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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7일 10시 29분 등록

나는 누구인가?

명함의 뒷면+ 알파이다.

명함이란 것,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명함은 더욱 그렇다. 회사이름과 직위 그리고 이름. 어떤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으며 회사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의 학력이나 경력이 있어야 입사가 가능한 회사인지, 직위에 따라 연봉의 수준과 경력을 가늠케 하는 것이 명함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이기도 하다. 여러 말이 필요 없기 때문 이다.

명함이 없는 사람은 어떠한가, 요즘은 본인의 이름과 휴대전화 삶의 슬로건을 넣어 명함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은퇴를 하고 나면 제일 난감한 것이 명함의 부재라고 한다. 그런 연유로 어떻게 하든 명함을 만들 수 있는 회사와 직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언제부터 우리는 명함을 사용했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지위, 권력, 연봉의 수준 등으로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흔히 사람들은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고 한다.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교감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일 게다.

명함이 말해주는 것이 누군가를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작 누군가를 알게 되는 것은 명함의 앞면에 적혀 있는 정보가 아니라 그 뒤에 글로는 적혀있지 않는 정보가 그 사람의 진짜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좋아하는 많은 것들, 또 싫어하는 것들, 행복했던 일, 행복한 순간. 여행지 중에 좋았던 곳,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 꿈은 무엇인지 등등……사람을 알 수 있는 키워드는 이런 것들 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당신은 누구입니까? 하고 묻는다면명함의 뒷면 플러스 알파이다라고 답한다.

나도 명함을 가지고 있다. 다행이다. 많이 친밀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과의 인사는 명함이 다 해결해주니까.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내 명함은 질문할 여지도 없다.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명함. 그래서 유용한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명함의 정보수준을 공유하는 사람과는 친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공식적인 일 외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무슨 책을 보고 있는지, 근래에는 어떤 여행을 했었는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어떤 것인지 이런 질문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간다.

친화력이 좋은 편이지만 깊은 관계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표현하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을 보는 눈도 좀 깊이가 있어졌는지는 모르겠다. 꿈이 있는 사람, 스스로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 고민과 함께 하루하루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좋아진다.

내가 제일 견디지 못하는 것. 나의 역린은 정직하지 못함이다. 여러 잣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핑개가 많은 사람 잘 참아내지 못한다. 못 견디는 방법은 볼 일을 없애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을 때는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지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지는 않는다. 삶의 우선순위가 분명한 사람. 그래서 예측 가능한 사람이 좋다. 책임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이 좋다.

소소하게…나는 아무런 계획 없이 시간이 생겼을 때는…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간다. 이유는 생각이 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보고 싶다는 의미이다. 왠만하면보고 싶을 때 보자주의이다. 시간의 여유가 조금 더 있으면 산사를 찾는다. 산을 좋아하고 산사의 조용함이 좋아서이다. 개인적으로 부석사를 좋아한다. 부석사를 오르는 길 왼편에 사과나무 과수원 담장. 탱자나무의 가시를 보고 싶어서 간다. 샛노란 탱자의 빛깔을 보고 싶어서 간다. 발갛게 단풍 든 사과나무를 보고 싶어서 간다. 대웅전 마룻바닥의 차가운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간다.

그도 저도 여의치 않으면 배낭을 메고 도봉산을 오른다. 외대 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 다음 역에서 내린다. 망월사역이다. 망월사까지 올라서 대웅전보다는 영산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기를 좋아한다. 시원한 바람도 쏘이고 수락산과 불암산자락의 아파트도 구경한다. 등산화 끈을 풀고  영산전에 들어가 삼배를 하고 불전함에 부처님 용돈을 조금 넣어 드린다. 1000원 또는 5000, 만원은 잘 넣지 않게 된다. 왜 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석사나 불국사에 가면 만원을 넣게 되는데 말이다.

생각과 행동의 거리가 좁은 편이다.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결정하는 편이 아니어서 용두사미로 끝나는 일도 많다. 웬만하면 실행에 옮겨본다. 불법을 저지르는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법이나 규칙 다른 사람의 눈 보다는 내 마음의 눈으로 살기를 원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사람, 處處作主의 삶을 사는 사람

내가 살고 싶은 삶이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나라고 이야기한다.

 이런나와 교감하며 살아가는 내 주변사람들의 삶과의 합진정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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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2:21:39 *.154.223.199

이길수님 안녕하세요? ^^

'명함 플러스 알파'라는 말은 한참동안 기억이 날 듯 합니다.

내 명함과 알파는 뭘까 하면서요.  

오래 만난 지인과 부석사 과수원 길을 걷는 모습, 산사를 찾아가 대웅전에서 삼배를 드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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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2:51:31 *.123.71.120

'관계를 맺는 나의 기질'로 나를 표현하셨네요?

글을 읽고 있자니 같이 하고 싶은 말이 마구마구 생각나는데요.

저는 명함이 없어요. 딱 한 번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잘 사용 않했어요. 여자라 명함을 사용하지 않아도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니 그건 편해요.

명함이 없으면 그냥 가정주부이겠거니 생각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전업 주부로 지낸 적은 거의 없거든요.

거의 비정규직 일을 해서 명함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명함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안들어요.

있을때도 사용하지 않구요.

그 명함이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게 전혀 없고.

내가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으면,

전화번호를 핸폰에 교환하면 되니깐요...

요즘 말로 전번 따는 행위지요.ㅎㅎㅎ

그래서 저는 사람들 만나서 명함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명함을 달라는 소리를 안해요.

주는 명함도, 아끼세요...하면서 전화번호만 핸폰에 입력하고 돌려드리지요.

우리는 이미 명함이 필요없죠?

우리 8기 예비 연구원님들은 이미 서로 깊은 관계가 된 거 아닌가요!!^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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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8:18:03 *.33.136.150
^^ 저는 명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몇번 있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오는데 '명함 넣고 가세요' 하며 응모함이 입을 벌리고 있을 때 말이죠. 후후. 그래서 나중에 꼭 제 전문성이 생기면 명함을 만들려고요.^^
저도 산에 가는거 좋아해요. 바다보다도 산을 더 좋아하던 시절이 있답니다. 지금은 바다도 좋지만. 산에서 배드민턴이라도 치면 정말 신나는 하루지요.^^ 우리에게도 그럴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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