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499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어떤 사람이 당신을 비판하려 하지 않고, 당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누군가 진정으로 들어주면 암담해보이던 일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돌이킬 수 없어 보이던 혼돈도 누군가가 잘 들어주면 마치 맑은 시냇물 흐르듯 풀리곤 한다.”
- 심리학자, 칼 로저스 -
--------------------------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의 상담만으로도 큰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었을까요? 하지만 사실 한 방에 치료를 해주는 마법 같은 치료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상담가가 귀 기울여 그의 마음을 들어주었다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상담가는 그 사람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들어준 최초의 사람이었겠지요.
힌디어에는 영어에 없는 중요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안타라야메antarayame’라는 단어입니다. 이는 우리말로 ‘내 마음을 잘 들어주고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치유자란 바로 안타라야메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귀 기울여 들어줄 때 우리는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 순간 우리는 자신 안의 치유적 힘과 지혜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안타라야메를 만나거나 되어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자도 예순 살이라는 ‘이순耳順’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귀가 순해져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라고 해서 꼭 ‘치유적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바로 ‘치유적 존재’이고 그가 머무는 공간이 바로 ‘치유적 환경’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자신을 보면서 묻게 됩니다.
‘나는 얼마나 치유적 존재인가?’
- 2012. 2. 1.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46호-
* 오래전부터 '받아들임'이라는 주제로 책을 써왔는데 더디 진행되다가 이제 비로소 책의 형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마땅한 제목을 찾지 못해 고민입니다. 여러분의 지혜를 구합니다. 서문(클릭!)을 보시고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77 |
사랑하는 것을 먼저 미워해서는 안되는 법 ![]() | 부지깽이 | 2012.01.06 | 6383 |
3076 | 삶이 기뻐할 일 [5] | 최우성 | 2012.01.09 | 5114 |
3075 |
깊은 책, 깊은 독서 ![]() | 승완 | 2012.01.10 | 5692 |
3074 | 자신을 더 잘 알고 싶나요? [1] | 문요한 | 2012.01.11 | 4364 |
3073 | 여우숲의 어르신들 [6] | 김용규 | 2012.01.12 | 4375 |
3072 |
유혹의 기술 ![]() | 부지깽이 | 2012.01.13 | 6990 |
3071 | 당신, 마음의 정류장 [5] | 최우성 | 2012.01.16 | 3854 |
3070 |
깊고 다른 시선 ![]() | 승완 | 2012.01.17 | 4828 |
3069 | 마음의 눈을 뜬다는 것 [1] | 문요한 | 2012.01.18 | 4592 |
3068 | 젊어서 알지 못하는 것 [2] | 김용규 | 2012.01.19 | 4501 |
3067 | 어떤 기원이 이루어질까 ? [4] | 부지깽이 | 2012.01.20 | 6652 |
3066 | 굿바이 외로움! | 최우성 | 2012.01.23 | 5423 |
3065 |
세 가지의 영혼, 세 가지의 기도 ![]() | 승완 | 2012.01.24 | 5649 |
3064 | 사랑을 실천하는 확실한 방법 [2] | 문요한 | 2012.01.25 | 4994 |
3063 | 내 삶에 가장 부끄러웠던 일 [1] | 김용규 | 2012.01.26 | 6347 |
3062 | 사랑은 사랑할만 한 대상을 창조하는 것이니 [2] | 부지깽이 | 2012.01.27 | 4808 |
3061 | 인생의 영화 | 최우성 | 2012.01.30 | 5182 |
3060 |
부활(復活) ![]() | 승완 | 2012.01.31 | 5102 |
» | 치유적 존재 [2] | 문요한 | 2012.02.01 | 4995 |
3058 | 편안함의 힘 [2] | 김용규 | 2012.02.02 | 4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