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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5일 07시 3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 고전주의를 완성한 세계적인 문학가로 플아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자연과학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바이마르공국의 재상을 지냈다. '질풍노도' 문학운동의 중심에 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전개했고 유럽문학계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만년에는 '세계문학'을 제창하고 그 실천에 힘을 쏟았다. 인간과 우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정신, 심오한 통찰력, 자유분방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세계문학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천재의 전범으로 남아있다.

1773년 집필을 시작해 1831년 완성한 생애의 대작이자 독일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파우스트> 외에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자살이의 유행을 이끌었다는 문제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으며,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헤르만과 도로테아>, <이탈리아 기행>, 그리고 소설형식의 자서전인 <시와 진실> 등의 작품이 있다.

 

조지프 캠벨과 괴테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을 보면 그가 우드스탁 오두막에서 5년간 기쁨 속에서 공부하며 만난 사람들이 나온다. 바로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만, 슈펭글러, 니체, 쇼펜하우어, 칸트, 괴테이다. 처음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통해 만난 생각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괴테가 나온 것이다. 무엇일까? 괴테의 남다른 사상이. <파우스트> 전 편에 흐르는 인간 중심적인 사상, 인간의 노력들이 숭고하게 표현되는 것들이 그것으로 느껴진다. 초반에 나오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같은 말이라던지, "네가 명료하게 사랑스런 명료함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오직 네가 네 자신의 것이 되며 자신만을 믿을 수 있는 곳, 미와 선만이 마음에 드는 그곳. 그 고독의 영역으로 가거라! - 거기서 너의 세계를 창조하라." 같이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믿음들. 그리고 수많은 업적들을 이루고 그것들을 바라보며 파우스트가 마지막에 외친 "그러면 순간에다 대고 나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는 말들이 그러한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결국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 모습도 그러한 믿음의 상징이리라.

조지프 캠벨로 시작한 연구원과정이 괴테의 '파우스트'로 끝이 났다. 하나의 싸이클이 완결된 느낌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 귀

 

헌사

7, 내가 소유한 것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고,

사라져버린 것은 다시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구나.

8, 극단주

모든 것이 싱싱하고 새로우며, 또한 의미에 있어서도

마음에 드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어찌하면 되겠는가?

이러한 기적을 가지각색의 인간들에게 실현시키는 것은

오직 작가뿐이니,

8, 극작가

오, 저 오색찬란한 군중에 대한 이야길랑 하지 마시오.

그것들을 보기만 해도 우리들의 영감은 도망친답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은 순간을 위해 태어났지만,

진실한 것은 후세에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 았단 말이오.

10. 극작가

누가 폭풍을 미친 듯이 날뛰도록 하겠소?

누가 저녁노을을 진지한 의미 속에 작열토록 하겠소?

봄날의 갖가지 아름다운 꽃잎들을 누가

사랑하는 임이 오시는 길 위에 뿌려주겠소?

누가 이름 없는 푸른 나뭇잎들을 엮어

여러 가지 훈공의 명예로운 화관이 되게 하겠소?

...그것은 작가가 계시하는 인간의 힘이라오.

12. 극단주

오늘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내일도 못 하는 것이니,

단 하루도 헛되이 흘려보내서는 안 되느니라.

13. 메피스토펠레스

인간들이란 다리가 긴 여치와 같다는 생각이외다.

언제나 나는 듯하다가는 팔딱팔딱 뛰어가서는

곧 풀숲에 처박혀 케케묵은 옛 노래나 불러대지요.

14. 주님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선한 인간이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잘 알고 있다

 

비극 제1부

18. 파우스트

"정령들의 세계가 닫혀 있는 게 아니라,

너의 오관이 닫혀 있고, 네 마음이 죽었노라!

일어나라, 학생들이여, 세속의 병든 가슴을

붉은 아침 햇빛 속에 끊임없이 씻어내도록 하라!"

21. 그러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결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할 걸세.

21. 바그너

오. 맙소사! 예술은 길고

우리의 인생은 짧습니다.

☞ 히포크라테스

23. 파우스트

근심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면을 뒤집어쓰니,

집과 농장으로, 아내와 자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불과 물, 비수와 독약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대는 온갖 상관없는 일들 때문에 떨게 되고

잃지도 않은 일 때문에 항상 눈물을 지어야만 하는 것이다.

30. 병사들

나팔 소리 우렁차면

우리들은 전진한다.

즐거움을 향해서든,

멸망을 향해서든.

이것이 돌격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35. 파우스트

내 가슴속에는, 아! 두 개의 영혼이 깃들어 있으니,

그 하나는 다른 하나와 떨어지기를 원하고 있다네.

☞ 융의 자서전에 나온 인용구 같다.

39. 파우스트

너의 붓이 지나치게 서둘러 가지 않도록,

첫 구절을 신중하게 생각도록 하라!

만물을 작용시키고 창조하는 것이 과연 의미란 말인가?

이렇게 기록되어야 할지니, 태초에 힘이 있었느니라!

태초에 행위가 있었느니라!

42. 메피스토펠레스

저 빛을 탄생시킨 암흑의 일부분

49. 파우스트

이 대지 위에서만 나의 기쁨이 솟아나고.

이 태양만이 나의 고통을 비춰줄 따름이다.

...

미래에도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고 사랑하는지,

또한 저세상에도

위와 아래의 구별이 있는지,

그런 이야긴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

50. 파우스트

약속은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하여,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하고 말을 한다면,

너는 나를 꽁꽁 묶어도 좋다!

그럼 나는 기꺼이 멸망하리라!

그때엔 조종이 울려도 좋을 것이며,

너는 나에 대한 종노릇에서 해방되리라.

시계는 멈추고, 바늘이 떨어질 것이며,

나의 시간은 그것으로 끝나게 되리라!

☞ 마지막 장면의 암시

52. 메피스토펠레스

당신은 결국-있는 그대로의 당신이지요.

수백만의 고수멀털로 만든 가발을 쓴다 해도,

굽이 한 자나 되는 높은 신발을 신는다 해도,

결국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일 따름이지요.

52. 파우스트

나는 머리카락만큼도 더 높아진 게 없으며,

무한 한 것에 더 가까이 가지도 못하였노라.

58. 메피스토텔레스

여보게, 이론이란 모든 회색빛이고,

푸르른 것은 오직 인생의 황금나무뿐이라네.

☞ 니체와 카잔키스키의 철학이 떠오른다.

60. 프로슈

그래주길 바랐으니까, 그렇게 하는 수밖에!

70. 수원숭이

이것이 세상이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이 굴러간다.

82. 메피스토텔레스

사랑하다 퇴짜나 맞아라! 지옥 불길에나 떨어져라!

이보다 더 지독하게 저주할 말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

교회는 튼튼한 위장을 가졌으니,

온 나라를 집어삼키고서도,

아직 한 번도 체해본 적이 없습니다.

85. 기쁨에는 슬픔이, 슬픔에는 기쁨이 따르게 마련이오.

91. 파우스트

당신 닮았다면,

천사 같았겠군요.

98. 파우스트

도와다오, 악마여! 내게 이 고통의 시간을 단축시켜다오!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당장 일어나도록 하라!

그녀의 운명이 내 머리 위에 무너져내려,

그녀가 나와 함께 멸망해도 좋으리라!

102. 파우스트

그런 괴상한 녀석도 있어야 하는 법이라오.

129. 메피스토텔레스

우린 다시 또 지혜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오. 당신네 인간들은 정신을 잃고 실성하게 될 것이외다. 끝까지 해낼 수도 없으면서, 당신은 무엇 때문에 우리와 손을 잡았소이까? 날고는 싶지만 현기증이 나서 자신이 없다는 것이오? 우리가 당신에게 달라붙었소, 아니면 당신이 우리에게 달라붙었소?

135. 파우스트

함께 갈 수 있소! 마음만 먹으면 돼! 문은 열려 있어.

비극 제2부

1막

143. 파우스트

우리 인생은 채색된 영상에서 파악될 뿐이로다.

148. 메피스토텔레스

그것을 누가 캐낼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재능 있는 사나이의 본성과 정신의 힘이라고 말하겠나이다.

153. 천문박사

선한 것을 원하는 자는 우선 자신이 착해야 하며,

즐거움을 원하는 자는 자신의 혈기를 달래야 할 것이며,

술을 갈망하는 자는 무르익은 포도알을 짜야 할 것이며,

기적을 원하는 자는 자신의 믿음을 굳게 해야 할 것이외다.

156. 정원사들

장미라면 시로도 읊을 수 있지만,

사과는 입으로 깨물어봐야 알지요.

161. 풍자시인

그대들은 아는가, 시인인 나를

진정 즐겁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느 누구도 듣기 원치 않는 것을,

나 노래하고 말할 수 있음이니라.

☞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겠는가. 풍자를 당하는 사람들, 기득권자들이겠지.

165. 희망

틀림없이 어디에서라도 최고의 것을

찾아낼 수 있게 마련이지요.

165. 지혜

인간에게 가장 큰 적 두 가지,

공포와 희망을 쇠사슬에 묶어서,

이를 군중으로부터 떼어놓으련다-

172. 플루투스

네가 명료하게 사랑스런 명료함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오직 네가 네 자신의 것이 되며 자신만을 믿을 수 있는 곳,

미와 선만이 마음에 드는 그곳

그 고독의 영역으로 가거라! - 거기서 너의 세계를 창조하라.

☞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말, 고독의 영역으로 가자. 그리고 나의 세계를 창조하자. 이 생각에 힘이 난다.

187. 메피스토텔레스

그 여신들은 적막한 곳에 도도하게 좌정하고 있는데,

그들 주위에는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소이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도 당황스럽지요.

그것은 어머니들이외다!

190. 파우스트

그러나 난 마비된 상태에서 내 행복을 찾지는 않겠다.

전율이란 인간이 지닌 가장 훌륭한 감정이니라.

세상이 인간에게 그런 감정을 쉽게 주진 않을지라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야 거대한 일을 깊이 느끼게 되느니라.

☞ 삶에 전율하기. 그런 감정으로 살기가 일상에서 쉽지는 않다. 언제나 깨어있으려고 노력해야 하리.

193. 메피스토펠레스

존경할 만한 것은 존경토록 하시오!

199. 기사

사람은 누구나 그때그때 최상의 것을 취하게 마련이지요.

나는 저 아름다운 여인의 찌꺼기라도 갖겠습니다.

 

제2막

206. 메피스토펠레스

애벌레나 번데기를 보면, 그것이 장래에

오색찬란한 나비가 되라란 것을 알 수 있는 법일세.

209. 바그너

우리가 자연의 신비라고 찬양해오던 것을,

감히 오성의 힘으로 실험해보고,

이제까지는 자연이 유기적으로 빚어내던 것을,

우리가 결정시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 인간의 오만 VS 과학의 진보

212. 호문쿨루스

전사들은 싸움터로 가도록 명하시고

처녀들은 춤추는 곳으로 데려가세요.

그러면 모든 일이 당장 해결됩니다.

...그분을 자기 본성의 영역으로 데리고 갑시다!

☞ 가이사르의 것은 가이사르에게~

219. 스핑크스

"착한 이에게나 악한 이에게나 다 필요한 존재로서,

착한 이에게는 금욕을 위해 사우는 갑옷이 되고,

악한 이에게는 미친 짓을 하기 위한 동료가 되는 것,

그 두 가지가 모두 제우스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다."

☞ 악마

226. 파우스트

그대 마음대로 가시오. 영원히 나 그대에게 감사하리오...

226. 히론 (반신반인)

제자들이란 마치 교육을 받지 않은 것처럼,

결국엔 제멋대로 해나가는 법이니까 말이오.

☞ 스승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228. 히론

내가 찬양할 수 있는 미의 본질이란 오로지,

즐겁고 삶을 향락하는 데서 솟아나오는 모습이오.

231. 만토

불가능한 것을 갈망하는 자, 전 그런 사람을 좋아해요.

242. 탈레스

작은 놈들과는 작은 일을 하게 마련인데,

큰 놈들을 상대하면 작은 놈도 커지는 법이지.

245. 메피스토펠레스

누구나 버리고 온 것을 그리워하는 법이거늘,

자기가 살던 고장은 언제나 천국과 같은 곳이지.

250. 네레우스

뭐 충고라고! 충고 따위가 인간에게 도움 된 적이 있었던가?

 

제3막

263. 헬레나

자기 이야기가 커져서 장황한 소설처럼 늘어난다면, 누구나 듣기 좋지는 않을 테니까요.

266. 합창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 수 없으니,

왕비님이여, 용기를 내시어,

앞으로 나아가소서!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인간에겐 기약 없이 닥쳐오지요.

266. 헬레나

될 대로 되어라! 앞에 무슨 일이 가로막힌다 할지라도,

지체 없이 왕궁으로 올라가는 것이 내게는 당연할 것이오.

270. 포르키아스

부끄러움과 아름다움이 손에 손을 잡고 나란히,

이 지상의 푸른 길을 함께 가는 일이 없다.

☞ 무슨 뜻일까? 그러나 뭔가 있는 듯

273. 포르키아스

오랜 세월 동안 맛본 가지가지의 행복을 회상해보면,

결국은 지고한 신들의 은총까지도 한낱 꿈같이 여겨지지요.

274. 합창

태양이 비추어본 어느 모습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이 모습을

아직 단단히 붙잡아두어야 하리라.

288. 린코이스

귀와 입 사이에 흔들거리게 하시려면,

바다 밑에서 건져낸 물방울 진주가 있나이다.

홍옥 따위는 완전히 좇겨버리고 말 텐데,

당신의 붉은 뺨이 그것들을 무색하게 할 테니까요.

☞ 사랑의 언어, 유혹의 언어... 정말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290. 헬레나

말해주세요. 어떻게 하면 저도 그토록 아름답게 말할 수 있나요?

-->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됩니다.

301. 오이포리온

저를 뛰어오르게 해주세요.

이제 뛰어오르게 내버려두세요!

어디든지 공중으로

치솟아오르고 싶은 것이

저의 열망이에요.

311. 합창단

우린 수많은 가지들이 속삭이듯 떨고 살랑살랑 흔들리는 속에

장난하듯 자극하며, 뿌리로부터 살며시 생명의 원천을

가지로 끌어올려요.

314. 파우스트

재바르게 느끼기는 했으나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첫 눈길,

그 눈길을 꽉 잡고 보니 어떤 보물보다도 찬란하게 빛났었지.

316. 파우스트

거대한 산은 내게 의연하게 침묵하고 있나니,

나는 산이 어디로부터, 왜 생겨났는지를 묻지 않겠다.

☞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저 산은 어디서 생겨났는지?

319. 파우스트

행위가 전부이며, 명성이란 아무것도 아니다.

321. 파우스트

그가 가장 충성스런 신하의 귀에 속삭인 것은,

일단 실행되어야 하고, 다음에 온 세상이 놀라야 된다.

그렇게 되면 그는 언제나 최고의 통치자가,

최고의 권위자가 될 것이다. 향략은 비천하게 만드느니라.

332. 파우스트

사심 없는 선행이란 이자가 많은 법입니다.

333. 파우스트

비둘기는 평화시에 봉사하는 전령이고,

까마귀는 전쟁시에 명을 받는 전령입니다.

335. 황제

일어날 일이라면, 일어나도록 하라.

341. 대헌주관

폐하, 젊은이라 할지라도 신임을 받게만 된다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입니다.

☞ 자리가 그 사람을 만들고, 책임이 그를 성장시킨다. 무거운 짐을 지어라.

346. 대주교

권리와 인내심을 가진 자에겐 언제라도 때가 오는 법입니다.

354. 파우스트

부유한 가운데 결핍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의 고통 중에 가장 혹독한 것이다.

☞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도, 자신이 되기로 한 그것의 모습이 아니라면, 고통스러우리라.

355. 망루지기 린코이스

이제까지 너희가 본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두가 진정 아름다웠도다!

☞ 현재, 순간, 쾌락주의자

357. 합창

폭력에는 순순히 복종토록 하라!

358. 회색의 여인 네 명

결핍, 죄악, 근심, 곤궁... 그녀들의 오빠는 죽음

360. 근심

좁은 오솔길에서나, 파도 위에서나,

영원히 불안스러운 길동무로서,

한번 찾지 않아도, 언제나 나타나고,

저주도 받지만, 아첨도 받는답니다.

360. 파우스트

유능한 인간에게 이 세상은 결코 침묵하지 않으리라.

무엇 때문에 영원 속을 헤맬 필요가 있겠는가!

☞ 무능의 유능, 함 없이 함... 이런 동양의 도가적 철학은 없는듯

364. 레무르들

나도 젊고 팔팔하게 사랑을 했을 때는,

그 맛 정말이지 달콤하다 생각했었지.

즐거운 노랫소리 울리고 신나게 돌아가면,

내 발길은 저절로 그쪽으로 옮겨갔지.

이제 음흉스런 늙음이 찾아들더니,

구부러진 지팡이로 날 내려치는구나.

나 비틀대며 묘지 문 앞에 넘어졌는데,

어쩌자고 그 문이 하필 열려 있을까!

☞ 햄릿의 <무덤파기>의 개작이라고 한다. 젊음과 늙음을 선명하게 보여주는구나.

365. 파우스트

인간 지혜의 마지막 결론이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사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

나는 이러한 인간의 무리를 바라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더불어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에다 대고 나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이 세상에 이루어놓은 흔적은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나는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 파우스트의 최후, 인간 삶의 허망함, 그래서 너무나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역설. 사진의 순간 재현의 특징을 이 말에다 빗대도 좋으리라.

369. 천사들의 합창

봄이여, 진홍빛 꽃과

초록빛 잎을 싹트게 하라!

고요히 잠든 자에게

천국을 누리게 하라.

372. 천사들, 파우스트의 불멸의 영혼을 인도하며 하늘로 올라간다.

☞ 이 장면 후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인간에게 속았다고 원통해한다. 무엇이 악마를 이긴것일까?

378. 천사들

어떤 천사라도 영과 육의

두 가지 요소가 내면에서 합일된

이중체를 분리할 수 없지요.

오직 영원한 사랑의 힘만이

그걸 갈라놓을 수 있답니다.

--> 파우스트와 그레첸의 승천

382. 마리아 숭배의 박사

참회하는 모든 연약한 자들아,

거룩한 섭리에 따라

감사하며 자신을 변용시키기 위해,

구원자들의 눈길을 우러러보라.

보다 선한 사람들 모두

당신을 받들어 모시도록

동정녀여, 어머니여, 여왕이시여,

여신이시여, 길이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382. 신비의 합창

일체의 무상한 것은

한낱 비유일 따름이다.

완전치 못한 일들도,

여기서는 실제 사건이 된다.

☞ 이데아의 동굴의 비유를 떠오르게 하는군, 천국(저승)의 완전성

형언할 수 없는 것들도

여기에서는 이루어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가는도다.

☞ 괴테는 성모 마리아를 근원적 여성 본질을 지닌 영원한 여성의 본보기로 삼고, 그레첸을 지상에 나타난 마리아 모습의 상징으로 삼았음."영원히 여성적인 것"에 대한 의미가 노자 장자의 도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파우스트> 전설

파우스트 전설의 주인공은 전통적 기독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순수한 독일 거인의 상징이다. 그는 요한네스 파우스투스라는 역사적 인물로서, 기록에 의하면 1460/70년 하이델베르크 근처의 헬름슈타트 혹은 마울브론 근처의 크니틀링겐에서 출생하고 1536/39년에 악마에 의해 죽었다고 한다. 신학과 의학, 마술에 몰두하고, 신의 본질이나 세계의 발생 및 점성술 등을 연구하여 예언자 역할을 한다.

실제 파우스트가 죽은 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민담으로 전해지다. 1587년 요한 슈피스가 <지나친 마술사 요한 파우스트 박사의 이야기>라는 이름의 민중 판본을 발행하고,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17세기에는 파으스트극과 인형극이 자주 공연되고, 18세기 이후 많은 문학작품들이 그의 이야기를 주제로 쓰여졌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요와 미술작품의 소재로도 사용되었다.

 

괴테 <파우스트>의 생성

괴테의 <파우스트> 비극은 여러 가지 문학기를 거쳐 완성되는데, 질풍노도 문학시대에 시작되어 고전주의를 지나 낭만주의에 와서야 완성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학문에 대한 절망과 사랑의 행복과 죄를 근본으로 삼고, 중년기에는 헬레나 모습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일반적 인간상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으며, 노년기에는 활동하고 지배하는 자로서의 파우스트와 더불어 창조의 비밀과 우주의 본질에 몰두한다.

괴테는 이 필생의 작품을 미래의 것으로 규정하고 봉인해놓았으나 죽은 이듬해(1832) 곧 유작 제1권으로 출판된다.

참고

<파우스트>, 문학동네, 2006

네이버캐스트 : 지식백과

 

파우스트의 구원

핵심 줄거리는 이렇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주님과의 내기가 있었다. 악마는 인간을 관능적 향락과 욕망의 충족으로 유혹하여 지옥으로 끌어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주님은 인간이 노력하는 동안 방황하지만,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올바른 길만은 잘 알고 있기에 곧 밝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 한다. 이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파우스트의 갖가지 인생 행로가 펼쳐진다.

악마는 파우스트이 욕망을 만족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에 파우스트가 만족하여 순간에다 대고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하고 말한다면, 그는 기꺼이 파멸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그레첸을 통해 진실한 사랑에 눈뜨지만 비극으로 끝이나고, 정치 생활에 끼어들었다가 마지막에는 공익을 위해 행동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는 눈까지 멀게 되지만 내면으로부터 밝아지는 눈을 가지게 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수백만의 인간에게 비옥한 토지를 개간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복한 예감에 젖은 파우스트는 그 순간에 대고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하고 외친다. 이 악마와의 약속을 말함과 동시에 그의 인생은 종지부를 찍으며 세계와 영원히 고별한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까지 노력하는 인간으로서 시련을 이겨낸다. 속쇠하는 여인으로 다시 등장한 그레첸이 파우스트의 구원을 빌며, 성모는 그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한다.

인간 윤리나 종교적 논리에 모순되어 보이는 이러한 줄거리는 괴테의 사상을 보여주는 틀이다. 이승의 끊임없는 노력과 능동적 행위, 그리고 저승에서 관여해온 수동적 사랑과 은총을 근본으로 파우스트는 구원된다. 그의 구원은 기독교적이 아니라 '인본주의적 종교'의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이 점이 <파우스트>가 자기계발 서적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연구원 과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책이 가지는 의미도 이러한 구원에 대한 '인본주의적'인 태도가 아닐까. '스스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삶' 자체가 우리를 구원한다는 믿음이 현대인의 피에 흐르고 있다. 알 수 없는 '신'에 대해 이야기 하느니 알 수 있는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행동하는 삶이 더 낫다는 믿음이 소중하다. 결과를 바라지 않는 인간적인 노력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사부님이 말하는 '넘어섬'의 경지가 이러한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닐런지.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줄거리 보다는 아름다운 문장에 집중하며 보았다. 줄거리를 파악하고, 인물들을 분석하는 읽기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 장면이 왜 나왔는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고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시대적 상황과 배경지식의 차이도 있을 것이며, 독일 최고의 문학 이라고 하지만, 괴테의 글쓰기가 친절하지는 않은 것도 이유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문학이라면 좀더 구체적인 상황 묘사와 인물들의 성격이 보여질 것이다. 하지만 괴테의 이야기는 꽤 큰 이야기이다. 인간의 죄와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문학의 키워드는 작은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고전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쉽사리 이야기하지 않는 껄끄러운 주제를 '파우스트'는 다루고 있다. 간혹 내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들도 많았다. 이 문장들이 내 글들 속에 녹아들면 좋겠다.

그리고 조지프 캠벨의 사상적 흐름이 '괴테'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읽는 내내 떠올랐다. 그래서 그 둘을 비교하며 읽게 되고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 몇 가지 사상적 유사함을 발견하면서, 이렇게 생각의 방식들이 오래오래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롭기까지 했다. 심지어 나에게까지 그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사부님이 2월 오프수업에서 <파우스트>의 '멈춰라, 순간이여!'라는 대사를 알려주셨다. 나또한 사진이라는 매체에 너무나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첫 책의 제목으로까지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동기들과 사부님의 수많은 코멘트들이 나의 글들과 책의 콘셉트를 다듬어 주고 있다. 이리저리 방황하고는 있지만 그들 덕분에 내가 쓸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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