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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0일 21시 31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독일 문학의 최고봉을 상징하는 괴테의 생애를 돌아보면 ‘거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활동하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베스트셀러에서 [파우스트] 같은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폭넓은 작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나폴레옹은 1808년에 괴테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묘한 말을 남겼다. “여기도 사람이 있군.” 일각에서는 당대 최고의 영웅이며 천재로 칭송되던 나폴레옹이 괴테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것이야말로 최상의 찬사라고도 여긴다.

 

 

젊은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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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났다. 귀족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넉넉한 중산층 집안에서 자라나며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 접했고, 8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첫 시집을 낼 정도로 조숙한 문학 신동이었다. 부친의 권유로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20대 초반에 변호사로 개업했지만, 괴테의 관심은 이미 법률이 아니라 문학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때부터 그는 여러 문인과 교제하고, 광범위한 독서에 몰두하며, 시와 희곡 등을 습작한다.

 

1772년에 괴테는 업무상 베츨라르에 머물며 요한 케스트너라는 새 친구를 사귄다. 케스트너에게는 샤를로테 부프라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괴테는 첫눈에 반해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괴테는 얼마 뒤에 한 친구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이 소재에 자신의 체험을 섞어서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은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괴테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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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년, 괴테는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이후 제2의 고향이 된 바이마르로 향한다. 인구 6천 명의 이 작은 공국의 신임 군주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은 괴테를 전적으로 신임하며 국정을 맡긴다. 성공적인 공직 수행에도 불구하고 괴테의 내면에서는 예술을 향한 갈증에서 비롯된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나는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써먹을 수는 없다.” 지적인 애인 샤를로테 폰 슈타인이나 당대의 지식인 헤르더와의 교제도 그의 욕구불만을 해소시키진 못했다. 급기야 괴테는 바이마르 생활 10년 만에 도망치듯 혼자 여행을 떠난다.

 

“1786년 9월 3일, 새벽 3시, 칼스바트에서 몰래 빠져 나왔다.” 이렇게 시작된 3년여의 여행 동안 괴테는 이탈리아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한동안 로마에 머물면서 느긋이 휴식을 취한 다음, 1788년 여름에 바이마르로 돌아왔다. 이때의 경험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괴테의 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본 수많은 고전 예술품의 미적 기준을 이상으로 삼은 특유의 고전주의적 예술관이 확립된 것은 물론이고, 이 여행을 통해 크게 변모된 괴테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한 옛 친구들과의 결별이 이어지며 긴 고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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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화가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티슈바인(1751-1828)이 그린 이탈리아 여행 중의 괴테 초상화(1787년 작).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 중에 티슈바인을 만나 함께 나폴리에 다녀오기도 했다.

 

 

다행히도 괴테는 실러라는 또 다른 독일 문학의 거장과 교류함으로써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 되었다. “자네는 내게 또다시 청춘을 안겨주고, 나를 또다시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네.” 179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은 급기야 실러가 괴테를 따라 바이마르로 이주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크세니엔](1795)이라는 풍자시를 공저했고, 서로의 작품을 비평하며 집필을 독려했다. 희곡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1787), [에그몬트](1788), [토르크바토 타소](1790), 그리고 독일 ‘교양소설’의 전형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6) 등이 이 시기를 전후해 나온 괴테의 작품들이다.

 

1805년에 실러가 46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하자 괴테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환갑을 맞이한 1809년부터 사망 때까지 20여 년간 비교적 평온한 삶 속에서 괴테의 창작력은 절정에 달했다. 희곡 [파우스트] 제1부(1808), 소설 [친화력](1809), 자서전 [시와 진실] 제1~3부(1811~13), 기행문 [이탈리아 기행](1816), 시집 [서동시집](1816)과 [마리엔바트의 비가](1823),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9), [시와 진실] 제4부(1830) 등이 모두 이 시기의 작품이다.

 

1825년에 괴테는 [파우스트] 제2부의 집필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6년 뒤인 1831년에 드디어 탈고했다. 하지만 그는 간행을 서두르지 않았고, 원고를 봉인한 뒤에 자신의 사후에 발표하도록 주위에 지시했다. 평생의 역작을 완성한 이상, 이제는 자신의 최후가 가까웠음을 실감했기 때문일까? 이듬해인 1832년 3월 22일, 괴테는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바이마르의 한 묘지에서 평생의 지기였던 실러 곁에 누웠다. 사망 다음날 괴테의 유해를 본 에커만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평안한 기색이 고귀한 얼굴 전면에 깊이 어려 있었다. 시원한 그 이마는 여전히 사색에 잠겨 있는 듯했다.”

 


구상에서 완성까지 60년이 걸린 대작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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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대표작인 희곡 [파우스트]는 구상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60년이 걸린 대작이다. 대학 졸업 직후부터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 미완성 상태로 간행된 [파우스트 단편](1790)을 읽은 실러가 감탄하여 완성을 독려하자, 괴테는 1797년에 가서야 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1808년에 [파우스트] 제1부가 간행되었지만, 이 일을 누구보다 기뻐했을 실러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애초에 구상했던 제2부의 집필은 그로부터 또다시 한참이 지난 1825년에 시작되었고, 6년 뒤인 1831년, 괴테가 사망하기 바로 전 해에 끝났다.

 

마법사 파우스트는 16세기에 독일 전역에 유행한 전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악마와 계약한 대가로 평생 갖가지 향락을 즐겼지만 결국 천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이 단순한 교훈담을 보다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바꿔놓은 사람은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말로였다. [포스터스(파우스트) 박사의 비극](1592)에서 주인공은 마법사가 아니라 학자이며, 일신의 쾌락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는 차마 도달할 수 없는 갖가지 지식을 손에 넣기 위해 악마와 계약한다. 오래 된 전설의 이처럼 신선한 해석은 괴테의 희곡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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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있는 파우스트를 묘사한 렘브란트의 삽화(왼쪽)와 그레첸을 만난 파우스트를 묘사한 들라크루아의 삽화(오른쪽). 
괴테는 [파우스트] 제1부의 프랑스어 번역본에 수록된 들라크루아의 삽화를 격찬한 바 있다.

 

 

[파우스트]에는 세 편의 서막이 들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천상의 서곡’에서는 하느님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만나 지상에 있는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벌이는 장면이 일종의 복선으로 등장한다. [파우스트] 제1부는 일명 ‘그레첸 비극’으로 지칭되는데, 괴테가 젊은 시절에 접한 어느 미혼모의 유아살해 사건에서 소재를 얻은 것이다. 주인공 파우스트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사실에 그만 좌절한 중년의 석학으로 묘사된다. 이때 메피스토가 파우스트 앞에 나타나 마법의 힘으로 그의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제안한다. 파우스트는 자신이 만족한 나머지 어떤 순간을 가리켜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게 된다면 패배를 시인하고 영혼을 내놓기로 계약한다. 마법의 힘으로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순진한 처녀 그레첸을 유혹해서 타락시킨다. 그레첸이 미혼모로 낳은 아기를 죽이고 사형 언도를 받자,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힘을 빌려 그레첸을 탈출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레첸은 도움을 거절하고 순순히 사형 당함으로써 죄값을 치르고 영혼을 구원받는다.

 

제2부에서 파우스트는 전설의 미녀인 트로이의 헬레네를 저승에서 불러낸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오이포리온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자, 헬레네는 저승으로 돌아가고 파우스트는 다시 혼자가 된다. 이제 파우스트는 자신의 쾌락이 아니라 인류의 유익을 위해 살기로 작정하고 대규모의 간척 사업에 돌입한다. 그리고 공사를 마치자 자신의 업적에 만족을 느끼며 결정적인 한 마디를 던진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이 말과 함께 파우스트는 죽어서 쓰러지지만, 메피스토와 맺은 계약에 따라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그레첸의 도움으로 구원을 얻는다.

 

[파우스트]는 문학사적으로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를 관통하며 형성된 작품이다. 시대와 함께 변화한 저자의 생각을 반영한 까닭에, 제1부와 제2부는 분위기가 현격히 다르다. 제1부가 중세를 배경으로 마법을 이용한 개인의 욕망 실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제2부는 근대를 배경으로 기술을 이용한 인류의 욕망 실현을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 [파우스트]라고 하면 중세적인 분위기의 제1부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제2부에서 만년의 괴테가 근대 사회의 도래를 목도하며 내놓은 통찰 중에는 주목할 만한 것이 많다. [파우스트]는 의외로 시대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리와 퍽이나 가까운 작품인 것이다.

 

 

독일 문학과 세계 문학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친 괴테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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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80년 넘는 생애 동안 시와 소설, 희곡과 산문, 그리고 방대한 양의 서한을 남겼다. 문학뿐만 아니라 신학과 철학과 과학 등 여러 분야에도 손을 댔고, 유능한 관료이며 탁월한 인격자로도 존경을 받았다. 괴테가 오늘날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인물인 까닭은 이처럼 오랜 활동 기간과 다재다능함 때문이다.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에 이르는 그의 생애 동안에는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대두 같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런 역사적 격동기 속에서 괴테의 문학은 다른 여느 작가와는 다른 깊이와 넓이 모두를 성취했다.

 

나아가 괴테의 생애는 수많은 공국과 도시로 분열되었던 오늘날의 독일이 처음으로 민족적이고 문화적인 정체성에 눈뜨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렸다. [파우스트]를 비롯한 괴테의 대표작들은 다른 유럽 문학에 비해 낙후되었다고 평가되던 독일 문학의 수준을 일거에 드높였다. “독일 민족의 자의식은 바이마르에서 태어났다”는 문화사가 자크 바전의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일찍이 셰익스피어가 영국 문화와 영어에 끼친 영향 못지않게, 괴테는 독일 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문학사적으로 괴테는 고전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젊은 시절에는 [베르테르] 한 편으로 실러와 함께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의 대표 주자가 되었으며, 나중에는 낭만주의의 선구자로도 평가되었다. 하지만 고전주의적 예술관을 철두철미 견지한 괴테는 오히려 낭만주의에 대해서는 적잖은 거리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한다. 이는 만사에서 질서와 조화를 중시한 괴테 특유의 성격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령 괴테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이는 뉴턴의 광학에 대한 반발로 이루어진 색채 연구와 함께 괴테의 보수성을 드러내는 증거로 종종 언급된다.

 

괴테의 수많은 작품은 이후의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여러 명시는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물레질하는 그레첸], [마왕], [들장미]처럼 독일 가곡의 대표작으로 거듭났다. 베토벤은 괴테의 희곡 [에그몬트]에 붙이는 서곡(1810)을 작곡했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던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작곡해 주길 바랐던 괴테의 희망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지만, 훗날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저주](1846)와 구노의 [파우스트](1859) 등의 작품이 좋은 평판을 얻었다.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 [미뇽](1866)은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각색한 것이다.

 

햄릿이나 돈 키호테가 특정한 인간 유형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파우스트는 자신의 호기심(또는 이익)을 위해 막대한 위험조차도 서슴지 않고 감수하는 인간 유형의 대명사가 되었다. 괴테의 희곡 제2부에서 파우스트는 인류를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이유로 해안을 개간하고 제방과 운하를 만드는 대규모 토목공사에 돌입한다. 개발 과정에서 공사 예정 부지에 사는 어느 노부부가 퇴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자, 파우스트는 이들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내쫓을 궁리에 골몰한다. 급기야 메피스토가 폭력배를 동원해 집에 불을 지르자, 노부부는 그만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타 죽는 비극이 발생한다. 이처럼 파우스트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인간성의 말살을 내포하고 있다. 짐작컨대 이것이야말로 어쩌면 괴테가 경고하고자 했던 근대성의 크나큰 맹점 가운데 하나는 아니었을까.


[마음을 무찔러든 글귀]

서언

10.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 설령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더라도, 고령의 나이에 예기치 않았던 영향력이 큰 작품들을 들고 새롭게 등장하는 것 등의 장점을 말입니다. 그러니 인식기 좀 더 완벽해지고, 의식이 보다 분명해지는 바로 그런 시점에, 이미이루어진 것을 다시 소재로 삼아 최종적인 것으로 손질하는 일은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활기를 주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은 예전에 예술가와 더불어 그리고 예술가를 통하여 교양을 함양한 사람들에게는 또다시 교양을 쌓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11.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만큼 길을 잃고 헤매지 않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의 요청을 조급하게 거부해 버리는 데 비해, 나이가 들면 오히려 그러한 관심이 우리에게 자극을 주어 고맙게도 새로운 활동을 촉발해 주지나 않을까하고 소망하기 때문이다. 

11. 내가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런 낯설게 보이는 분야들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친구들과 협력해서 무엇을 얻었는지, 그리고 더러는 남몰래 익혔고 더러는 발표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내야 했다. 

12. 내게 호의를 가진 사람들이 만족하기를 바랐다. 

--> 예전에는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내게 호의 가진 사람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들의 만족감이 얼마나 큰 중요함인지를 새삼 괴테의 글을 통해서도 다시금 느끼게 된다. 

12. 개인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시대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모든 상황 속에서 얼마만큼이나 변함없는 태도를 유지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또 자신의 시대란 원하는 사람이든 원하지 않는 사람이든 모두를 세차게 휩쓸어 가면서 그들을 규정해 주고 형성시켜 주는 것이어서, 누구든지 십 년만 일찍 혹은 늦게 태어났더라면 자신의 형성 과정이나 대외적 영향력면에서 분명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임을 알아야 한다. 



15. 별자리는 상서로웠다. 태양은 처녀자리에서 그날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목성과 금성은 태양에게 다정스러운 눈길을 보냈고 수성도 싫은 기색이 아니었으며 토성과 화성은 관계하지 않았다. 다만 방금 만월이 된 달만은 보름달이 됨과 동시에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자하여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과 일직선상에 마주 선 대일조의 힘을 그만큼 더 많이 행사했다 달이 나의 탄생을 가로막는 바람에 그 시작이 지나가 버리기 전에는 내가 태어날 수 없었다. 

--> 나도 자서전을 쓰게 되면 이 별자리 이야기가 들어갈거라 생각했었는데 괴테도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태어남을 별자리를 통해서 풀어내기 시작했다니 반가웠다. 

16. 아주 어린 시절에 마주쳤던 일을 기억하려 할 때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것과 정말 자신이 직접 보고 체험해서 얻은 것을 혼동하게 된다. 이런 점에 대하여 조사를 해본다고 무슨 신통한 결과에 이르는 것도 아니다. 

18. 우리는 그런 길들인 야생동물 사냥터를 우리 시대에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19. 그곳은 자라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슬퍼서는 아니어도 그리움에 가득차 머무는 곳이 되었다. 그곳에서는 저 밖 정원들 너머로, 도시 성벽과 누벽 너머로 아름답고 비옥한 평야가 보였다. 

19. 이런 풍경들은 일찍부터 내 마음속에 한 가닥 고독의 감정을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자연이 내 속에 넣어놓은 진지하고 예감에 찬 것에 조응하면서 그 감정은 그 영향력을 곧 그리고 연이어 한층 더 분명하게 나타내었다. 

20. 늘 명랑하고 낙천적이던 우리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와같은 마음을 나누어주는 분이라, 좀 더 나은 교육 방법을 생각해 냈다. 벌 대신 상을 통해 목적을 이룰 줄 알았던 것이다. 때는 복숭아 철이었다. 어머니는 우리가 밤에 무서움을 참아내면 아침마다 복숭아를 실컷 먹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방법은 성공했다. 그리고 어머니나 우리들이나 양쪽 모두 만족했다. 

--> 교육법에 있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 생각이 든다. 칭찬만큼 포상만큼 좋은 방법도 없는듯하다. 

20.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인생 중 많은 시간을 이탈리아어로 된 여행기를 쓰는 데 바치셨으며, 그것의 필사와 편집을 손수 한 권 한 권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완성해 나가셨다. 

--> 이것을 괴테가 보고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부모의 실천이 얼마나 큰 교육인가. 

21. 할머니는 우리로 하여금 온갖 작은 일에 열중하게 만드는 방법을 아셨고 온갖 좋은 간식으로 우리의 원기를 돋우어 줄줄 아셨다. 어느 해 성탄절 저녁 할머니는 그간 베풀어주신 모든 것 중에서도 으뜸가는 멋진 일을 베푸셨다. 우리를 위해 인형극을 상연하게 해서 이 낡은 집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던 것이다. 이 예기치 않았던 연극은 어린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특히 소년인 나는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그 영향이 오래도록 남았다. 

--> 이렇게 주변의 환경이 괴테의 재능을 꽃피어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할머니의 인형극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나 역시도 계속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는 그러한 할머니로 늙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27. 한 사람의 연설은 어느 사람의 연설도 아니다 합당하게 들어야 한다

31. 모든 중요하고 위험한 일들은 평화조약이 체결된 이후에 그렇듯이 다만 근심에서 벗어난 행복한 사람들의 환담에나 쓰이려고 일어났던 것처럼 보였다. 

31. 동시에 세상이란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내며 상이한 곳에 사는 세상 사람들이 서로 그것을 교환한다는 관념이 형성되었다. 

32. 진짜 중요한 일은 어둠이 내릴 때에야 일어났는데 그러니까 눈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으로 믿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38. 얼마나 오래되었느냐에 따라 우선적인 가치를 부여하기는 하지만 다음 세월에도 지나간 세월에서와 꼭 마찬가지로 탁월한 것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아버지는 가지고 있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새 포도주 역시 똑같이 귀하고 어쩌면 더 맛 있을 수도 있는 묵은 ㅗ도주가 된다는 것이다. 

42.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이 아들 세대에서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아버지들의 숙원이다. 

42. 우리 아버지 자신의 인생은 상당히 소망대로 이루어졌다. 나더러는 같은 길을 가되 좀 더 편안하게 멀리 가라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나의 타고난 재능을 그ㅓㅅ이 아버지에게 없었던 만큼 더 평가해주셨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오로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노력과 끈기와 반복을 통하여 획득하셨기 때문이다. 초년에도 그리고 나중에도 아버지는 나에게 자주 진지하게 또 농담으로 아버지에게 나 같은 소양이 있었더라면 전혀 다른 처신을 했을 것이며 그렇게 허랑방탕하게 지내지는 않았으리라고 확언하셨다. 

--> 종종 우리 어머니께서도 내게 해주시는 말씀이시다. 

49. 인간이란 우리가 그들에게 주었던 즐거움에 꽤 자주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는 것을 일찍이 경험하였다. 

54. 평소에는 예감 능력의 흔적을 전혀 보이지 않던 인물들이 그 자신의 영역에서 어떤 특정 순간, 비록 멀리서 일어나는 일이어도 같은 시간에 벌어진 어떤 질병이나 죽음의 사건들을 감각적 인지 표시를 통하여 예감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56. 우리에게 전승된 교회적 프로테스탄티즘은 사실 일종의 건조한 도덕에 불과했으니, 재치 있는 강론은 생각조차 못했고 교리는 영혼에도 가슴에도 와 닿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합법적인 교회로부터 다른 많은 종류의 분파가 생겨났다. 어느 파든 다 공공 종교의 형식으로 가능해 보이는 것보다 특히 그리스도를 통해서 더 신성에 가까이 가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57. 자연과 직접적인 결합을 이루고 있다는 자연을 그 위업으로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신, 그분이야말로 소년에게 진짜 신으로 보였다. 실로 인간과 또한 나머지 모든 것과 좀 더 친밀한 관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그와 같이 별들의 움직임이여 하루의 시간과 계절, 동식물도 보살핀다는 신 말이다. 



66. 내가 내 본성에 맞게 차츰차츰이 가공의 인물들과 허풍들을 다듬어 예술적인 표현으로 만드는 것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그처럼 허풍스럽게 시작한 일은 분명 나에게 나쁜 결과를 남겼을 것이다. 이야기를 꾸며낸 장본인인 자기 눈에야 어쩌다보니 사실로 보였을지 모르나 실은 허황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를 입 밖에 내놓고는 누구한테든 그것을 사실인 줄 알라고 요구하는 그런 주제넘은 말이다. 

85. 내가 그런 고통을 잘 버텨내는 것을 이를테면 전문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치근거림도 커졌다. 버릇없는 잔인함이 한계를 모르듯이 남들의 집요함도 내가 경계를 벗어나도록 몰아갔다. 

87. 인간이 다른 삶들은 어떠하며 자신도 인생에서 무얼 기대향 하는지를 알게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든 간에 그 일은 자신이 특별히 행복하거나 불행한 사람이기에 닥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닥쳐 드는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는 사실이야말로 바로 그런 도덕적 이야기들이 전하는 풍부한 교훈이기 때문이다. 그런 앎이 화를 피하는 데는 별로 쓸모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상황들을 발견하고 견뎌내고 실로 극복하기를 배우는 데는 매우 쓰임새가 있다. 

102. 그는 매년 한 번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는 금식주일에 혼자서 남몰래 그것을 통독하고는 그걸로 온 한 해를 버틸 원기를 얻었다. 


 

123. 믿음과 미신의 형식들이 모든 민족과 모든 시기에 있어서 항상 똑같은 형식이었다는 것은 언제나 참으로 특이한 점이다. 

131. 그 많은 근심과 노력으로 쟁취한 내 생애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순간을 파벌 근성으로 망치고 있어 

132. 적의 집에서조차도 스스로 다정한 손님으로 처신하는 전사는 존경할 만합니다. 

134. 그런 혼란, 불안, 그심이 지나가고 나면 곧 이전의 안전과 무사태평이 다시 찾아온다. 특히 젊은이란 형편이 그저 어느 정도 되어가기만하면 이런 무사태평으로 매일 매일을 살아간다. 

134. 연극이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며 아무것에도 이를 수 없다는 아버지의 늘 있는 비난을 견뎌야했다. 

--> 내가 비교문학을 할 때에도 계속 들었던 이야기이다. 

135. 행복속의 죄악 불행 속의 죄악이 결국 시적 정의를 통하여 다시 균형을 이루었다. 

135. 인간이란 자기가 그걸 해낼 수완이 있든 없든 누군가 하는 것을 보면 본 것을 차라리 스스로 해보려 한다. 



149. 새로운 교육학의 기본 원칙에 따라 두 가지 예술에의 길이 일찌감치 열렸는데 그저 운에 맡기고 한 일이지 타고난 재능이 있어 그 분야에서 계속 나아가리라는 확신은 없는 채로였다. 

155. 모사화란 우리 눈이 받은 인상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것이었고 그저 처량한 대용품이었다. 하지만 원상에 대한 기억이 점점 더 사라지면 복제들이 눈에 띄지 않게 원상의 자리에 들어서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원상이 그랬던 만큼 귀해지며 따라서 우리가 처음에 무시했던 것이 그때부터는 우리의 평가와 애착을 얻는다. 

163. 인간이란 자기가 원하는 곳을 향하고 무엇을 행하든 간에 언제나 자연이 그에게 한번 지시한 저 길로 되도라오는 것 같다. 

164. 그들은 행복하면서 동시에 현명할 수는 없었고 수가 많으면서도 동시에 하나일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흩어졌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살게 되었지만 세상은 갈라졌다. 

171. 역사의 연속을 훑어가다 보면 또 다른 성착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시조들의 종교가 아무리 인간적이고 멋지고 밝게 보여도 거기에는 야성과 잔인성의 면모가 면면히 흐르고 있는데 인간이란 거기를 벗어나오거나 또는 다시 거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 

174. 보편적이고 자연적인 종교에는 사실 믿음이 필요하지 않다. 생성하고 질서를 부여하고 인도하는 위대한 존재가 스스로를 우리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이를테면 자연 뒤에 숨겨져 있다는 확신, 그런 확신은 개인 누구나의 마음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실로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그 확신의 실마리를 이따금씩은 놓치더라도 그래도 긍밤 어디에서나 다시 그 실 가닥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184. 역사와 소설 읽기를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도 명백해진 바는, 법들이 침묵하고 개개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개개인이 자기 일에서 얼마나 제외되어 있는지를 보게 되는 경우들이 참으로 많다는 점이었다. 

203. 나는 젊은이의 유쾌한 기분에서 일종의 낙관주의로 기울어 있었고 신이나 신들과 다시 제법 화해를 하고 있던 터였다. 즉 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있다는 것 화로부터는 아마도 다시 회복한다는 것, 그리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건지는 데 늘 파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몇 해에 걸쳐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인간이 무엇을 행하든 혹은 자행하든 나는 너그럽게 바라보았으며 그것에 그 늙은 분은 결코 만족하려하지 않았지만 많은 칭찬할 만한 것을 찾아냈다. 

204. 나로 말하면, 나도 무언가 비상한 것을 이루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일지는 도무지 분명해지질 않았다. 그렇지만 사람이란 이룰 공적보다는 받을 대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 소망할 가치가 있는 행운을 생각할 때면 시인을 장식하기 위해 엮인 월계관의 모습이 가장매력적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부정하지 않겠다. 



205. 본성, 교육, 환경, 습관이 나를 모든 조야한 것드로부터 떼어놓았다. 나는 무언가 비범한 것, 어쩌면 위험한 것을 해볼 만한 뱃심을 지녔었고 이따금씩은 그런 데에 마음이 쏠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을 붙들 계기가 없었다. 

223. 어떻게 각자가 세상에서 자신을 인정받게 만들지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던 우리의 최근 환담 이후에 그들 사이에서는 여성은 자기 재능과 일을 어떤 식으로 증진시켜 시대에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는 것이다. 

228. 누구나 자신의 특권을 받고 확장하는 한에서 통치자의 영향력에 대해 기뻐하며 자신의 독립을 더 확고히 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그랬다. 

243. 우리는 그 하나하나를 좀 더 가깝게 관찰하고 주의하며 미래를 위하여 마음에 새겨둘 수 있었다. 그 순간부터 도시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럴 권리와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이 하나하나 최고위직자들에게 인사를 올리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씩 했기 때문에 오고가는 일이 끄티 없었다. 

245. 그녀는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더니 금방 잠이 들었다. 그렇게 이제 나 혼자 깨어 이 더없이 기이한 상화 속에 앉아 있었다. 

246. 전체적으로 보아 나를 에워싼 이 무한히 다양한 세계는 나에게 매우 단순한 인상을 주었다. 나는 대상들의 외면을 정확하게 보는 것 말고는 다른 관심이 없었고 우리 아버지와 폰 쾨닉스탈 씨가 부탁하는 것 이외에 일이 없었기에 사물들의 내적 경로를 지각해 가게되었다. 

246. 이 주목과 정확성 때문에 나의 애인에게서 칭찬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의 갈채와 인정은 단지 덤으로만 여겨졌다. 

266. 나는 이제 내 비참을 되씹고 그것을 수천 배 가상적으로 확대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데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가진 모든 상상력의 재능, 나의 시와 수사학도 이 아픈 상처에 바쳐져서 바로 이 생명의 힘을 가지고 육신과 정신을 치유할 수 없는 불행으로 휘몰아 갔다. 이 슬픔 속에서는 그 어떤 것도 소망스러운 것으로 갈망할 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2부: 젊은 시절에 소망한 것은 노년에 풍성하게 이루어진다.



271. 회복을 촉진하고 싶은 마음과 지체시키고 싶은 마음이 번갈아 나를 몰아댔으며 남모르는 일말의 노여움까지 여느 때의 내 감정에 어우러졌다. 

275. 이런 마음 상하게 하는 상상들을 오로지 활동을 통하여 떨칠 수 있음은 나도 쉽게 확신하는 바였다. 그러나 무엇부터 해야 한단 말인가?

277. 인생에서는 그저 행동이 중요하며 즐김과 괴로움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ㅓㅅ이었던 것 같다. 또한 젊은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릇된 원칙들에 그리 오래 붙들려 있지 않고 곧 인생이 그들을 다시 잡아채거나 유혹해 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279. 자연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저절로 우리 가슴으로부터 솟아 나오지 않는가 그 당시의 느낌이 내게는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무슨 말을 더 했었는지 그건 찾아낼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확정되지는 않은 넓게 확장된 젊음의 감정과 교양 없는 백성의 감정 그 둘이 결합되어 드높은 것이되었다는 것 말이다. 그것이 바깥의 사물들에 의하여 빚어져 우리가 필적할 수 없는 킉로 우리들을 에워쌀 것임이 틀림없다. 

279. 숭고함이란, 형상들이 결합되는 어스름과 밤에 아주 쉽게 발생되듯이 모든 것을 구분하고 갈라놓는 낮에는 또 그만큼 쉽게 쫕겨 간다. 그리고 모든 교양이 늘어가면서 절멸되기ㅗ 함이 틀림없다. 숭고한 것이 아름다움에게로 피해 가서 그것과 더불어 내밀하게 하나가 되고 그럼으로써 두 가지가 같이 불멸이면서 동시에 파괴되지 않는 것이 될 만큼 행복하지 않은 경우에는 말이다. 

281. 행복한 순간의 기억을 되불러 오는 그 무엇도 무의미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다양한 시기로부터 남아 있는 그 비슷한 것을 가치 없다고 없애버리는 일은 아직도 나에게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것은 나를 괴로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즐겁게 회상하는 저 시절 속으로 바로 옮겨놓아 주기 때문이다. 

286. 이 표정은 영혼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충만하고 풍요로웠으며 오직 주려고만 할 뿐 받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290. 상대가 없는 몇몇 남자들에게는 나도 그중 하나였는데 여성과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없거나 즐거운 날에는 택하지 않을 그런 여성이 남게 되었다. 

292. 결함을 덮어놓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다 나은 상태로 가는 방법을 동시에 제시할 줄 모른다면 그렇게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295. 특히 사랑에 있어서 행복하고자 한다면 가장 깊은 비밀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00. 다른 사람들처럼 꼭 필요한 길만 갔따. 

312. 이제 이 길에 준비되어있는 것보다 내가 이미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늘 내 마음속에서는 점점 더 큰 불만이 밀려 올라왔다. 

321. 좀 나이 든 사람들이 정말 교육적 방식을 취하려 한다면 그들은 어떤 젊은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금하거나 싫어하면 안 된다. 



324. 안정된 시기에는 누구든 자기 방식으로 살려고 한다. 시민은 자기의 생업 자기의 일을 해나가고 그런 다음 즐기려 한다. 

328. 라베너는 모든 명랑하고 분별 있으며 현세적 사건들에 즐겁게 헌신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성자로 존경받을 만하다. 

329. 예술의 최고 원칙에 관해서는아무도 예감이 없었다. 

329. 이 대단히 귀중한 작품의 금언 하나하나를 우리는 경회심으로 놀라 바라보기는 하지만 전체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그것을 이용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338. 이런 사귐에서 내가 대화를 통하여 예를 통하여 그리고 자신의 숙고를 통하ㅕ 인지하게 된 것은 몰취미하고 장황하고 공허한 시대로부터 벗어나자면 그 첫걸음은 오로지 단호함, 정치함 그리고 간명함을 통하여 디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문체에서는 보다 나은 것과 보편적인 것을 구분할 수 없었는데 모든 것이 서로 평준화되었기 때문이다. 

342. 독일인들은 어디서나 소재를 찾았다. 소재란 다소간의 형식을 확정하는 것이다. 

344. 철학은 다소간에 상식이자 훈련된 오성이었다. 보편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고 내적외적 체험에 대해 결정적 판단을 감행하는 그런 오성 말이다. 

352. 신들이야 인간들의 운명을 결정하기는 하지만 그 운명을 공유하는 데서는 벗어나 있다. 

361. 우리에게는 가슴이 언제나 정신보다 가까이 놓여있고 우리를 창작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리고 정신이야 자구책을 잘 알기에 가슴이 문제들이 나에게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였었다. 나는 애정의 덧없음, 인간 본질의 변화무쌍함, 도덕적 감각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높이와 깊이에 대해 숙고해 보는 데 있어서 지치는 일이 없었다. 높이와 기피의 결합은 우리의 본성 가운데서 인간 삶의 수수께끼로 성찰될 수 있으니 말이다. 

386. 결국, 경험이 우리들에게 확신을 준다는 것, 우리의 최고의 생각들, 소망들, 원칙들은 도달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망상을 품고 그것을 생생하게 드러내 말하는 사람은 경험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다는 것 이상의 좋은 것이 나오지는 않았다. 

387. 경험 많은 사람에게서 요구되는 바는, 행복과 불행 둘 중 어느 것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으며 또 거기에 너무 지나치게 활발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388. 경험이란,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경험하는데 지나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적어도 세상 일의 대부분은 그렇게 치닫지요. 



391. 그가 의미 있는 것, 우의적인 것 부차적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한 뿌리 깊은 호감을 억누를 수 없었거나 아직은 억누르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언제나 무언가 생각해 볼 점을 주었으며 기술이나 수해만으로는 그렇게 되기 어렵기 때문에 늘 하나의 개념을 통해서 완벽해졌다. 

399. 주된 개념과 기본 개념의 절표함은 다만 그것이 무한한 효력을 행사하는 정서에만 나타났고, 그것이 열망되다가 적절한 순간에 드러나는 그런 시대에만 나타났다. 

405. 그런 작품은 낯설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말없이 서로 무관심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413. 이 순간적인 멍청함, 그러나 불손하고 망상에 찬 젊은 시절에는 드문 것도 아닌 멍청함에 대해 물론 결과적으로 스스로 벌을 바당ㅆ다. 내가 그토록 탁월하고 최고로 평가했던 사람을 한 번도 두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417. 자신의 재능을 행사하는 데서나 자신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있어서도 그는 그의 일들에서와 꼭 마찬가지로 규칙적이었다. 
422. 우리 영혼의 조화가 가장 정신적으로 나타날 때 세상사의 거칠고 날카로운 음이 가장 세차고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하고 남몰래 늘 계속 존재하는 대조가 갑자기 나타나면서는 오직 그만큼 더 예민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나 또한 나의 랑어의 소요학파에서 벗어났다. 
433. 대체로 젊은 시절에는 얼마만큼 자만하는 망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이 자만은 방금 지나간 것에 대해서 ㅅ스로 쉽게 경멸한다는 점을 통해 드러난다. 물론 자신에게서나 타인에게서 좋고 탁월하다고 존중받는 것이 오래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한 단계 한 단계 인지하게 됨으로써 구제할 수 없는 것 자체를 내던져 버리면 이 당황함에서 가장 잘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37. 너무 심하게 우리 자신에, 그리고 우리를 해치거나 유익하게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지루하고 이따금씩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간 본성에는 이상한 성벽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생활 양식과 즐기는 것에 무한한 다양성이 있는데도 인류가 벌써 오래전에 그 둘 사이의 마찰로 파멸하지 않은 것은 분명 기적이다. 인간 본성은 특유의 끈질김과 다면성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로 다가오거나 자신이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극복하며 또 그것을 동화시킬 수 없을 경우, 적어도 무관심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440. 나는 영원으로부터 스스로 생산되는 하나의 신성을 상상했던 것 같다. 
442. 인간이 분명 가장 완전한 것인 동시에 가장 불완전한 것, 가장 행복한 피조물이자 가장 불행한 피조물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443. 구원이란 오로지 영원에 의해 결정될 뿐만 아니라 영원히 필연적이라고 생각되었다는 것, 실로 구워이 생성과 존재의 전체 시간을 통하여 거듭거듭 갱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 무엇보다도 더 자연스러운 것은 신성 자체가 인간의 모습을 취하는데 인간의 모습이란 신성이 이미 준비해 놓았던 껍데기라는 것, 그리고 신성이 인간의 운명을 짧은 시간으로 나누어놓았는데 그것은 이렇게 비슷하게 만듦으로써 즐거움을 고조시키고 고통스러움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모든 종교와 철학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인간이 없이 지낼 수 없는 이 위대한 진리가 다양한 민족들에 의해 다양한 시대에 갖가지 방법으로 실로 기이한 우화와 심상으로 제한되 가운데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우리를 끌어내리고 억누르는 듯 보여도 그럼에도 신성의 의돌르 충족시키고 우리 자신을 끌어올릴 기회를 주고 실로 의무로 만드는 상태에 우리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기마 하면 충분하다 우리가 한쪽에서는 우리 자신을 응집하는 집아의 필요를 느낌으로써 또 다른 편에서는 규칙적인 맥박 가운데서 자신을 벗어나는 탈아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444.마음은 나아가 자주 다양한 특히 사교적이고 섬세한 미덕들에 유리하게 감동을 받으며 다감한 감정들이 그 안에서 일깨워져 개발된다. 

444.우리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 이 상상력에게 우리는 아무런 표상들도 그것이 스스로 장악하지 않는 만큼 가장 모양새 좋고 가장 아름다운 심상들을 내놓아 주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심성이 온 사방에 그리고 자연 자체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그 특정한 진면모들 가운데서 그리고 또한 보다 세련된 면모들 속에서 인식하고 사랑하는 데 익숙하게 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우리의 감정, 호감, 열정을 유리하게 개발하고 정화해야 한다. 

452. 처음 것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는 일의 범위를 결코 넓게 잡아서는 안 되네. 어떻게 어디서 법 하나가 나오게 되었느냐 그것에 대한 내적 외적 계기는 무엇인가 하는 것은 묻지 말게 어떻게 시대와 관습을 통하여 변화했는지도 연구하지 말게. 그것이 그릇된 해석이나 부당한 판례를 통해 얼마만큼이나 어쩌면 심지어 거꾸로 뒤집혔는지 하는 것 역시 별로 묻지 말고 말이야. 그것이 우리들에게는 늘 현재적이라는 것 말일세. 

484.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들어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즉 우리가 이룰 능력이 있는 것을 예고하는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들 바깥에서 그리고 미래의 모습으로 우리 상상력에 그려진다. 우리는 우리가 이미 남모르게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하여 열정적인 선취야말로 진정으로 가능한 것을 꿈꾸어 얻은 현실적인 것으로 변모시ㅣ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방향 하나가 결정적으로 우리들 본성 가운데 들어 있다면, 우리가 이루는 발전의 한 걸음 한 걸음으로써, 정황이 순조롭고 곧은길에 있을 때는 실로 첫 소망의 일부가 성취되고 있는 것이다. 정황이 나쁘고 우회로에 있을 때는 그로부터 우리는 거듭거듭 전자에로 이끌린다. 꾸준함을 통하여 현세적 재산에 이른 인간을 보면 그들은 부와 영광과 외적 며예로 둘러싸인다. 다른 사람들은 더욱 확실하게 정신적인 장점을 향하여 노력하고  사물들에 대한 명확한 조감, 정서의 안정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다. 

485.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 자신이 전에 소명을 느꼈었지만, 그 소명을 위해 또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바로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이루어낸 것을 보면, 인류는 합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며 개개인은 자신이 전체 가운데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다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감정이 생긴다. 



499. 이제 천재적 시인이 자기 자신을 인식하게 되고 자기 자신의 상황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독립적인 품위의 토대를 놓을 줄 알게 되는 시대가 와야 했다. 

503. 더없이 탁월한 인간도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며 그저 얼마 안 되는 생계를 누렸다는 사실에서 교훈을 받았다면 말이다. 그런 사람도 너무 심하게 자기 자신에게로 되던져졌고 외적인 세계의 충만에 손을 넣어 뒤져보지 못했으며 거기서 다만 자신의 성장을 위한 영양과 동시에 그것의 척도 한 가지를 찾을 수 있었을 뿐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활동은 우리 젊은 사람들이 모임 안에서 서로 자극을 주기 시작하던 때 그 가장 아름다운 개화기 상태에 있었다. 

509. 인간이 신으로부터 기원했다면 언어 자체도 그랬으며 인간이 자연의 테두리 안에서 살펴볼 때 자연의 본질이라면 언어 역시 자연의 것이었다. 영혼과 육신을 나누어본 적 없듯이 두 가지를 나는 결코 나눌 수 없었다. 

517. 한 인간이 자신을 만들어가는 능력에는 그를 자기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계몽시켜 주고 또한 여기에서 심지어 우호적으로 이득을 주는 언제나 활동적인 자연의 빛이 온다. 그러니 어떤 도덕적 교양의 타락에서 결함들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너무 심하게 엄숙한 멀리 놓인 도구들을 찾아 두리번거려도 안 된다. 어떤 잘못들은 매우 쉽게 실로 유희하며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예를 들면 감사할 수 있음을 우리들 마음속에서 그저 습관을 통해 불러일으키고 생생하게 유지시키고 실로 필요가 되게 할 수 있다. 

524. 내가 세상을 얼마 안 돌아다녔는데도 벌써 나는 알아차렸다. 여행에서는 물의 흐름을 알아보고 실로 아주 작은 개울에게도 어디로 흘러가는 거냐고 물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럼으로써 지금 있는 어느 강물 지역이든 조감을 얻고 서로 연관되어 있는 높이와 깊이에 대한 개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가장 확실하게 이어지는 끈에 따라 몸으 ㄹ튼다. 이런 끈은 조망에도 기억에도 도움이 되어 나라들의 지질학적 정치적 혼란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544. 그녀의 처신은 침착하고 자유롭고 명랑하면서 마음을 끌었다. 


3부 나무들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도록 되어 있다 



567. 연구는 진지하고 근면한 태도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쾌활하게 자유로운 정신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을 움직이십시오. 

573. 우리가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느끼는 가장 순수한 기쁨은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보는 일이다. 

582.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교양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들이 이 세상에서 이중의 역할, 즉 실제적인 역할과 관념상의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모든 숭고한 것의 근원은 이러한 감정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떠한 실제적인 역할이 우리에게 부과되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경험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인 관념상의 역할에 관해서는 명확히 알게 되는 경우가 드물다. 인간은 보다 고귀한 자신의 소명을 지상이나 천상 혹은 현재나 미래에서 찾기 마련인데 바로 그렇기에 내적으로는 끝없는 동요를 느끼고 외적으로는 늘 교란하려 드는 외부 세력의 영향에 내맡겨지게 되어 결국에 가서는 자기에게 맞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단언할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594. 대체로 내가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려면 그 일에서 내가 무언가 얻을 것이 있어야만 했다. 즉 그일이 성과가 있을 듯 보이게 하며 기대를 품게 하는 무엇인가를 그 일에서 인정할 수 있어야만 했다.
603. 개인의 순수하고 평온하며 끊임없는 발전을 서술할 수 있는 전기는 아주 드물다. 우리의 생애는, 우리를 포괄하고 있는 전체와 같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유와 필연이 합쳐져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의욕은 우리가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하고야 말겠다는 예고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정들은 그들의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를 붙잡는다. 그 '무엇'이라는 것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어떻게'라는 것은 우리 의지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왜'라고 질문해서는 안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왜'라고 질문할 때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 

619.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이런 모든 것들과 여러 가지 다른 것들, 즉 옳응ㄴ 것, 그른 것, 진실된 것, 반쯤만 진실된 것 등이 개념들을 혼란시키는 데 기여했다. 우리는 여러 번 길을 잘못 들거나 우회로를 택하는 등 방황했고, 그리하여 다방면에서 또한 저 독일의 문학적 혁명이 준비되었던 것이다. 

621. 점점 더 이성적이 되려는 희망, 외적인 사물들로부터 아니 우리 자신에게서까지도 점점 더 독립적이 되려는 희망을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자유라는 단어는 얼마나 아름답게 울리는지 우리는 그것이 설령 미망을 표현한다 할지라도 그 단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663. 하등의 이론적인 지표도 없이 자유로운 가슴을 지닌 수많은 청년들에 의해서 제각기 타고난 성격에 따라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추진되었던 이러한 교란과 창작, 이처럼 스스로도 살고 남도 살게 하기 이러한 주고 받음에서 저 유명한 평판도 높고 악명도 높은 문학의 한 시대가 생성된 것이었다. 

779. 그의 재능은 참으로 깊은 내면, 무진장한 창작력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이 재능 속에서 섬세함과 유동성과 명민함이 서로 앞을 다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은 또 그 모든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병적인 것이었으니 이러한 재능을 가지 사람들이야말로 평가하기가 가장 어렵다. 

835. 우리가 모두 짊어져야 할 인간 공통의 운명은 정신적인 능력이 비교적 일찍 그리고 광범위하게 발달하는 사람에게 가장 무겁게 놓이는 법이다. 종국에는 언제나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835. 대개 나는 모든 것을 아주 이른 새벽에 썼다. 

836. 어느 정도 멋있는 기회만 주어지면, 나는 그것에 응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타고난 재능에 대해 생각해 보건대, 그것이 순전히 나 자신에게 속해 있는 것이며 타인에 의해 조장되지도 방해받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앗기에, 나는 이제 기꺼이 나의 온 존재를 관념 속에 세우고자 했다. 

836. 어떤 의미있는 것은 스스로 격리시킬 때에만 창조된다는 것을 아주 잘 느끼고 있었다. 많은 찬사를 받았었던 나의 작품들도 고독이 잉태한 것들이었다. 

838. 그 당시 내게서는 문학 창작과 그림 작업이 제어할 수 없이 나란히 병행하여 행해지고 있었다.  

904. 서로가 마음을 활짝 열지 않고 어찌 심중을 이야기하겠는가

939. 행운은 자기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을 대개의 경우 다시 빼앗아 가며 그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그것이 외부 사람들과 연계되어 있는 한 우연에 좌우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지. 

1024. 그는 생명의 유무, 영혼의 유무를 불문하고 자연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고 믿었는데 이것은 오로지 모순으로만 제 모습을 드러내며 따라서 한마디 말로는 커녕 어떤 한 개념으로도 파악될 수 없을 어떤 것이었다. 

1018. 어느 한 유능한 예술가를 알게 된 것이 많은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자주 그래왔듯이, 다른 방법으로는 그런 평화를 도저히 바랄 수 없을 때, 불확실하지만 실제적인 교양을 추구한 덕택으로 영혼의 은밀한 평화를 얻었던 것이다. 

1019. 경쾌하고 명랑한 재능을 양성하는 데는 파리가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1024. 이 자전적인 진술이 진행되는 동안 독자는 한 아이가, 소년이 그리고 청년이 어떻게 여러 길을 통해서 초감각적인 것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자세히 보았을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호감을 가지고 자연종교 쪽을 바라보았으며, 다음에는 애정을 품고 실제 종교에 집착했다.가 더 나아가서는 내면적 집중을 통해 자기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았으며 마침내는 혼연하게 일반적인 신앙에 귀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영역들의 중간 지대에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탐구하고 모색하는 사이에 그는 모든 것들 중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을 듯한 많은 것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 거대한 것,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는 생각을 돌리는 편이 더 나으리라는 것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고 믿었다. 그는 생명의 유무, 영혼의 유무를 불문하고 자연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고 믿었는데, 이것은 오로지 모순으로만 제 모습을 드러내며 따라서 한마디 말로는 커녕 어떤 한 개념으로도 파악될 수 없을 어떤 것이었다. 그것은 비이성적으로 보이나 신적인 것은아니었고 오성을 갖고 있지 않으니 인간적인 것도 아니었다. 선을 행하니 악마적인 것도 아니었고, 종종 남의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니 천사 같은 것도 아니었다. 어떤 것의 연속임이 입증되지 않으니 우연에 흡사했고 연관 관계를 암시하니 신의 섭리와 유사했다. 우리를 제한하는 모든 것에 침투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우리 생존의 필연적인 요소들을 제멋대로 처리하는 듯이 보였다. 그것은 시간을 끌어당기고 공간을 확대시켰다. 그것은 오직 불가능한 ㅓㅅ 가운데에서만 안주하는 듯이 보였고 가능한 것은 멸시하면서 배척하는 듯했다. 모든 다른 존재들 사이에 들어서서는 그것들을 떼어놓거나 맺어주는 듯이 보였던 이 존재를 나는 옛 성현들이나 이와 비슷한 것을 감지했던 사람들의 예를 따라 데몬적인 것이라고 명명했다. 나는 내 습관대로 어떤 상징 뒤로 도망침으로써 이 무시무시한 존재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1027. 데몬적인 것이 가장 무서운 형태를 띠는 것은 그것이 어떤 한 인간에게서 위세를 드러낼 때다. 

1028. 어떤 무서운 힘이 그들에게서 흘러나오며, 그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모든 생물, 심지어는 현상에 이르기까지 끼치게 된다. 그러니 그러한 힘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뻗친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도덕적인 힘을 합친다 해도 그들에 대항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성과 지혜에 밝은 일부 사람들이 그들을 현혹당한 자 혹은 현혹하는 자라고 지탄하려 해도 소용이 없다. 대중은 그들에게 이끌리는 것이다. 동시대인으로서 그들과 맞설 수 있는 자는 극히 드물거나 전무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쟁을 시작한 그 우주 자체 이외에는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정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견지에서 아마도 기이하긴 하지만 놀랄 만한 저 잠언, 즉 '신을 제외하고는 신에 맞설 자가 없다'라는 잠언이 생겨났으리라. 

1029. 내가 그녀 곁에 없는 동안 나는 그녀와 떨어져 있다고는 생각했으나 헤어졌다고는 믿지 않았다. 자유로이 즐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재회가 천국이라면, 오로지 도리상 헤어진 두 사람의 재회는 견딜 수 없는 연옥이요, 지옥의 앞뜰이었다. 

1035. 청년이나 우리 인생은 도대체가 전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전술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1036. 그 엘자스 지방에서의 모든 감정이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신기한 경험을 했었지만, 모든 것은 아직 생성 과정에 있었기에  인생의 어떤 결실도 내안에서 형성되지는 못했었다. 

1041. 자! 자! 이제 그만! 보이지 않는 정령들의 채찍들을 받는 듯, 시간이라는 일륜의 말들이 우리 운명의 가벼운 마차를 끌고 쉬지 않고 달리나니, 우리에겐 용감하게 고삐를 단단히 잡고 때론 우로 때론 좌로 이 돌멩이 저 낭떠러지를 피해 수레를 모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구나 어디로 가는지를 누가 알랴? 어디서 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늘. 



[내가 저자라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것인지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보면서도 그 지혜로움을 잘 녹여내었다. 나의 책도 그렇게 시처럼 오래남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박학다식함에서 또 세밀한 묘사들에서 책의 깊이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김용규 선생님을 뵈었을때에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이 시대에 다시 괴테가 살고 있다면 과연 괴테는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나는 이 시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시와 진실에서 많이 배웠다. 함축적이면서도 그 깊이를 함께 가져가는 그의 생각의 깊이와 이 책속의 친절한 이야기들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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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15:17:44 *.216.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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