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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0일 09시 37분 등록

1. 저자 '칙센트미하이 미하이' 대하여

 

[1]

시카고 대학 교수로 40년 동안 재직한 후 현재 피터 드러커 경영 대학 교수 및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이 좀더 창의적이고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평생 동안 연구해 왔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미국 학술 예술원, 미국여가학술원 회원이고, 폴브라이트 재단 선임 연구원이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고문을 포함한 여러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에 대한 관심은 관련 학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의 연구에 관한 많은 글들은 <사이콜로지 투데이>,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 등의 언론 매체에 실리고 있으며 BBC, RAI(이탈리아 방송), 노바 등 텔레비전 매체에서도 특집으로 다뤘다.

이 책 <FLOW> 1993년도 미국 슈퍼볼 우승 팀인 댈러스 카우보이의 감독 지미 존슨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많은 영감을 준 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1996년 가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칙센트미하이 교수를 그가 자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았으며 전 미 하원 의장 깅그리치도 정치기획위원회의 필독 도서 중 하나로 추천하였다.

볼보 자동차, 시카고 공원 관리팀, 오스트리아 정치인들 같이 기업이나 정치인, 여러 나라의 문화 재단에서도 플로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플로우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최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2] 저자 인터뷰

한국경제신문 2009. 8. 12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81235051&intype=1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미국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75 · 클레어몬트대학 피터드러커경영대학원)가 한국에 왔다. 12일 열린'2009 서울 창의시정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는 순간 물 흐르듯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플로(flow)'의 개념을 제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몰입이야말로 창조를 완성하는 원동력이며 전문지식과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춘 개인이 몰입할 때 창조성이 극대화된다" "개인적 성취를 넘어 '플로'가 전체 조직에 걸쳐 일어날 때 더욱 빛을 발하고 성공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직 구성원 전체를 업무에 몰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역할을 명확하게 분담해야 한다. 축구, 농구 등 팀 단위로 진행되는 운동경기를 보면 모든 선수들이 몰입한 상태로 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운동선수들은 득점해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정확하게 공유하고 있고, 공격수든 수비수든 뚜렷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다. 목표와 역할이 제대로 조율되면 창의성을 갖춘 성공 조직으로 태어난다."

 

◆구성원들이 몰입해서 창조력을 발휘한다 해도 그 원동력을 조직이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어떤 조직의 미덕이 전체 조직의 질서로 자리잡는 순간 융통성 없는 기존의 질서가 되고 마는 게 문제다. 유교가 그 한 예다. 중국 학자 로버트 에노에 따르면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몸과 마음을 단련했던 노나라 젊은이들의 수양 과정이 유교의 시초다. 그런데 유교가 중국과 한국 등에서 주요 생활원칙으로 자리잡으면서 형식과 의식에 더 치우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개인의 창의성을 독려해서 받아들이고 전체 조직에 적용하고 난 다음, 이것이 또 하나의 경직된 규칙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 "

 

◆해결방법은 없을까.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럽 4위의 한 이탈리아 보험회사는 600~70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직원이 열정적 · 창의적으로 신나게 일하고 있다.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생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CEO의 필수 자질로 여기기 때문이다."

 

CEO나 구성원들이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거나 실적 부진 등으로 혼란에 빠져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주변 환경이나 자기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CEO든 팀원이든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판매가 부진할 경우 영업방식을 바꿔 실적을 올리거나, 마케팅 방식의 문제점을 찾아내거나, 극단적으로는 자신과 맞지 않는 업무를 떠나 사직하거나 해야 한다. 상황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그 상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다음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방식을 바꿀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키 스쿨(Key School)' 설립자들은 아동교육에 헌신적인 교사 8명이었다. 체제의 제약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하기 힘들다고 느낀 이들은 여러 해를 투자해 새로운 학교를 만들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처럼 몇몇 개인이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조직에 창의성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무엇인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집중해야 한다. 기업 대부분은 잘못된 점을 찾아내 시정하는 일은 잘 하지만,이미 잘하고 있는 일을 개선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하다. 조직의 장점을 찾아내 부각시키고 이를 조직 전체에 퍼뜨려야 창의성이 유지된다."

 

◆장점을 조직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면,한국 전체로 퍼뜨릴 만한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해 단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최첨단 기술에 집중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 내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는데 일하는 방법이나 사고방식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당히 개방적이고 유연하다고 느꼈다."

 

◆지금 한국에선 정치적 대립과 노사문제 등 사회갈등이 심한데 이런 상황이 창의성에 악영향을 미칠까.

 

"창의성과 사회갈등은 상충되지 않는다.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중세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반대편이 모두 피렌체를 떠나야 할 정도로 사회적 갈등이 심각했다. 그런데 유의할 점이 있다. 적어도 피렌체의 사회갈등 중 빈부격차는 혁명 전 프랑스 사회나 옛 소련처럼 서로 융합될 수 없을 만큼 심화된 상황은 아니었다. 적어도 예술가들은 노력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메디치 가문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격차는 있으되 사회계층이 융합될 수 있는 지역사회가 피렌체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큰 차이다."

 

 

 

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  행복, 다시 생각해보기

 

2,3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세상 무엇보다도 행복을 더 추구한다"고 단언한 바 있다. 행복이란 그 자체로서 추구되지만, 그 밖의 다른 것들, 이를테면 건강, 아름다움, 부와 권력 따위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추구된다. (24)

 

행복은 의식적으로 찾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네 스스로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는 순간, 행복은 달아난다"고 철학자 밀은 말했다. 행복은 직접적으로 찾을 때가 아니라 좋은 싫든 간에 우리 인생의 순간 순간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을 때만이 행복이 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에서 “성공에 집착하지 마라. 성공에 집착할수록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성공이란 것도 의식적으로 얻으려 한다고 해서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자기 자신의 이해보다 더 큰 목표에 헌신할 때에 얻어지는 부산물일 뿐이다. (26)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외적 조건들에 의해 압도되지 않고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내 운명은 내가 주인공인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의 기분은 마냥 고양되고, 행복함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은 우리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있게 되고 더 나아가서 본인이 지향하고 싶은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최적경험(optimal experience)이라고 한다. (27)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런 느낌을 주는 순간들이 수동적이거나 수용적이며 이완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순간들은 우리가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 최대한도까지 스스로의 마음과 육체를 바쳐 자발적으로 전력 투구할 때에 일어난다. 따라서 최적 경험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다. (28)

 

자기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최적 경험들을 하나둘씩 축적하다 보면 어느덧 자기가 인생의 내용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주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강렬한 자각, 바로 이러한 느낌이 우리가 염원하는 행복에 가장 가까운 상태가 아닐까? (28)

 

플로우(Flow)라는 것은 사람들이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곧 이때의 경험 자체가 매우 즐겁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어지간한 고생도 감내하면서 그 행위를 하게 되는 상태이다. (29)

 

내적 경험의 최적 상태는 의식이 질서를 가지고 움직일 때이다. (33)

 

인간이 행복을 얻기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창조한 여러 신화들과는 달리, 우주는 우리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좌절을 인생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기본적 욕구들이 채워지는 순간 또다시 우리는 다른 것을 원하게 된다. 이런 만성적인 불만족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36)

 

오직 우리들의 내적인 경험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과, 삶의 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능력만이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극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36)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더 이상 이런 것들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새로운 욕구와 욕망이 샘솟기 시작한다.

 

우리가 높은 목표를 가진다는 것은 이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즐기면서 노력하고 있다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 데 너무 집착한 나머지 현재 삶으로부터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데에 큰 문제가 있다. (40)

몰입은 과정이다. 진행형이다. 느낌이다. 성과물로 몰입을 얻기 위한 대상으로 생각하면 결코 얻을 수 없다. 행복 또한 그런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욕망의 패러독스를 경험하고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 이 사람들은 그들이 소유한 물질적 조건에 상관없이 삶의 질을 스스로 향상시켜 가고 있으며.... 이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즐기며, 죽는 순간까지 배우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 지루한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무엇을 하든지 즐길 수 있으며, 삶에 대해서 싫증을 느끼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간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0)

 

문화는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자연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힘과 심리적 위안의 구실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문화의 핵심적 역할은 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정신적 카오스상태로부터 보호하고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확신시켜 주는 데 있다. 에스키모, 아마존 유역의 수렵 인종, 중국인들, 나바호 족, 호주 원주민 할 것 없이 모두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믿었으며, 자신들이 신의 섭리에 따라 미래에는 온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선민의식이 없었다면 자연의 시련을 견디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속한 문화가 신화나 믿음을 통해서 만들어 냈던 사실적이지 못한 방패들이 그 기능을 잃어버리는 순간 믿었던 만큼의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이다. (41)

기업문화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보자. 어떤 기능을 문화 속에 심어야 하는지, 어떤 기능이 구성원들을 안정시키고 몰입에 가능하게 하는지...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보자.

 

더 이상 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사람들은 사소한 어려움에도 용기와 결단력을 잃고 만다. 한때 자신들이 그렇게 믿었던 것들이 완전히 허상임을 깨달았을 때 그들이 배워왔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믿음은 내팽개쳐지고 만다. 이젠 자기들을 지켜 주었었던 전통 문화적 가치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불안과 무관심 상태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42)

 

이천삼백 년 전에 정직한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워 호롱불을 들고나섰던 디오게네스가 다시 온다면 이제는 행복한 사람을 찾는 것이 더 힘들지도 모른다. (42)

디오게네스의 호롱불

 

여러분 가운데 혹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식당 한쪽에선 문 닫은 준비를 하면서 자리 정돈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는가. 이런 느낌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생명의 유한성은 우리에게 ", 이제 너의 시대는 끝이야, 다음을 준비할 수밖에 없어"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세상 누구도 이 메시지를 편히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43)

 

도대체 왜 이럴까? 우리의 선조들이 꿈꾸지도 못했던 물질적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왜 자꾸만 더 무기력해지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우리 경험의 내용을 증진시키는 방법들에 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별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48)

 

“자, 과거의 경험들이 어떠했던 간에 지금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면, 미래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외적 여건이 어떻든지 간에 스스로 즐거움과 삶의 목적을 발견해 나가는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쉽다고 할 수도 있고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쉽다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점이고, 어렵다는 것은 어느 시대에도 쉽지 않을 자기 단련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경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가에 관하여 자기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49)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지금보다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부노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을 어려서부터 익히면 어른이 되어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학교 선생도 공부가 지금은 재미없게 느껴질지라도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꼭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설득한다. 회사의 간부들도 신입사원에게 열심히 하면 남보다 빠르게 진급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현재의 이런 분투를 마칠 때쯤이면 은퇴의 황혼이 일찌감치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에머슨이 말한 것처럼 “살아가려고 바동대기는 하지만, 정말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물론 멋 훗날의 영광을 위해 고진감래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한 덕목이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시피, 문명이란 것은 사람들의 욕망을 억압한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49)

 

사회화의 목적은 그 구성원을 잘 통제할 수 있고, 사회에서 주는 당근과 채찍에 따라서 예측 가능한 반응을 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가장 잘 된 사회화의 형태는 구성원들이 사회의 질서를 완전히 내면화한 나머지 이를 어기고는 한 순간도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0)

영화 매트릭스, 그리고 우리의 직장문화. 사회화라는 개념을 통해서 생각해볼 것

 

문제는 '(feel)'을 느끼는 것만이 본질적이라는 최근의 시대적 흐름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가장 신뢰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러나 지금껏 우리를 통제해 왔던 사회적이고 유전적인 힘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무조건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곧 자기의 의식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51)

 

완전히 사회화가 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된 보상을 받고 만족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 보상은 본인이 원했던 게 아니다. 그리고 이런 보상은 종종 그의 유전적 프로그램을 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생긴 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본인의 마음을 행복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이미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그가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과하는 것이다. 그는 오직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마련된 목록들을 얻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53)

영화 매트릭스의 배경과 내용들을 주목해볼 만하다. 우리는 현실이라고 믿는 세상 위에 발을 딛고 살고 있지만 판단하는 우리의 의식은 이미 많은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서 조정되고 있다. 생각, 판단, 이것을 깊어지게 하는 방법은...

 

자신을 사회적 통제로부터 행방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순간 순간에 주어지는 보상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53)

 

우리는 몸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독립적이 되어야 하며, 우리 마음 속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고통과 쾌락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며 그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물학적 욕구를 이용해 우리를 조절하는 이 사회의 자극-반응 양식에 순종하는 한, 우리는 외부의 힘에 의해서 통제될 뿐이다. 현란한 광고에 침을 흘리고, 직장 상사의 찡그린 얼굴이 우리의 하루를 망치도록 방치하는 한 우리는 스스로의 경험을 결정할 수 없다. (54)

 

프로이트는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기 위해서 날뛰는 두 개의 폭군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하나는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개인의 본능적인 욕구인 이드(id), 다른 하나는 사회적 압력의 종인 초자아(superego)이다. 그리고 이들과 맞서는 것이 자신의 본질적 요구를 대변하는 자아(ego)이다. (55)

 

우리의 의식에 해방을 가져다 주는 현명함이라는 지식은 본질적으로 누적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그 첫 번째 이유이다. ....의식을 통제한다는 것은 단순한 인지적 기술이 아니다. 지능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것은 감정의 몰입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앎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해서 얻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우리의 의식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관한 지식은 문화와 시간에 따라서 달라 진다는 것이다. (56)

 

 

2  의식에 관해서 알아보기 The Anatomy of Consciousness

 

시대적 강조점이 어떻든지 간에 자기 의식을 감수하며 조절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고 할 수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60)

 

의식은 신경계라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으로 인해서 존재하며, 우리의 염색체 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의 지시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61)

 

의식이란 의도적으로 순서화된 정보(intentionally ordered information)라고 생각할 수 있다....이런 무미건조한 정의는 정확하기는 하지만 함의되어있는 중요한 내용을 다 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다. ..... 의식은 선별적으로 반영하고 능동적으로 사건들을 구성하며 이들을 새로운 현실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의식을 통해서 반영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이다.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가 듣고, 보고, 경험한 것들의 집합체 말이다. (65)

 

의식의 정보들을 순서화하는 힘을 의도(intention)라고 부른다. 의도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바라거나 성취하기를 원할 때 발생한다. (66)

 

정보는 두 갈래의 길을 통해 우리의 의식 속으로 들어온다. 하나는 선택적 주의 통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명령에 순종하는 습관화된 주의를 통해서이다. (71)

 

주의(attention)라는 것이 지천에 깔려 있는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선택을 하는 것이다. (72)

 

자기 의식을 통제하고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자기의 의지대로 주의 집중을 할 수 있는가,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차단할 수 있는가 그리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집중을 계속할 수 있는 목표가 이루어지면 다시 일상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의 능력이 있는가를 보면 된다.

 

우리의 의식상에 떠오르는 것들을 결정하는 것이 주의인 까닭에 또한 기억, 사고, 느낌,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심리 에너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76)

 

무엇보다도 자아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쌓아 왔던 내 자신의 목표들에 대한 위계적 순서를 가지고 있다. (77)

 

주의는 자아를 형성해 가고, 자아는 주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78)

 

경험은 심리 에너지를 배분하는 방법, 즉 주의를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서 달리 이루어짐을 알았다. (79)

 

정보가 우리의 의식을 방해할 때마다 우리는 심리적 엔트로피(entropy)라고 불리는 내적 무질서 상태, 즉 자아 기능의 효율성을 손상시키는 상태를 맞게 된다. 이런 상채가 지속되면 우리의 자아는 주의를 집중하여 목표를 수행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82)

 

우리가 처리하는 하나의 정보들은 자아와의 관련성에 따라서 평가 분석된다. "이 정보가 우리의 목표 성취를 방해하는가?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중립적인 정보인가?"

새로운 정보는 우리가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서 의식의 무질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를 자유롭게 하여 목표 수행을 도울 수도 있다.

 

심리적 엔트로피의 반대 상태는 최적 경험(optimal experience)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적 경험이란, 의식이 질서 있게 구성되고 또한 자아를 방어해야 하는 외적 위협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주의가 목표만을 위해서 자유롭게 사용될 때를 말하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상태를 바로 플로우(flow)경험이라고 이름 붙였다. (87)

 

플로우는 심리적 엔트로피의 정반대 개념인데, 이런 까닭으로 네겐트로피(negentropy : neg(반대의) + 엔트로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플로우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은 그의 심리적 에너지가 그 자신의 선택한 목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 대부분 사용되기 때문에 더 강하고 자신에 찬 자아를  형성한다. (87)

 

우리가 가능한 한 자주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의식을 조절하면 삶의 질은 저절로 향상되게 마련이다. (87)

 

플로우를 경험하고 나면, 이전과 비교해서 우리는 더욱 복합적인 자아로 발전한다. 복합적인 자아가 됨으로써만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복합성(complexity)은 두 가지 심리적 과정을 거친 결과인데, 분화(differentiation)와 통합(integration)을 말한다. 분화는 자신이 유일하고 고유한 존재하는 생각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고, 또한 본인을 다른 이들로부터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경향을 말한다. 한편 통합이라는 것은 반대의 경우로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아이디어들과 합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복합적 자아란 이러한 두 가지 경향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자아를 일컫는다. (89)

 

분화만 되고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은 큰 개인적 성취를 이루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나친 이기주의가 되기 싶다. 반대로 통합만 이루어지고 분화가 되지 못한 자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소속감과 안전감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지만, 자율적인 개성은 갖지 못할 것이다.

오직 한 개인이 그의 심리적 에너지를 이 두 가지 과정을 위해서 균등하게 배분할 때에. 그 결과 지나치게 이기적이거나 순응적이지 않을 때 그의 자아는 복합성을 갖추게 된다. (90)

 

플로우에 도달하는 지름길은 없다. 그러나 플로우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는 잘 알게 되면, 불안과 권태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을 좀더 조화 있고 에너지가 넘치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91)

 

3  즐거움을 통해 삶의 질 향상하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주요 전략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외적 조건들을 삶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외적 조건들이 우리의 목적에 더욱 잘 부합되도록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이 두 가지 전략은 따로 사용될 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94~95)

 

병원의 대기실에는 사오십대의 부유하고 성공한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호화스러운 주택, 값비싼 차 그리고 미국 최고 대학인 아이비리그의 학력조차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데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어느 날 직시하게 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외적 조건을 변화시키는 것이 행복의 열쇠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를 계속 소망하고 있다. (96)

저자는 신화의 마이다스 왕의 사례를 이 글귀의 앞에서 비슷한 예로 들었다. 이 우화가 남긴 교훈은 수백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메아리치고 있다.

 

 

삶의 질이라는 것의 실체는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가 혹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직접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느끼는가 이다.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경험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96)..., 외모 또는 명성이 반드시 행복과 무관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이 축복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에게 행복한 느낌을 줄 때에만 그러하다. (96)

 

쾌락은 삶의 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나 그 자체로는 행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 휴식, 식사 그리고 섹스는 신체적 요구가 발생시킨 정신적 엔트로피를 벗어나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에 질서를 가져다 주는 회복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들이 정신적 성장까지 일으키지는  못하며, 그들은 자아에 복합성을 추가해 주지도 못한다. 즉 쾌락은 질서를 유지하게 해주지만 그 자체가 의식에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99)

쾌락과 즐거움의 차이

 

쾌락이 주는 경험은 즐거움을 줄 수가 있다. 그러나 쾌락과 즐거움이라는 두 가지 정서는 같지 않다. 예를 들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쾌락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을 즐기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이다. 식도락가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말은 정신적 노력 없이도 쾌락을 느낄 수는 있지만 즐거움이라는 것은 비범한 주의를 기울여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100)

 

새로운 곳에 심리 에너지를 투자해 보았다 외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짓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더 이상 인생을 즐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단지 쾌락만이 우리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경험이 될 뿐이다. (101)

 

일상 생활이 어떻게 조화롭고 더욱 만족스러워질 수 있는지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체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더욱 유익하다. ... 즐거움이라는 것은 사람이 이전에 기대했던 바를 성취하거나 어떤 욕구를 충족시켰을 때 생긴다. (103)

 

즐거움이라는 현상은 여덟 가지의 주요 구성 요소를 갖고 있다. (103~104)

첫째, 일반적으로 본인이 완성시킬 가능성이 있는 과제에 직면했을 때 일어난다.

둘째, 본인이 하고 있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넷째,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일상에 대한 걱정이나 좌절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고도 깊은 몰입 상태로 행동할 때이다.

여섯째, 본인의 행동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일곱째,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여덟째, 시간의 개념이 왜곡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에 대해 자꾸 신경을 쓰게 되면(이후로 이를 자의식 self-consciousness 이라고 옮김) 사교적인 모임을 갖는 데 힘겨워지고 가능하면 이를 피하려고 한다. (106)

 

산에 왜 오르려고 하냐고? 그저 오르고 싶어서이다. 마치 쓰고 싶어서 시를 쓰듯이 말이다. 외적인 어떤 것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당신 자신이 플로우가 되는 것이다. 플로우의 목적은 유토피아를 꿈꾸거나 정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플로우 안에 있는 것이다. 산에 오르는 행위 자체 이외에는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내면의 대화라고나 할까. (112)

 

우리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할 때 주어지는 피드백을 제대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결코 그 활동을 즐길 수 없다는 규칙 말이다. (115)

 

즐거운 활동은 현재의 작업에 주의를 완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산물이다. 현재 일에 집중을 하게 되면, 관련 없는 정보를 처리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118)

 

"경기장 이것 만이 중요합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때때로 여자친구와 다투었던 것과 같은 문제를 생각히지만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완전히 잊어버립니다."

운동선수에 운동장과 같은 장()은 나에게 무엇이 있는가?

 

플로우를 경험할 때의 집중은-명확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과 함께-의식에 질서를 제공하여 즐거운 마음 상태인 네겐트로피를 제공한다. (121)

 

위험에 직면하게 된 이들과 인터뷰를 하면, 이들의 즐거움은 위험 자체가 아닌 그 위험을 축소하고자 하는 그들의 능력에서 나온 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위험을 ㅈ자초하는 병적인 스릴을 즐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잠적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강한 느낌을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122)

 

타성에 박힌 일과의 안전함을 포기하지 않고는 진정한 통제감을 경험할 수 없다. (123)

 

우리가 즐거운 활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능력에 너무 의존하고 그 결과 다른 것들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궁극적인 통제, 즉 의식의 내용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125)

 

우리는 매일 수백 번식 자신의 약점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심리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러나 플로우에 빠져 있을 때는 자기 모습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즐거운 활동은 명확한 목표, 확실한 규칙, 시굴과 조화되는 도전이 있기 때문에 자아가 위협받을 기회가 극히 적다. (127)

 

자의식이 없어진다는 것이 자아가 없어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자의식의 상실은 자기 초월, 즉 자기 존재의 경계선이 확정되는 느낌을 가져 올 수 있다. (128)

 

자기 목적적(autotelic)이라는 용어는, 자기를 의미하는 오토(auto)와 목적을 의미하는 텔로스(telos)라는 두 개의 그리스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단어는 미래의 이익에 대한 기대 없이 단순히 그 자체를 수행하는 것이 보상이 되는 행동을 의미한다. (133)

 

레저는 일로부터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개의 레저 활동은 능력을 개발하거나 활동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정보를 흡수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 결과 삶은 통제할 수 없는 지루함과 근심스러운 경험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135)

 

경험이 내적으로 보상을 받을 때 삶은 미래의 가상적 보상에 저당 잡히는 대신 현재에서 의미를 갖게 된다. (135)

 

"자유의 대가는 영원한 경계심이다."라는 제퍼슨의 격언은 정치 이외의 분야에도 적용된다. 이는 우리의 습관과 과거의 지식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간과하지 않도록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38)

 

 

4  프로우의 조건들 알아보기

 

(플로우가 가능한) 활동에는 규칙이 있고, 이 규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습득하애 하며, 목표가 분명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또한 통제가 가능하다. (42)

 

연구를 통해 플로우 활동들은 이것이 경쟁적이든, 확률적이든, 또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든 간에 분명한 특징을 공통 분모로 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즉 이들은 개인에게 발견의 느낌,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듯한 창의적 깨달음을 준다는 것이다.

 

경쟁은..오직 그 활동 자체에만 집중이 될 때에만 경쟁은 도움이 된다. 만일 승리나 관객의 인기 혹은 좋은 조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과 같은 외적 목표에 관심이 있다면, 경쟁은 오히려 활동에 대한 집중을 가로 막는 요인이 된다. (143)

 

요행을 바라는 게임은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는 환성을 불러주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143)

 

플로우 활동의 핵심은 '자아의 성장'에 있다. (144)

 

이른바 종교라 불리는 것들은 의식의 질서를 이루려는 가장 오래된 야심 찬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종교의식은 심오한 즐거움의 원천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150)

 

 

일단 한 문화의 규범과 습관이 되면, 그때부터는 무조건 지켜져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굳게 믿는다. (155)

 

이들의 문화는 물질적 성취의 기준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지만, 최고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들의 삶의 방식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155)

 

문화가 일련의 목표와 규칙을 발전시키는 데 성공하여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술과 조화를 잘 이루고 그 결과로 구성원들이 보통 이상의 빈도와 강도로 플로우 경험을 하게 되면, 게임과 문화의 유사점은 한층 더 커진다. (157)

 

우리시대의 가장 모순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이처럼 충분한 여가 시간이 있음에도 그것을 즐거움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 기회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또한 필요하다. 또한 의식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아는 것도 필요한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기술이기도 한다. (161)

 

과도한 자의식 역시 플로우 경험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장애 요인이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며....두려워하는 사람은 진정한 즐거움을 영원히 경험하지 못한다. (163)

 

사회적 무질서(anomie)...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켐이 행동의 규준이 혼란했던 사회 상태를 지칭했던 용어이다. 무엇이 허용되며 허용되지 않는지 더 이상 분명하지 않을 때....행동은 엉뚱해지고 무의미해진다. (165)

 

사회가 무질서 상태에 있을 때에는 어떤 것에 심리적 에너지를 쏟는 것이 가치로운지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플로우 경험이 힘들다. 반면에 이와 같은 사회에서 소외가 일어날 때의 문제는, 분명히 바람직한 것이 있는 줄 알면서도 심리적 에너지를 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6)

 

최적 경험을 유발하는 특정 가정 환경 유형의 특징 다섯 가지. (170)

첫 번째는 명료성 -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명료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족의 상호 작용에 목표와 피드백이 명확하다.

두 번째는 중심성 - 이것은 부모가 자녀들이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지금 현재 자녀들이 하고 있는 일의 구체적인 경험과 감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믿는 자녀의 지각이다.

세 번째는 선택성 - 아이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서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가 세운 규칙도 깰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신뢰성 - 자녀가 부모의 보호 아래 충분히 편안함을 느껴 자기가 관심 있는 어떤 것이든 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다섯 번째는 도전성 - 자녀들에게 점차 복합적인 행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의 헌신을 말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의 조건은 삶을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연습의 기회를 주기 때문에 '자기 목적적 가정환경'으로 일컬어진다. (170)

 

자유롭게 자신의 자아를 계발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을 쏟을 수 있다. 자기 목적적이 아닌 아이들은 많은 에너지를 끊임없는 협상과 다툼에 소진한다. (171)

 

자기 목적적 환경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 행복하고, 강하고, 명랑하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차이는 아이가 혼자서 공부할 때나,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나타났다. (171)

 

위협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려는 걱정에 너무나 사로잡혀서 내적인 보상을 추구하는 데 쓸 에너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172)

 

난관 속에서도 성공적인 경험을 전화했던 이들은 자신의 환경에서 가장 사소해 보이는 세부 사항에 집중을 하여, 주어진 환경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아 보이는 행동의 기회를 그 상황에서 찾아냈다. 그러고 나서 자신들이 처한 위험 상황에서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들이 받았던 피드백을 통하여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는지 꼼꼼히 살펴 보았다. 그들은 언제나 목표에 도달하면 난이도를 올렸다. 즉 자신을 위해 점차 복잡한 도전을 한 것이다. (174)

 

역경이 우리를 마비시킬 정도로 위협적일 때도 심리적 에너지를 투입하는 데 새로운 방향을 찾음으로써, 즉 외적인 힘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목표를 발견하여 통제할 필요가 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자아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객관적으로 볼 때는 노예의 신분이더라도 주관적으로는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다. (176)

 

주로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자기애적 개인주의자들은 외적 조건이 위협적일 때 쉽사리 좌절한다. (177)

 

버트란드 러셀은 "점점 나는 내 자신과 나의 결점들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법을 배웠다. 점차 내 주의의 중심은 외부의 대상, 즉 만물의 상태, 다양한 지식의 영역, 내가 애정을 느끼는 개인들에게 맞추어졌다."(177)

 

 

5  우리 몸을 통해 플로우 얻기

 

캐벨은 "아무리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몸이라는 잔고는 있다. 그렇지만 이 잔고는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80)

 

신체의 각 기능을 미발달 상태로 방치해 두면 삶의 질은 겨우 필요조건만을 충족시키는 상태로 머무르며, 심지어는 비참한 상태에 놓인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신체의 능력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리고 신체 감각에 그 어떤 질서를 부여할 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의식 안에는 엔트로피 대신 감각들의 즐거운 조화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182)

 

단지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플로우를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이다. 플로우에는 언제나 정신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183)

 

이카루스의 콤플렉스(184)

 

무엇을 즐긴다는 것을 어떤 질병의 징후라기보다는 건강하다는 증거로 파악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185)

 

가장 단순한 신체적 행위도 플로우를 생성해 낼 수 있도록 변형시킬 수 있다면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다. 그 변화 과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85)

① 궁극적 목표를 세운 후 그에 맞는 실행 가능한 하위 목표들을 최대껏 많이 설정한다.

② 설정한 목표들의 달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③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며, 그 활동과 관련된 도전 목표들을 최대한으로 세분하여 구분 짓는다.

④ 주어진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연마한다.

⑤ 해당 활동이 지루해지면 목표를 계속 높여간다.

 

즐거움이란,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바로 그것을 어떻게 하느냐'의 여부에 따르는 것이다. (188)

 

이와 같은 활동들은 외적 자원이 거의 들이 않지만 상대적으로 고도의 심리적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일들이다. 반면 외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여가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집중하기 때문에 기억할 만한 추억이 줄어드는 것이다. (189)

 

요가와 플로우의 유사성은 매우 크다. .... 둘 다 집중을 통해서 자신을 잊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이는 육체를 단련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199)

 

꼭 필요한기술을 기르지 않는 한, 어떤 것을 추구할 때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다른 몇몇 활동에 비해 '보는' 것은 즉시 실천하기 쉽다고 할 수 있다.(비록 일부 예술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까막눈을 가지고 있아고 주장하기는 하지만) 그러므로 이것을 미개발 상태로 방치해 둔다는 것은 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4)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음악이 귀에 항상 가깝게 있다는 사실이 아니고, 우리가 주의를 집중해서 귀를 열고 들을 때만이다. (206)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흔히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즉 연주를 얼마나 잘하는지에만 지나치게 중점을 두고, 아이들이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210)

 

 

6  지적 활동을 통해 플로우 찾기

 

세계적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플로우 활동은 독서일 것이다. (220)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을 받은 작품들 속에는 많은 개념적, 정치적, 지적 활동이 담겨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부분은 단지 간판에 불과합니다. 세상에 유일무이한 이 작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의 합이 아니라 예술가가 시각적 수단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눈과 감각을 결합시켜서 창조한 '사고의 기계'입니다. (221)

 

모든 신세적 활동이 즐거운 것이 되려면 정신적 요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21)

 

우리는 정신을 통제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잘 깨닫지 못한다. (222)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한,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일로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혹은 가상의 고통이나, 최근에 유감스러웠던 일, 또는 오래된 갈등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쓸모도 없고 즐겁지도 않은 엔트로피가 바로 정상적인 의식의 상태이다.

이런 상태를 피하기 위해 현재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로 -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 머릿속을 채움으로써, 더 이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즐기는 것도 아니면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막대한 시간을 텔레비전 보는 일에 소모하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준다. (223)

 

플로우는, 한편에서는 근육과 신경의 사용을, 또 한편에서는 의지, 사고, 감정을 언제나 필요로 한다.

 

기억을 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의식에 질서가 성립되기 때문에 기억을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된다.

 

이야기 ․ 시 ․ 노랫말 ․ 야구기록 ․ 화학공식 ․ 수학적연산 ․ 역사적날짜들 ․ 성경구절 그리고 지혜가 담긴 인용구들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기술을 연마하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다. 그러한 사람들의 의식은 주변 환경의 질서에 구애 받지 않는다. 혼자서도 언제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며, 자신의 정신에 담겨 있는 내용에서 의미를 찾는다. (230)

 

한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일련의 사실들을 반드시 외워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갖지 말 것. (231)

 

자신이 가장 아끼는 서정시나 문구들이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떤 통제력을 갖게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일단 기억에 저장되고 나면 일종의 송유의식 다시 말해, 사신이 기억해 내는 사실들과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일치감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31)

 

내적 동기가 있는 사람들, 다시 말해 어떤 사실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고, 환경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의식을 통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지루하고 따분한 존재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위대한 사상가들에게는 언제나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사고하는 즐거움이 그 동기가 되어 왔다. (235)

 

핵심은 생각한다는 것이 몹시도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다. 철학뿐만 아니라 새로운 과학적 아이디어 출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학자가 현실을 설명하는 새로운 방법을 창안해 내는 데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236)

 

삶의 사건들을 언어적 심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경험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37)

 

언어의 가장 창의적 사용은 시이다. .... 매일 밤 시집을 읽는 것은, 근력 강화 운동을 할 때 우리의 신체가 단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을 단련시켜 준다. (239)

 

글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보를 창조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외부의 통제를 받는 지식은 마지못해 습득하게 되는 것이며, 따라서 어떠한 즐거움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의 어떤 측면이 흥미를 주는가를 찾아내고 그것들을 연구해 보기로 결정하는 순간, 그리고 자신에게 의미 깊은 자료와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면서 발견하는 사실들을 개인적인 스타일로 맞게 기록해 나가는 순간,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어엿한 플로우 경험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247)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아이디어와 씨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기존의 인간 사고 방식의 대혁신이 일어난다.

 

우리가 흔히 거론하는 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에게는 , 그들이 각 분야에서 ‘전문가’도 아니고 대대적 지원을 받는 명망 있는 인물도 아니었지만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데 어떠한 장애물도 없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즐겼을 뿐이다. (253)

 

성공이나 명예가 아니라 플로우가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면, 과학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54)

 

수 세대를 거치면서 그 제도 자체가 일으킨 문제들이 원래의 목적보다 우선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불 수 있다. .... 이제는 가장 성공적인 군인이 국가를 가장 잘 수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군대를 위해 돈을 가장 많이 얻어오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255)

 

다른 모든 지식과 마찬가지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결정하고 난 후에 제일 먼저 거쳐야 할 단계는 그 분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배우는 일이다. (256)

 

아마추어, 애호가...이 두 단어의 본래 뜻은 성취보다는 경험에 좀더 비중을 두는 것이었으며 개인이 얼마나 많은 성취를 하는가 보다는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주관적 보상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258)

 

아마추어가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자만심을 높이거나 물질적 이득을 얻기 위해 그 지식을 사용하는 순간 서투른 모방가의 위치로 전락하고 만다. 과학적 방법의 기본이 되는 회의론이나 상호 비평에 관한 적절한 훈련도 없이 편견을 가지고 지식에 뛰어드는 아마추어는 가장 타락한 학자보다도 더 무자비하고, 진리와 동떨어진 터무니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258)

 

점차로 경험의 질보다는 성공, 성취, 성과의 질 등 행동의 결과가 훨씬 많은 경탄의 대상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애호가가 되면 가장 중요한 것, 즉 특정 활동이 주는 기쁨을 성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호가라 불리면 적잖이 난처한 입장에 놓이는 아이러니가 생긴 것이다. (258)

 

지난 수년 동안 아마추어와 애호가라는 단어가 좋지 않은 느낌을 주었던 까닭을 내적 목표와 외적 목표 사이의 구별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259)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배움을 포기하는 이유는, 13-20년에 걸친 교육이 외적 동기에 의해 주어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배운다는 것이 불유쾌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주의력이 오랜 기간 동안 외부에 의해, 즉 교과서와 교사들에 의해 조종되어 왔기 때문에 그들은 졸업을 첫 자유의 날로 간주해 왔던 것이다.

 자신의 상징적 기술의 사용을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 그의 사고는 이웃의 의견이나 신문의 사설 그리고 텔레비전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전문가의 조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외적 동기에 의한 교육이 종결되는 시점을 내적인 동기로 교육을 받게 되는 출발점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 시점에서 공부의 목적은 더 이상 학점을 받거나 졸업장을 타는 것 그리고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 그리고 자기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사상가는 심오한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260)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경험한 이와 같은 기쁨을 『필레부스』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처음으로 그 샘물을 마신 젊은이는 마치 지혜의 보고를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며, 그 기쁨에 도취된다. 그는 어떤 이야기든 그 속에 담긴 사상을 끌어내 하나로 통합하고 나서는, 그것을 다시 분해하여 작은 부분들로 만든다. 그 과정에서 우선 그 자신에게 수수께끼와도 같은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 노소를 분문하고 그의 근처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그와 같은 문제를 제시해 그들을 괴롭힌다. 부모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대상이 된다. ... (261)

 

 

7  일 속에서 플로우 경험하기

 

"자신의 일을 찾은 이들은 복 있는 사람들이다. 그 이상의 축복은 요구하지 말자"라고 한 토마스 칼라일의 서술은 그리 틀린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는 행복의 요소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자 그는 '일과 사랑'이라는 간략하면서도 매우 재치 있는 대답을 하였다. 일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플로우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전반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옳게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65)

 

대체로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만족하기보다는 변화를 갈망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제약을 참기 어려워한다. (270)

 

그들은 모두 고되고, 매력적이지도 못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지루하며 반복적이고 별 의미가 없는 일로만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자신의 일을 복합적인 활동으로 변화시켰다.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은 찾지 못하는 행동의 기회를 파악했고, 기술을 개발했으며,자신이 그 순간에 하고 있는 행동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ㅇ며, 그러는 과정에 완전히 자신을 몰입함으로써 자아를 더욱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화되었기 대문에 노동이 즐거워졌으며, 또한 개인의 심리 에너지가 투자됨으로 인해 마치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한 일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78)

 

포정은 자기 목적적 성격을 개발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처해진 환경의 혹독함에도 불구하고 제약을 기회로 변화시켜 자신의 자유와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 (279)

 

복합성이 증가할수록 즐거움도 더해진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기회를 찾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하는 경험의 질은, 스스로 어쩔 수 없다고 느끼며 삭막한 현실의 제약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보다 훨씬 더 즐거운 것일 뿐 아니라 훨씬 더 발전적인 것임이 분명하다.

제약을 기회로 변화시켜 자신의 직업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동시에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것.

 

노동 경험의 질을 우리 의지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일직 깨달을수록 우리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훨씬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이다. (282)

 

이론적으로는 어떤 직업이든 플로우 모델이 제시해 주는 바에 따라 한층 더 즐거운 것으로 변화도리 수 있다. 그러나 일이 즐거운 것인가 아닌가의 여부가 특정 직업의 본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관심 뒤켠에 물러나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282)

 

근시안적으로 보면 플로우를 창출하는 조건은 이러한 우선 순위와 대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그들의 일을 증기게 되면, 개인적으로도 행복할 뿐만 아니라, 틀림없이 노동 생산성도 향상되어 현재 우선시되고 있는 다른 목표들까지 한결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3)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 목적적 성격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287)

 

일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상호 보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 하나는 사냥 ․ 가내 직조 수공업 ․ 수술 등과 같은 플로우 활동과 최대로 비슷해질 수 있도록 일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행동의 기회를 파악하고 기술을 연마하고 합당한 목표를 설정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기 목적적 성격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위의 두 전략 중 어느 하나만으로 일을 더 만족스러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두 가지가 상호 보완이 되어야만 최적 경험의 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다. (288)

intrinsic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열정의 요소 + extrinsic 차원에서 지원되어야 하는 환경, 여건과 기반, 제도, 시스템등이 조화를 이룰 때 열정문화도 가능한 것처럼 일이 즐거움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자질과 외부적 환경의 조화가 중요하다.

 

어렵게 얻은 여가를 즐길 때도, 사람들은 놀라우리만큼 기분이 저조하다고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많은 여가를 계속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289)

 

여가 활동 때 나온 응답들은 우리가 무감각이라고 정의한 영역에 전형적으로 해당되는 것들로 평균 이하의 도전과 평균 이하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290)

 

직장에서는 일이 플로우를 제공해 주는 경우에도 일에 대한 동기가 낮은 편이고, 반대로 여가 활동 중에는 경험의 질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동기는 높았다는 것이다. (292)

이것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의 방증인가

 

이것이 바로 역설적인 상황인 것이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훨씬 많은 기술을 사용하고 직면하는 도전들도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더 행복하고 강하고 창의적이라 느끼며 더욱 큰 만족감을 갖는다. 여가 시간에는 대체로 할 일도 없고 자신의 기술도 많이 쓰이지 안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우울하고 약하고 지루하고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보다는 여가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모순되는 양상이 의미하는 것....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이 내리는 판단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접 경험의 질은 무시해 버리고, 일에 대한 깊은 문화적 고정관념에 의거해 자신의 동기를 결정 짓는다. 일이란 부담이고 구속이며 자신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기 때문에 가능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292)

왜 그렇게 되었는가. 많이 생각해보아야 할 구절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일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 받는 상황을 벗어나 자유로운 상황을 갈구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미국인들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세 가지를 보면, 세 가지 모두 직장에서 겪는 전형적인 경험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봉급이나 다른 물질적 문제는 대체로 이들의 가장 절박한 관심사에 들지 않았다. (294)

 

첫 번째 원인은 다양성과 도전감의 결여...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특별히 단조로운 작업을 하는 하급 직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두 번째 불만은 직장에서 겪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 특히 상관과의 갈등

 

세 번째로는 심신의 소모, 압력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

==> 포정과 같은 사람들은 단조롭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도전을 찾아냈다. 어떤 직업이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가는 궁극적으로 볼 때 실질적 노동 조건 보다는 그 직업에 대한 각자의 접근 방식에 좌우되는 것이다. (295)

 

스트레스는 우리가 그것을 느껴야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완전히 지쳐버리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진정한 대책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전반적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정신이 산만해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설정해 놓은 목표에만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296)

 

여가 시간은 일정한 틀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즐거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296)

 

대리적 참여는 시간을 낭비하는 데서 오는 공허함을 일시적으로나마 달래 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이것을 실질적 도전에 투자되는 주의력과 비교할 수 없다.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플로우의 경험은 성장을 하게 해주는 반면, 수동적 여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297)

 

일을 즐길 수 있고, 여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삶이 전반으로 훨씬 더 가치 있게 되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298)

 

 

8  혼자 있음과 함께 있음을 즐기기

 

우리 삶의 질은 두 가지 요인, 즉 일과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 플로우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밝혀졌다. 한 개인으로서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에 관한 가장 상세한 정보는 우리와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우리가 작업적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행복의 원천을 '사랑과 일'이라고 했던 바와 같이....(300)

 

외롭다는 것은 어째서 그렇게 부정적인 경험이 되는 것일까? 가장 기본적인 답은 내적인 정신의 질서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계속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외적인 목표와 외적 자극 그리고 외적 피드백이 필요하다. (308)

 

할 일이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 속을 차지하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도 의식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이와 똑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 자신의 애정 생활에 대한 염려와 건강, 투자, , 직장의 문제들이 눈 앞에 급히 해야 할 일이 없어진 순간부터 머리 속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309)

 

경험의 질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주의력을 조직해 줄 만한 외적 요구도 없이 혼자 있는 상황에서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의 여부이다.(312)

 

의존할 어떤 것도 없이 혼자만 남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암울한 기분이 서서히 몰려들 때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가? 아니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아를 성장시켜 주는 활동을 찾아서 하는가?... 혼자 있는 시간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그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특히 젊은 시절에 더욱 중요하다. (312)

 

마음대로 즐거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되지 않은 마음에 늘상 떠오르는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채우게 된다. .... 이러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식을 점유할 다른 어떤 것이 필요하다. (313)

 

공간을 조직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도 시간을 조직화하는 일일 것이다. (317)

직장 문화도 그렇다. 시간에 대한 철학을 바꾸면 공간에 대한 개념도 변화할 수 있다. 모두가 9시부터 6시까지 한 공간에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면 사무공간의 변화는 혁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고속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엔트로피가 정신을 와해 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의력을 조직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317)

 

혼자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할 수 없는 목표들을 성취하는 기회로 여긴다면, 그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고독을 즐기게 될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도 있다. (319)

 

플레처..."우리를 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323)

 

정신적 엔트로피라고 알려진 내적 갈등에 시달릴 것이다. 하지만 그가 목표를 수정한다면 그의 자아도 변화할 수 있다. 자아가 곧 목표의 총합이자 조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모든 관계에는 자아의 변화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324)

 

키케로는 인간이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일련의 법규의 노예가 되어야만 한다고 저술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제약을 받아들이는 일이 곧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327)

 

어떻게 가정 생활을 플로우 활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사진에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플로우를 제공하려면 가정에는 그 존재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 부모와 자녀들이 심리 에너지를 공통적 과업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적 목표들이 있어야 한다. ....장기적 목표들이 각 가족 구성원의 복합성을 증진시켜 주는 상호작용을 낳기 위해서는 그 가정이 '분화'되는 동시에 '통합'이 되어야만 한다. 분화란, 각 가족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을 개발하고, 기술을 최대화하며, 개인적 목표를 설정하도록 장려함을 의미한다. .. 통합이 된다 함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의 일이 다른 성원 도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을 의미한다. (328)

 

장기적은 목표 외에도 끊임없이 단기적 목표를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가족 모두가 기꺼이 공유할 수 있는 목표가 없다면, 가족 구성원들이 즐거운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피드백을 위해서 의사 소통의 채널을 언제나 개방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328)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한층 더 보람 있는 전략은 계속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찾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이상이나 꿈에 대해서 더욱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일만으로도-이런 일들이 종종 좌절감만을 안겨다 주었다 하더라도- 자녀들이 안일한 생활 방식을 벗어나는 데 필요한 야심을 갖도록 해줄 수 있다. .... 공동의 목표가 있고 의사 소통의 채널이 항상 열려 있는 가정, 또한 신뢰가 바탕이 되는 환경 속에서 점차 확대되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가정이 될 때, 그 가정 안에서의 생활은 즐거운 플로우 활동이 된다. (329)

트럼펫 연주자가 연습을 며칠씩 빠뜨려서는 결코 훌륭한 연주가가 될 수 없다. 규칙적인 연습을 게을리 한 육상 선수는 곧 몸이 약해져 달리기에 더 이상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336)

그러니 작가는 어찌해야 하는가

 

무제한적 관심의 투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무조건적인 수용, 가족 서로간의 완전한 신뢰가 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모든 것들이 그저 공허한 몸짓일 뿐이며, 무관심과 별차이가 없는 위선적인 허식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337)

 

친구 관계는 대체로 공통된 목표와 공동의 활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즐거운 일이다.

 

친구 관계가 주로 자신의 불안정한 자아 의식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되면, 그 관계는 즐거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에서의 즐거움, 즉 성장을 장려하는 즐거움은 줄 수 없다. (341)

 

진정한 친구란 때로는 파격적인 일도 함께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언제나 틀에 박힌 행동만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그런 친구이다. (343)

 

가정이 주로 정서적 보호를 해주는 곳이라면, 우정은 대체로 신비롭고도 새로운 양상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다. (343)

 

한층 더 위대한 도전은 자기 자신에게 득이 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343)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하고, 심리 에너지를 집중하며, 피드백에 관심을 갖고, 과제의 도전과 본인의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지를 확인하는 일들이다. 그렇게 되면 조만간에 그와 같은 상호 작용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며, 곧 플로우 경험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 (346)

 

좋은 지역 사회의 척도는 기술적 진보나 물질적 풍요가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삼을 최대한 여러 측면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해 주면서, 이들이 더 높은 도전을 추구하며 자신의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역사회야말로 이상적인 사회라 할 수 있다. (347)

 

개인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회적 변화도 실현될 수 없다. 한 젊은이가 칼라힐에게 어떻게 하면 세상을 개혁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했다. 칼라힐은 "당신 자신을 먼저 개혁하시오. 그리 되면 세상에서 악당이 한 명 더 줄어들게 되는 것이니까"라고 대답했다.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법을 먼저 배우지도 못했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347)

 

 

9. 혼란에서 벗어나기

주관적 경험은 단지 삶의 한 측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이다. ....심리 에너지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러한 물질적 편의도 쓸모 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많다.  (351)

 

내적 삶의 통제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면, 이런 놀라운 성취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 될 뿐이다. (356)

 

보통 사람들이라면 참을 수 없을 만한 상황을 의미 있고 즐거운 생활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약해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오리려 그것으로부터 힘을 얻는 사람도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희망이 없는 상황을 통제 가능한 새로운 플로우 활동으로 변화시킬 줄 아는 사람은 매사를 즐길 수 있으며, 고난을 겪음으로 인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369)

 

이 같은 변화 능력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된다.

1. 자의식 없는 자신감(unselfconscious self-assurance)

자신의 운명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절대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과연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한번도 품은 적이 없다.

신기하게도 자만심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자기 중심적이지도 않다. 자신의 환경을 정복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환경 안에서 조화롭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방법을 찾는 일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집중한다. .... 기본적으로 이러한 수준의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환경 그리고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

 

2. 세계로의 관심 전환

관심의 초점은 역시 개인의 목표에 의해 설정되지만, 자신의 목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외적 사건들일지라도 그것을 주목하고 그에 맞게 적응을 해나갈 만큼의 개방적인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 이 같은 개방적 자세가 전제되어야 객관적이 될 수 있고, 가능성 있는 다른 대안들도 발견하며, 주의를 둘러싼 세계의 일부가 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 환경과의 동화는 즐거운 플로우 경험이 도리 뿐더러 역경을 극복하는 데 중추적인 기제가 된다. 우선, 관심의 초점이 자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려진다면, 충족되지 목한 욕구로 인한 좌절이 의식을 침해할 가능성이 그 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 심리에너지를 통해 자신을 환경과 연결지음으로써 그 환경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체제의 특성들을 이해하게 되어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한결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3. 새로운 해결책의 발견

정신적 엔트로피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에 주의를 집중하여 그 장애물을 제거한 후 의식 속의 조화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직접적인 접근 방법이다. .... 다른 하나는, 자신도 포함한 상황 전체에 주의를 집중하여 다른 대안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가의 여부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거의 모든 상황이 성장의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그러나 예기치 않은 기회를 파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유전적 소인과 사회적 조건화에 의해 형성된 관습적 상례에 너무도 젖어 있어서, 어떠한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기 목적적 자아라는 용어는 글자 그대로 '스스로 만들어 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자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자아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목표들을 상대적으로 덜 가지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목표는 생물학적 욕구와 사회적 통념에 의해 형성되어지므로 자기 자아에서 발현된 목표들이 아닌 것이다. (379)

느껴라. 내 삶의 목표에 대해서..그리고 대답하라.

 

자기 목적적 자아를 개발할 수 있는 규칙들

1. 목표를 설정하기

목표 설정은 어떤 것을 도전으로 인식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자신이 어떠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그러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특정한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즉 피드백을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 자기 목적적 자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 있든 그 목표를 선택한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에 더욱 충실해진다는 것이다.

2. 활동에 몰입하기

현재 하고 있는 눈앞의 일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행동의 기회들과 자신이 보유하고 잇는 기술간의 균형을 잘 맞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몰입은 집중력에 의해 크게 촉진된다.

3. 주변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기

집중을 하면 몰입을 하게 되며, 이와 같은 몰입은 지속적인 주의력의 투입이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 .... 자기 목적적 자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몰입을 지속할 능력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상호 작용에 주의를 집중하는 사람은 역설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더 이상 자신을 독립된 개체로 느끼지 않지만, 동시에 그 사람의 자아가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4. 지금 현재의 경험 즐기는 법 배우기

정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어떤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 일이 즐거움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제력을 얻기 위해서는 결의와 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 모든 생활을 플로우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지 매 순간의 의식 상태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일상의 삶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각 목표들의 전후 관계를 파악하는 일 역시 필요한 것이다.

 

 

10 의미 창조하기

 

인간이 할 수 잇는 최대한의 최적 경험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의식 통제의 마지막 단계가 꼭 필요하다. 이 단계란 전 생애를 하나의 통일된 플로우 경험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391)

 

인생이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이러한 사실을 체념을 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가 날개가 없다고 날지 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전자가 반드시 후자의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392)

 

의미란 무엇인가? (393)

첫 번째로 어떤 것의 목적(purpose)내지 중요성 등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두 번째로 어떤 사람의 의도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세 번째로 정보를 정리할 때 사용된다. 즉 각기 다른 단어의 뜻과, 사건들간의 관계를 나타내 주어 서로 무관하거나 상충되는 정보를 정리하고 명료히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로 그들의 모든 에너지를 다 차지할 만큼 어려우면서도 해볼 만한 목표(goal), 즉 그들 삶에 의미를 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목적의 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94)

 

삶의 의미란 바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디에서 오는 것이든 통합된 하나의 목적이 바로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이다. (395)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노력을 분산하거나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창백한 사고의 그늘에 가리워 결의가 가졌던 본래의 색조가 변하면, 우리의 중요한 진취지거 기상은 행동이라는 이름을 잃게 된다"라고 햄릿은 말했다. (395)

 

"바라기는 하되 행동하지 않는 자는 해악을 낳는다." - 블레이크 - (396)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잘 알고, 그것을 위해 목적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위들은 서로 잘 어우러져서 그 사람은 결국 내적인 조화를 성취하게 된다. (396)

 

목적, 결의, 조화 이 세가지는 삶을 통합시켜 준다. 또한 그것을 서로 잘 어우러진 플로우 경험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는 사람은 다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다. 이처럼 의식이 정돈되어 있는 사람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심지어는 죽음 조차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396)

 

가장 만족스러운 방법은 아마도 이상주의적 양식일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 조건을 향상시키는 동시엔 정신적 목적을 추구할 수 있는 도전 목표들을 설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문화의 전반적 성격이 감각주의인 경우는 그 어려움이 커지게 마련이다. (402)

 

우리들이 이처럼 복합성을 높여 자율적이며, 자립적이고, 자신의 개성과 한계를 의식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더욱 연마하는 일에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개인적 한계를 능가하는 힘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인식하고, 이해해야 하며, 찾아내는 데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404)

 

목표들로 인해 온갖 종류의 난관을 겪게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본래의 목표를 포기해 버리고 좀더 힘이 덜 드는 것을 찾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계획을 변경한다면, 더 유쾌하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공허함을 느끼며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405)

 

목표와 그 목표를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에는 밀접한 상호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목표들이 그 목표를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을 정당화해 주지만, 나중에는 바로 그러한 노력들이 목표를 정당화해 준다. (407)

 

그러나 문화의 복합성이 진화해 감에 따라 이러한 완전한 결의를 달성하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너무나 많은 목표들이 서로 우열을 다투고 있는데 과연 어느 것이 전 생애를 바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407)

 

우리의 심리 에너지를 과연 어디에 투자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바로 이것이 너의 인생을 바칠 만큼 가치 있는 목적이다"라며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의존 할 수 있는 어떤 절대적인 확실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각자가 자신의 궁극적 목적을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 시행 착오를 통해 그리고 집중적인 수련을 통해 우리는 서로 뒤얽혀 있는 목표들을 정돈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 행동의 목적이 될 만한 것도 선택할 수 있다. (409)

 

스스로를 아는 것-너무도 오래되어 그 가치를 쉽게 망각하게 되는 고대의 처방-의 과정을 통해 상충되는 삶의 선택 방향을 정할 수 있다. (409)

 

행동과 관조는 서로 보완하고 지지해 주어야 이상적이다. 행동 그 자체는 맹목적이며, 관조는 무력하다. 어떤 목적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기 전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져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411)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꼭 필요한 요구들을 추려내서 그 요구들 사이에 우선순위를 할당하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 행동적인 삶(목표들을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행동)과 관조적 삶(초연한 자세로 경험을 관조하는 것, 신중하게 고려해 보는 것)이 서로 보완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412)

 

목적과 결의에 따라 인생을 살아나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내적 조화이다. 이는 의식의 내용 속에 역동적인 질서가 수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413)

 

자기 성찰적 의식이 생기기 전의 인간 본연의 상태는 배고픔, 성욕, 고통, 위험 등에 의해서만 이따금씩 방해를 받는 평화로운 상태였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그렇게도 많은 번민을 안겨다 주는 정신적 엔트로피의 형태들(충족되지 못한 욕구, 무너진 기대, 외로움, 좌절, 불안, 죄책감)은 모두 최근에 들어와서야 우리의 정신을 괴롭히게 된 것이 분명하다. 대뇌 피질이 점차 복잡화되고 문화의 상징 체계가 풍부해짐에 따라 생겨난 부산물들인 것이다. 즉 이들은 의식의 출현에 따른 부작용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413)

 

철학자들은 이와 같은 현대인의 과제를 인식하고 이를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는데, 이것은 각 개인의 인생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해 주는 목표 지향적인 행동들을 의미한다. ... 심리학자들은 인생주제(life themes)와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418)

 

진정한 프로젝트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경험을 이성적으로 평가한 후 그에 기초한 개인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인생 주제를 의미한다. ... 허위의 프로젝트란,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고, 그러므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자신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하게 되는 것들이다. ... 자신이 발견한 인생의 주제가 있는 사람은 개인적 경험과 선택에 대한 인식에 입각해 자신의 행동을 위한 대본을 직접 쓰는 사람이며, 받아들인 인생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오래 전에 이미 작성해 놓았던 대본에 미리 규정되어 있는 역할을 그저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9)

 

전략이란, 옛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 속에서 자신의 마음속의 혼란을 피할 수 있는것들을 추출해 내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 속에는 이러한 용도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지식, 다시말해 잘 정돈된 정보들이 축적되어 있다. 누구나 위대한 음악 ․ 건축 ․ 미술 ․ 시 ․ 연극 ․ 무용 ․ 철학 ․ 종교 등을 통해서 혼돈 속에서 조화를 창조해 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것들을 간과해 버리고는, 자신들만의 기제로 삶의 의미를 창조해 내고자 한다.

혼자서 해보겠다는 것은 마치 각 세대마다 맨 처음부터 물질 문화의 구축을 다시 시작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427)

 

다음 세대에서의 인간의 임무는 개발되지 않은 정신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환경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듯이, 이제 우리는 어렵게 얻은 우리의 개인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 주변 존재들과 우리 자신을 재통합수 있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435)

 

 

3. 내가 저자라면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몰입]이라는 주제의 책이었다.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라는 공리에서 출발하여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그리고 그런 행복감이 지속적이 되는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정의해준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의미 있는 일에 흠뻑 빠져들어 마치 어떤 기운에 따라 흘러가는듯한 느낌이 들 때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순간을 흘러가는 느낌에서 연유한 Flow라고 명칭 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이 일상에서 이런 Flow를 경험하고 구축하기 위해서 플로우의 조건들과 방법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몰입은 행복을 느끼는 과정이다. 어떤 결과로부터 얻어지는 어떤 완성된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몰입은 열정과 같다. 열정 또한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능력이나 보상이 아니라 어떤 상태 즉, 원하는 무엇인가를 위해 헌신하는 상태를 열정이라고 한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최적경험(optimal experience)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는 최적 경험을 캔버스 위의 여러 색들이 마치 자석의 힘에 이끌리듯이 서로서로 뭉치면서 생명력을 갖는 형태를 만들어 갈 때 이를 창조한 화가가 느끼는 것에 비유하고 또,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를 쳐다보며 방긋 웃을 때 부모가 느끼는 바로 경험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살펴보면 이것은 우리가 일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동원하여 헌신하는 순간과 비슷하다. 헌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목표, 환경, 그리고 현장 등은 몰입이 필요한 제 요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더불어 인간의 동기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느낌과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가 생각을 정리한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행복, 의식, 즐거움에 대한 정의, 개요를 1~3장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초반의 정의와 개요, 책의 전체적인 주제를 드러냄과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적용해보면 좋겠다라는 호기심과 동기를 만들어 준다. 후반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책의 정의 부분에서 필요한 요소인 듯하다.

  다음은 플로우의 상세한 내용들이 나온다. 플로우의 조건과 몸, 지적활동, , 고독을 통해서 어떻게 플로우에 접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상황을 기반으로 자세한 방법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것이 4~8장의 내용이다. 실험과 근거를 제시하여 막연하지 않고, 흔하지 않은 사례들을 통하여 재미를 주며, 일상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가 하는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9장과 10장에서 플로우가 적용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들과 피해야 하는 것 그리고 우리 삶에서 플로우가 필요한 철학적 이유들로 결론을 맺고 있다.

 

나의 책을 잠시 떠올려 보면 내가 가지지 못한 이론적인 배경을 어떻게 극복하여야 하는가 하는 숙제를 안겨준다. 열정 모델의 이론적 배경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모색하여야 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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