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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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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8일 15시 57분 등록
[8기 레이스 - 1주차 칼럼]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1.
고3 때의 일이다. 그 시절엔 학력고사로 대학에 갔는데 '국사'란 과목이 있었다. 내가 가장 자신 없어 하는 과목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학력고사를 볼 기회가 없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의 네 과목만 미리 본고사를 봐서 학생을 뽑는 KAIST로 진학했기 때문이다. 
국사책은 나와 상관없는 어려운 용어와 숫자로 채워진 암기대상이었을 뿐이었다. 반면, 내가 제일 좋아한 수업시간은 세계사 과목이었다. 고3 때는 수험준비로 시간표에서 빠져 버린 과목이다. 수험과목이 아니라서인지 선생님도 수업을 재미있게 했다.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2.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읽으면서부터다.  이 책은 저자의 저작 중에서도 좀 특별하다. 그녀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빠져있었는데 마키아벨리의 영향으로 로마 역사를 중심으로 한 작가가 되기로 했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친구의 눈으로 바로 옆에서 본 것처럼 생생하게 오래전 피렌체의 사람들을 부활시킨다. 내가 글을 쓰고 싶어진 것도 마키아벨리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의식으로 글을 쓰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을 읽고 나서다. 그 후에 <로마인 이야기>도 읽었는데 이천 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는지 놀랄 정도로 현대인에 못지않은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이 로마와 유사한 점이 많고 거기서 많은 것을 배워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역사란 반복된다는 것이 진정으로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3.
역사란 오늘 내가 살아가는 시대를 과거의 사건을 토대로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역사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사는 지금의 역사를 후대에서는 어떻게 기록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에게 역사란 먼 나라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시대와 환경은 좀 다르더라도 결국 같은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아직 나에겐 뚜렷한 역사관이랄까 하는 것은 부족하지만 나에게 역사는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니 더 크고 빛나게 만들어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IP *.238.8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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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0 20:27:38 *.140.216.250

준혁님, 레이스 출발 축하드립니다~!!!^^

 

변경연과 함께 준혁님 인생에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여질 수 있기를!!!!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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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4 06:56:29 *.177.83.50

흑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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