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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8일 13시 33분 등록

2012.03.177() 함성사모 27, 영남모임, 포항 지능로봇 연구소

 

* 사진은 내일 올려 드리겠습니다.

 

1. 들어가며
오전에 그간 읽은 책들을 뒤적거리며 모임 준비. 이번에는 여러 권의 책이 얽히고 설키면서 몇 가지 상념을 불러 온다.

책 읽는 일이 다 그렇지만 이러다가 어느 순간 내 나름의 색깔로 정착하거나 혹은 무의식 속으로 들어와 자리 잡겠거니

한다. 포항까지는 두 시간 거리, 모임이 오후 2시이다 보니 점심 시간이 어중간하여 집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느라 약간

늦었다.  고속도로변으로는 봄 비를 맞은 이후 슬슬 기지개를 펴는 나무들의 나른한 한숨이 들리는 듯하다.

이제 영락없는 봄이구나.

 

5분 정도 늦게 모임 장소인 지능로봇 연구소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뵙는 초아 선생님을 위시하여 벌써

여러 분이 자리를 잡고 계신다. 박정호 선생님께서는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고.

 

     고문: 초아 선생님

     회장: 운전 정희근

     포항 3인방과 미스 포항: 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푸른 바다 권양우

    기타 좌석 순: 효석 김혜진, 국정 서정미, 박정호♥방경임+막내 아드님, 형산

 

2. 근황 나누기

이번 모임은 강의가 없는 대신에 그간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상사는 일이

 만만하지 않은 관계로 모두 사연이 많았지요. 하지만 그래도 일정 부분 성취를 이루었고 고통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발표 순으로 간단하게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는 수준으로 요약합니다. 사실 근황은 빼려다가 모임에 참석 못한

회원들을 위해서 서비스합니다. ^^

(시기가 시기인 만큼 여담으로 정치 얘기가 빠질 수 없었는데 모임의 성격상 후기에서는 제외합니다.)

 

효재: Boss가 바뀌면서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육체는 힘들지만 배우는 점이 많다. 기본에 대해 돌아보고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다. 내가 속한 조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양우: 소금 꽃 김진숙씨를 강의에서 만났다. 세상을 돌아보게 된다. 스피치 심화과정을 들으며 상대를

배려하는 대화, 상대방에게 도움되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운전: 여러 가지 일이 몰려들어 감사하지만 한 편 집중이 힘들어 고민. Great 경주! 자원봉사가 만들어갑니다.

라는 미션을 이루어가고 싶다. 최대의 관심은 여전히 자원봉사이며, 자원봉사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고려해볼 것이다. (초아: 인생은 유한, 제한된 시간을 잘 활용해야)

 

국정: 작년 한 해는 본업에 충실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도전을 했으면 결과가 나타날 때 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더라.

 

함장: 인생 4막 중에서 2 30년을 준비 중이다. 기왕에 시작한 준비의 방향을 약간 수정하여 Biz Model

연구 중이다. 그리고 소소한 가정사에 충실한 가장으로 변신!

 

운제: 작가로서 새로운 장르의 글 쓰기에 도전 중.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도전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경험들.

사랑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목하 고민 중.

 

효석: 현실과 꿈 사이의 경계를 탐색 중. 마음이 힘드니 육체도 시름 시름하여 새해 벽두부터 충수염으로 입원.

살사댄스를 배우며 마음 속의 불을 연소시켰다. 지금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차분해지고 있는 느낌.

 (얼굴이 많이 환해졌어~)

 

3. 독서 토론 및 그간 읽은 책 나누기 (발표 순)
※ 함장 황성일 : 스티브 잡스 이야기

56세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잡스의 이야기.

우주에 충격을 줍시다라는 한 마디로 요약되는 그의 철학. 배울 점도 있지만 비정한 비즈니스 셈법은 그에게

시련을 안겨 주기도 했고 우리 정서에 일부 반하기도 한다.

그의 생에 터닝 포인트는 애플에서 밀려난 것과 췌장암. 전자는 그에게 투지를, 후자는 인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듯.

 

※ 국정 서정미 :8가지 커뮤니케이션 기법, 엄마 수업 (법륜 스님), 인문학자가 본 스티브 잡스

어린이 집을 하면서 소통의 필요성, 엄마의 자세에 대해 많이 고민. 소통은 흩어져 있는 퍼즐을 맞춰서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엄마는 아이가 어릴 때는 끝없는 사랑을, 사춘기 때는 그저 지켜 봐 주고, 독립의 시기가 되면 과감하게 보호의 끈을

놓아야 한다. 이 순서가 잘못되어 많은 엄마들이 실수한다.

리더의 위치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 운전 정희근: 복지요결, )사부님의) 필살기

복지요결은 복지제도의 현실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혹은 마을 공동의 우물이 있어 대가 없이 물을 길어 쓰고 또한 자연스런 대화의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상수도가 도입되면서 이제 대가를 지불해야 할 뿐 더러 대화의 장소 또한 사라졌다. 이와 같이 복지는

우리네 일상이었지만 이것이 제도화되면서는 특정인(봉사자, 센터, 국가)의 일이 되었고 점수로 환산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섬김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부자도시(마을)는 아니어도 행복도시(마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사부님의 필살기는 이 길을 가는 내가 어떻게 현장의 전문가가 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 푸른 바다 권양우

자기혁명 / 사유하는 삶을 화두로 삼게 한다. 저자가 소개한 행복은 오지 않는다.라는 책의 소개도 인상적이다. 

소금 꽃 나무 / 309일을 크레인 위에서 고공 농성을 했던 김진숙씨의 과거 이야기. 강의를 들으면서 새삼 느낀 것은

목표를 향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뒤를 돌아보고 인간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점. 저자는 강연에서 SNS(트위터)

가진 자발적 소통의 힘!을 새롭게 인식했다고 한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투쟁이 아니라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라는

새로운 세대의 공감도 아울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언제 죽을지, 문을 나서면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릴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생각할 거리.

우창헌의 삽화도 하나의 볼 거리.

 

오늘 내가 살아 갈 이유 / 말기암에 이른 저자가 삶의 끝에 알게 된 것들을 잔잔하게 풀어 낸 책. 추억을 공유할 꺼리들이

많은 것이 사랑이고 행복이다. 저자는 숲 가꾸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많은 일들을 통해 향기를 남기고 떠난 사람.

 (이 책을 꼭 사서 읽어 보라며 양우는 감추고 싶은 진심이라는 한 꼭지를 낭독하였다는)

 

※ 효재 오옥균: 남자의 물건 / 김정운

1부는 남자의 속성, 2부는 남자의 물건에 대해 얘기한다.

남자는 그 나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물건(?)이 있다.

저자의 경우 만년필, 신영복/벼루, 이어령/책상, 문재인/바둑판, 안성기/스케치북

같은 물건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될 것인데, 가령 문재인에게 바둑판은 물릴 수 없는 신중함,

우직함의 상징 같은 것이다.

나의 경우 어떤 물건이 나를 대표할까? 아이들을 외지에 멀리 보내 놓고 보니 일생의 행복이 소중해진다.

그리고 나머지 생에 대한 생각도

 

 박정호: 회색쇼크, 신협 리포트, 베이비 부머 세대의 현상과 진단?

개인적으로 집안 어른 두 분과 이별하는 힘든 가정사와 직업적인 면에 있어서도 힘든 시기였다.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정당한 가치가 배제 당하는 현실로 인해 고통스러웠다.

한국의 은퇴자는 고학력이면서 전문적 경험과 기술적 재능을 갖춘 인력들이다. 이 점을 고려해서 기업의 이해와

개인의 요구가 상충되지 않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대책이 될 것이다.

 

※ 효석 김혜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불완전함의 선물, 리더란 무엇인가, 의식혁명

바르게 살았다? 아니다. 나는 수치심을 제거하기 위한 삶을 살았다. 완벽해야 했고 실수나 치부는 용납할 수 없었다.

따라서 완벽할 수 없는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하니 직장에서의 소통이 힘든 것도 당연지사였고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말 그대로 숨쉬는 것 조차 힘들었다.

내려놓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고 내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수치심이란 것을 알았다. 그 동안 하는 척하며 살아온

것이라면 이제는 표현하며 살고자 한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 운제 김달국: 우리는 사랑일까? 외 사랑에 관한 여러 권의 책

다음 책을 쓰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 중. 사랑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고민. 확 끌려 드는 책은 없지만

다양한 독서를 통해 전체를 이어나갈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어서 회원들의 다양한 질타(?)와 코멘트가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가을쯤에 열매를 맺을 책을 받아 들고 이어가기로. ^^

 

※ 형산 최금철 : 이방인, 그리스인 조르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안나 카레리나

그림, 시 소설이 가슴에 와 닿은 지난 두 달. 고은 선생님의 순간의 꽃은 일독을 권함.

함께 대화를 나눌 위의 책들은 각기 다른 내용이면서도 내 머리 속에서는 함께 녹아 든 책들.

조르바 /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마르클로드 / 안나 카레리나, 브론스키, 오블론스키, 돌리, 키티, 레빈, 카레닌 / 뫼르소.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던 시간들.

결론은 모두가 다 다른 사람들. 내가 공감한 인물이라 하여 반드시 옳지는 않고, 사회 전반이 요구하는 기준을 강요하다

보면 안 된다는 것. 이방인의 뫼르소를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등등.

 

4. 석식 그리고 차기 모임.
포항공대의 한식당 蓮池. 건물 앞쪽의 작은 연못에는 수련이 피어나는데 그 때문에 붙인 이름인가?

죽도 시장에서 막 반입한 싱싱한 아귀로 만든 아귀탕과 찜으로 맛나게 냠냠.

효재 선생님은 다른 일정이 있어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섭섭.

토론 시간에 못다한 얘기들로 좌중은 왁자지껄.

주로 운제 선생님의 다음 책의 흐름을 놓고 의견들이 많았는데 애정어린(?) 독설들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ㅋㅋ

 

차기 모임은 포항, 5 19(), 경주 서악서원이며 강의는 신라 문화에 대한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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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형 구소를 통하여 장하는 람들의 , 영남 지역

조직도 (종신 체제)
     회장 : 운전 정희근
     총무 : 해성 김태은
     고문 : 초아 서대원
     후원 : 포항 3인방 + 미스 포항 (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권양우)
     회원 : 영남지역에 거주하였거나 거주하시거나 거주할 의향이 있거나 그냥 맘이 동하시는 분.
              오시는 분 환영하고, 가시는 분에게도 부담 드리지 않음.

※ 연혁
     - 2007.07.21 경주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영남지역의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당, 오늘에 이름.
    - 격월로 모임을 갖고, 1년에 한 번은 1 2일로 정신줄 놓는 행사를 가짐. 

※ 모임의 진행 및 성격
    - 주기: 격월 진행 (회원 사정 및 외부환경에 따라 탄력적 조정. , 1 6회 엄수)
    - 진행: 강의(회원 품앗이), 독서 토론(지정도서 또는 최종 모임 결정에 따라 선정)
              기타 출간자가 있거나 외부 강사가 있을 경우 상황에 맞게 진행. 이후 석식 간담회.
    - 회비: 3만원. 찬조하시겠다면 절대로 안 말림. 완전 환영.(반지, 목걸이 제외.)
    - 혜택: 초아 샘의 아호 및 촌철살인 인생 코멘트(, 청심환 복용 필요), 운제 선생님의
              폭발하는 유머, 기타 영남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무상 공급함.

IP *.174.18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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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07:46:55 *.180.231.88

역시 예리하게 간추리는 형산의 글쏨씨(사진은 안 올려도 괜찮네)

초아선생님께서 나에게 질문한 스티브 잡스의 터닝포인트까지 정확하게 짚어내다니...

난 제대로 답변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의 TP는 죽음을 생각하게 만든 암이 아닐까?

 

애플에서 나온 뒤에 넥스트라는 회사를 세웠지만, 제대로 경영을 못하고 수억 달러 적자에 허덕이다가,

숨통을 여는 일이 생깁니다. 이혼 위자료를 만들기 위해 조지 루카스 감독이 내놓은 그래픽 팀을 인수하여 경영 위기를 넘기고,

이 팀이 그를 위기에서 구하는 구원투수가 되어 다시 애플에 복직합니다. 그 유명한 '토이 스토리' 애니메이션 영화 덕분이죠.

 

하지만, 이때에도 그의 야심에는 변함이 없었고, 중년의 깊은 멋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돈 1달러의 급여로 애플에 복직하였지만, 실제로는 많은 스톡옵션으로 수억달러의 연봉을 받는 거나 마찬가지 였으니까요.

 

그의 업적이 예사로운 것은 아니지만,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자지 못하고, 친부모와 동생과 교류가 없었던 냉혈한, 건강을 돌보지 않는 과잉 활동으로 인해 반 밖에 안되는 인생을 산 것은 그의 성과가 묻혀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후손이 뒤를 이어 세상을 해피하게 만들면 또, 모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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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11:51:38 *.246.1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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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09:39:37 *.106.204.144

샬롬!

언제나 형산님의 후기는 함성 모임을 더 윤택하게 해 줍니다.

어쩌면 이 후기가 모임의 지속성을 더 높여 주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랜만에 참석하신 초아선생님과 새로운 시도에 흠뻑 젖어계신 운제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변화와 노력들이 저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셨습니다.

늘 감사드리며 5월에 경주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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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16:21:54 *.152.36.56

반갑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였음이

아쉽습니다.

 

소수정예만으로도 빛나는 모임...

참석하면 그 느낌만으로도 오래도록 행복한 모임...

 

또 기운을 채워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민도식 드림

 

추신 : 홈피 리뉴얼 이후 접근성이 많이 제한된 느낌입니다.

로그인도 원할하지 않고, 하다 보니 더 덧글이 없는가 봅니다.

회장님의 애탄 마음을 누구 알까요?

 

회장님, 초아 선생님, 형님들, 그리고 아우님과 회원 여러분

봄을 맞아 더욱 행복지수를 높이기길 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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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00:50:46 *.180.230.172

소크라테스, 잘 지내시는가?  다음 모임때는 꼭 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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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09:57:18 *.223.104.12

권양우 저에게 구변경연 영남함성모임은 소중함 그 자체 입니다.

다음 모임(5/19일 토) 때까지 모두 건강히 행복하게 잘 살다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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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00:54:17 *.180.230.172

진아님의 추천 도서 '내가 오늘 살아갈 이유'  읽있습니다. 근데 넘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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