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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0일 06시 34분 등록

오랫동안 숫자 4는 모든 숫자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숫자로 여겨져 왔습니다.   동서남북 네 방향을 다 차지하고 있어 전체 세계의 질서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니다.     건축물의 대부분이 사각형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듯이,   땅에 기초한 가장 안정적이고 현실적이 숫자가 바로  4 인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네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안정적인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예를들어 서양의 중세인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 위해서는 4개의 동전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첫 번 째 동전은 먹을 것을 살 동전입니다. 

두 번 째 동전은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자를 위한 자비의 동전입니다.

세 번 째 동전은 나라를 지키는 왕에게 내는 세금입니다. 

그리고 네 번 째 동전은 가족의 갑작스러운 불행에 대비하기 위해 냄비 속에 몰래 숨겨두는 동전입니다. 

아주 귀여운 발상이지요 ? 

 

그런가하면 스위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 은혜로운 신,  건강한 신체,  부지런한 아내,  그리고 축복 받은 죽음,

이렇게 네가지를 꼽았다고 합니다.   아랍인들은 어떨까요?    괴테는 '서동시집' 속에서 아랍어 권에서 내려오는 알라신으로부터

받은 4가지 은총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황제의 왕관보다

더 근사하게 장식된 터번

 

어디서나 살 수 있도록

장소를 옮겨 다니며 칠 수 있는 천막

 

바위나 높은 장벽보다

몸을 보호하는 데 더 안전한 검

 

소녀들이 애타게 고대하는

즐겁고 유익한 짧은 노래

 

얼마나 소박한지요.   삶은 이 단순함을 받아 들일 때 행복으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아마도 그들이 이승에서의 행복의 기준을 

높혀 두었다면 날마다 채워지지 않는 결핍 때문에  불행한 나날을 살게되겠지요.  

 

문득,  스스로 질문하게 됩니다.  만일 누가 나에게  행복한 삶의 조건을 네가지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무엇을 주춧돌로 삼을까 ? 

그러자  내가 좋아하는 몇개의  단어들이 입 속에서 맴돕니다.   건강한 몸, 민첩한 정신,  내 옆에서 날 사랑하는 그녀,  아이들의 웃음, 

전망이 좋고 따뜻한 집,  축복받은 죽음, 적당한 돈.....생각이 여기 까지 흐르자,  적당한 돈, 이게 얼마나 될까 ?  궁금해졌습니다.

그러자 중세인이 가지고 있던 4개의 동전의 의미가  아주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그 정도면 되겠구나.  그저 거기에 여기저기 세상을 구경할 때 쓸 동전 하나가 더해지면 넉넉한 경제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떠세요?  지금 잠시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 '라고 물어 보고,  머리 속을 자막처럼 흐르는 단어들을 음미해 보는 것은 ? 

이미,  아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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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06:55:14 *.41.18.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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