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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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짓누르던 압박감을 최고의 예술로 승화시킨 셈이지요
-콘트라베이스 중에서-
"만나뵙고 싶어요"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수많은 스팸메일 혹은 업무 메일 사이에서 반가운 메일이 아닐 수 없다.
클릭해서보니 얼마전에 개설한 '일상속 창조성 회복 프로젝트' 모임에 대해 참여를 하고 싶다는 메일이였다.
내가 일상 속에서 끌어올린 이야기들에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그건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활동들에 대해서 분명히 나누고 싶고 서로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존재한다는 걸 반증하기도 했다.
오늘 난 그 만남을 위해서 가슴이 뛰고 또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서 회사에 출근했다.
물론 회사일과 나의 개인적인 활동들의 균형잡기는계속 되어야 할테고 그건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가능한 회사일에 나의 개인적이 활동들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중이다.
언제든 자신이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해지고 부정이나 긍정도 자신의 시각의 차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으려고 되새기고 있다.
책으로 만나는 독자이던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던 그 안에는 열정이 있다. 그리고 소통하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난 오늘 아침의 그 이메일 한 통을 통해서 위안과 기쁨을 얻었다. 고통을 승화시킨 콘트라베이스 연주가처럼
나의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한 활동들이 또 그 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위안 말이다.
아직 승화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소중한 삶의 한 조각 한 조각들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임에는 덧붙일 말이 필요 없다.
얼마전 빠뜨리트 쥐스킨트의 소설을 다시 읽었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여운이 길다. 일상 속 평범함 속에서 나 역시 계속해서 이러한 여운을 찾아내고 싶다.
아니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일 것이다.
평범한 공무원이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면서 그 속에서 열정을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어떻게 고통을 승화시키고 있는지 나의 삶과 공감하면서 보았다.
오늘의 만남은 모르는 사람들과의 첫 대면이나 다름이 없다.
나의 컨텐츠들이 나의 경험들이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벌써 궁금하다.
그들은 왜 나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할지 궁금하다. 세상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그 빠른 소용돌이 속에서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교감하고 나누고 싶다는 것 이 모든 움직임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지금 쓰고 있는 나의 책이 나의 삶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드는 아침
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연주 소리가 들렸다.
그 저음의 울림이 아주 멀리까지 퍼져나가는 그 소리를 말이다.
모든 음들의 조화를 위해서 묵묵히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주고 있는 그 베이스의 음을 느낀 아침이였다.
난 지금 콘트라 베이스 연주 중이다.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삶의 경험들이 승화될 수 있도록 말이다
언젠가 우린 오케스트라로 만나서 하나의 거대한 하모니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있었기에 그걸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고통을 승화시키는 삶의 걸음 걸음에 우리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