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사제는.... 신을 경배하는데, 매우 조심스러웠다.... 다른 나라에서는 머리를 길게 기르지만 이집트에서는 사제들이  머리를 짧게 깎는다.....그들은 아마로 된 옷을 입었으면 파피루스로 만든 신만 신는다... 그들은 언제나 깨끗하였다. .. 청결을 위해 할례를 받았으며,  잘 생긴 것 보다 청결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나 불결한 기생충이 몸에 붙지 않도록 이틀에 한 번 씩  온몸을 면도하였다. ...매일 낮에 두 번 , 밤에 두 번 씩 아주 차거운 물로 몸을 씼었다. 이 외에도 사제들이 지키는 계율은 무수히 많다 "

                                                                                                                 - 헤로도투스의 역사, 제 2 권

고대 파라오의 시절에 이집트 사제들은 무척 경건하였으나 이들이 지닌 최고의 약점은 권력과 부에 대한 집착이었다. 왕을 신성시하게 만들어 왕을 도왔으나 그 댓가로 왕과 더불어 사치와 권력을 나누어 가졌다. 그뿐 아니라 신도들을 겁주고 속여 마법과 의식, 부적등을 팔았다. 이집트 학자인 미국의 제임스 브레스테드에 의하면 이 부적들은 종류가 거의 무한정했던 모양이다.

"저승의 위험이 점차 늘어났다. 사제들은 모든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죽은 사람을 치유시켜 줄 부적들을 고안했다....(죽은 사람이) 입을 잃어 버리지 않도록 하는 부적, 머리와 심장을 잃어 버리지 않게 해 주는 부적, 자기 이름을 기억하게 해 주는 부적, 숨쉬고 먹고 마시며,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것을 피하게 하는 부적... 온갖 뱀과 괴물을 쫒아주는 부적... 그밖에도 무수한 부적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도덕적 발전은 여기서 중단되었다. 이익을 얻으려는 부패한 사제계급의 협오스러운 장치들이 그 발전을 막았다. "

그리하여 아멘호테프 4세는 개혁을 시작하였다. 그는 시인이었다. 이집트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시를 남겼으며 아름다운 아내 네페르티티와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사랑하였다. 아내는 딸만 일곱을 낳았으나 그의 사랑은 변치 않았으며 두 번째 아내도 얻지 않았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신으로 숭상하였다. 저녁별에서부터 양파와 비비 원숭이까지 모두 신으로 섬겼다. 아멘호테프는 사제들이 가짜 예언을 팔고 온갖 종류의 부적을 팔아 백성의 돈으로 사원의 부를 키워가는 것을 싫어했다.

 그는 시인의 대담성으로 모든 정치적 타협과 위험을 무릅쓰고 개혁을 시도했다. 잡신들과 모든 의식과 부적들은 쓸데없는 우상숭배라고 선언하고, 오직 태양신 아톤만을 유일신으로 섬기도록 했다. 자신의 이름을 이크나톤으로 바꾸었다. 이 이름은 '아톤은 만족스럽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공공장소에서 아톤을 제외한 모든 잡신들의 이름을 지워냈다. 그리고 전쟁을 경멸하여 군대의 힘을 약화시켰다. 그러자 사제집단은 불평하고 음모를 꾸몄다. 대신들도 왕을 미워했고, 장군들은 그가 죽기만을 기다렸다. 이집트의 속국들은 공물바치기를 거부하고 하나둘 씩 이집트 태수들을 쫒아내었다. 이집트는 갑자기 분열되었다. 그는 아내와 지식들을 제외한 거의 모두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리고 통치자로서의 실패와 자기 종족들의 무지를 탄식하다 서른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다.

그가 죽은 후 2년 후 사제들의 총애를 받은 왕의 사위 투탕카멘이 왕좌를 이어 받았다. 그리고 사제들과 화해함으로써 옛날의 잡신들이

모두 되살아났다.  이크나톤이 없앤 이름들은 다시 살아나고, 그가 없앤 축제들도 모두 소생했다.  모든 것이 전과 같이 되었다.

혁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시작할 때부터 실패를 안고 위험하게 출발하지요.   혁명은 그럭저럭 균형이 잡혀 돌아가는 부패한 세상의 작동에 치명적인 불화를 제공함으로써 기득권자들을 위협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저항세력을 하나로 뭉치게 합니다. 그리하여 혁명은 실패한 시도로 끝나고 맙니다. 이윽고 실패한 혁명은 하나의 사례가 되어 그 이후 새로운 혁명의 시도들을 무력하게 합니다. 냉소와 절망이 사회를 이끕니다. 언제까지?    더 이상은 그렇게 견딜 수 없을 때 까지 말입니다.

혁명 또한 때가 되어 무르익어야 합니다. 혁명 또한 가을에 익어 떨어지는 사과인 것입니다.   아주 오래동안 쉬지 않고 준비되어야만 목숨줄인 가지를 놓고,   중력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게 됩니다.     자기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얼마나 오랜 기다림이며, 얼마나 고독하고 끈질긴 준비를 필요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