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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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만큼은 민호의 사진을 쓰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지난주에 어린이집 '재롱잔치'라는 사상초유의 행사가 있었기에
어쩔 수 가 없군요.
말로만 듣던 어린이집 재롱잔치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무대 위에서 '나 이렇게 잘 컸어요!' 라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감격하지 않겠습니까.
가슴 깊이 밀려오는 뿌듯함.
아내는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에 대한 믿음이 느껴져 뭉클했다네요.
자랑은 아니지만^^ 민호가 '쾌지나 칭칭나네'와 '샤이보이' 두 곡의 안무를 정말 완벽하게 소화하더군요.
그것도 앞 줄 맨 가운데서 말이죠. 그래서 집에 와서 물어보았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잘했니?"
"응, 나 잠잘 때도 생각했어."
"뭘?"
"어떻게 하면 잘할까 생각했어."
"밥 먹을 때도 생각하고, 계속 생각했어."
"와~ 밥 먹고 잠잘 때도 무용 생각했구나!"
"응, 그래서 잘 한거야 ^^"
실력의 비밀은 목표를 놓치지 않고 계속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잠 잘 때나 밥 먹을 때나 그 생각을 하며 준비를 한 것이지요.
그리고 어린이집에 가서는 연습에 집중했겠지요.
이번에도 민호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이루고 싶은 일을 끈질기게 고민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맨 나중으로 미뤘던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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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쪼개십시오. 거기에 내가 있습니다. 돌을 드십시오. 거기서 나를 볼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신비를 발견합니다. 전 '일상사진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