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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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하여]
책의 서문에 따르면 ...
엄마는 나의 검은 피부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갈색 피부를 좋아했으며 엄마는 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부스스한 머ㅣ를 좋아했다. 엄마는 레슬링과 가요와 관광버스를 좋아했으며 나는 레슬링과 관광버스를 싫어했다. 우리는 많은 부분 통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엄마는 내가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자기를 달ㅁ아서 애가 이렇게 책을 좋아한다고 칭찬하고 인정해줬다. 칭찬받을 일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 뒤로도 쭉 책 읽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사랑받았다. 언젠가는 라디오 PD의 좋은 점을 글로 써보겠지만,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사소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며 동시에 남이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므로 참 근사한 일인 것 같다. 나는 라디오 PD 가 된 뒤로 잘 놀라지도 상처 받지도 않는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수만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책과 라디오 때문이다.
그녀의 자기 소개가 퍽이나 와 닿았다. 나의 꿈 중에 하나가 라디오 PD 였기 때문일까. 그녀의 삶에도 관심이 많고 글도 깊이도 그리고 그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솔깃해졌다. 친구가 병상에 있는 동안 한 번 읽어보라고 던져준 책이였는데 너무나 기대이상이여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여행자 라디오가 탄생한다면 거기에 지구별 여행자 사샤로 한 번 출연해 보고싶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수만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책과 라디오 때문이다.”
‘다독가’로 소문난 CBS 정혜윤 PD가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란 부제를 단 〈침대와 책〉을 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지난 3월부터 같은 제목 아래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꽃 같은 그대가 울고 있을 때’부터 ‘이 글이 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까지 22가지 상황별로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정 PD는 책 표지와 속지에 자신의 길고 가느다란 다리를 드러내고, 하늘색 바탕에 흰 구름이 그려지고 바닥에 수십 권의 책이 쌓인 침대 한 편을 공개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책이 나와 “뿌듯하지 않냐”고 물으니 “수줍은 느낌”이 크단다. “한쪽 눈을 찡그릴만한” 그런 느낌이라고.
“책 나온 걸 보면, 저게 정말 나구나, 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쓰는 말투와 어휘가 다 있더군요. 그냥 누군가에 대한 말 걸기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시작은 미약했다. ‘예스24’ 김동녕 대표와 식사를 가진 자리에서 여행 이야기가 나왔고, 얘기 끝에 우연히 “칼럼 한번 써보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러면 원하는 책을 줄 거냐고 물었더니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책을 많이,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1주일에 한 번 글을 썼죠. 그래서 1주일에 책 10권씩 받았어요.”
정 PD는 “라디오 PD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라디오는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글을 쓰는 작업이잖아요. 방송은 읽고 쓰는 행위와 결부돼 있죠. 특히 라디오는 책의 매체이기도 해요.”
정 PD는 “꿈이 신사임당”이었던 어머니의 “독서를 지원하고 칭찬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 그녀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책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그녀의 손엔 언제나 책이 붙들려 있다. “꼭 읽으려는 건 아니지만, 책이 있다는 안정감이 좋기 때문”이다. 정 PD에게 책은 나침반 같은 것이다.
“인간으로서 한계가 많기 때문이에요. 방송을 만들거나, 나를 성찰할 때면 조언자가 필요해요. 가능하면 더 잘 판단하고 잘 보기 위해 도움을 줄만한 조언자를 찾아요. 책 속엔 힌트가 많죠.”
역사책과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좋아한다는 정 PD. PD가 되기 전과 후, 독서 습관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좀 더 사회적인 책을 좋아하기도” 한단다. 〈김어준의 저공비행〉,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등 시사 프로그램을 많이 해온 영향도 있을 것이다. “결국 관심 있는 것은 사람과 역사, 사회가 맞물리는 지점이에요. 그래서 완벽한 판타지는 덜 좋아해요.”
책 외에도 음악과 여행, 춤을 사랑하는 정 PD가 이루고 싶은 다음 목표는 여행 프로그램 제작이다. “모든 길 떠나는 자들의 트렁크에 들어가는 〈여행자의 라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여행자의 책읽기〉란 책을 내는 것도 소원이자 다음 목표란다.
화보모델: http://stoo.asiae.co.kr/news/stview.htm?idxno=2012011310301050822
그녀에 대하여: http://www.pdjournal.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4570
Yes24: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Kp8C&articleno=8921597#ajax_history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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