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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0일 10시 49분 등록

인간 신체의 기본 단위는 세포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것은 개인의 역사

개인의 역사는 한 인간이 살아낸 시간의 집합체,

 

그러므로 나에게 역사란 내가 살아낸 시간의 집합체,

그리고 내 정신의 자양분.

 

사람을 구성하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육체와 정신이다.

그리고 육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는 세포다. 우리가 먹는 것 하나하나가 신체의 기관에 의해 분해되어 세포의 자양분이 되며 우리는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내고 살 수 있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역사 즉, 개인의 역사는 우리가 살아낸 일 분 일 초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은 각기 살아온 시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어느 공간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느냐가 우리의 정신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 정신의 기본단위는 우리가 살아낸 그 희로애락의 시간들이 아닐까. 우리가 살아낸 시간, 그것이 바로 개인의 역사이고 이러한 개인의 역사는 한 인간을 다른 인간으로부터 구별되게 하는 개성의 밑바탕이 되는 게 아니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값지게 사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예의이자 훌륭한 인생의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말은 이렇게 쉽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아 아름다운 나만의 역사를 쓰자. 훌륭한 삶을 살자... 그러나 삶이란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인생 굽이굽이 삶에 충실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꺾는, 심지어 이 세상에 살아남아 있는 것이 더 이상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불행들이 찾아온다. 행복한 때에는 누구나 삶에 대한 애착이 있고, 주변을 챙길 여유가 있고, ‘이 세상 한번 쯤 살아볼만 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공평해서 인간의 삶에 행복만 주시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이 불행의 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그리스인들의 ‘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스인들에게 신이란 바로 ‘자기 몫’, 곧 분수를 지키도록 요청하는 정의의 화신을 의미한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 몫의 행운과 불행을 갖고 있으며 민족과 국가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만약 어떤 인간이나 민족 또는 국가가 자기 몫 이상의 것을 탐하는 오만한 행동을 할 때 신의 징벌이 내려진다. 이렇게 그리스인에게 신은 역사 속의 모든 존재자에게 행운과 불행의 자기 몫을 보장하는 초월적 기의인 것이다. 난 이 그리스인의 신이 아주 마음에 든다. ‘자기 몫’, 곧 분수를 지키도록 요청하는 정의의 화신이라는 개념은 행복한 자에게는 불행에 대한 대비를 하게하고, 불행한 자에게는 행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 그리스인들의 신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지금 불행에 빠져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있다면, ‘아. 내가 지금 내게 주어진 인생의 모든 불행 중 하나를 견뎌내고 있는 거구나. 매도 먼저 맞으라 했지. 곧 지나갈 거야.’ 라는 희망의 마음을 품으시라는 것이다. 불행에 대처하는 당신의 자유의지가 곧 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도, 견딜 수 없는 암흑으로도 이끌 수 있는 것이니까. 또 한 가지는 행복의 절정에 있다하더라도 그 행복에 젖어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언제까지나 그 행복이 계속될 거라는 자만심은 갖지 말라는 말이다. 만일 자만심을 가지고 우쭐댄다면 신까지 가기도 전에 그것을 질투하는 사람에 의해 불행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자유 의지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 이것이 건강한 정신으로 견딤의 역사, 극복의 역사, 변혁의 역사가 공존하는 나만의 역사를 쓰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닐까.

IP *.196.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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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00:57:56 *.123.71.120

역사를 읽으면서 가장 다가왔던 한 대목이 이거였어요.

"제아무리 유복한 사람이라도, 만사가 잘 되어가는 평생을 끝마칠 수 있는 행운을 만나지 않는 한,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사람보다도 행복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돈이 썩을 정도로 있어도 불행한 사람이 많은가 하면, 재산은 없어도 좋은 운을 만난 사람 또한 많습니다, 매우 부유하지만 불행하다고 하는 사람은, 행운이 있는 사람에게 비해서 딱 두 가지 이점을 갖는 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행운이 있는 사람은 불행한 부자보다도 많은 점에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전자는 욕망을 충족하거나 들이닥친 큰 재난을 견디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쪽보다 유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행운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른 쪽에는 없는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욕망을 채우거나 재난을 견디는 점에서는 부자와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운이 좋으면 그러한 일은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몸에 결함이 없고, 병을 모르고, 불행한 일도 당하지 않고 자식 복이 있고, 모습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게다가 훌륭한 죽음을 맞이할 수가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왕께서 바라시는 인물, 즉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군가가 죽을 때까지 행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지언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삼가야합니다. 인간의 몸으로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27-28)

 

지금 이 순간 변경영 예비 연구원으로서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꼭 정식 연구생이 되고 싶구요.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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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8:24:33 *.187.211.82

난다님, 반갑습니다! 저도 저 구절을 줄쳐놓았답니다 ^^

함께 지적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직접 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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