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역사>를 읽다보면 저술의 방대한 양에 대해 놀란다. 그리고 방대한 정보들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행을 통하여 직접 채집한 것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그는 지구 최초의 특파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헤로도토스가 발로 뛰어서 정보를 수집한 것에 대해 존경을 보내고, 방대한 분량의 글을 써나갔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여행이 즐겁다고 하지만 고대의 열악한 교통 환경을 생각하면 고행의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었을 것이며, 때로는 강도나 불량패들을 만나 고생했을 수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스파이로 몰려 곤욕을 치루었을 수도 있다. 헤로도토스는 이러한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여행을 하였고 드디어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 그의 불굴의 정신, 도전의 정신에 뜨거운 찬탄을 보낸다. 불굴의 도전정신만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이룰 수 있음을 헤로도토스는 보여주었다.
페르시아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 헤로도토스는 태어났지만, 전쟁장면을 묘사한 것을 보면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해 놓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또한 그 자리에서 녹취해서 적은 것처럼 생생하고 감동적이다. 그는 정보를 수집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재주를 가졌다. 그의 풍부한 어휘력과 뛰어난 묘사력은 <역사>를 빛내주는 날개역할을 하였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즈음에도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책을 쓴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헤로도토스는 인생의 최대 목표로 연대기식의 <역사>책을 한 권 써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오랜 기간동안 차근차근 준비했을 것 같다. 그러한 노력덕분에 지금 최고의 찬사를 듣고 있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인 키케로로부터 ‘역사의 아버지’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가리켜 ‘고대 사회를 엿볼 수 있는 백과사전’이라고 또 ‘서양역사의 기초를 이룩한 책’이라는 찬탄을 듣는다. 지금 지하에 있는 헤로도토스는 자신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