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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8일 19시 00분 등록

47. 젊은 베르터의 고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 저자에 대하여

<젊은 베르터의 고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통>은 괴테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첫 번째 작품이다. 감수성이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풍부했던 젊은 청년 베르터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베르터는 감정, 상상, 그리고 면밀한 자기 관찰에 지나치게 의존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다. 베르터는 가상의 마을인 발하임에 젊은 변호사로서 상속사건을 처리하러 왔다가 그곳에서 만난 로테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로테는 이미 이성적이고 다소 둔감한 마을의 공무원 알베르트와 약혼한 사이였다. 로테를 지켜 보기 힘들었던 베르터는 공사의 비서가 되어 먼 나라로 떠나지만 당시 인습에 반항하다가 파면되고, 사교계에서도 웃음거리가 되어 결국 다시 귀국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가정을 꾸며 행복한 로테의 따뜻한 보살핌은 그의 고독감을 더욱 깊게 한다. 삼각관계는 결국 주인공 청년 베르터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그는 자살을 선택한다.

 

괴테는 1772년 봄 베츨라의 고등법원에서 견습 생활을 할 당시 법관이었던 부프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 때 부프의 둘째 딸인 샤를로테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외교관인 케스트너라는 약혼자가 있었다. 당시 샤를로테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감정을 담고 있다. 또한 베츨라에서 브라운 슈바이크 공사의 비서로 있던 친구 예루살렘이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다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괴테 자신이 겪은 이룰어질 수 없었던 샤를로테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괴테와 비슷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 자살한 예루살렘의 이야기를 각색해 괴테의 나이 25세에 쓴 소설이 바로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다.

 

이 소설이 출간은 당시 유럽 사회는 베르터 매니아가 생겨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작품이 당시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신분의 차이, 계급제도, 윤리도덕 등 시대적인 요소가 소설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을 우상으로 여긴 젊은이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푸른 웃옷과 노란 조끼를 입고 다닐 정도였다. 베르터 향수와 소설 속 장면을 무늬로 그린 도자기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영향력이 아니었을까 하고 상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로 인해 실제 젊은이들의 자살 사건이 잇따라 작가인 괴테가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이를 현대의 우리는 베르테르 효과라고도 한다. 이 작품 덕분에 관련 된 작품들도 많이 배출되는데, 비극적 결말이 아닌 베르터의 사랑에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결국 로테를 포기하고 베르터와 로테의 사랑이 이어지는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란 소설부터 베르터의 죽음을 애도하는 로테를 화자로 등장시킨 시를 비롯해, 합리주의적 비판과 니콜라이의 패러디로부터 베르터를 옹호하는 열 편의 편지를 썼고, 괴테와 자신이 주고 받은 실제 편지를 기반으로 야코프 미하엘 라인홀트 렌츠는 <숲속의 은자, 베르터의 고통의 자매편>이란 산문을 써 내기도 했다. 괴테와 동시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20세기의 작가에도 괴테의 작품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토마스 만의 <바이마르의 로테(1939)>와 울리히 플렌츠도르프의 <젊은 W.의 새로운 고통>등을 들 수 있다. 토마스 만은 로테의 실제 모델이었던 샤를로테 케스트너를 등장시켜, 미망인이 된 그녀가 바이마르를 방문해 괴테를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플렌츠도르프는 사회주의 동독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 청년 에트가를 비보가 이상화되고 고착화된 사회 규범을 비판하다가 다시 적응해 가려는 도중에 사고로 죽는 과정을 묘사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은 지금도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되고 있으니, 정말 고전 중에 고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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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이다!!’ 싶었다. 이 책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제목으로 더 유명한데, 역자의 말처럼 슬픔이라는 단어보다는 고통이란 단어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베르터라는 젊은이의 상황은 슬픔이라는 단어로는 많이 부족하다. 말 그대로 그의 삶과 사랑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은 고통에서 기인한다. 사랑의 고통이 이 책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환경 역시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삶을 끝내거나, 다른 환경에서 다시 태어나야만 바뀔 수 있는 무엇이다.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베르터가 겪고 있는 사회적인 환경들과 완전하게 같지는 않지만, 현실이라는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거기에 적응하던가 회피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음들의 고통 말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젊음들에게는 비극적 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끊임없이 나를 찾고자 하고, 책을 쓰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져있다. 이는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받게 되는 비난의 시선들에서 오는 고통 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통해 행복하기 위함이다. 비극적이긴 하지만 베르터가 마지막 순간에 자살을 선택한 것 역시 그 나름대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76323

2)     <젊은 베르터의 고통>, 을유세계문학전집

3)     http://100.naver.com/100.nhn?docid=135435

4)     http://blog.naver.com/hjwith0930?Redirect=Log&logNo=30129827101

 

2. 내가 저자라면 내 책에 적용하기

- 편지 형식 : 대부분 주인공 베르터의 친구인 빌헬름에게 쓴 편지를 모아서 엮은 형식이다. 책을 쓸 때 한 명의 독자를 정하고 쓰라고들 한다. 그런 면에서 빌헬름이라는 독자를 한 명 정해놓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흔들림 없이 같은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 가기에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기 : 소제목 대신 날짜를 선택한 것은 마치 베르터의 일기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라 베르터가 겪는 상황들 그리고 감정의 변화를 매우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썼음을 알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 가상과 실제의 혼합 : 이 책은 저자인 괴테가 실제로 사랑했던 여인 샤를로테와의 에피소드와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다가 자살한 괴테의 친구인 예루 살렘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쓴 소설이다. 사실 괴테의 자서전인 <시와 진실>을 읽은 뒤라 그런지 소설이라기보다는 괴테의 진짜 이야기가 많이 가미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서전에서 대략적으로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반면, 그가 사랑했던 한 여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무척 세밀하게 그려져서 괴테가 얼마나 사랑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 감정 표현 : 괴테의 자서전에서도 이미 느낀 바이지만, 괴테의 문학적 표현 능력은 정말 놀랍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만들어 내는 거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실적 묘사는 잘 하지만, 내가 경험하고 있는 사실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로써는 괴테의 감정표현 방식이 무척 부럽다.

- 적절한 생략으로 인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 : 각각의 글이 매우 짧다. 짧다는 것은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매우 핵심적으로 표현했음을 의미한다. 지금 내가 내 글을 쓰는 것처럼 구구절절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에 대한 그의 감정을 최대한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에 주력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지루하기보다 베르터의 감정에 이입하고 몰입하게 된다. 더불어 나도 이런 사랑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내 책에 활용하기

바로 그와 마찬가지의 충동을 느끼는 그대 선한 영혼이여, 그의 고통을 통해 위안을 얻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대가 상황 때문에, 혹은 자신의 실수로 친한 친구를 발견할 수 없다면 이 조그만 책을 그대의 친구로 삼도록 하십시오.

친한 친구를 발견할 수 없다면 이 조그만 책을 친구로 삼도록 하라는 역자의 말은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1

1771 5 4

운명이 우리 앞에 던져 놓는 하찮은 불행에 대해 전처럼 곱씹는 일은 그만둘 거야. 난 현재를 즐길 생각이야. 그리고 과거는 지나간 것으로 내버려 둘 작정이야.

만약 인간들이 열심히 상상력을 발휘해서 지나간 불행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에 몰두하지 않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현재를 참고 넘긴다면 그들이 고통은 훨씬 덜할 거야. p12

→ 1부에서는 베르터의 이 말처럼 그는 로테와의 만남을 철저하게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이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마음 속에 호메로스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1부만 봐서는 그가 자살을 선택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알베르트와 자살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장면이 어쩌면 2부에서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정원은 소박해.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학식 있는 정원사가 아니라 스스로를 향유하려는 풍부한 마음의 소유자가 설계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 p13

 

5 10

친구여, 그리고 마침내 어둠이 깃들고 내 주위의 세계와 하늘이 마치 연인의 형상처럼 내 영혼에 완전히 깃들 때, 그럴 때면 나는 동경에 사로잡혀 이런 생각을 하지. , 빌헬름 네가 저것을 다시 표현해 낼 수 있다면, 네 안에 이처럼 충만하고 따뜻하게 살아 있어서 마치 네 영혼이 저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네 영혼의 거울이 될 수도 있을 그것을 종이에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하고 말이야. p14

 

5 12

내가 거기 앉아 있으면, 족장 시대의 생각이 생생하게 살아나. 마치 그 모든 조상들이 샘물가에서 인사를 나누고 청혼을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또 샘물과 우물 주위로 선량한 정령들이 떠돌고 있기라도 하듯이 말이야. , 이것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은, 여름날 힘든 방랑을 끝내고 차가운 샘물을 맛보지 못한 것이 분명해. p15

 

5 13

5 15

어느 정도 지체 있는 사람들은 차가운 태도로 평범한 서민들과 항상 거리를 두려고 해. 마치 그들과 가까워지면 손해라도 보는 것처럼 말이야.

당시 계급 사회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었겠지? 한편으로는 수백년 전에 쓴 이 글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지체 있는 사람들의 태도는 지금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씁쓸한 현실이다.

하지만 위엄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천박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은, 싸움에 질까 두려워 적 앞에서 몸을 숨기는 겁쟁이와 마찬가지로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p17

 

5 17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지만, 교제할 만한 사람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 내가 어떤 매력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나를 좋아하고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

만약 네가 여기 사람들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다른 어느 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어. 인간이란 다들 비슷한 존재니까 말이야. p18

 

잘 있어! 이 편지는 네 마음에도 들 거야. 아주 사실적으로 썼으니까.

 

5 22

인간의 삶이 한갓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바야. 그런데 이러한 감정이 나에게까지도 항상 집요하게 따라다니고 있어. p20

 

나는 나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가라앉아 거기서 하나의 세계를 발견하지! 생생한 힘이나 묘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또다시 예감과 막연한 욕망 속에서 말이야. 그러면 내 감각 앞에서 모든 것이 부유하듯 떠도는데, 그럴 때면 나는 꿈꾸듯 그 세계를 향해 계속해서 미소를 던져.

내면 깊이 존재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 무의식이라는 단어로 대체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른들도 어린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지상을 헤매고 다니면서도 자신들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사실. 참된 목적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아이들처럼 비스킷이나 케이크, 자작나무 회초리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믿고 싶어 하지 않아. p21

 

비록 그는 제약을 받고 있긴 하지만 마음속에 언제나 자유라는 달콤한 감정을 지니고 있어. 그것도 자신이 원하면 언제라도 이 감옥 같은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자유 말이야. p22

지금 내 상황을 보는 것 같다. 돈의 제약, 시간의 제약, 일의 제약 다양한 제약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떠날 수 있다는 자유. 그것만은 정말 분명한 것 같다. 떠나고 싶다.

 

5 26

나는 음식점에서 광장 쪽으로 나의 작은 탁자와 의자를 내오게 해서, 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를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호메로스를 읽어. p23

 

자연만이 한없이 풍부하고, 자연만이 위대한 예술가를 만드는 법이야. p24

 

, 나의 친구들이여! 천재의 물줄기가 터져 나오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드문지. 높은 물결로 격렬하게 밀려 들어와 너희들의 놀라는 영혼을 뒤흔드는 일은 어찌 그리 드물단 말인가? p25

 

5 27

빌헬름, 솔직히 말해 마음을 종잡을 수 없을 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온갖 혼란이 진정돼. 행복하고 태평하게 자신들의 존재가 속해 있는 좁은 영역 속에 살아가며,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견디고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겨울이 온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는 그런 사람들 말이야.

이제 아이들은 나한테 온갖 얘기를 해 줘. 특히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은, 마을의 다른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면 그 아이들이 열을 내거나 자신들의 욕심을 솔직히 드러낼 때다.

 

5 30

언제나 그렇듯 나는 설명하는 것이 서툴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에 너는 언제나 그렇듯 내가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할 테고. p28

 

6 16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제가 살고 있는 세상과 비슷한 세계나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거나, 천국은 아닐지라도 전체적으로 보아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의 원천인 저 자신의 가정 생활과 같이 흥미롭고 진실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예요. p35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 말에서 나는 한편으로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책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물론 지금의 그대로는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진실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흥미롭지는 않지만 말이다.

 

내가 남겨 놓았던 것으로 몇 개밖에 없던 오렌지가 대단한 효력을 발휘했어. 다만 그녀가 옆자리에 앉은 염치없는 여자에게 예의상 오렌지 조각을 나눠 줄 때마다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 p38

 

저도 굉장히 무서웠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애쓰다 보니 용기가 생기지 뭐예요.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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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 자그마한 존재 속에 이들이 언젠가 그토록 필요로 하게 될 모든 미덕과 모든 힘의 싹을 볼 때, 그리고 이들의 고집 속에 장래의 확고하며 단호한 성격을 알아볼 때, 이들의 장난에서 세상의 위험을 미끄러지듯이 넘어설 뛰어난 유머와 경쾌함을 알아볼 때, 그 모든 것을 너무나도 완벽하며 타락되지 않은 상태로 볼 때면 언제나, 언제나 말이야 나는 저 인류의 스승께서 하신 금언을 되풀이하게 돼. “너희가 이 아이들 중 하나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p46

 

하늘에 계신 선한 하느님, 당신 눈에는 나이 든 아이들과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누구에게서 더 많은 기쁨을 누리는지는 당신의 아들이 이미 오래전에 일러주셨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당신의 아들을 믿으면서도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모범 삼아 자신의 아이들을 기른답니다. 잘있어. p47

얼마 전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에서도 확인한 바인데, 괴테가 살았던 그 시대나 지금이나 부모들이 자신을 모범 삼아 아이들을 기르는 것은 똑 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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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서로를 괴롭히는 거야. 그 중에서도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온갖 즐거움에 활짝 열려 있어야 할 인생의 꽃다운 시기에, 젊은이들이 즐거운 날들을 찌푸린 얼굴로 망쳐 버리고 나중에야 자신들이 낭비하고 만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알아차릴 때야.

아 완전 공감. 이런 문단에 당시의 젊은이들은 이 소설에 열광했던 것이 아닐까? 젊은이들이 즐거어야 할 날들을 찌푸린 얼굴로 망쳐버리고 있다는 것. 지금도 젊은이들은 각종 스펙 쌓기에 몰두하며 다시 오지 않은 젊은 날들을 그렇게 흘려 보내고 있다.

 

우리 인간은 자주 불평을 늘어놓지요.” 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어. “좋은 날은 너무 적고 안 좋은 날은 너무 많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런 불평은 대개 부당한 것 같아요. 만약 우리가 하느님께서 매일 우리에게 마련해 주시는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열린 마음을 항상 가진다면, 불행이 닥쳐오더라도 그것을 견딜 충분한 힘 역시 가지게 될 겁니다.”

현재에 주어진, 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베르터가 이야기하고 있는 열린 마음이 아닐까.

 

적어도 제 생각엔 많은 것이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봐도 그래요. 뭔가 저를 약 오르게 하거나 화를 돋우면, 저는 벌떡 일어나서 춤곡을 부르며 정원을 이리저리 거닌답니다. 그러면 금방 기분이 나아져요.”

불쾌한 감정은 나태함과 똑같아요. 그것은 나태함의 일종이니까요. 우리의 본성은 그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일단 용기를 낼 힘을 가지기만 하면 일도 시원하게 진행되고, 활동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만족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p51

 

그러니 불쾌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감추고 주변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으면서, 혼자 그것을 감내할 만큼 용감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 대 보십시오! 어쩌면 이런 불쾌감은 우리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한 내적 불만이 아닐까요?

누군가 매일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얘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네가 네 친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들이 기쁨을 누리도록 놔두고 네가 그들의 행복을 함께 누림으로써 그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뿐이야. 두려움을 주는 열정으로 인해 그들의 깊은 영혼이 고통 당하고 근심에 의해 찢겼을 때 그들에게 한 방울의 위안이라도 줄 수 있어? p53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런 한 방울의 위안을 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 한 몸 챙기기도 벅찬 인생이라서 주변까지 돌보기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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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례식에도 이보다 더한 존경심을 가지고 참석해 본 적이 없어.

우리를 즐거운 착각 속에서 비틀거리게 할 때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하느님이 우리를 대하듯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진리 말이야.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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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첫 번째 아내는 그 돈으로 잘 꾸려 나갔다고 여전히 고집을 피울 것이 뻔한 상황만 아니라면 말이지요.

놀라는 법도 없이 선지자가 선물한 영원히 비지 않는 기름단지가 집 안에 있다고 여기는 그런 사람들 말이야.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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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게 아니야!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나와 내 운명에 대한 진실된 공감을 읽을 수 있어.

그렇긴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약혼자에 대해 너무나도 다정하게 사랑을 담아 얘기할 때면, 나는 모든 명예와 품위를 박탈당하고 칼마저 빼앗긴 사람 같은 생각이 들어.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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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솔직한 영혼은 자신의 사소한 신뢰감이 나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느끼지 못하고 있어.

때로 내가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고 싶을 때 그 노래를 듣는 경우도 있어! 그러면 내 영혼의 혼란스러움과 어둠은 사라져 버리고, 나는 다시 한층 자유롭게 숨을 쉬지.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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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인을 로테에게 보냈어. 오늘 그녀 가까이 있던 사람이라도 내 곁에 두고 싶은 생각에 말이야. p61

 

7 19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명랑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태양을 바라보며 나는 난 그녀를 보게 될 거야!”라고 외쳐. “난 그녀를 보게 될 거야라고 말이지. 그러면 나는 하루 종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모든 것, 정말 모든 것이 이 기대 속에서 짜 맞추어지지.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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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에게 예속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완두콩을 세든 불콩을 세든 그건 근본적으로 마찬가지 아니야? 모든 세상사는 쓸모없는 일로 귀결되게 되어 있어. 그리고 스스로의 열정이나 욕구 없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나 돈 혹은 명예, 그 밖의 무언가를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바보지. p63

이런 사람 정말 많다. 그래서 어찌 보면 딱하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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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자석 산에 대한 동화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산에 가까이 간 배들은 한순간에 쇠붙이들을 모두 빼앗겨 버렸다는 거야. 못들은 산으로 날아가 버려서, 배에 탄 불쌍한 사람들은 허물어져 내리는 판자들 사이에서 난파했다는 거지. p65

 

7 30

내 말은, 그처럼 사랑스러운 존재 곁에 있으면서도 갈망을 포기하는 것(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요구를 자제했다는 말이야. 그런데 지금 이 불손한 작자는, 다른 작자가 나타나 여자를 앗아 가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어.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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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이 악덕인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자신과 가족이 당장 굶어 죽지 않으려고 도둑질을 하러 나선 사람은 동정을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벌을 받아 마땅한가요?

, 당신같이 이성적인 사람들은!” 나는 웃으며 소리쳤어. “열정! 술 취함! 정신 나감! 당신들은 동정심이라곤 티끌만큼도 없이 그렇게 태연하게 서 있지요. 당신들 같은 도덕적인 사람들 말이에요. 술 취한 사람을 비난하고,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혐오하며, 성직자처럼 그냥 지나가고, 바리새인처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요. 하느님께서 이러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로 당신들을 만들지 않은 것에 대해 말이에요. 난 여러 번 술에 취해 봤고, 내 열정은 광기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그런 행동을 후회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뭔가 위대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해낸 모든 비범한 인물들을 예부터 술 취한 자나 미친 사람이라고 얼마나 외쳐 떠들어 왔는지 나름대로 배웠으니까요.

괴테는 스스로를 이렇게 느끼고 있었겠지? 내가 비범하지는 않지만, 남들과 다른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처럼 사는 것이 언젠가는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비범함을 이끌어낼지도 모른다. 나 역시 나의 행동들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어. 왜냐하면 나의 진심 어린 말을 의미 없는 상투어로 대꾸하는 것보다 더 황당하게 만드는 주장은 없기 때문이지. p74

 

게다가 친구여, 전력을 다하는 것이 강점이라면 과도한 긴장이 왜 그 반대여야 한단 말입니까?

인간 본성은 기쁨과 고통, 괴로움을 어느 정도까진 참을 수 있지만 거길 넘어서자마자 파멸하게 되지요. 그러니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누가 악하고 강한 자가 아니라, 그가 자신의 고통의 정도를 참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에요. 그 고통은 도덕적이거나 육체적인 것일 수 있어요. 그리고 나는 치명적인 열병으로 죽는 사람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치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명을 끊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말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p76

 

마치 마비된 것처럼 망연자실한 채 그녀는 심연 앞에서 있게 됩니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라곤 캄캄한 어둠뿐이고, 어떤 전망이나 위안도 없으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서 자신의 전 존재를 느껴왔던 유일한 사람이 그녀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 앞에 놓여 있는 드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그녀의 손실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여러 다른 세계도 보지 못합니다. 그녀는 모든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혼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끔직한 심적 고통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나머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주변이 온통 죽음뿐인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고통을 끝내기 위해 그녀는 심연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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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동시에 비참함의 근원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p80

 

그리하여 지금 땅 위와 하늘 아래는 다양한 종류의 창조물들이 북적이고 있지. 모든 것이 갖가지 모습으로 자리 잡은 채 살고 있어. 그런데 인간들은 보잘 것 없는 작은 집에 모여 안위를 구하며 보금자리를 마련하고는, 자신들 생각으론 넓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불쌍한 바보들 같으니!

괴테는 이런 통찰을 어떻게 이렇게 가볍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읽고, 많이 썼기 때문일까? 이런 문장 하나 하나가 그의 작품을 고전으로 만들어 준 것 같다.

 

형제여, 그때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져. 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불러내 다시 말로 표현하려는 이러한 노력조차도 내 영혼을 한껏 고양시키지. 그런데 그러고 나서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갑절의 두려움을 느끼게 돼. p82

 

아무리 악의 없는 산책일지라도 수많은 불쌍한 벌레들의 생명을 앗아 가고, 단 한 번 발을 내딛는 것이 개미들이 공들인 집을 부수고, 하나의 작은 세계를 짓밟아 터무니없이 무덤으로 만들어 버려.

하늘과 땅 그리고 이들의 창조하는 힘에 둘러싸여 있는데, 내게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삼키고 영원히 되새김질하는 괴물뿐이야.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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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못 참고 안장과 마구를 얹은 채 사람을 태우고 달리다가 결국 쓰러진 말 말이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빌헬름! 혹시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내 안의 동경이란 것이 어디든 나를 따라다닐 내면의 불안한 조바심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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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 이들은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려서는, 우정이 깃든 호의를 보여주는 작은 선물을 찾아내. 이러한 선물은, 주는 사람의 허영심이 우리에게 굴욕감을 안겨 주는 그런 찬란한 선물보다 천 배는 더 값진 거야. p86

알베르트에게 받은 선물로 베르터는 정말 기뻤던 모양이다. 나 역시 가격과 상관없이 친한 친구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선물을 해 줄 때면 기분이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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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해가 높이 솟은 대낮에 내가 처음 그곳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비밀스러운 기분이 들었는지 아직도 느낄 수 있어. 나는 아주 어렴풋하게 예감했어. 그곳이 앞으로 어떤 축복과 고통이 벌어지는 장소가 될는지를 말이야. p89

 

당신은 때로 훌륭한 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읽는 일은 드물었어요. 이 훌륭한 영혼과 교제하는 것이 다른 모든 일보다 더 낫지 않았나요? p92

요즘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고, 책 읽기에 빠져 있는 내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라고 한다면 매우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삶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빼앗기게 되는지 때때로 생각하노라면, 그리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엄마를 데려갔다고 오랫동안 하소연했던 아이들이 이렇게 빼앗기는 것을 누구보다 가장 민감하게 느낀다는 점을 생각만 해도!”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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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이라도 더 명랑한 기질을 타고났더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무슨 소리! 다른 이들이 얼마 안 되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내 앞에서 느긋하게 자기만족에 빠져 어슬렁거리는 이곳에서, 내 힘과 내 재능을 의심한단 말이야? 나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신 자비로운 신이시여, 왜 그 중에서 절반을 도로 가져가고 내게 자신에 대한 믿음과 만족감은 주지 않으셨나요? p97

나도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좀 더 명랑했으면 좋겠다. 그랬다면 사람들과 관계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도 조금 더 높았으텐데 라고 말이다.

 

매일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쫓기듯 돌아다니면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어떤 식으로 그 일을 하는지 보게 된 이후로, 나는 나 자신과 훨씬 잘 지내게 되었어. 그건 틀림없이 우리가 모든 것을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를 모든 것과 비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일거야. 그러니 행복이나 비참함은 우리가 비교하는 대상들에 있는 것이겠지.

우리는 자주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우리 눈에는 바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다른 누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지. p98

엄친아, 엄친딸이 판을 치는 지금 세상에서 괴로워하는 많은 청춘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메시지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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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위대한 영혼을 보는 것만큼 따뜻하고 진정한 기쁨은 이 세상에 없지. p99

나도 이런 위대한 영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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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한 번도 만족하는 법이 없는 인간이고, 그러니 누가 무슨 일을 해 줘도 감사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야.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힘들게 만든다네. 하지만 그러한 경우 우리는 마치 산을 넘어가야 하는 여행자처럼 체념해야 하네. 물론 산이 없다면 길은 훨씬 편하고 거리도 가깝겠지. 하지만 산이 있으니 넘어갈 수 밖에!”

인생을 살면서 다양하게 마주하게 되는 장애물들. 고통. 그것이 바로 산이겠지.

 

게다가 어제 그는 내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어. 왜냐하면 백작 얘기를 하는 듯하면서 나까지 싸잡아 비난했기 때문이지. p100

 

겉만 번지르르한 비참함과, 이곳에서 서로 곁눈질하는 역겨운 인간들 틈에 있는 지루함, 한 발짝이라도 서로 앞서 가겠다며 노리고 감시하는 이들의 명예욕이라니. 이건 가장 비참하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노골적인 집착이야.

 

빌헬름, 내가 다른 사람을 자신에 비추어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날마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고, 게다가 나 자신에게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데다 내 마음이 격정적이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남들이 무슨 짓을 하든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만약 그들도 내가 하는 일에 참견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p102

나는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니 남들도 내게 관심 가져주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물론 비판적인 관심 말이다.

 

조카딸이 그처럼 기특하지 않다면 거들떠보는 사람도 없을 지경이야.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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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심은 형식적인 의례에만 쏠려 있고, 어떻게 하면 한 자리라도 상석에 앉아 볼까 여러 해 동안 밤낮으로 노심초사하는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내 생각엔 다른 사람들을 굽어보고, 이들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 데 힘과 열정을 다 쏟게 할 정도로 권력과 기지를 가진 사람이 바로 일인자야. p104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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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 때마다 해 뜨는 광경을 즐겨야겠다고 계획하지만 아침에 침대에서 빠져 나오지를 못합니다. 낮에는 달빛을 보며 기뻐하기를 원하지만 방 안에 그냥 쳐박혀 있지요. p105

 

2 8

그래서 비가 오든 눈보라가 치든 날씨가 추워지든 풀리든 상관없이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 집에 있는 것이 밖에 있는 것보다, 혹은 그 반대가 더 나쁠 리 없어. 그러니 어찌 됐든 좋아라고 말이야.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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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나가면서 대대로 물려받은 고위 귀족다운 눈과 콧구멍의 자세를 보이는 거야. p111

아 정말, 괴테의 센스는 정말 최고다. 이런 식의 풍자라니!!!!!

 

마침내 백작이 내게 다가와서는 창가로 끌고 갔어. 그는 이렇게 얘기했지. “우리 모임의 이상한 관계를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사람들이 자네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군. 나는 결코……” p112

 

이때 아델린이라고 하는 정직한 친구가 들어와 모자를 내려놓더니, 나를 쳐다보며 다가와서 나지막이 묻는 거야. “불쾌한 일을 당했다면서?” “내가?” 난 이렇게 되물었어. “백작이 너를 모임에서 내쫓았다면서.” “그런 모임은 지옥에나 떨어지라지! 신선한 바깥바람을 쐬니 좋기만 하던데.” “네가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다행이군. 하지만 내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건, 그 소문이 벌써 자자하다는 거야.” 그제서야 나는 울화가 치밀기 시작했어. 내 머릿속에선, 식사를 하러 와서 나를 쳐다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이런 생각이 나를 분통 터지게 만들었어. p113

 

3 16

3 24

내가 어디로 갈지 너희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서 나와 함께 있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후작이라는 분이 계셔. 내 의도를 듣자, 그분은 함께 자신의 영지로 가서 아름다운 봄을 보내자고 청하셨지. 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겠노라는 약속도 했어. 그리고 우리는 어느 정도 서로 이해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모든 걸 행운에 맡기고 그와 함께 가 볼 작정이야. p116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베르터에게 사랑에 대한 감정 외의 거의 대부분의 감정들에 이입되었다. 너무 비슷하다. 이렇게 무작정 결정을 내리는 것조차 말이다.

 

붙임 4 19

5 5

5 9

당시에 나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행복해하며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지. 그 미지의 세계에서 나는 내 마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양분을 얻길 원했으며, 갈구하며 동경하는 내 가슴을 채워 주고 만족시켜 줄 얼마나 많은 기쁨을 원했는지 몰라. 지금 나는 넓은 세상에서 돌아왔는데, 오 친구여, 얼마나 많은 소망이 헛된 결과로 끝났으며 얼마나 많은 계획이 무산되어 버렸는지! 나는 수없이 내 소망의 대상이었던 산이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어. p118

 

내게 그토록 매력적인 것이, 설명하다 보면 너무 단조로워질 테니 말이야. p119

 

친구여, 우리의 훌륭한 조상들은 그토록 좁은 테두리 속에 살면서도 너무도 행복했어! 그들의 감정과 문학은 너무나도 천진난만했지!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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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견 있는 사람이지만 그건 아주 평범한 소견이지. 그와 교제하는 것보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줘. 앞으로 일주일만 더 머무를 거야. 그러고 나선 다시 정처 없이 돌아다닐 거야. p121

무작정 함께 하겠다고 결정하지만, 결국 사람이란 겪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이다. 베르터의 이런 모습을 보니, 지난 시간 내가 함께 했던 회사의 사장님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더 신중해지기로 했다.

 

후작은 예술에 대한 감각이 있어. 만약 그가 역겨운 학문적인 속성과 일반적인 전문 용어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예술을 훨씬 잘 느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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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이 지상의 방랑자이며 순례자일 뿐이야! 그러는 너희는 그보다 나은 존재란 말이야? p122

이렇게 묻는데, 나는 왜 통쾌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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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망에 속고, 기대로부터 저버림을 당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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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내 마음은 수시로 바뀌고 있어. 때로 삶의 기쁜 전망이 다시 밝아 오는 것 같아. , 하지만 그건 순간뿐이지!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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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가을로 다가가는 것처럼 나의 내면과 내 주위도 가을이 되어 가고 있어. p126

이런 식의 표현 방식. 나도 해보고 싶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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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술에선 천진난만하게 공감하는 사랑의 즐거움이 한없이 기뻐하면서 웃음짓고 있었어.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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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안이 내 마음속에서 호메로스를 밀어냈어. p135

이런 표현 역시!!!! 수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 친구여! 나는 마치 용사의 무기를 드는 고귀한 시종처럼 칼을 뽑아. 서서히 죽어 가고 있는 나의 제후를 단말마의 고통으로부터 단번에 해방시키고는, 내 영혼도 자유를 얻은 그 반신의 뒤를 좇고 싶어.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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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그처럼 별 것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고 머리를 짓이기고 싶은 충동이 자주 일어. , 사랑이나 기쁨, 온정, 환희, 이러한 것을 내가 베풀지 않으면 남도 내게 주지 않는 법이지.

 

10 27일 저녁

나는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그녀에 대한 감정이 모든 것을 삼켜 버려. 나는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그녀 없이는 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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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잠자리에 들면서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때가 많아. 아니, 가끔은 정말 그랬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지.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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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진심 어린 배려와 호의적인 충고를 해 줘서 고마워. 부탁인데 너무 신경 쓰지 마. 나 스스로 견뎌낼 수 있도록 해줘. p141

정말 힘들어 미칠 지경이 되면, 주변에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위로 받을 수 없다. 그저 내버려 둘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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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젯밤 잠자리에 들면서 나 자신과 온갖 수다를 떨 때 갑자기 이렇게 말하고 말았어. “잘 자요, 사랑하는 베르터 씨!” 나는 내 꼴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어.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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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숭고한 시선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어. 가장 내밀한 관심과 가장 달콤한 공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시선 말이야.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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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신이시여! 당신은 인가들이 제정신을 얻기 전과 그것을 다시 잃어버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도록 인간의 운명을 정해 놓으셨나요?” p148

 

세상은 어딜 가나 똑같아요. 수고하고 일하면 대가와 기쁨이 따르지요.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아버지가 계신 곳만이 내게 편안함을 주는데요. 저는 아버지가 계시는 곳에서 고통 당하며 즐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하늘의 아버지, 당신은 그런 아들을 쫓아내시겠습니까? p150

. 이 대목에서도 베르터가 자살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슬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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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당신은 내 비참함을 보고 계시니 그걸 끝내주실 수 있겠지요.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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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드리는 글

불만과 불쾌함이 베르터의 영혼에 점점 깊이 뿌리를 내렸고 더욱 단단히 얽혔으며, 그의 전 존재를 차츰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그의 정신이 지니고 있던 조화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그의 본성이 가진 모든 힘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내면의 흥분과 격렬함은 가장 불행하게 작용하여, 마침내 그에게 쇠약함만 남겨 주었습니다.

베르터는 날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부를 다 써버리고, 저녁이면 굶주리며 고통 받는 사람이었으니 말이지요. p153

어제 방송에서 변영주 감독이 나와 한 말이 생각난다. “완전 연소. 나는 완전 연소한 적이 있던가?”

 

맑은 날씨도 그의 우울한 마음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뭔가 묵직한 것이 그의 영혼을 짓누르고 있었고, 슬픈 영상들이 그의 내면에 굳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p154

 

인간의 감정 중에 가장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과 성실이 폭력과 살인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p156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건가, 딱한 사람 같으니!” 베르터는 잡혀온 사람에게 다가가며 소리쳤습니다.

아무도 그녀를 차지할 순 없어요. 그녀는 아무도 취하지 못할 거예요.” 사람들은 사내를 술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베르터는 서둘러 떠났습니다.

놀라움과 엄청난 흥분 때문에 그의 내면에 있던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는 동요를 겪었습니다. 베르터는 슬픔과 언짢음,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순간적으로 벗어났습니다. 떨쳐 버릴 수 없는 동정심이 그를 엄습했고, 사내를 구해야겠다는 말할 수 없는 욕망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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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에게 가축 떼와 목장 그리고 명예로운 자리에 대한 꿈이 찾아오듯, 과거의 태양 빛이 비쳐 들어왔어.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어! 나는 나 자신을 꾸짖지 않겠어. 왜냐하면 나는 죽을 용기가 있으니까 말이야.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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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함께 있는 것, 그녀의 운명, 내 운명에 대한 그녀의 동감은, 다 타 버린 내 머릿속에서 아직도 마지막 눈물을 짜내.

장막을 들어 올리고 그 뒤로 들어서는 것! 그거면 돼! 그런데 사람들은 왜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걸까?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해서? 확실한 걸 알지 못할 때 그곳에 혼돈과 암흑이 있다고 예단하는 것이 우리 정신의 특성이야.” p165

청춘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 하고 싶은 것, 미치고 싶은 걸 찾았는데 망설여진다고? 일단 장막을 들어 올리고 그 뒤로 들어서기만 하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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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베르터를 멀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겠다고 혼자서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만약 그녀가 이 일을 망설였다면 그것은 친구를 아끼는 진실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베르터에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인지, 아니 거의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그녀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그녀는 더욱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할 처지에 몰렸습니다. p166

 

이겨 내시고, 그런 여자를 찾아보세요. 맹세컨대, 당신은 그런 여자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당신이 요즘 들어 스스로를 얽어 매고 있는 그런 구속이, 당신을 위해서나 우리를 위해서 벌써 오랫동안 제 근심거리였거든요. 제발 극복해 내세요. 여행을 하시면 기분이 조금 풀리실 거예요. 틀림없어요! 당신의 사랑에 걸맞은 상대를 구해 보시고 찾아내세요. 그리고 돌아와서 우리가 함께 진정한 우정의 축복을 누리도록 해 주세요.” p169

 

처음 만나자마자 두 사람의 마음이 일치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드러났고, 그와의 오랜 교제 기간 동안 함께 겪은 여러 상황이 그녀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흥미롭다고 느끼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을 베르터와 함께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가 떠나는 것은 그녀의 전 존재에 다시는 채울 수 없는 구멍을 낼 것 같은 두려운 상황이었습니다. p174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로테의 베르터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건 좀 슬프다.

 

비는 오는데 폭풍우 몰아치는 언덕에 버려진 나를 지켜 줄 오두막 하나 없다. p178

 

내 삶은 꿈처럼 사라져 간다. 어떻게 내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 물살이 바위에 울려 퍼지는 강가에 친구들과 함께 살련다. 언덕 위에 밤이 찾아오고, 황야 위로 바람이 불어오면, 내 영혼은 바람 속에 서서 친구들의 죽음을 애도하리라. p180

 

통곡하라, 모라르의 아비여, 통곡하라! 하지만 당신의 아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다. 죽은 자는 깊이 잠들었고, 먼지로 된 그들의 베개는 아주 얕다. 그는 결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할 것이고, 당신의 외침에도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 언제 무덤에 아침이 찾아와, 잠든 자에게 일어나라!’고 청할 것인가. p182

 

내 딸 다우라야, 너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푸라 언덕 위에 걸린 달처럼 아름다웠고, 방금 내린 눈처럼 희였으며,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감미로웠다! p184

 

애통함에 잠긴 채 그녀는 죽었고, 아르민을 홀로 남겨 두었다! 전쟁터에서 내가 떨쳤던 용맹함은 사라져 버렸고, 처녀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나의 명성도 사라졌다. p186

 

왜 너는 나를 깨우는가, 봄바람이여? 너는 애교를 떨며 나는 천상의 이슬방울로 적시노라!’라고 말하는구나. 하지만 나는 시들 때가 가까워졌고, 내 잎사귀를 떨어뜨릴 폭풍우도 가까이 있구나! 내일이면 나그네가 찾아오리라. 내가 아름답던 시절에 나를 보았던 그 나그네가 찾아와, 주변을 둘러보며 들판에서 나를 찾겠지만 끝내 나를 발견하지 못하리라.” p187

 

죽음이라! 도대체 그게 뭘까요? 보십시오. 우리가 죽음을 얘기할 때 우리는 꿈을 꾸는 것입니다. p190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아무 의심 없이 내 깊숙한 내면을 통해 기쁨의 감정이 불타올랐습니다. 그녀가 나를,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이 말입니다. p191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망상에 빠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덤에 가까워질수록 내 정신은 점점 맑아집니다. 우리는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p192

 

평소에는 너무나도 맑고 가볍게 흐르던 그녀의 피가 열병과 같은 흥분 상태에 빠졌고, 온갖 감정이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그녀가 가슴속에 느꼈던 것은 베르터의 불꽃과 같은 포옹이었을까요? 혹은 그의 대담함에 대한 불쾌감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예전의 거리낌 없고 자유로운 순진함과 자신에 대한 근심 걱정 없는 신뢰와 비교해야 하는 불만스러움이었을까요? p193

베르터의 불꽃과 같은 포옹이었을거라고 믿고 싶다.

 

그처럼 이해심 많고 선한 사람들이 서로 간의 어떤 은밀한 의견 차이 때문에 침묵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자기는 정당하고 다른 사람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상황은 꼬이고 점점 격화되어, 모든 것이 달려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 매듭을 푸는 일이 불가능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p194

말을 하지 않으면 생기게 되는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들. 이 문장을 보며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유독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입을 굳게 다문다. 좀 변해야 할 것 같다.

 

<해설 ; 가장 개인적인, 하지만 사회적인>

1.     제목에 대한 단상

2.     생성사와 형식적 특성

3.     치료로서의 글쓰기

이 과정에서 겪게 된 열병의 고통과 체념, 그리고 동병상련의 감정이 <베르터에게>라는 시의 배경이 된 것이다. 그리고 괴테는 이 과정을 시로 옮김으로써 스스로 치유의 길을 제시했다.

괴테는 이런 식의 치유를 가정 처방이라고 스스로 이름 지었는데, 어찌할 수 없는 내면의 소용돌이와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글쓰기라는 치료 방법을 동원했다고 그는 자서전에서 고백했다. p212

 

그는 이어서 현실을 문학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진 느낌이었다고 적었다.

괴테는 자신의 삶을 텍스트로 삼아 언뜻 보기에 무질서하고 우연적인 사건들에 내적 개연성을 부여함으로써 이를 예술적인 차원으로까지 드높였던 것이다. p212

 

4.     고통의 사회성 그리고 예수

5.     독자 베르터

베르터는 작품이 시작되면서부터 죽기 바로 전까지 당시의 사조를 반영하는 다양한 독서 체험을 독자에게 제시하는데, 그의 이러한 체험은 작품의 전체 구조를 조망하는 데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한다. p217

 

베르터가 찬미하는 호메로스의 세계는 소박한 자연적 형태의 사회다.

잛은 사람의 기쁨이 끝나면서 그가 소박한 사회에서 느끼던 마음의 안정도 끝나고, 마침내 그의 내면에서 우울한 오시안이 주도권을 넘겨받는다. “오시안이 내 마음 속에서 호메로스를 밀어냈어.” 오시안이 묘사하는 자연은 베르터의 상처 입은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가 자살하던 날 밤, 그의 책상 위에는 레싱의 <에밀리아 갈로티>가 펼쳐진 채 그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을 동행한다. p219

 

6.     수용과 영향

프리드리히 니콜라이 <젊은 베르터의 기쁨>

야코프 미하엘 라이홀트 렌츠 <숲속의 은자, 베르터의 고통의 자매편>

토마스 만 <바이마르의 로테>

울리히 플렌츠도르프 <젊은 W의 새로운 고통>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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