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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일 04시 55분 등록

"준영아, 너는 나처럼 무채색 되지말아라."

 

그나마, 제가 많이 따르던 임원께서 저에게 한잔 걸치고 조언하셨습니다.

화려한 것만 같은 임원이 - 뭐, 지금은 조금더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술이 확깨는 이야기 였습니다.

20여년 한 곳에서 몸담고, Role Model이 된 사람에 그런 모습을 보일까

 

 

I. 어릴쩍 미술시간/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을 배웠습니다.

빛은 색깔이 모일 수록 밝은 투명한 빛이 된다라고

색은 색깔이 모일 수록 어두운 무채색이 된다라고,

 

Q: 무채색에 "빛"은 오지 않을까?

 

 

II. 눈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한껏 코트를 여미는 날씨였네요. 

 

코끼리 등걸같은 대로는 코발트블루 빛 물청소차가 지나간 것처럼

저녁불빛으로 도로를 상큼하게 합니다.

 

빵을 감싸는 생크림 같이 보도블럭에는 다양한 깊이와 형태

눈이 만든 오만가지 발자국이 있습니다.

 

대로와 보도블럭 사이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눈이 남아있어 눈을 욕먹이고,

거무튀튀한 물을 주방의 스폰지처럼 머금고 있습니다. 

 

Q: 하늘이 주는 눈은 참 아름다운데, 왜 나몰라라 다른 얼굴을 가질까? 

 

 

나라는 사람에게 하늘이 내려주신 황금색시간과 빌헬름텔 사과같은 재능의

물감을 짜고 짜서, 무채색을 만든다고 해도, 거기에 광채가 나게 할 수는 없을까?

 

내 시간과 재능의 빛을 잘 버무려서, 투영한 광채가 나게 할 수는 없을까?

 

직장인의 무채색광채,

총천연색 카메라로 담을래야 담을수 없는

하늘이 주신 오묘한 수정체와 망막의 오케스트라 같은 세상 모습들을

 

빛.이.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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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16:30:26 *.252.200.1

ㅎㅎ 300일차를 달리시는 준영님

무채색의 광채라... 기대됩니다~

마음껏 빛.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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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8 04:29:57 *.10.226.75

ㅋㅋㅋ네 감사합니당. 따뜻하게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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