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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벗

‘나를

2012년 2월 4일 06시 05분 등록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편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넣고

떠나라..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p. 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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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4 09:35:49 *.71.14.127

어제 장을 너무 무리하게 보았는가 봅니다. 몸살 기운이...ㅋ.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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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5 09:29:26 *.180.232.58

휴일날 좋은 시 한편 감상,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가장 아픕니다. 그러나 치유의 영험이 제일 잘 듣기도 한답니다.

순간의 감정으로 상처를 주더라도, 빠르게 치유되도록 수습을 잘 합시다.ㅋㅋ

햇빛님은 무슨장을 무리하게 보러 가신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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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12:00:01 *.169.188.35

아...꿈벗모임을 위해 진홍씨가 장을 보았습니다. 감기몸살에 걸렸더군요.

 

성일이 형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이번에 뵙지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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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0 08:59:11 *.180.232.58

그렇군요. 새산님이 여우숲 모임을 위해 장보기 봉사를 하셨군요.

저는 해군 교육대에서 사나이로 다듬어지고 있는 아들의 면회 일정으로 여우숲에 가지 못했습니다.

4월에 있을 연중 모임 날에는 뵐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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