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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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1929년 독일 남부 알프스 산 아래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에드가 엔데의 아들로 태어났다. 뮌헨의 연극학교를 졸업한 후 배우, 극작가, 연출가, 비평가로서 다양하게 활동하였다. 1960년 《짐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1973년 동화소설 《모모》를 발표하여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79년에 발표한 청소년 소설 《끝없는 이야기》도 전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나갔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을 겨냥한 이 소설은 환상소설의 붐과 더불어 모험소설에서 문화비판,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색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영역의 작품 내용에 근거한다.
어린이와 어른을 동시에 사로잡는 환상적인 작품으로 전세계에 수천만의 독자를 가진 엔데에 대해 세계의 언론들은 동화와 환상소설을 통해 금전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자로 평가하였다. 1995년에 사망하였다.
1부 모모와 친구들
제1장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그들은, 무대에서 그려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우스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면, 무대에서 벌어지는 삶이 자신들이 일상의 삶보다 더 현실 같다는 묘한 느낌을 갖곤 했다. 그들은 이러한 또 다른 현실에 귀기울이기를 좋아했다. -12
공연. 언제나 치열한 현실같은 느낌이 되는 그것.
•사람들은 자동차와 전철을 타고 다니고, 전화와 전등을 쓴다. 하지만 새 건물들 사이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둥근 기둥들, 성문, 무너진 담모퉁이 한 자락, 저 옛날의 원형극장 터가 남아 있다. -13
도시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의 모습이 그려지는 이 말이 좋다.
제2장 뛰어난 재능과 아주 평범한 싸움
•그 때부터 모모의 형편은 좋아졌다. 어쨌든 그 아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21
•꼬마 모모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였다.
그게 무슨 특별한 재주람. 남의 말을 듣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독자도 많으리라.
하지만 그 생각은 틀린 것이다.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줄 줄 아는 사람은 아무 드물다. 더욱이 모모만큼 남의 말을 잘 들어 줄 줄 아는 사람도 없었다.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아주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커다랗고 까만 눈으로 말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23
•모모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문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끔, 그렇게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23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다보면 내가 무얼 바라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모모에게 이야기하면 알 수 있게 된다. 모모가 그것을 알 수 있게끔 잘 들어주기 때문에. 답은 다 내 안에 있는 법 아니겠어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24
이건 느낌인 것 같아. 머리로 아는게 아니라 마음에서 퍼져나가는 따뜻한 기운.
•저 아이가 마음 속으로 우리들을 우습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슬퍼하는 걸까? 모모의 얼굴에서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갑자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본 듯이 부끄러워졌다. -28
그런 눈동자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하는 순간이 있어. 그 눈 앞에서 순간 멍해지는 기분. 모모의 까만 눈동자가 보고싶다.
•모모는 이 세상 모든 것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개, 고양이, 귀뚜라미, 두꺼비, 심지어는 빗줄기와 나뭇가지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 그들은 각각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모모에게 이야기를 했다. -31
나도 귀를 기울여 봐야지. 그럼 들릴자도 몰라.
제3장 폭풍 놀이와 진짜 소나기
•편견을 가져서는 안 돼요. 원주민의 오랜 관습에 진리의 핵심이 담겨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45
모모와 아이들의 놀이에서 나오는 말. 너무 대견하잖아
제4장 말 없는 노인과 말을 잘 하는 청년
•베포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인, 혹은 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거짓말, 그러니까 단지 급하게 서두르거나 철저하지 못해서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거짓말에서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다. -49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51
베포의 청소 철학. 불가능한 꿈을 꾸더라도 하루에 한 걸음만 걷겠다는 마음으로.
•시인들은 모두 그렇게 하잖아요. 그리고 관광객들도 아무 소득 없이 헛돈을 쓴 건가요? 나는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걸 얻었다고 생각해요. 학술 서적에 쓰여 있는 얘기든 꾸며 낸 얘기든 무슨 차이가 있어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아, 도대체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이라는 거죠? 천 년이나 2천 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알겠어요? 여러분은 아세요? -54
기기.
•그런 건 재주라고 할 수 없어. 부자가 되려면 모름지기 재주가 있어야지. 모모, 약간의 편안함을 얻기 위해 인생과 영혼을 팔아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한 번 보렴! 아니, 난 그렇게는 안 하겠어. 커피 한 잔 값 피를 돈이 없다 해도, 기기는 기기인 거야! -56
제5장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와 한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
•요술 거울을 혼자 들여다본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 존재가 돼. 하지만 둘이서 거울을 보면 다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어. -73
2부 회색신사들
제6장 똑떨지는 엉터리 계산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고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 -77
기나긴 한 시간과 순간 같은 하루를 느껴본. 누구든지 다 이해할 수 있겠음.
•하지만 모든 것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일 때가 있는 법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는 것이다. -79
이발사 푸지씨의 이야기. 내가 하는 일이 날아가는 연기와 같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60곱하기 60은 3,600입니다. 그러니까 한 시간은 3,600초지요, 하루는 24시간입니다. 그러니까, 3,600 곱하기 24 하면 8만 6,400초가 되는군요. 아시다시피 1년은 365일입니다. 따라서 1년은 3,153만 6,000초가 됩니다. 10년이면 3억 1,536만 초가 되지요. -82
이렇게 쪼개는 거 별로 일 것 같아. 너무 세분화되면 전체적인 조감이 되지 못할 수도 있잖아.
•시간을 어떻게 아끼셔야 하는지는 잘 아시잖습니까! 예컨대 일을 더 빨리 하시고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생략하세요. 지금까지 손님 한 명당 30분이 걸렸다면 이제 15분으로 줄이세요. 시간 낭비를 가져오는 잡담은 피하세요. 나이 드신 어머니 곁에서 보내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어머니를, 좋지만 값이 싼 양로원에 보내는 겁니다. 그러면 어머니를 돌볼 필요가 없으니까 고스란히 한 시간을 아낄 수 있지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앵무새는 내다 버리세요! 다리아 양을 만나야 한다면 두 주에 한 번만 찾아가세요! 15분 간의 저녁 명상은 집어 치우세요. 무엇보다 노래를 하고, 책을 읽고, 소위 친구들을 만나느라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충고하는데, 잘 맞는 커다란 시계를 하나 이발소에 걸어 놓으세요. 견습생이 일을 잘 하고 있나 감시할 수 있게 말이지요. -91
회색신사가 푸지씨에게 해 준 충고.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
•시간을 알뜰하게 쪼개 썼지만 손톱만큼의 자투리 시간도 남지 않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시간은 수수께끼처럼 그냥 사라져 버렸다. 그의 하루하루는 점점 더 짧아졌다. -94
•하지만 그는 시간을 아끼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 푸지 씨는 편집증에 걸린 사람처럼 시간을 아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고 점점 더 빨리 흘러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라도 하면, 기겁해서 이를 악물고 더욱 더 시간을 아껴 쓰는 것이었다. -94
•5분 안에 끝나지 않으면 그들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심지어 여가 시간까지도 알차게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즐거움과 휴식을 줄 수 있는 오락을 찾았다. -96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휴식을 잃어버리게 되는 거지.
•사방이 고요하면, 그들은 자기네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고, 그러면 밀물처럼 불안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들은 정적이 찾아들 것만 같은 기미만 보이면 요란하게 소란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린이 놀이터의 즐거운 소란이 아니었다. 미쳐 날뛰는 듯한 이 불쾌한 소란은 나날이 불륨을 높여가며 대도시를 가득 채웠다. -96
•대도시의 모습도 차츰 변해갔다. 옛 구역은 철거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모두 생략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살린 새로운 집들이 지어졌다. 그 안에 살 사람들에 맞추어 집을 짓는 수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자면 제각기 다른 모양의 집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모양의 집을 지으면 돈이 훨씬 적게 드는데다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하는 이점이 있었다. -97
아파트.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98
제7장 모모는 친구들을 찾아가고, 한 명의 적이 모모를 찾아오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하 수 있는 원격 조종 탱크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말고는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것이었다. 또 막대기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면서 윙윙 요란한 소리를 내는 우주 로켓도 이썼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놀이를 할 수는 없었다. 또 번쩍번쩍 눈을 빛내며 흔들흔들 돌아다니며 목을 이리저리 돌리는 작은 로봇도 있었다. 하지만 그뿐 달리 쓸모가 없었다. -102
하니의 장난감을 사주다보면 문득 느껴진다. 남이 움직이는 모습만을 그저 바라보며 계속 노는 아이는 없다. 자신이 능동적인 참여가 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느낀다.
•아이들은 무엇에 홀린 듯이, 또는 그냥 못 견디게 지루해하며, 덜덜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장난감, 흔들흔들 걸어다니는 장난감, 빙글빙글 돌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장난감 따위를 몇 시간이고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상자 몇 개, 찢어진 식탁보, 두더지가 쑤셔 놓은 흙더미, 조약돌 한 줌만 있으면 되는 옛 놀이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 놀이를 할 때면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102
많은 장난감에 둘러싸여 있는 하니가 좋아하는 놀이는 흙장난 하기입니다.
•안 마시면 우리가 거기서 하는 일을 견딜 수 없거든. 정직한 미장이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모르타르에 모래를, 해도 해도 정말 너무 많이 섞어. 알겠니? 아마 4, 5년이나 버틸 수 있을가? 그다음에는 누가 기침만 해도 와르를 무너져 버릴 거야. 모든 게 엉터리야. 비열한 엉터리! 하지만 그게 다가 아냐. 제일 나쁜 건 우리가 짓는 건물들이야. 그건 집이 아냐. 그건... 그건... 사람들을 담아 두는 창고일 뿐이야! 거기 있으면 속이 뒤틀려! 하지만 그런 모든 일이 나와 무슨 상관이지? 난 돈만 벌면 그만이잖아. 그래, 시대가 변하고 있어. 전데는 나도 달랐지. 남들에게 떳떳이 내놓을 수 있는 걸 지음ㄴ서 내 일에 대해 긍지를 느꼈어. 하지만 지금은... 돈을 많이 벌면 미장일을 때려 치우고 딴 일을 할 거야. -113
미장이 니콜라의 이야기. 하지만 니콜라씨. 다른 일도 그럴 거예요.
•하긴, 상냥한 사람들이었지. 나도 그 노인네들을 좋아했어. 그래 모모, 나도 가슴이 아파. 내가 그렇게.... 하지만 내가 뭘 어쩔 수 있겠니? 시대가 변하고 있는걸. -117
술집 주인 니노의 이야기. 우리도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모모는 다른 놀이를 해 보았지만 역시 실패했다. 모모는 다른 놀이, 또 다른 놀이를, 또 다른 놀이를 해 보았다. 하지만 도대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인형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모모가 인형 대신에 대답할 수 있을 테고, 그랬다면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비 걸은 계속해서 말을 해서 대화를 방해했다. -123
말하는 인형은 비싸기도 한 데 말이야.
•보다시피 아주 간단한 거야. 점점 많은 걸 장만하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면 절대 지루하지 않아. 하지만 완전한 비비 걸이 언젠가는 모든 걸 갖게 될 테고, 그러면 다시 지루해질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구나. 아니, 꼬마야,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단다! 우리는 비비 걸에게 어울리는 친구를 갖고 있꺼든. -126
비비걸에게 모든 것을 사줄 일이 끔찍한 것 같아. 하지만 언젠가 하니가 바란다면? 바라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게 낫겠어.
•말을 하는 목소리와 단어는 들었지만,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128
•우리는 네 친구들이 무언가를 이루길 바란다. 우리야말로 그들의 진정한 친구인거야. -131
이루길 바란다. 이루길 바란다. 그리 생각했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어쩌면 그게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회색신사였나봐
제 8장 많은 꿈과 몇 가지 의혹
•‘진실’이라는 게 대체 뭔데요? 아저씬 정말 환상이 없는 분이세요. 온 세상이 하나의 긴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함께 연기를 하는 거예요. -141
기기
제 9장 열리지 않은 좋은 모임과 열린 나쁜 모임
•이렇게 됐으니 뭘 할 수 있겠어. 이제 어른들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걸 알게 된거야. 난 어른들을 믿은 적이 없지만, 이제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을 거야. -154
프랑코.
•아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벌써 오래 전에 전 인류를 수중에 넣을 수 있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시간을 아끼게 하기가 힘이 들어요. -160
제 10장 맹렬한 추격과 느긋한 도주
제 11장 악당들의 모략
•그런데 아무도 그 아이와 시간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194
•가련한 어린 모모는 외톨이가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그 애가 아무리 시간이 많다고 해도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무거운 짐일 뿐이지요! 차라리 저주인 셈이예요! 그 아지는 머지않아 못 견뎌 할 겁니다. -195
이건 모모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시간이 많아도 누릴 사람이 없다는 것. 매일 티비나 컴만 보고 살 수는 없잖아.
제 12장 모모, 시간의 근원지에 가다
•이 세상의 운행에는 이따금 특별한 순간이 있단다. 그 순간이 오면, 저 하늘 가장 먼 곳에 있는 별까지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존재들이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미쳐서, 이제껏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지. -200
•시계만 갖고는 아무 소용이 없어. 시계를 볼 줄도 알아야지. -200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있거든. 시간은 진자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있지. -208
•시간은 언제나 거기 있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음악 같은 걸 거예요. -216
•그 음악은 아주 멀리서 들려왔지만, 제 안 아주 깊숙한 곳에서 울렸어요. -216
•이 시계들은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 갖고 있는 것을 엉성하게 모사한 것에 지나지 않아.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ㅅ간을 느끼기 위해서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 멀고 귀 멀은 가슴들이 수두룩 하단다. -217
•기다린다는 것은 태양이 한 바튀를 돌 동안 땅 속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드디어 싹을 틔우는 씨앗과 같은 거란다. -226
3부 시간의 꽃
제13장 그곳에서의 하루, 이곳에서의 한 해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모모는 벌써 낱말들을 따라 발음하고. 심지어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었다. -230
•예전에 자네는 가난뱅이 기기의 탈을 쓴 기롤라모 왕자였지. 하지만 지금은 어떻지? 기롤라모 왕자의 탈을 슨 가난뱅이 기기인거야. -237
•놀이는 감독 요원이 지시했는데, 모두 뭔가 유용한 것을 배우는 것들뿐이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즐거워하고, 신나하고,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다른 일들은 서서히 잊었다. -253
•아이들은 짜증스럽게, 지루해하며, 적의를 품고서 어른들이 요구하는 것을 했따. 하지만 막상 혼자있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253
제14장 너무 많은 음식과 너무 짧은 대답
•너무 많이 먹었어. 오늘 난 너무 많이 먹었어. 너무너무 많았지. 하지만 그래도 배가 부른 것 같지가 않아. -270
제15장 기기를 찾았다 다시 잃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건 꿈이 이루어지는 거야. 적어도 나처럼 되면 그렇지. 나는 더 이상 꿈꿀 게 없거든. 아마 너희들한테서도 다시는 꿈꾸는 걸 배울 수 없을 거야. -281
유명인사 기롤라모
•꿈도 없이 가난하다는 것... 아니. 모모 그건 지옥이야. 그래서 나는 차라리 지금 그대로 머물고 있는 거야. 이것 역시 지옥이지만 적어도 편안한 지옥이거든. -282
유명해지며 꿈이 사라진 기기. 이 생활에 신물 나지만 그래도 지금 꿈도 없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잊혀서 가난해진다면 그것을 더 불행할 것이니까. 지금의 생활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인데. 뭔가 중요한 것이 느껴지는데, 손 끝에 닿은 느낌이다. 한 번만.
•기기는 다시 기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모 자신이 이미 모모가 아니라면 기기를 절대 도울 수 없다는 것을. -283
제16장 풍요 속의 궁핍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으면,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파멸에 이르는 그런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290
•그 동안 몇 개월이 흘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모모에게는 전에 겪었던 그 어떤 시간보다 긴 시간이었다. 사실 진정한 시간이란 시계나 달력으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291
•정말 재미있었지.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292
아이들은 어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배워간다. 유용한 것이 그리 중요하다면 그것을 하지 않은 것을 아이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 어른들은 공부하지 않으며 공부의 중요성을 말한다. 아이들은 그래서 어른이 되고 싶은 거야. 안 해도 되니까.
제17장 크나큰 두려움과 더 큰 용기
•두려움과 무력감이 점점 자라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확 뒤집혀 정반대의 감정으로 돌변했던 것이다. -301
제18장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면
제19장 포위된 이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간이 네 안으로 들어오지. 그래서 네 안에 점차 많은 시간이 쌓이면서 나이를 먹게 되는 게야. -321
•사람이란 한갓 자기 안에 있는 시간에 그치는 존재가 아니거든. 사람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존재란다. -322
•시간의 두 개의 흐름은 균형을 이루고 있단다. 한쪽의 흐름을 멈추게 하면 다른 쪽 흐름도 없어지지. 그럼 시간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야. -322
•시간은 언제가 시작되었다가 언젠가는 끝나지. 물론 사람들이 시간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끝난단다. -324
•모모야 악도 나름대로 비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야 한다. -327
•처음에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해. 허나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숭 ᅟᅥᆹ지. 한 마디로 몹시 지루한 게야. 허나 이런 증상이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하루하루, 한 주일 한 주일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게지. 그러면 그 사람은 차츰 기분이 언짢아지고 가슴 속이 텅 빈 것 같고, 스스로와 이 세상에 대해 불만을 느끼게 된단다. 그 다음에는 그런 감정마저 서서히 사라져 결국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 게야.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 같아지는 게지. 이제 그 사람은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잃은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 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헌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 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란다. -329
•물론 한 송이 밖에 줄 수 없지. 언제나 한 송이만 피어나니까. -331
제20장 뒤를 쫓던 자들을 뒤쫓기
제21장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끝
•어떤 꽃은 다른 꽃들보다 더 찬란했다. 하지만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었다. -357
작가의 짧은 뒷 이야기
•나ᅟᅳᆫ 이 모든 일이 이미 일어난 일인 듯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이 앞으로 일어날 일인 듯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게는 그래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364
옮긴이의 말
•시간이란 달력과 시계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러기에 시간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366
내가 저자라면
소설은 늘상 그렇듯 할 말이 없다. 우리의 현실을 그려낸 그의 통찰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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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No.46 - 알랭 드 보통 '불안' ![]() | 재키 제동 | 2012.03.12 | 4130 |
3125 | [선의 북리뷰] <중년의 위기를 맞은 로미오와 줄리엣> 브리기테 히로니무스 | 선형 | 2012.03.06 | 3397 |
3124 | [리뷰] <파우스트>_ 괴테 | 양갱 | 2012.03.05 | 4094 |
3123 |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루미 | 2012.03.05 | 3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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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히든 챔피언 / 헤르만 지몬 ![]() | 철학하는 인사쟁이 | 2012.03.04 | 4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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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8 | [리뷰] <장자>_오강남 편(현암사) | 양갱 | 2012.02.27 | 3388 |
3117 | 44.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_헤르메스 김 | 미선 | 2012.02.26 | 3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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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4 | 43.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 | 철학하는 인사쟁이 | 2012.02.23 | 3196 |
3113 | 파우스트 - 괴테 | 루미 | 2012.02.22 | 2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