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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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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9일 23시 4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BC 484, 크레타해 부근의 항구도시 할리카르나소스(현재 터키의 보드룸에 해당)에서 태어났다. 당시 할리카르나소스는 그리스의 식민도시였으며 과학을 숭상하는 이오니아 문화의 영향으로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도시였다고 한다.

헤로도토스는 이곳 명망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종교적으로 신실한 분위기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정치문제로 고향을 떠나 사모스 섬에서 장기간 머룰렀고 사모스에서 돌아와 투리오이로 이주하기 까지 10여년 동안 몇차례에 걸쳐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그의 여행은 유럽에서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의 저서를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북으로는 스키타이(현재의 우크라이나 지방), 동으로는 바빌론(유프라테스강 유역, 현재의 바그다드), 남으로는 이집트의 아스완 지방, 서로는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 그리고 아프리카의 키테레 산맥까지 해당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여행을 하려면 재력도 상당히 갖추고 있었음에 틀림없는데 따로이 그의 직업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부유한 집안이었음에 틀림없다고 개인적으로 확신한다).

BC 444, 40대에 이르렀을 남이탈리아부근에 투리오이라는 신도시가 건설되면 그는 그곳으로 이주하였고 거기서 생을 마치게 되었다.  

책의 집필시기는 확실치는 않으나 아마도 여행기간 중에 집필을 시작했고 투리오이에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그의 역사 동양과 서양의 최초의 충돌로 알려진 페르시아 전쟁사를 연대기 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 헤로도토스는 그리스 버전의 세헤라자드 있겠다. 그는 정말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저서는 딱딱한 역사 책이라기보다는(두께를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재미있는 설화들이 사이사이 얽혀있어 그가 이끄는대로 번외편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다보면 이야기가 나왔더라? 이야기가 메인 흐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구별해야 한다. (평상시라면 넋을 놓고 읽었겠지만 칼럼을 써야하므로 종이에 적어가면서 순서를 파악했다)

천일야화 다른 점은 천일야화에서는 곳곳에 노골적으로 샬라 있는 것이고 여기에서는 노골적인 찬양 노래가 없는 뿐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도 () 대한 경건한 마음을 행간에서 읽어낼 있다. 신화에 나오는 헬레네나 메디아에 대한 얘기들이 건조한 줄의 사실로 요약되는 반면, 페르시아 군의 침입에 대비하여 신이 스스로 신전을 지켰다는 얘기가 버젓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그의 서술에 의하면 전쟁과 관련된 대부분의 주요한 의사결정이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신탁 꿈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있는데 ( “….이렇게해서 10 신탁이 이루어졌다”) 일리아드가 판타지겠거니, 라고 읽게되는 반면 헤로도토스는 왠지 진짜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의 친척 중에도 점술가가 있었으며, 그의 이름인 헤로도토스가 여신 헤라가 내려주신 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이러한 믿음은 당연하다고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장기간의 여행이나 저술에 대해서도 신탁을 받았을 것이다.

  당시 말로 신탁이지 사실 요즘 말로는 점을 보러 다닌 것인데 그런 비현실성과는 다르게 책에서의 지역, 군대, 전쟁등에 대한 묘사는 아주 현실적이다. 자기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해 기록한다는 취지도 분명히 하였으며 때로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견해를 별도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많은 연구가들 또한 그가 실제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닌 것임에 틀림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조금 다른 얘기인데 나이가 든 헤로도토스는 아마 인근동네에서 가장 입담좋은 할아버지였을 것 같다. 한번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그의 이야기에 울고 웃었을 것이며 결국에는 신을 찬양하며 흩어졌을 것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별첨 파일을 글에 붙이려고 했더니 bytes 오버가 되어 별첨으로 올립니다

   

 

3. 내가 저자라면 (자신이 책의 저자가 되어 책의 목차와 전체적 뼈대를 논하고, 특히 감동적이었던 / 그리고 보완점을 평설할 것)

  

1)

우선 책의 전체적인 구조는, 본격 페르시아 전쟁이 나오는 후반부(7~9) 이전의 페르시아의 상황, 그리스 나라와 민족들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전반부(1~6) 나눌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단일대국 페르시아의 연대기 (키루스 캄비세스- 다레이오스- 크세르크세스) 중심으로 놓고, 이와 상응하는 리디아, 이집트, 스키타이 그리스의 여러 나라와 민족들을 흐름에 맞추어 서술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때그때 이야기와 걸맞는 설화등이 첨가되었다가 다시 메인 흐름으로 돌아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종의 번외)

(가상의 역사를 다룬 만화책 중에도 이와 비슷한 스토리 텔링 방식을 취한 것이 있다. 주인공이 미처 태어나기도 전의 3대째부터 얘기가 시작되는데 (그것도 3 개국 ) 선대의 역사와 관계를 보여 비로소 주인공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지루하기 짝이 없기도 하다.)

 

이렇게 옛날 옛날에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수직으로 진행되다가 다시 수평으로 퍼졌다가 원래의 수직구조로 돌아오는 형식을 취하다보니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길을 잃기가 쉽다. 당연히 저자의 서문과 지도로서의 기능을 하는 목차가 필요한데 고등학교의 세계사 수업만 받은 사람으로서는 도통 내가 역사의 어느 부분에서 헤매고 있는지 수가 없고 책을 읽고나서도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다.

책의 초반에 그는 망각을 염려하여 자신이 직접 연구.조사한 것을 적은 이라는 것만 명시했으며 중간중간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한 처음에 리디아가 나오지? 라는 의문에 크고 작은 것에 상관없이 하나하나 나라를 논해가고자 하는 대한 이유를 얘기하고 있으나 사실 이런 이야기는 서문의 작자의 의도에서 나왔어야 부분이라고 본다.

 

목차부분의 소주제도 읽기만 하면 하나의 스토리가 나오는 구성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7권의 소주제는 크세르크세스의 원정준비 원정군의 출발- 헬로스폰토스 도착과 바다를 건너다 순으로 전개되어 있어 내용전개를 이해하기 쉽지만 다른 부분들은 인물들과 지명들이 혼합되어 있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로는 소주제가 번외편인 경우도 있고 소주제내에서도 메인 줄거리와 상관없는 내용(지리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인물들 얘기) 등이 지루하게 이어져 메인 스토리들이 아닌 것들은 분류를 해두었다면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싶다.

 

2)

 역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은 역시 그리스판 계백장군과 5000결사대로 불릴만한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와 ‘300’명의 결사대 이야기가 나오는 7권의 테르모필라이 전투 것이다.

 

장의 구성은 테르모필라이의 지리에 대한 소개와 이곳에서 페르시아 군을 기다리고 있던 그리스 진영에 대한 소개, 전군의 지휘를 맡고있던 스파르타의 , 레오니다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헤로도투스는 스파르타 군의 분전기를 구체적 전법등을 통해 묘사하며 기념비적인 것이었다고 평한다. 그리고 레오니다스의 마지막 전투에 대한 서술에는 본격적으로 개입을 한다. 특히 그의 명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신탁과 종군 점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증거로 들기도 한다. 또한 스파르타군과 점술가의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통해 300명의 죽음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다음으로는 당초 결사대였으나 우연히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페르시아 군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크세르크세스의 레오니다스의 유해에 대한 훼손으로 마무리된다. 테르모필라이 전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헤로도투스는 스파르타가 페르시아의 침략에 대해 가장 먼저 알게 되었다며, 이에 대해 자신이 들은 이야기와 개인적인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장을 마무리한다.

 

장의 보완점이라면 우선 소주제 제목을 굳이 테르모필라이 전투라 필요가 있었는가 라는 것이다. 오히려 스파르타 결사대식으로 제목을 뽑고 곁가지를 쳐냈다면 이야기들이 심플하고 강력하게 전달되었을 같다. 또한 레오니다스는 9권에서 다시 스파르타 이야기에 등장하는데 부분도 장에서 미리 언급했더라면 그의 스토리가 챕터내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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