 지키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p280

 

청년뿐만 아니라 일반사람이 생애의 각 시기에 있어서, 자신을 완성한 것으로 여길 수 있고, 진위귀천을 막론하고 단지 자신에게 적당한 것만을 찾는 무지야말로 행복한 것이다. p284

è  불안에 쫄지 않기, 나만의 희열을 찾아서, 천복, 행복

 

그리고 부친이 그렇게도 많은 연구와 노력과 여행과 다방면의 수양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방화벽 속에서, 나 자신은 결코 부럽게 생각되지 않는 고독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을 나는 보고 있지 않았는가? 이런 것들이 겹쳐서는 무거운 짐이 되어 내 마음을 억압했다. 그것으로부터 도피하려면 나에게 규정된 것과는 전혀 다른 생활계획을 고안해 내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p285

 

실제로 나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서, 모든 자연에 대해서 인식하게 된 것을 시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나에겐 언제나 최대의 즐거움이었다. 그것은 본능에서 나오는 것으로서, 어떠한 비평에도 현혹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은 나에게는 더욱더 즐거울 뿐이었다. 나는 내 작품에 대해서 충분한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결점은 있으나 전연 버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것저것 비난은 받아도 그것이 점차 훌륭한 것이 될 것임이 틀림없고, 후일 내 이름이 하게도른이나 겔레르트나 기타 그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명예롭게 불리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남몰래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p286

è  불안에 쫄지 않기, 무한 긍정, 자신감

 

요컨대 나는 다만 자신의 현재의 경우만을 어두운 것으로 보았고, 그 외의 미지의 세계는 밝고 유쾌한 것으로 상상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나는 혼자서 꿈을 만들어 온통 그 꿈에 빠졌고, 장래에 있어서는 오직 행복과 만족감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처럼 어느 시기가 되면 자식은 부모에게서, 하인은 주인에게서, 피보호자는 은인에게서 떠나간다. 그리고 자주독립해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려는 노력이 성공하건 못 하건, 항상 자연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p288

 

자하리애의 <허풍쟁이>는 언제나 그 당시의 생활상태,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귀중한 기록일 것이다. 연약하기는 하나 악의 없고 어린애 같은 점에서 그 당시의 사랑스런 사회생활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시는 환영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p300

 

이 생활상태는 처음에는 나에게도 싫지 않았다. 나는 소개장 덕분에 상류가정에 출입할 수 있었고, 그 가문들과 그리고 그들의 친밀한 일행들도 나를 역시 환영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곧, 그 사회가 여러 가지 점에 있어서 나를 비난하고 내가 그들의 기분에 드는 옷차림을 하더라도 이번에는 말하는 것까지 그들과 흡사하게 해야 했고, 동시에 무엇보다도 대학 재학 중 수업에서도, 사고방식의 발전에 있어서도, 내가 기대하던 것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태만해지기 시작했으며, 사교상의 의무인 방문이나 이런저런 주의를 게을리하기 시작했다. p301

 

연장자들이 매우 교육가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할 때, 그들은 젊은이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면 비록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혹은 다른 것과 대치할 수가 있을 때가 아닌 한 금지시키거나 혹은 싫증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p304

è  조언, 청춘에 대한

 

취미란 판단의 이 불확실성은 날이 갈수록 나를 더욱 불안하게 하여, 드디어 나는 절망에 빠졌다. 나는 소년시절의 작품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지고 왔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그것에 의해서 다소 명예를 얻어볼까 희망했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진부를 그것에 의해서 더욱 확실하게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에 의해서 더욱 확실하게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사고방식을 완전히 변형하게 되어, 이제까지 사랑하고 훌륭한 것으로 생각해온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하는 불행한 경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마음 속의 고통과 싸운 끝에 나는 자신의 완성, 미완성의 작품에 대하여 심한 멸시를 던지게 되어, 어느 날 시, 산문, 계획, 구상, 초안 등을 모두 난로 속에 넣어 태워버렸다. p306

 

7

평온한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생각대로 멋대로 살려고 한다. 시민은 자신의 직업, 자신의 업무에 종사한 다음, 생활을 즐기려고 한다. 저술가도 즐겨 무엇인가를 기초하고, 자작을 발표하고, 비록 보수는 없을지라도 그것에 대한 칭찬을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좋은, 그리고 유익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온한 상태를 시인은 풍자가에 의해서, 작가는 비평가에 의해서 파괴되어, 평화로운 사회는 불쾌한 동요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p307

è  불안에 쫄지 않기, 비판, 사회, , 안정, 불안정

 

깊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미래에 사는 동시에 과거에서 살아야 한다. 그들이 만약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의 흐름에 밝혀진 예언과 가까운 미래나 먼 미래 속에 숨겨져 있는 예언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일상생활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의를 부여할 수 없다. p328

è  깨달음, 과거, 현재, 미래, 상관관계

 

왜냐하면 인간은 무엇인가를 남겨 놓았다는 점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활동하고 향락함과 동시에 또한 타인이 활동하고 향락하도록 자극을 주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p330

è  서문, 나의 미래,

 

예술품이란 그 취급 방법에 있어서 숙련과 노력에 의해서 우리에게 소재의 가치를 한층 더 훌륭한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거기에 적합한 제재를 기초로 해야 한다. p334

 

작가인 레싱은 클로프시토크나 클라임과는 반대로 자신의 개인적인 품위를 내던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언제든지 재차 품위를 회복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매우 활동적인 내부 생명에 대해서 강력한 균형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방탕한 주점 생활, 즉 세속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좋아했다. p335

è  불안에 쫄지 않기, 자신감,

 

나는 단지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이라도 이 고통에서 빠져나가려고 택했던 길이 어떤 것이었던 것이 될 수 있는 대로 여기에 표현하고자 한다. p336

è  서문에 표현 사용

 

즉 나를 즐겁게 하고 괴롭히고 그 밖에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을 하나의 형상, 하나의 작품으로 변형하여, 이 사건에 대한 내 태도의 결단을 내려, 그것에 따라서 외부의 사물에 대한 나의 관념을 교정함과 동시에 내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경향이 시작된 것이다. p337

è  서문에 표현 사용

 

어떤 일을 즐겨 반복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자기와 인연이 멀어서는 안 된다. p344

è  나만의 희열의 찾아서, 꾸준히 하기

 

내가 그러한 호화로움의 무의미한 향락에 놀라며, 그 불행의 결과를 슬퍼하는 것을 본 그는 경험있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행 불행 어는 것에도 놀라지 않고, 또한 그런 것에는 그리 열렬한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에게 설명했다. 그때에 나는 이제까지의 무경험의 경지에 좀더 머물러 있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 그는 나를 격려하여, 내가 당분간은 언제나 유쾌한 경험에만 집착하고 불쾌한 경험이 나에게 닥쳐온다면 될 수 있는 대로 그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권했다. p366

 

즉 경험이란 경험하려고 원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대개 그렇게 되기 쉬운 것이라고 말입니다. p367

è  불안에 쫄지 않기, 경험

 

8

외저가 살고 있던 예술과 취미의 세계에는 그를 종종 방문했던 사람들도 끌려 들어갔지만, 외저는 자신과 친밀한 관계 에 있던 고인이나 또는 현재도 그 관계를 계속하고 있는 먼 곳 사람의 일을 즐겨 추억했기 때문에 이 세계는 더욱 품위 있고 정다운 것이 되었다. 그는 대체로 어떤 사람에게 일단 존경을 바치면, 그 사람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 없이 언제나 똑같이 호의를 표시했다. p373

 

정신은 두 가지 방법에 의해서, 즉 직관과 개념에 의해서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직관은 반드시 언제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훌륭한 대상과 곧 이루어지지 않은 높은 교양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곧 이루어지지 않은 높은 교양을 필요로 할 뿐, 내용을 동반하며, 또한 그 자신이 교양의 수단이다. p376

 

이처럼 정신적 영향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일생동안 기꺼이 이것에 전념함으로써 놀라운 성장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는 즉석에서 이러한 영향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또한 후에 가서는 그 높은 의의를 이러쿵저러쿵 비난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è  나만의 희열을 찾아서, 비판, 천복

 

우리들은 모두 선천적인 그리고 후천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양자 중 어느 것이 더욱 많이 우리들을 괴롭히느냐 하는 것이다. p378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약점

 

자신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타인에게도 같은 것을 하도록 요구하는 인간은 우리들을 불유쾌하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고방식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p385

è  서문에 활용

 

왜냐하면 아는 것이 많아지면 불안이 커진다라는 옛말의 진실이 커다란 힘으로 나를 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자신이 본 것을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 일은 나에게는 성공되지 못했다. 결국 나는 그 영향을 조용히 나에게 끼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재차 일상생활에 휩싸여 절친한 친구들과의 교제나 내 분수에 맞는 지식의 증가나, 글씨 연습 같은 것에 힘을 기울인 것이, 비록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힘에 알맞은 방법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면 나는 결국 마음이 훨씬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p387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나의 희열을 찾아서, 글쓰기, 희열, 카페, 혼자만의 시간

 

그는 동판 하나에 필요한 시간을 정확히 재어서는 매일 예정된 일의 분량을 완성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어도 일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p388

 

그런데 청천벽력과도 같이 빙켈만의 죽음이 우리들 사이에 전해졌다. 나는 아직도 내가 처음에 그 소식을 들은 장소를 기억하고 있다. 그곳은 플라이센 부르크의 정원으로서 외저의 방으로 올라갈 때에 언제나 다니던 작은 문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한때 특별히 무거운 기분을 내게 준 커피, 특히 식후에 우유와 함께 마시는 커피는 내 위장을 마비시키고 그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커다란 불안을 느꼈으나, 그렇다고 더 합리적인 생활양식을 취할 결심도 할 수 없었다. 청춘의 강한 힘에 의지된 나의 감정은 방종한 향락욕과 우울한 불쾌감과의 양 극단 사이를 동요했다. p393

 

새로운 친구가 상호간에 바치는 신뢰는 순서를 따라 발전하는 것이 보통이다. 공통된 일이나 취미가 서로 일치하여, 최초로 나타나는 법이다. p397

è  친구, 관계, 공감

 

그 외에 내 편지 속의 영어나 프랑스어의 여러 군데에 오류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쓴 흔적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당시 트레프토브에 살고 있던 게오르크 실로서와의 글 왕래를 통하여 이러한 외국어의 연습을 계속했고, 그리고 그와는 여전히 친구로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 때문에 나는 여러 가지 세상 사정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진지하고 고상한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나는 더욱더 큰 신뢰감을 갖게 되었다. p411

 

젊은 사람들, 특히 실제적인 것에 정열을 쏟고, 속세에서 구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야 할 이 유희도 결국에는 나의 도락이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오랫동안 그것을 해보았지만 진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누군가가 나에게 이 유희를 전체로서 관찰하게 하고 여기에는 다소의 어떤 징조와 우연이 판단력이나 행동을 훈련하는 일종의 재료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또 여러 가지 유희를 동시에 이해시켰더라면 나도 어쩌면 이것과 친숙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말하고 있는 시기의 그 편지를 관찰함으로써 사교적인 유희는 피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친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시간은 한없이 길며, 그 하루하루는 만일 실제로 그것을 메우려고 한다면 많은 것을 넣을 수 있는 용기와 같은 것이다. p412

 

이 모순이 존재의 모든 종류를 통해서 인간에게 나타나서 완전한 자각과 단호한 의지가 인간의 경우에 동반해야 했기 때문에 인간은 가장 완전함과 동시에 불완전하고, 가장 행복함과 동시에 가장 불행한 것이 되지 않을 수 없음이 예상되었다. p418

 

즉 우리들이 존재하는 처지는 그것이 우리들을 끌어내리거나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들을 높이고 신의 의도를 실현하는 기회를 부여하며, 그뿐 아니라 그것을 의무로 만든다. 이 신의 목적의 실현은 우리들의 일면에 있어서는 자아집중을 강요당하고 있으나, 다른 면에 있어서는 규칙적인 맥박을 작동해서 자아를 포기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에 의해서 도달된다. p419

è  나를 찾아 몸부림치다. 살아 있음, 생명의 유지,

 

9

인간의 심정은 종종 여러 가지의 덕, 특히 사교적이고 우아한 여러 덕행을 촉진시키려는 감정에 의해 잘 움직이는 법이며, 우아한 감정을 자극하고 촉진한다. 그리고 젊은 독자에게 인간의 마음이나 정열이 숨어 있는 구석구석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부여한다.

우리들에게는 상상력이 있다. 그것을 무차별하게 어떤 표상만을 포착해서는 안 된다면 우리는 그것에 가장 적합하고 가장 아름다운 형상을 제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미를 도처에, 자연 그 자체 속에서도 명확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또한 더욱 미묘한 모습으로 인식하고 사랑하는 심정을 길들이고 또한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된다. p420

è  사랑, 감정, 정열, 상상력

 

대학생활이라는 것은 비록 그 동안에 우리들이 실제로 근면했다고 자랑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학문을 지녔거나 그것을 찾고 있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에서 무의식중에 시종 어느 정도의 영양을 섭취하고 있었으므로 모든 방면의 수양에는 측정할 수 없는 이익이 있었다. p427

è  대학생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까?

 

젊어서 배우는 것 전부가 곧 중요하고 위험하면서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보람 있는 실무를 보여준다. 따라서 청년은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몰두한다. 왜냐하면 첫째로는 그것이 그 자체로 그들의 흥미를 끌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그것이 독립과 부유한 생활을 즐겁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429

 

왕비가 도착하기 전에 모든 것이 철저히 준비되었었다. 기형아, 불구자, 혐오감을 주는 장애인들은 왕비가 통과하는 길가에 일체 나타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 일을 농담으로 삼았고 나는 프랑스어로 짧은 시를 지었고, 거기에 특히 병자와 절름발이를 위해서 세상을 편력했던 그리스도의 왕림과 이러한 불행한 자들을 쫓아버린 왕비의 왕림을 대조시켰던 것이다.

è  정치, 대한민국

 

수도에서 왕비의 안착 소식이 전해지자, 곧 무서운 참사소식이 뒤따랐다. 축하 불꽃놀이 때에 건축 재료로 교통을 차단한 가로에서 경찰의 실수로 수많은 사람이 마차에 깔리거나 쓰러져 죽고, 시는 이 왕의 혼례 축전 때에 비탄에 잠겼다는 것이다. 횡사자들을 암매장해서 이 재난의 막대함을 젊은 왕과 왕비에게도 또한 세상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많은 가정에서는 단지 자기 가족이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역시 이 무서운 참사에 희생되었다고 단정할 뿐이었다. p433

 

레르제는 끊임없이 유머러스하고 딱딱한 말투로서 우리들을 향하여, 사람들과 가능한 한 오랫동안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일종의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우리들은 어떠한 것을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해야 하는가, 또 어떻게 처세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끊임없이 주의를 줄 수가 있었으나, 나는 완전히 다른 사정이나 적을 상대로 하여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즉 나는 나 자신과 외적 사물은 물론 자연력과도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p443

 

젊은 날의 소망은 노년에 이르러 풍요하게 이루어진다는 훌륭하고 희망에 찬 옛 독일의 격언에 대해서, 그것과는 반대되는 여러 가지 경험이 열거되고, 또한 그 해석에 대해서 여러 가지 궤변이 엿보이고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p457

우리들의 소망이라는 것은 우리들 내부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며, 자신이 장래 성취할 수 있는 것의 전조이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 또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외부나 미래에 있는 것으로서 우리들 상상에 나타난다. 우리들은 자신이 이미 비밀리에 간직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동경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사전에 파악함로써 진실로 가능한 것이 몽상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이 명확하게 우리들의 본성 속에 존재한다면, 우리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할 때마다 최초의 소망의 일부가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순경에 있어서는 일직선의 길을 나아가고, 역경에 있어서는 우회로를 거치나, 단지 끊임없이 곧은 길로 되돌아 온다. 그래서 불퇴전의 정신에 의해서 지상의 재보를 취하는 인간이 있으며, 그들은 부귀나 영화나 외부적인 명예에 둘러싸인다. 또한 그와는 다른 사람들은 보다 더 건실하게 정신적인 우월을 얻고자 노력하고, 사물에 대한 명석한 개관, 마음의 안정, 또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는다.

è  나의 희열을 찾아, 소망, 능력, 미래, 가능성, 확신

즉 인간의 청춘시대는 창조가 파괴를 능가하고, 또한 그 시기가 요구하는 것, 약속하는 것에 대한 예감이 일직이 눈뜬다고 하는 의미깊은 시기에 이르게 되면, 사람은 외부로부터의 유혹에 촉진되어 지나치게 활동적이 되면, 이것저것에 손을 대게 되고, 그리고는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싶은 욕망이 활발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제약을 받는데다가 착수한 것이 진전되지 않는다든가, 붙잡은 것마저 손에서 떨어진다든가해서 소망은 계속해서 무위로 돌아가 버리게 되는 많은 우발적인 장애도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러한 소망이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고, 그것도 시대의 요구에 적합한 것이면 걱정할 필요 없이 정체든 차질이든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된다. 또한 그것이 다시 발견되고 틀림없이 수중에 들어온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제껏 접해보지도 못하고 생각조차 못했던 여러 가지 비슷한 일들이 나타나리라는 것을 믿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자신의 천직으로 느꼈으나, 다른 많은 일들과 마찬가지로 체념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일이 자신의 생전에 타인에 의해서 성취되는 것을 보면 인류는 서로 모여 있어야 비로소 참된 인간이며, 개인은 전체 속에서 자신을 느끼는 용기를 갖고서 비로소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아름다운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이다. p459

è  인간관계,

 

이처럼 수세기에 걸쳐서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는 시간의 힘을 믿고서 기회를 기다려도 좋겠지만, 이와는 달리 청춘시절에는 익는 과일처럼 신선할 때 먹어 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 p460

è  서문에 활용

 

10

그는 왕성한 창작 충동을 느꼈으나, 강렬한 그 힘도 충분하지 않아서 어쩌면 그보다도 더 강한 다른 충동, 즉 타인에게 무엇인가 창조시키려는 충동에 몸을 맡겼다. 이 두 가지 충동은 그의 긴 생애를 통해서 끊임없이 서로 이어나갔다. 시작과 기부 행위는 그에게는 호흡과 같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는 모든 종류의 재능 있는 빈곤한 인물들을 노소에 구애 받지 않고 곤궁에서 구원했고, 그것에 의해서 문학을 위해서도 실제로 공헌했기 때문에, 그에게는 친구나 그의 은혜를 입은 자나 그를 신뢰하는 자가 많았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그의 시를 관용하는 길밖에는 그 막대한 은혜에 보답할 재주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광범위한 시를 기꺼이 승인했던 것이다. p475

 

헤르더의 경우 이 반발적이고 신랄하며 물어뜯는 듯한 기분이 우세했던 것은 분명히 질병과 질병에 의한 고뇌 때문이었다. 이런 일은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자주 있는 일이며, 사람들은 질병에 의한 정신성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따라서 사람의 성격에 대해서 종종 몹시 부당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든 모든 인간을 건강한 자로 여기고 또한 누구에게나 건강한 자와 같이 행동하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è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까? 깨달음, 차이, 차별,

나는 라이프찌히에서 매우 좁고 꼼꼼한 일에만 친숙했고, 또한 프랑크푸르트의 경우는 나의 독일 문학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넓혀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신비적, 종교적, 화학적인 일은 나를 암흑의 세계로 이끌어갔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넓은 문학계의 수년 내의 사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헤르더를 통해서 최근의 모든 활동과 그것이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방향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p481

è  불안을 영혼을 잠식할까? 친구, 깨달음의 자극제들

 

깨끗이 단장된 서가의 화려하게 장정된 서적,

그 학교의 위로자들에 의해서 그 내용보다는

외관에 의해서 위로를 받는 그대, 혹시 그대의 키케로 서간집 속에 브루투스의 서간이 있다면,

그것을 나에게 보내다오. 제신의 후계자이며 고트족의 후예,

혹은 오물의 후예인 그대 괴테여. p483

 

이런 나의 어린애 같은 예술 심취를 헤르더는 다음과 같이 조롱했다.

동감할 수 있어서

특히 나의 마음에 드는 명인

그 이름은 도미니코 페티.

그는 성서의 우화를 다루어

교묘히 바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것도 동감에서, 너 어리석은 우화여!

이와 같은 해학의 명랑함, 난해함, 혹은 쾌활함이나 신랄함의 정도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를 나는 아직도 많이 열거할 수 있다.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나는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불쾌했다. 그렇지만 나는 자신의 교양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존중할 수가 있었으며, 또한 그 위에 지금까지의 의견이나 기호를 포기한 일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나는 곧 그것에 따랐고, 단지 그 당시 내 입장에서 가능한 정당한 비난과 부당한 비방을 구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하여 실제로 하루라도 대단히 유익한 가르침을 받지 않은 날이 없었다. p485

 

그러는 사이에 하만의 저술 속에서 무엇인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여, 그것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는 알지도 못한 채 나는 그것에 열중했다. p486

 

자신이나 타인의 결점에 대해서는 어떤 유익한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한, 결코 그것을 말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주제넘지만 어떤 소감을 삽입하려고 생각한다.

감사와 배은이란 도덕의 세계에 있어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그리고 언제나 인간 상호간을 진정시킬 수 없는 사건의 한다. 나는 언제나 은혜를 느끼지 않는 것과 배은과 감사를 싫어하는 제3자 사이에 구별을 짓고 있다. 1의 것은 인간의 타고난 것이든, 다행스럽게도 경솔한 망각에서 생기는 것으로서, 단지 이 망각이 있음으로 해서 생활을 계속해 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p487

è  힘든 것을 잊게 하는, 계속, 유지, 망각, 불안에 쫄지 않기

 

레싱은 그의 일생의 전성기에 있어서, 세상일에 대해서 터득한 훌륭한 깨달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언젠가 단도직입적으로, 그러나 명랑한 태도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명한 일이 있었다. 타인을 위해서 불쾌한 것으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청년시절에 피할 수 없었던 불만을 후년에 정신적으로 유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p488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보다도 은혜를 느끼지 않는 인간이다. 그래서 받은 은혜를 망각하고, 일시적인 불화에서 생긴 격정 때문에 자칫하면 배은으로 빠지는 일이 많았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선 나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어떻게 그것을 입수했는가, 또한 타인으로부터 선사를 받았든 교환을 했든 사들였든 혹은 무엇인가 다른 방법에 의했든 어떻게 해서 그것을 갖게 되었는가, 누구에게서 그것을 받았는가하는 것을 즐겨 회상하는 습관을 붙였다. 또한 나의 수집품을 남에게 보일 때에는 그 하나하나가 내 손에 들어오도록 소개해 준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또 나에게 귀중한 물건들이 내것으로 되게 된 동기, 우연, 혹은 극히 먼 인연이나 조력에 대해서도 정당한 감사를 표하는 습관을 붙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들 주변에 있는 물건들은 생명을 얻고, 우리들은 이 물건들의 정신적인, 그리고 애정에 가득 찬 기원과의 연게에 있어서 바라볼 수가 있다. 그리하여 과거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눈앞에 연상함으로써 현재의 존재는 높아지고 풍부해진다. 선물을 보내 준 사람들을 종종 상상하고, 우리들은 그 모습에 어떤 유쾌한 회상을 연결시켜 배은을 못하게 하며, 때에 따라 보답을 용이하게 하고, 또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동시에 우리들은 구체적인 소유물이 아닌 것에 대한 관찰을 하게 될 것이며, 그리고 자신의 보다 고귀한 보물은 언제 그리고 누구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것을 즐겨 몇 번이고 추억하게 되는 것이다. p489

è  추억, 감사하기, 습관,

 

이런 사람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중의 은인이라는 공적을 갖고 있다. 즉 전에는 그 당시를 행복하게 했으며, 후에는 후대의 사람들의 감정이나 용기를 길러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p496

 

그러나 이날은 여러 가지 일로 휴식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돌아와서도 여전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나는 행복하게 잠든 친구를 남겨두고서 그곳보다도 높은 곳에 있는 수렵성으로 올라갔다. 산과 숲이 멀리 내려다보였으나 맑은 밤하늘에 단지 그 윤곽만을 알아볼 수 있었으며, 산허리나 계곡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칠흑이었다. 훌륭하게 보존되어 잇는 이 건물은 텅 비어 인적도 없었다. 집 지키는 사람도 사냥꾼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커다란 유리문을 뒤로 하고서 그 계단에 앉았다. 산 깊은 이곳에서 여름 밤의 맑은 지평선에 대해서 더욱 어둡게 보이는 숲에 묻힌 암흑의 대지면을 내려다보거나,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나는 인적 없는 장소에 혼자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적막을 느낀 일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별안간 멀리서 부는 피리소리가 발삼 향기처럼 적막한 분위기를 깨뜨렸을 때, 그 소리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p502

è  혼자만의 시간, 나를 찾아 몸부림 치다.

 

수천개의 고목이 서로 겹쳐 썩고 있었으며, 절반은 곰팡이 난 원목에서 새 가지가 수없이 싹트고 있었다. 여기서, 두서너 명의 일행이 말한 이야기에는 폰 디트리히라는 이름을 또다시 듣게 되었는데, 우리들은 그때까지 여러 차례 그 이름이 이 산림지대에서 존경을 받으며 이야기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의 근면과 수완, 그의 재산, 그 재산의 이용과 소비 등 일체가 균형을 이루고 잇는 것 같았다. 그는 자기의 증식시킨 소득에 대하여 당연히 즐거움을 느꼈고, 또한 자신이 확보한 이익을 당연하게 향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세상을 널리 견문할수록,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유명한 사람의 이름 외에, 모든 지방마다 존경을 받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게 되어 한층 기쁨을 느꼈다. p503

 

그러나 이 시찰도 두트바일러에서라면 물론 그럴 듯한 이야기였겠지만 나는 생각이 내키는 대로 달려서는 지름길로 해서 하게나우를 거쳐 그리운 제젠하임으로 말을 달렸다. 왜냐하면 황량한 산악지대의 조망, 그에 따르는 밝고 비옥하고 상쾌한 평야의 전망도 모두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어떤 대상을 찾고 있던 나의 마음을 묶어놓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p504

 

일단 젊은 사람으로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떤 영향을 받으면 그 영향은 그들 자신의 내부에 섭취되어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의 근원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전술한 작품은 나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나는 여러 가지 대상, 즉 행과 불행, 선과 악, 삶과 죽음을 초월해서 진실로 시적인 세계를 점유하기에 이르는 반어적인 심술에 동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후일에 이르러 의식한 것이지만, 요컨대 당시 나에게는 이 작품이 매우 부담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가상세계에서 그것과 비슷한 현실세계로 곧 자리를 옮길 줄이야 꿈에도 예기치 못했던 것이다. p509

 

사랑과 필요는 분명히 최고의 스승이다. p522

è  스승, 나를 찾아

 

요컨데 나는 이런 작품의 작자 및 화자의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즉 호기심을 자극하고, 주의를 끌며, 간파하기 어려운 수수께끼를 사전에 풀어 주고, 기대를 기만하고, 기묘한 일에 한층 기묘한 일로 혼란을 야기하게 하고, 동정과 공포를 느끼게 하고, 초조하게 만들고, 감동시키고, 최후에 중대사건으로 보였던 것을 재치 있고 명랑한 농담으로 변화시켜 그것으로 감정을 만족시키고, 상상력에는 다음의 상상에의 소재를 남기고, 오성에는 더욱 숙고할 제목을 남겨 주었다.

나는 부친에게서 이어받은 천분으로 인해서 나는 친구들에게 대개 불쾌한 존재였다. 왜냐하면 누구나 타인의 의견이나 사고방식을 듣기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경험이 천박하여 언제나 판단히 미숙한 듯이 보이는 젊은이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모친은 사교적인 담화를 잘할 수 있는 소질을 나에게 충분히 남겨주었다. 극히 허황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으로써 이미 상상력에 대해서는 강한 매력을 주었고, 아무렇지도 않은 내용도 이성에게는 감사와 함께 환영을 받는 것이었다. p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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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15:04:27 *.216.38.18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차분히 하나하나 읽어내려가신 흔적이 참 인상적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2기 연구원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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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16:18:05 *.32.193.170

재엽선배님,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

 

젤 잘나가는 선배님이 댓글 달아주시니 몸둘바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괴테의 시와진실... 두번 읽어서 좋긴한데, 여전히 이해하기에는 내공이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ㅜㅜ..

 

어서 이해할 수 있는 책 좀 내주세요..ㅋㅋ.. 앗, 그리고.. 제 서문 목차 프로필에 써주신 댓글 보고,  이번에 다시 쓸 때도 빼지않았땁니다.ㅋㅋ..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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