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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벗

‘나를

2012년 2월 7일 05시 50분 등록

지난주 많이 추웠는데 다들 건강하신지요? 이제 입춘이 지나고 어제 정월 대보름을 지나고 예전에는 이맘 때면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우수 경칩이 지나고 먲혔던 얼음이 풀리고 봄은 그렇게 시작되겠지요.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요 누군가에게는 고역의 시작인 시간인 것 같습니다. 대보름날 농사꾼들 (아마도 머슴이나 소작농이 아닐까 합니다.)이 이날 지게를 잡고 울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다가오는 봄이 희망의 시작인지요 아니면 그 반대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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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어떤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서 이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그 오만을 바로 지적하는 반대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본 일면과 또 다른 일면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많은 분들이 이 예화를 아실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말입니다. 성경에 예수와 한 율법학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강도를 만난 어떤 사람을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지나쳐갔지만 어떤 사마리아인이 그를 데려가서 치료해주고 치료비를 치루었다는 이야기지요. 이 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일반적으로 사마리아인을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예수는 그를 선하다라고 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찾아보니 제가 찾아본 성경에도 그를 어떤사마리아인이라고 하였을 뿐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더군요.

 

예수께서 그 사람을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르지 않은 이유는 그 예화를 이야기 하게 된 배경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율법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가로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대답하여 가로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이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예수께 여짜오되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

 

 

영어 성경에는 표시된 부분이 이렇게 표현이 되어 있군요.

 

"You have answered correctly," Jesus replied. "Do this and you will live."

 

복지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늘 생각했던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마음속에 나는 그럴듯한 놈이야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나올 때마다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이야. 그들이 그것을 필요하다고 한적이 없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었던 것들과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제 답을 알았고 그것을 행해야 앞으로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꿈벗이야기에 글을 쓰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 다음 구절입니다. 이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라는 구절 말이지요. 지난 주의 글처럼 인생의 답이 없다는 것을 나이들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그것이 제것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벗들에게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나는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묻고 다녔지요. 다른 사람의 답을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이었다기 보다는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잘 사는 것 갈지 않니 하는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더 컸었지요. 지나고 생각해 보니 질문을 빙자한 자랑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부끄러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입은 열려 있으나 귀는 막혀있었으니 다른 분들의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지요. 여전히 귀는 막혀있지만 이제 바늘구멍으로 아프게 막힌 구멍을 뚫어보려고 합니다.

 

제 정신 차리고 다른 분들의 삶에도 눈을 돌리려고 합니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배우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훌륭하신 꿈벗들이 이렇게 많으니 시간을 내어 그들을 찾아뵙고 그들에게 살아가는 묘미를 배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봄을 앞두고 날씨가 매우 차군요. 다들 건강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IP *.10.1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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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6:11:02 *.221.51.250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게 인간의 욕구 중 아주 상위 단계로 알고 있는데 맞죠 형님....? (예전에 교양으로 심리좀 들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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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7:09:21 *.180.232.58

조직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자신을 옳게 보이려고, 자신을 인정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그 어떤 성취감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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