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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벗

‘나를

2012년 1월 31일 07시 17분 등록

세월에 금이 그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새해라는 시간에 금을 긋고 의미를 부여하고는 합니다. 양력 새해에 마음 먹은 것이 풀어질 즈음 음력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한해의 첫달을 이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꿈을 이야기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요즈음 등록금을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돈을 내는 그때에도 그 돈이 없어서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어떤 전공책은 시험보기 전에 7~8번 정도는 살펴보았으니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 미래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단지 장학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요. 성적이 발표되는 그 짧은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늘 그렇게 국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장학금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토함산에 올라서 해를 기다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지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오면 철이 들테니까 그러면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알 수 있을테니까 군대를 다녀오자라고 결정을 했었습니다. 사실 결정을 했다기 보다는 결정을 미룬 것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역대상에서 바뀌어서 출퇴근하는 단기사병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퇴근을 하였기에 단절된 생활이 아니라 늘 학교주변에서 맴돌게 되었지요. 대학원 실험실에서 대학원 형들과 그렇게 생활했었습니다.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해서 사학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가 취직을 하거나 대학원을 진학을 하였는데 저는 어떻게 할지를 몰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것이 일단 대학원을 가서 2년 뒤에 결정을 해 보자고 인생에 대한 결정을 미루기로 했었지요.

 

대학원에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일학기 성적표를 보는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사경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 여름 비오는 밤에 기숙사를 나와 거리를 한 참을 해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 자체에 대한 경쟁력이 나에게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무척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어영부영 학위를 마치고 취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취업을 해서도 이길이 나의 길인지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두번의 큰 슬럼프가 있었는데 하나는 서른 즈음에 있었고 또 하나는 마흔 즈음에 있었습니다. 서른즈음의 슬럼프를 지난뒤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흔 즈음에 꿈벗을 찾게 되었습니다.

 

벌써 꿈벗 소풍을 다녀온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꿈벗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제 조금씩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다는 것 말입니다. 끊임없이 답을 찾고자 헤매고 답을 알 수 없어서 많이 흔들렸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 자체가 나의 삶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정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그것이 나의 정답이리고 말입니다.

 

한해의 첫달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똑소리 나는 목표 또는 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신 분들께 여러분이 그렇게 찾으려고 고민하는 그 차제가 이미 좋은 답이 아닐까 하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IP *.10.1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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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1 23:37:48 *.180.232.58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명답은 있을 수 있지요. 꿈을 따라 자기만의 가치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분명한 명답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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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3 01:27:08 *.10.109.206

저도 단기사병으로 근무했고 대학생활이나 대학원 생활에 많이 공감이 됩니다.

마흔이 넘어 꿈벗을 찾게 되었고 내가 만드는 것이 삶의 정답임을 느끼고

암튼 공통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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