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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8일 16시 13분 등록
[8기 레이스 - 1주차 독후감] 헤로도토스 '역사'

헤로도토스 역사, 헤로도토스, 동서문화사

헤로도토스 

역사를 의미하는 '히스토리아'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 헤로도토스라고 하니 키케로의 말대로 그를 역사의 아버지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는 오늘날 터키의 보드룸에 해당하는 그리스 이주민이 건설한 소아시아 남부 도시 할리카르나소스에서 기원전 485년경 태어났다. 
헤로도토스가 태어났을 즈음 그의 저작 <역사>의 주요 인물인 크세르크세스가 페르시아의 왕이 되었다. 그는 자라면서 페르시아의 영향권이었던 이오니아 지방이 그리스의 영향권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을 것이다. 저자 자신도 할리카르나소스의 참주를 축출하는 운동을 벌이다 사모스로 망명을 했다고 한다. 그 후, 페리클레스의 이상적 국가론에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 남부의 신도시 투리오이로 이주한다. 그가 후대에 남긴 유일한 저작 <역사>가 저술된 곳도 바로 이곳으로 보인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작 부분이 <역사>의 마무리 부분이므로 기원전 420년경까지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5세기에 헬라스어로 '히스토리아'의 뜻은 '탐구'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시작부터 저자는 자신이 직접 연구하고 조사한 것을 적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의 자세한 지리적인 묘사와 지방의 풍습은 과도할 정도로 자세하고 길게 묘사되고 있다. 그 시대에 이렇게 넓은 지역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그는 탁월한 탐험가이자 모험가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다양한 이민족에 관해 기술할 때에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고 다양한 구비 전설이나 풍문에 대해 일일이 검증하기보다 그대로 옮기고 조금씩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식으로 썼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독자들이나 후대의 연구자들에게 재미와 풍부한 정보를 주는 효과를 준 것이다. 
고대에는 이 책을 흥미로운 이야기책으로 생각했고 믿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현대에 와서 여러 가지 역사적인 사실이 증명되면서 그의 관찰의 노력이 평가받고 있다.

<참고자료>
-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헤로도토스
- 두산백과사전
- 헤로도토스 <역사> 중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 블로그
http://her70percent.tistory.com/entry/헤로도토스의-독창성-liviusorg
http://owlpark.egloos.com/10550940

저자라면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 제국의 이야기가 중심 줄기가 된다. 키루스가 메디아와 리디아를 정복해서 제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캄비세스가 이집트를 정복한다. 뒤를 이은 다레이오스가 스키타이, 리비아 원정에 실패하고 이오니아 반란, 마라톤 전투 패배를 거쳐 크세르크세스의 페르시아 대군의 그리스 원정으로 전개는 절정을 향해 간다. 아테네가 함락되나 살라미스 해전의 패배로 페르시아가 퇴각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여러 차례 헤로도토스는 본 흐름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다. 2권에서는 캄비세스가 이집트 원정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가 이집트의 역사, 풍속에 관한 이야기로 빠져서 3권이 되어서야 원래 흐름으로 돌아온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교과서 내용을 듣는 것보다 샛길로 빠져서 다른 얘기를 듣는 게 더 재미있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여담이나 풍문이 더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이 딱딱할 수 있는 역사를 친근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이야기체 역사서의 시조가 되는 책으로 생각되며 현대의 <로마인 이야기와>와 비교해 보아도 유사한 점이 많다.

앞부분은 지리, 풍속, 새로운 나라의 역사, 새로운 왕조의 역사 등이 중간마다 들어가 있어서 술술 읽기가 어렵다. 샛길로 빠지는 이야기 때문에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읽기도 하고 너무나 많은 인물이 나와서 가계도를 메모하면서 읽기도 했다. 반면 7권~9권의 크세르크세스 그리스 원정 부분은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독자입장에서 너무나 쉽고 즐겁게 읽혀서 다른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보완해서 새롭게 편집을 한다면 좀 더 읽기가 쉬울 것 같다. 하지만 나름대로 통일성이 있어서 고전의 원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대로 읽는 맛도 있다.

몇 가지 보완할 점이라면 이 책에도 지도가 여러 개 들어가 있지만, 도시명이 조금씩 다르게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도를 매 권 마다 넣어서 좀더 지리적으로 이해하기 쉽다면 더 좋을 것이다. 또한, 부록으로 그리스의 도량형보다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역사 연대표를 넣는다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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