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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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네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곳 앞에 서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구나.
너는 우리에게 환희 그 자체였단다. 준비도 되지 않은 어린 부부에게 생명의 신기를 알게해 주었고 부모의 마음을 일찍 배우도록 잔병치레를 해 응급실에서 보낸 날들도 지나보니 환희이고 사부님 표현대로 해븐(heaven)이구나.
너는 만난지 5분도 지나지않아 짝꿍과 장난을 치는구나. 애비와 달리 친구를 쉽게 사귀는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 지금 그 모습 그대로 너의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고 놀았으면 한다. 그때가 아니면 즐기지 못하는 순간들이니 더욱 즐겼으면 한다. 더 크고나면 그 이전의 기억들은 무의식 속으로 사라지거나 희미하게 기억날 것이다. 너의 지금부터가 어른이 되면 추억의 시작임을 알게 되니 말이다.
어제 저녁에 엄마와 학부모로 어떻게 지낼 것인가를 다시 얘기했었다. 우리는 다른 부모들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너의 손을 강제로 이끌지 않을 것이다. 손끝에 힘을 주어 방향을 지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힘껏 배워보자꾸나. 그 무엇이 너를 감동시키고 설레게 하는지를 말이다. 힘이 들면 손을 뻗거라. 손을 뻗으면 바로 앞에서 너의 손을 잡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너의 길을 만들어 가거라.
우리 가족에게 2012년의 초반은 두 가지 기쁜 소식으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싶다. 우리에게는 학부모가 되는 영광이 너에게는 가와사키 완치라는 큰 선물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우리 출발을 함께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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