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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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걸어 출근하는 길에 마주친 버드나무는 연초록의 연한 잎을 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가지는 이미 물이 올라 조금은 짙은 초록 빛깔을 내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왔다고 마음이 풀어지려는 시절에 어김없이 조심해야 한다고 살짝 추워졌습니다. 환절기에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난 한 주 “돈”이라는 것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사가 어려워 올해의 미루어 두었던 연봉결정을 지난 주에 하고 싸인을 했었습니다. 경기가 어렵기에 급여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급여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 보다 급여가 나에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주변사람의 평균 월급이 400만원인 곳에서 310만원을 받는 사람과 주변사람의 평균연봉이 250만원인 곳에서 300만원인 사람이 더 행복하게 느낀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 행복을 어떻게 측정했는가 하는 질문은 제껴두고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뒤의 사람의 상대적인 비교에 의한 행복은 유리알 행복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교에 의한 상대적인 기쁨 혹은 행복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말을 하고 다녔지요. 그런데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무심코 던졌습니다. 모 대기업 과장의 연봉이네 하고 말입니다. 아내가 아무런 악의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저의 마음을 찌릅니다. 잘 나가던 다니던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퇴직을 한 후 이것저것을 시도해보다가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난후에 그 젊었던 시절의 수입을 몇년 만에 회복했으니 틀린말은 아니지요.
그토록 상대적인 기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기쁨을 말해왔지만 그 간단한 말 한마디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지켜보았습니다. 조금 덜 벌고 조금 더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지금을 만족한다고 했던 나 자신의 위선이 보였습니다. 앞으로 더 말에 조심하고 조심해야겠습니다. 저도 벗어나지 못한 비교의식을 남들에게 벗어나라고 했던 일들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얼마를 벌어야 행복할 것인가? 아니 행복이 버는 것과 상관이 있기는 한 것인가? 하는 질문들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몇 해 전에 많은 사람들이 10억을 만들기 위해서 달려가는 시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책을 통해서 그리고 만남을 통해서 말이지요.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쓰는 것을 줄이면 적게 벌어도 된다는 이야기였고 그 말이 저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직까지 비교의식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돈이 부족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또 다른 길을 알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그리고 얼마를 벌어야 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한 번 쯤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저는 관값으로 기억하고 있는 박남준 시인과 필름값만 필요했던 고 김영갑님의 글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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