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최우성
  • 조회 수 497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2년 1월 30일 08시 13분 등록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 분)에게, 어느 날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4명의 낯선 영혼이 그의 삶으로 들어옵니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이 남자.

결국 귀신을 보내버리기 위해 그들의 황당한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인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역시, 명절에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좋다니깐!”

“어,,어..어?”

 

구정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우연히 TV에서‘헬로우 고스트’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배우 차태현이 나오길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호스피스 병동과 간호사의 일상도 낯설지 않았구요. 귀신들이 갑자기 보이게 되는 설정은 영화‘식스센스’를,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버킷 리스트’를 생각나게 합니다. 묻는 말에만 대답할 수 있는 귀여운 귀신들..귀신에게 빙의된 차태현의 1인 5역 코믹연기는 낄낄대는 웃음을 넘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볍고 유쾌한 영화라 생각하고 보다가, 마지막 반전에서 저도 모르게 어..어?’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김밥을 입에 넣고 눈물 가득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쳐다보던 순간..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심장이 멎는 것처럼 숨이 막혔습니다. 눈물은 눈의 언어라지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이 폭풍같이 몰아치더니, 눈에서 뜨거운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영화 한 편의 여운으로 일주일 동안 행복했으니 신기한 일입니다. 검색 해보니, 2010년 10월에 개봉된 영화로군요.‘정신 없이 웃다가, 삶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당시 감독의 포부처럼, 가슴을 뜨겁게 해 준 영화인데,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던 저로서는, 왠지 미안하고 흥행이 많이 안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영화는 삶을 기쁘게 합니다. 모두들 좋은 삶을 그리워 하니까요.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이 영화같고 드라마틱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 입니다. 그런데 감동적인 영화 [헬로우 고스트]가 말하는 군요.

인생은 '들이쉬는 숨의 양’이 아니라‘숨 막히는 어떤 것’이라고..

 

이를테면,

사랑 같은 거지요.

 

현실은 다를까요?

IP *.30.254.2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579
4335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592
4334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599
4333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602
4332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613
4331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619
4330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26
4329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어니언 2023.11.02 643
4328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643
4327 [수요편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1] 불씨 2023.12.27 647
4326 용기의 근원인 당신에게 [1] 어니언 2023.12.14 650
4325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651
4324 [월요편지-책과 함께] 존엄성 에움길~ 2023.09.25 651
4323 [내 삶의 단어장] 엄마! 뜨거운 여름날의 수제비 에움길~ 2023.11.13 652
4322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653
4321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658
4320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662
4319 케미가 맞는다는 것 [1] 어니언 2022.09.15 668
4318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670
4317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