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2012년 2월 26일 21시 30분 등록

나는 누구인가?

 

하나. 나에 대한 최초의 탐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난 큰 녀석 때문에 상담을 시작하고 나도 상담이 끝나갈 무렵 교수님은 내게 이렇게 주문하셨다.

“나를 한번 찾아 보세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데, 다른 사람은 나를 볼 수 있는 만큼만 보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보고 싶어 하지만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본 경험이 없으면 절대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주의 이치입니다.

보고 또 봐야 하는데, 보다보면 내 안에 정말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내가 아니길 바라는 부분이 보일겁니다.

 그러면 그런 것들이 나타나면 우린 직면하지 못하고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직면하시기 바랍니다.

또 아무 때나 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호수의 맑고 깊은 물은 조용하고 잔잔할 때만 보이죠?

내 내면이 시끄러우면 볼 수 없으니 평정심으로 나를 잘 달래고 가라앉힌 뒤 보도록 하세요.

내 내면을 보기 시작하면 명료하게 구분되는 색깔도 있고 흐릿한 파스텔 톤의 색도 있는데,

결국엔 선명한 것 뿐 아니라 흐리멍텅한 파스텔톤도 다 걸러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셨지만,

나를 찾는 작업은 너무나도 내게 힘겹고 버거운 일이었다.

 

둘. 코칭이란 도구를 만나며 -나는 존재코칭을 하며- 다시 나를 찾는 작업을 시작한다.

의식일기도 쓰고 그러다가 난 인도의 철학자 나는 누구인가 ? 의 저자 라마나 마하리쉬를 만났다.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의 다섯가지 감각기관은 내가 아니다. 말하고, 움직이고, 붙잡고, 배설하고, 생식하는 다섯 가지 운동기관은 내가 아니다. 호흡 등의 다섯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프라나 등의 다섯 가지 기(氣)는 내가 아니다. 생각하는 마음도 내가 아니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도 내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아니다’고 부정하고 나면 그것들을 지켜보는 각성만이 남는다. 그것이 바로 나다.

 

이것은 상담의 도구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 난 언젠가부터 나를 관찰하며 의식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올리면서 난 나를 조금씩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내 생각도 보고 나의 감정, 특히 내 감정이 올라올 때면 어떻게 분열이 일어나고 사그러지는지를 관찰하곤 한다.

 

다음은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의식일기의 한 부분.

 

난 사랑은... (2010/07/23/15:14)

난 사랑은 변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면.

끊임없이 성장하고 끊임없이 확장해야 하므로

난 풍부합니까? 외로움을 본질적으로 들여다 보기로 했다. 집이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할 때도 있단 말이다

내 외로움의 근원이 무엇임을? 그래서 외로움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로 또 하나의 큰 산을 넘기로 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3년을 한번 버티며 도전하기로 한다.

 

난...나는 (209/12/30:14:30) 그저 감상하고 음미하길 즐겨합니다

 

Visualization (2009/12/12 17:22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그림

그럴리가 없는데...떠올라지는 그림 Visualization을 이제 어찌해야 하는건지. 알게 된 사건.

경험하고 지우라 *^^* 참으로 사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감사함으로 오늘 저녁시간으로 나아갑니다

 

존재가 회복 되어 진다는 것 (2009/12/12 01:00)

창조 질서 안으로 그 섭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평안함과 평화로움에 거한 다는 것

 

새로운 트랙 안착 2009/11/24 22:20 )

습관을 바꾸려면 기존의 패턴으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식과 함께 에너지가 필요하다.

 새로운 에너지= 돈 +시간 + 노력 등등 사람들은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새로운 트랙으로 옮겨 타길 원한다.

의식만큼 내 인생트랙을 결정한다. 선택이다. 무얼 선택할 것인가?

 

셋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나를 아래 시처럼 표현해보았다.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깊은 인생 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 다행히 나의 의식이 그 외침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재능이 내게 보낸 메시지를 정확히 수신했다. 그 여름의 그 햇빛, 그 눈물, 그 기쁨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 ...”

 

시간이 갈수록 나의 의식을 명료하게 보길 원하며, 그 외침을 잘 존중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 나의 존재에 거짓을 고하지 않고, 나를 잘 존중해 주길 늘 살핀다. 선생님처럼 나도 10년의 풍광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고 연구원에서 나를 제련시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져본다.

 

감사합니다.

IP *.107.146.220

프로필 이미지
2012.02.29 11:02:37 *.123.71.120

인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우리 동료분들 중에 많을 것 같다는 사실이 저를 들뜨게 해요.

십년 전에 인도 갔을 때 라마나 마하리쉬 아쉬람에서 명상하고 하룻밤 묵은 적이 있어요.

특별한 만남이었죠.^^

저도 그 무렵 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중이었거든요.

그 여행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또한 여행의 시작과 같지도 않지요.

많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오히려 충만감이나 행복감을 느낄 떄가 많아요.

모두 인도 덕이죠.^^

같이 공유할 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만남이 기대 되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2.02.29 11:25:46 *.154.223.199

안녕하세요?^^ 나를 찾아가는 여러 여정을 거치고 계시군요.

의식일기,  라마나 마하리쉬, 존재코칭...저한테는 낯선 단어들입니다.

저는 아, 진성희님이 샐리올리브님이시구나 닉넴과 이름을 짝지으며 깜지하며 외우고 있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2.02.29 20:03:23 *.33.136.150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길 나서라. 

스스로에게 명령하듯 강하게 울려퍼지는 첫 구절이 멋집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만월같이 (오... 정말 시적이다. ^^)


프로필 이미지
2012.02.29 22:43:26 *.118.21.146

난다님..반갑습니다 . 아직 인도 경험도 없지만 우연히 건진 책 마하리쉬였고 전 그 스승이 침묵으로 수행하며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얻게 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죠..

지금은  눈꼽 만큼 알것 같고.,..아직  길고도   긴 여정 가운데 관심이 비슷한  분이 있다는 것이 저도  화들짝 반갑고..기대됩니다.

 

윤정님은 너무나도 열심히 ..많은 분들에게 공감 해주고 계시군요 전 이제 조금씩 시작 하는 중인데

윤정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ㅎㅎ 반갑고 감사합니다. ~

 

ㅋㅋ 시적인데 -참 세린님은 이름이 넘 이쁘네요 - 전 시를 무지 어려워 하는 분야라 담주 월욜 한시가 무지 부담이긴 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술술 읽을 수 있어서 한시에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세린님에게도 찾아 갈께요

조심스러워서 다가가기가 겁났는데..ㅎㅎ

사부님 한마디에..다들 신이 났네요 ...*^^*

 

프로필 이미지
2012.03.01 06:55:05 *.47.75.74

나를 표현한 '시'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호수가에 서서 바람을 느끼며, 잔잔한 수면에 비친 달을 보면서

고요히 저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바람과 달이 들어왔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이번 '시에 대한 주제'에서 '올리브'님의 글이 기대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id: 문윤정
2012.03.02 23:49:07 *.85.249.182

멋진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의식의 일기를 쓰신다니 존경합니다. 

같이 합류하게 되면 명상의 기법을 배울 수 있고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3.03 18:49:17 *.118.21.146

멋진일이라 보기보단 재미있습니다.

윤정님이 둘인데 나중엔 특징을 지어 부르게 되겠군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똥쟁이 님과 윤정님 ...

 

ㅋㅋ 전 시를 무지 어려워 하는 사람인지라

이번 과제가 가장 떨리고 있습니다

담주..과제도 시이고 ㅎㅎ 암튼 같이 하는 레이스에서

반갑습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59 사상 좌파, 행동 우파 [6] 자로 2007.02.05 2045
2058 노벨 문학상 [1] 맑은 2010.10.07 2045
2057 딸기밭 편지 102 / 오늘 들은 이야기 file [1] 지금 2010.10.30 2045
2056 <9기 레이스 칼럼 2주차> 법의 정신에 대하여 -박진희 [3] 라비나비 2013.02.11 2045
2055 <변화학 칼럼5> 천일야화(千一夜話) 문요한 2005.04.25 2046
2054 충격! 게시판 조회수 분석 1 [6] 香山 신종윤 2007.04.13 2046
2053 어떤 모임 [1] 지금 2010.09.16 2046
2052 칼럼2. <나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3] 이선형 2010.02.21 2047
2051 [8기 레이스 - 1주차 칼럼]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2] 이준혁 2012.02.18 2047
2050 [영원의 시 한편]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야 2014.11.08 2047
2049 칼럼 3주차 나에게 시간이란? 나와 남들에게의 약속과 책임(공표) [22] 윤인희 2010.03.01 2048
2048 거짓말같은 사랑 [3] 신진철 2010.06.25 2049
2047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 [3] 백산 2010.07.04 2049
2046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3] 김용관 2003.11.27 2050
2045 신화와 인생(칼럼) [2] 김용빈 2010.02.15 2050
2044 설 인사드립니다. [2] 윤인희 2011.02.02 2050
2043 [8기예비_3주차칼럼]나에게 시란 무엇인가 - 한승욱 [15] 똥쟁이 2012.03.04 2050
2042 제 8기 지적레이스 세째주 -나에게 시란 무엇인가 문윤정 [16] id: 문윤정 2012.03.05 2050
2041 지성인과 지식인 장박사 2005.03.30 2051
2040 대통령의 필독서 [4] 2008.03.03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