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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6일 20시 10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루안 브리젠딘 Louann Brizendine

하버드대학교에서 의학을, 캘리포니아대학교(UC Berkeley)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학교 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정신분석학자로서 가치지향, 의사소통 방식, 대인관계, 사랑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여자 뇌의 독특한 구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로 미국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여자의 뇌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호르몬과 신경계의 화학작용이 여자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려는 목적으로 1994년에 미국 최초의 임상연구소인 ‘여자의 심리와 호르몬을 위한 클리닉(Women's Mood and Hormone Clinic)’을 설립했다. 여기서 섹스, 출산, 양육, 커리어 등 인생의 각 주기마다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과 관련해 많은 여성들을 상담, 치료하고 있다. 더불어 ‘여자 뇌의 기능’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대중들에게 강연하는 동시에, 여러 대중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여자 뇌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여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생물학적 실마리를 제공하는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은 여자들이 자신의 잠재가능성을 찾아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씌어졌다. 2006년 출간되자마자 전미 언론과 독자들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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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저자 소개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옮긴이의 글_뇌가 여자의 운명을 결정한다?

 

P5 프로이트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불륜을 꿈꾸는 특별한 심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주장을 거칠게 요약하면,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도 불륜을 꿈꾸는 특별한 심리도 전부 어머니에게서 비롯된다. 남자는 원초적 욕망의 대상인 어머니를 기준으로 사랑을 선택한다. 남자가 선택하는 모든 여자는 결국 어머니의 대체물인 셈이다. 그러므로 남자가 불륜을 꿈꾸는 이유는 또 다른 어머니인 아내와 잠자리를 욕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근친상간의 욕망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금지된 사랑을 향한 욕망은 처벌을 받는다. 그래서 남자는 성스러운 아내에게 성욕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끝없이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대상을 바꿀수록 만족감이 점점 더 줄어든다 해도 말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본다면 남자는 언제나 상상적, 현실적 불륜을 꿈꿀 수 밖에 없는 존재다.

è  나의 이성으로는 절대 이해가 되지 않는 프로이트의 주장. 그는 과대망상증 환자가 아니었을까?

 

P6 진화생물학적인 뇌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사랑에 빠지고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욕망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이기적인 유전자와 호르몬의 변화 탓이다. 이기적인 유전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서, 또다시 불륜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의 경우 결혼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생계보호자인 배우자가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하려 하지 않는다. 여자의 뇌에서는 최상의 파트너를 구하려는 오래된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작동하기 있기 때문에 최상의 유전자를 찾으려는 여자의 본능도 지속적으로 발현된다. 결국 생계를 책임지는 남자가 아닌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추구하려는 욕망의 형태가 불륜인 셈이다. 프로이트처럼 불륜은 통상 남자의 몫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불륜은 남녀 모두가 자기 유전자를 남기려는 욕망에 복종하는 한 형태다.

è  나의 유전자에도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최상의 유전자를 찾으려는 본능이 있을까? 남편이 종종 종족번식에 대한 남자의 본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았다.

 

P8 사회생물학의 견지에서 보면, 여자의 보살핌과 배려의 능력은 윤리적으로 우월한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약자의 생존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육체적으로 강자인 남자의 비위를 건드리기보다는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학습된 경험이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여자의 유전자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è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P9 브리젠딘은 남녀가 평등하다는 페미니스틀의 발언은 정치적 올바름에 바탕한 것이지 과학적 진실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과 과학적 진실 사이에서 그녀는 과학적 진실의 편에 서기로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은 사회문화적 해석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과학적 사실 또한 해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자기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무관할 수는 없다. 과학적 데이터 스스로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드시 누군가의 해석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프롤로그_무엇이 우리를 여자로 만드는가

 

P18 연구결과 여자의 뇌가 호르몬 변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매우 다양한 신경학적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호르몬의 변화는 여자가 욕망을 느끼고 특정한 가치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여자의 일생에 걸쳐, 즉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에서 연애와 사랑을 하는 젊은 여자로, 다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머니에서 완경 이후의 나이 든 여자로 이어지는 모든 시기에 걸쳐 일어난다.

 

P19 남자의 신경학적 상태는 수백만 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 산과 비슷한 반면, 여자의 신경학적 상태는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예측하기가 힘들다.

 

P20 여자의 뇌가 시각적 판별에 관련된 신경회로를 자극하면서 마음 속으로 대상을 그려보는 데에 남자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여자의 인지기능이 남자에 비해 뒤떨어짐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똑같이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때 여자들이 좀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말해줄 뿐이다. 여자 뇌는 남자 뇌와 똑 같은 인지기능을 수행하되, 그때그때 사용하는 신경회로가 서로 다를 뿐이다.

 

여자 뇌와 남자 뇌의 구조적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다. 예를 들어 언어와 청각에 관련된 뇌중추의 경우, 여자는 남자보다 11퍼센트가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다. 정서와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부분인 해마상융기도 여자가 남자에 비해 더 크다. 이는 평균적으로 여자가 감정을 더 잘 표현하고, 미세한 정서적 경험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행동과 공격성을 지배하는 뇌충주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2.5배나 더 크다. 평균적으로 여자가 하루에 1회 정도 성적 충동을 느끼는 반면에(성욕을 유난히 많이 느끼는 날에는 3~4회가 될 수도 있다), 남자는 52초마다 성적 충동을 느낀다.

 

P24 여자 뇌는 남자 뇌에는 없는 고유한 몇 가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여자 뇌는 언어를 순발력 있게 구사하는 능력, 우정을 깊고 진지하게 유지하는 능력,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상대의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만으로도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정신과 의사 뺨치는 수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러한 능력들은 여자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지니고 있는 것들로서 여자의 뇌에 확실히 프로그래밍돼 있다.

 

Chapter 1 여자의 뇌, 새로운 여자를 말하다

 

P44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엄마의 양육태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양육을 등한시하는 엄마를 둔 여자아이들은 현실을 인식하는 자신의 신경체계에 불안정한 엄마의 신경체계를 통합한다.

 

P45 만일 당신이 여아를 임신한 엄마라면 가능한 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애써야 할 것이다. 뱃속의 딸아이 역시 자신을 품고 있는 엄마가 따뜻한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테니까 말이다.

 

여자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상대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에서 감정과 속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관계를 중요시하는 뇌의 프로그램 때문이다. 여아의 뇌가 하는 일들은 주로 관계를 맺기 위한 것들과 관련이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해 수천 년간 지니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지니고 있는 유전적 진화 프로그램의 결과다. 덩치가 작은 여자들은 성질이 나쁜 난폭한 남자들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다른 여자들과 될수록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연대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의 감정과 속마음을 읽어 조화를 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P49 과학자들은 이제 전형적인 남자의 뇌, X염색체가 하나뿐인 남자의 뇌(X염색체가 둘이면 여아가 된다)가 발육 과정에서 범람하기 되는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사회성 결여와 같은 문제를 좀더 쉽게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사회적 관계를 맺기 위한 감수성과 관련된 뇌회로의 일부를 제거해버리기 때문이다.

 

 

P52 전형적인 여아의 뇌는 엄마가 아이를, 간호사가 환자를 보살펴주는 것처럼 일대일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 행위를 중시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자아이들의 놀이는 관계중심적이지 않다. 대부분 사회적 위치, 권력, 영토 방어에 필요한 물리적 힘과 관계된 것들이고 장난감 게임에 관한 것들이다.

 

P54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이 단지 유전자뿐 아니라 태아의 뇌로 들어간 테스토스테론의 양에 의해서도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P57 뇌의 첫번째 구조 원리는 분명히 유전자 더하기 호르몬이다. 하지만 주변환경 및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뇌가 좀더 다듬어진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를 돌볼 때의 목소리, 몸짓, 언어들은 아이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P59 여자아이에게 공격성은 소중한 것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관계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더 선량한 특성이 많다는 사회적, 과학적 관점은 오도된 상투적 신화다. 여자도 공격성을 드러낸다. 다만 마치 장미가 향기를 뿜어내듯 은근한 방식으로 공격성을 발현할 뿐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거칠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남자에 비해 덜 공격적인 것처럼 보일 뿐이다.

 

P60 여자의 뇌가 가장 견딜 수 없어하는 것은 관계에서 배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굴에서 군집생활을 하던 석기시대의 여자 뇌에게 홀로 남겨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에게도 그 시대의 야생적 본능이 일부 남아 있다.

 

Chapter 2 10대 소녀의 뇌, 격정의 파도를 넘다

 

P67 10대 소녀의 뇌는 열심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자기정체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지는 한편,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 여기에 여자들 고유의 기술과 능력, 예를 들어 관계가 잘 유지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과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능력도 개발한다. 딸을 키우는 부모라면 10대 소녀의 뇌회로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사춘기를 힘겹게 보내는 딸들이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è  나현이가 사춘기의 터널 초입에 서 있다. 나현이의 변화가 호르몬 때문이고 이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부모로서 이해해줘야 할 것 같다.

 

P69 사춘기 소녀의 뇌에서 특정 부분, 즉 기억과 학습에 관련된 해마상융기, 몸의 장기를 통제하는 시상하부, 감성을 조정하는 소뇌편도 등은 새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연료의 영향을 특히 받는다. 그 결과 비판적 사고가 더욱 날카로워지고, 감성적 반응은 더욱 예민해진다. 이처럼 고양된 뇌회로는 사춘기 후반 무렵쯤 초기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è  아하, 그래서 나현이가 사고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고 나에게 조근조근 따지는구나.

 

P70 여자와 남자는 스트레스에 다른 형태로 반응을 보인다. 여자아이들이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 남자아이들은 권위에 대한 도전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è  나는 다소 남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나 보다. 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니 말이다.

 

P79 여자 뇌는 남자 뇌에 비해 스트레스와 갈등을 야기하는 반응에 부정적인 신호를 훨씬 더 많이 보낸다. 남자가 갈등과 경쟁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오히려 활력을 얻는다면, 여자는 갈등이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상심하고 두려워한다. 명백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에도, 그리고 단지 갈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짐작만으로도 여자 뇌는 관계를 위협받는 것으로 해석한다.

è  나 역시 직장생활에서 갈등 상황에 큰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여자 뇌는 관계가 위협받거나 관계가 상실되면 유대를 강화시키는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의 수치를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든다. 대신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여자 뇌를 장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자는 불안감과 함께 홀로 남겨져 외면당하고 거부당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P80 텍사스대학교의 로버트 조지프 교수에 의하면 남자의 자아존중감은 타인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고, 여자의 자아존중감은 타인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서 유지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여자 뇌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은 친밀한 관계의 상실에 대한 공포라고 말할 수 있다.

è  남자와 여자는 참으로 다르구나!

 

P81 여자와 남자 모두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화학물질과 호르몬의 흐름이 증가하고 즉각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 남자는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공격성을 드러내는 반면, 여자는 감성적이고 언어적인 공격성을 보인다. 투쟁과 마찬가지로 도피 역시 여자가 선택할 수 잇는 반응이 아니다. 임신을 해야 하고 힘없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여자에게 도망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암컷이 외부의 위협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새끼들을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선택한 것은 오히려 사회적 유대감이다. 여자들은 패거리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스트레스와 갈등을 대처해나간다. 하나의 집단으로 연대한 여자들은 앞으로 나타날 갈등 상황에 대해 서로에게 경고하고, 잠재적 위험에서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신들에게 의존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볼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린다. 결국 여자들은 투쟁 또는 도피(figh-or-flight)’ 대신 배려와 친교(tend and befriend)’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배려와 친교야말로 전형적인 여자의 전략이다. 배려는 자녀를 안전하게 양육하는 활동까지 포함하며, 친교는 이러한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유지와 창조를 의미한다.

 

P85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수면주기가 재설정된 탓에 8~13세의 소녀는 점점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며, 전반적으로 잠을 많이 자게 된다.

è  아하, 그래서 나현이가 잠을 많이 자는구나!

 

세포에게 비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은 월경주기에 관여하는데, 월경주기의 처음 2주 동안 여자의 뇌를 자극해 사회적 관계를 좀 더 원만하게 맺도록 영향을 미친다. 이때 해마상융기가 더욱 활성화됨으로써 기억력이 좋아지고 사고도 더욱 명료해진다. 그러다가 배란기에 이르면 난소에서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월경주기의 나머지 2주 동안 프로게스테론은 여자의 뇌에 영향을 미쳐 점차적으로 짜증스럽게 만들고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월경주기의 처음 2주 동안 에스트로겐에 의해 상승됐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심도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줄어든다. 그리고 월경주기의 마치만 며칠 동안에는 프로게스트론의 분비도 저하되는데, 이때 대부분의 여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기분이 무겁게 처지는 것을 느낀다.

è  그렇다면 4주 중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주란 뿐인가? 나도 이러한 그래프를 그리며 컨디션이 바뀌는 것 같다. , 복잡하고 민감한 여자의 몸!

 

P88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생산하는 여자의 난소는 스트레스에 저항하는데, 그것은 여자의 뇌에 세로토닌(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화학물질)이 좀더 많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한 여자들은 스트레스에 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세로토닌 양도 훨씬 적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민감한 여자들에게 월경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며칠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적대감, 무력감, 자살 충동, 공포감, 두려움, 억제되지 않는 울음과 격분이 그녀들을 괴롭힌다.

 

P95 10대 소녀가 발끈하는 성질을 스스로 진정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호르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가 하는 말을 대부분은 무시하고 대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감정이 격앙돼 충동적으로 쏟아내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è  신이시여, 사춘기 딸의 말에 저 또한 감정이 격앙되어 충동적인 말을 하지 않게 살펴주시옵소서.

 

P96 사춘기 무렵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 이전에는 남녀의 우울증 발병 비율이 비슷하지만 15세에 이르면 여자가 남자에 비해 2배나 더 높아진다. 여자의 우울증 발병 요인에는 유전적인 것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CREB-1 이라는 유전자 변이의 경우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서 임상적 우울증을 발병시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98 여자 뇌에서 분비되는 세 가지 주요한 안드로겐은 테스토스테론, DHEA, 안드로스테네디온이다. 유타대학교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공격적 충동이 강한 10대 소녀의 경우 안드로스테네디온 수치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은 안드로겐 수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한편 테스토스테론과 DHEA 수치가 높은 소녀들은 성관계를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P99 거리낌이 없고 당당하며 자존심이 높은 소녀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과 안드로스테네디온 수치뿐 아니라 에스트로겐 수치에 있어서도 최고를 보였다. 공격성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10대 소녀들에게 자신을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Chapter 3 사랑에 빠진 여자의 뇌는 신뢰를 원한다

 

P106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뇌에 이미 설치돼 있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다라 여자는 특정 얼굴과 체형, 몸동작, 목소리 등에 이끌리게 된다. 흔히 사랑을 남녀간의 우발적인 화학작용으로 간주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사실이 아니다. 여자의 뇌는 재생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즉 최상의 남자가 나타났을 때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P110 짝짓기를 위한 구애의 본능이 수백만 년간 그대로 이어져왔음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여자들의 태도이다. 여자들은 남자를 볼 때 애인보다는 남편감으로 적당한지를 먼저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P111 여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보다 키가 10센티미터 정도 더 크고 3세 이상 나이가 많은 파트너를 찾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P113 대부분의 남자들은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면서 자신보다 2세 정도 어린 여자를 선호한다. 또한 깨끗한 피부, 맑은 눈동자, 도톰한 입술, 윤기나는 긴 머리카락, 그리고 모래시계처럼 잘록한 허리를 가진 여자를 선호한다. 이러한 선호도는 모든 문화권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남자들 역시 조상들로부터 짝짓기에 관련된 뇌회로를 물려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정 요서들이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들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요소들은 다산성을 나타내는 강력한 표시다.

è  그래서 남자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무조건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활발한 걸음걸이, 매끈한 피부,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 그리고 에스트로겐으로 도톰해진 입술 등은 나이, 건강, 다산성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표시들이다.

 

P116 사회적 평판 역시 남자들이 여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왜냐하면 자기하고만 성관계를 할 여자를 골라야만 자신의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는 부권을 확실히 해두기를 원하며, 자기 후손이 번성할 수 있도록 해줄 모성을 분명하게 확보하고자 한다.

 

P117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엘리너 맥코비가 수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여자는 현실과 동화, 진실과 가식의 차이를 구별하는 방법을 남자에 비해 훨씬 더 일찍 학습하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여자들은 목소리의 톤, 시선, 얼굴 표정에서 상대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P118 사람들은 일단 사랑에 빠지면 신중하게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 통로가 폐쇄된다. 러트거스대학교 인류학 교수인 헬렌 피셔에 따르면, 인간은 짝지을 만한 배우자를 발견하면 오로지 그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도록 사랑의 뇌회로가 작동하는 방향으로 진화됐다고 한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의 결점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것이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실제로 피셔의 연구에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상대방의 결함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들이 열정적인 사랑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매긴 것이다.

è  연애시절, 사랑에 빠져 남편의 배경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버렸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P122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20초 동안 포옹을 하면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포옹은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유대감과 신뢰감은 더욱 견고해진다. 따라서 당신의 상대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남자라면 그에게 쉽사리 포옹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간 공포-경계의 신경회로와 비판적 사고의 신경회로가 꺼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결국 눈뜬장님처럼 될 것이기 때문이다.

 

P124 유아기에 양육을 담당했던 사람의 육체적, 정서적 보살핌의 상태에 따라 사랑과 신뢰의 신경회로는 평생 동안 정서적 애착과 유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è  유아기 양육자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에서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아이를 둔 여성들이 밖에서 일하며 자신이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P127 애정 행위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진 신경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남자 뇌는 파트너와의 결합, 그리고 부모노릇을 위해 바소프레신을 사용하는 반면, 여자의 뇌는 주로 옥시토신과 에스트로겐을 사용한다. 남자 뇌는 바소프레신 수용기를, 여자 뇌는 옥시토신 수용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는 것이다. 남자가 낭만적인 파트너와 성공적으로 결합하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과 바소프레신 모두가 필요하다. 테스토스테론과 성적 오르가슴에 의해 자극되는 바소프레신은 사랑에 빠진 남자들로 하여금 연인에게 레이저광선과 같은 집중력을 보이도록 하고,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추적하게끔 만든다.

 

반면에 여자가 낭만적인 파트너와 결합하기 위해서는 남자와의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통해 분비되는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침대에서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남편의 일차적인 의무는 따뜻하게 껴안아줌으로써 옥시토신을 방출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을 방출하게 된다.

 

P129 남자의 경우 애정 신경회로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는 스트레스가 높을 때다. 에를 들어 강력한 육체적 도전이 있을 때 남자들은 눈도장을 찍은 최초의 여자와 재빨리 성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전쟁에 출전했던 많은 군인들이 현지의 여자를 신부로 맞아들여 귀향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는 여자는 애정과 욕망을 표현하거나 접근하려는 남자를 가능한 한 물리치려고 한다.

 

Chapter 4 섹스를 하는 여자 뇌는 언제 오르가슴을 느낄까

 

P139 여자의 성적 쾌감은 아이러니하게도 뇌가 작동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 공포 및 불안 중추인 편도가 활동을 하지 않을 대라야만 비로소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편도가 작동을 멈추기 이전에는 걱정 거리들 , 아이들, 스케줄, 식사 등등 이 오르가슴으로 향하는 행진을 마지막까지 방해한다.

 

P141 여자는 긴장이 없는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가 아니면 좀처럼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한다. 여자의 오르가슴을 연구하기 위해 뇌를 스캔한 결과를 보면, 섹스를 하기 전에 몸과 마음이 모두 충분히 편안한 상태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자에게 긴장의 이완 뜨거운 목욕, 발 마사지, 휴가 술을 이용한 은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주며, 편안하지 않은 상대와의 관계에서도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P146 여자의 성적 흥분에는 생리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 모두가 영향을 미친다. 여러 가지 일들을 병행하는 여자들은 쉽게 주의가 분산되는데, 이런 상황이 뇌회로를 장악하게 되면 성적인 욕망이 방해를 받는다.

 

P152 남자는 단순하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멋진 섹스와 오르가슴을 제공하는 부류와 안전과 평안, 양육을 책임지는 부류가 그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여자들은 이 두 부류가 하나로 합쳐지기를 갈망했지만, 슬프게도 과학은 이것이 소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는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파트너에 대한 낭만적 열정이 아니라 오히려 파트너의 외모라는 점을 말해준다. 즉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 대칭적인 얼굴을 가진 남자일수록 여자에게 더 많은 오르가슴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Chapter 5 위대한 모성애는 엄마 뇌에서 만들어진다

 

P170 현대의 여자들은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은 물론 경제적인 책임까지 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엄마 뇌로의 변화는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을 야기한다.

 

P180 출산 경험이 없는 여자에 비해 엄마들은 공간적 기억력이 뛰어나고, 유연함과 적응력이 높아지며, 더욱 용감해진다. 이러한 것들은 아이를 기르고 보호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재능이므로 필요에 의해 발달하는 것이다.

 

P184 낭만적 사랑과 모성애는 모두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수치를 높인다. 그럼으로써 유대감을 창조하고, 비판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를 막아버리며, 환희와 애착의 감정을 산출하는 쾌락 회로와 연결된다.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때에는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판단과 관련된 뇌의 특정 영역은 아예 스위치를 꺼버린다. 엄마 뇌에서 양육의 신경회로는 보상-기쁨의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분출로 야기되는 쾌감에 의해 강화된다. 엄마 뇌에서 도파민의 수치는 에스트로겐과 옥시토신에 의해 상승된다. 이러한 호르몬 분비는 여자가 친밀한 대화를 나누거나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P192 자녀가 너무 많다거나, 경제적으로 쪼들린다거나, 혹은 직장생활 때문에 바쁘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양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엄마와 아이 간의 유대감이 약해지고, 이는 아이의 안전과 관련된 뇌회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자는 엄마에게서 가장 우선적으로 모성 훌륭한 모성이나 나쁜 모성 을 물려받으며, 이것을 다시 자신의 딸과 손녀에게 대물림한다. 이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포유류의 양육 능력은 대물림이 되긴 하지만, 그것은 유전자 배열의 변화를 포함하지 않는 비게놈적 혹은 후성적 형태의 유전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양육 능력의 유전이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P194 과학자들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엄마들이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아이를 보살피는 엄마로서의 자질을 해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사랑과 신뢰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건강하며 스트레스에 잘 견딘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이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는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부산스러우며 겁이 많다. 이렇게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성향은 아이들이 평생 지니고 다니다가 다음 세대의 자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물려주게 된다.

è  부모, 특히 엄마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구나. 그런데 일과 가정(아이들)을 완벽하게 돌보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보면 엄마는 지치게 될 것이 아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P196 대부분의 엄마들은 쾌감과 책임감, 아이들에 대한 재정적, 정서적 자원에 대한 부담감 사이에서 어느 정도 분열을 경험한다. 이런 분열로 인한 갈등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양육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리는데, 이러한 상황은 엄마뿐 아니라 아이까지도 심각한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

è  자신의 욕구와 엄마로서의 책임감,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 요소와 감정적 요소 사이에서 엄마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자신의 욕구는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돈일까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일까?

 

P198 어떤 동물이든지 간에 좋은 엄마 노릇을 하는 데 필수적인 환경 요인은 예측 가능성이다. 예측 가능성이란 이용 가능한 자원이 얼마나 확보돼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자원을 얼마나 규칙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P200 엄마 뇌는 아이까지 포함시켜 자아 개념을 확대시킴으로써 아이의 요구를 생물학적으로 받아들이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욕구보다 아이의 욕구에 더욱 충실하도록 강요했다.

è  엄마는 아이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기꺼이 포기한다. 하지만 아빠는 아니다.

 

직장 일과 양육에 있어서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아이를 안전하게 보살피는 것은 엄마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엄마의 정서적, 정신적 발달은 그녀가 엄마로서 경험한 내용들에 의해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훌륭한 대리 엄마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역시 엄마로서의 성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예측 가능한 환경은 엄마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은 엄마에게서 자란 아이가 또다시 스트레스에 예민한 엄마로 성장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è  이 책에서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예측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결국 엄마가 수퍼우먼이 될 수 없으니 육아의 일정부분은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는 뜻인가.

 

P201 아이는 자신의 뇌가 날마다 접촉하라고 요구하는 대상인 동시에 자신의 자아를 확대시키고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Chapter 6 여자를 이해하는 결정적 열쇠, 감정의 뇌

 

P220 남자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은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며, 여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잠망경도 내리고 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수함을 수심 깊숙이 내려간다.

 

P224 여자의 기억이 정서적인 세부사항을 훨씬 더 잘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자의 편도가 정서적 뉘앙스에 보다 쉽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편도가 강하게 반응하면 할수록, 즉 사고나 위협 혹은 낭만적인 저녁처럼 즐거운 사건들에 편도가 강하게 반응하면 할수록, 해마상융기는 경험에 관한 기억 저장소에 더욱 상세한 꼬리표를 붙이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여자들이 상당히 큰 해마상융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쾌한 경험과 불쾌한 경험 모두를 상세히 기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P226 물론 남자들도 정서를 기록하고 상세하게 기억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이 무례하게 화를 내거나 노골적으로 위협할 때,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서를 재빨리 읽어낸다. 공격적인 위협에 대한 남자들의 반응은 여자들의 반응만큼이나 신속하며 즉각적이다. 떠나겠다고 위협하거나, 육체적인 협박을 하면 남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해온다.

 

P229 여자들은 화가 나면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제3자에게 자신의 분노를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은 여자들이 육체적으로 분노를 폭발시키는 데는 느리지만, 일단 언어 회로가 빠르게 작동하기 시작하면 남자들이 도무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언어로 분노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P231 불안은 스트레스나 공포가 편도를 겨냥하게 될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불안은 눈앞의 위협에 모든 의식을 집중시키도록 뇌에게 요구하는데, 여자는 남자에 비해 4배나 더 많이 불안을 느낀다. 여자들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불안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반응은 환경에 적응된 특징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눈앞의 위험에 뇌가 집중하도록 강제하며 아이들을 재빠르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해준다.

 

Chapter 7 완경기 여자의 뇌, 새출발을 준비하다

 

P239 완경기의 여자들은 대개 가족중심의 삶에서 자기중심의 삶으로 옮겨오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완경 이전의 여자들에게는 남편들 못지 않게 충격적이고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과정이다. 완경을 맞은 여자들에게 나타나는 이런 변화는 심리적 발전의 한 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생에게 마지막으로 일어나는 엄청난 호르몬의 변화로 여자 뇌에 새로운 생물학적 현실이 나타남으로써 벌어지는 현상이다.

 

P240 성숙한 여자는 평균적으로 51세 정도가 되면 완경기에 접어든다. 마지막 월경이 있고 난 뒤 12개월 동안, 그리고 배란 이후의 12개월 동안은 커뮤니케이션 및 정서의 신경회로를 자극하던, 그리고 배려하고 보살피며 가능한 갈등을 피하라고 부추기던 호르몬 생산이 중단된다. 이러한 신경회로들이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연료가 부족한 탓에 예전처럼 강력하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내지 못하고, 그 결과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P263 완경기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일과 성취는 여자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핵심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시기에 일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여자들은 마지못해 직업을 갖고 있거나 직업을 찾기가 어려운 여자들에 비해 자신의 일을 정체성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50~60대에 직업을 가질 기회를 많이 가진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나이든 여자들에 비해 자기긍정, 독립성, 효과적인 역할 수행 등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완경 이후에도 인생은 분명히 남아 있다. 어떤 일이든 열정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è  그래서 우리 엄마가 예순이 다 되어 중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셨나 보다. 그때 엄마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행복해 보였다.

 

3. 내가 저자라면

 

별 기대 않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얻는 것이 많았다. 여자인 나도 잘 몰랐던 여자의 몸과 호르몬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주는 이 책은, 다양한 임상 경험과 함께 전문의인 저자의 지식이 잘 녹아 있어 읽기 어렵지 않다. 목차도 잘 정돈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여자의 뇌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말하고 2장부터 10대 소녀, 사랑에 빠진 여자, 섹스하는 여자, 아이 키우는 여자, 여자의 감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경기 여자의 뇌에 대해서 말한다. 10대부터 시작해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이야기하지만 여자가 거쳐가야 하는 주요한 이벤트와 테마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더구나 저자는 사춘기, 연애와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계단을 자신이 직접 밟아 왔기 때문에 책에서 배운 의학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통합해 이야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 책은 나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주었다. 남편은 아이들만 놔두고 잘 놀러 나가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11살이 되면서 감정적이고 반항적으로 변해가는 나현이의 모습에 대해서도, 우리 엄마가 예순이 다 되어 중고등학교 과정을 밟겠다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 책은 답을 해주었다. ‘여자의 휴식에 대한 책을 쓰려면 여자의 몸과 심리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는 탐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소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너무나 의사가 쓴 책답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 대부분은 그의 환자 치료 경험, 동물 또는 인간 실험 사례, 과학자들의 뇌와 호르몬에 대한 연구 결과를 기반에 두고 있다. 철학이나 문학, 역사 등에서 뽑아낸 통찰력 있는 인용이 있었다면 이 책은 훨씬 더 풍요로웠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삽화들 중 일부가 글의 몰입을 떨어뜨리거나 책의 내용을 표면적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어 아쉬웠다.

 

저자는 이 책을 내고 4년 후에 남자의 뇌에 관한 책을 내었다. ‘여자의 휴식을 위한 지원군으로 남자를 빼고 갈 수는 없는 법, 그들의 뇌는 어떻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며 어떤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지도 알아봐야겠다.

 

다음 주는 괴테와의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파우스트는 나에게 또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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