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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8일 21시 4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남인숙

 

소설가. 에세이스트.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숙명여대 국문학과 재학 시절부터 방송작가, 자유기고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출간 이후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여성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2004)를 비롯하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2006),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2008),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2009),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2010) 2030 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펴내어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또한 그녀의 여성 에세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몽골에 번역 출간되어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여자에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주는 멘토의 지침서로서 언어와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대 아시아 여성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는 인공태양 호랑가시나무 사랑, 소년소설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장편동화 시골밥 서울밥, 단편집 사자가 된 강아지 등이 있다.

 

[참고 자료]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저자 소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798257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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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나보다 1년 늦게 태어났고(사실 호적상의 나이는 같다) 같은 대학을 나왔으며 결혼 생활 연차가 약 2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운동을 수없이 다짐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제 자신 육체의 근력에 맞는 욕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욕심쟁이이기도 하다.

 

20대 여성을 위한 에세이가 80만부나 팔렸고 이 책은 중국어판이 출간될 정도로 성공한 작가인 저자, 그녀의 내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소설가 출신답게 이 책에는 다양한 소설이 언급되며 행복이나 결혼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등장한다. 결국은 자신의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조사하고 저술하는 그 노력이 그 답인 것 같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프롤로그 결혼이 이런 거라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거야?

 

P6 미혼 여자들은 언뜻 결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보이지만 실은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으니 아무리 많은 정보가 넘쳐나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녀들이 관심 있는 건 오로지 결혼할 남자일 뿐, 결혼 이후의 삶이 아닌 것이다. 그녀들은 괜찮은 연봉, 모나지 않은 성격, 인자한 어머니를 둔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하기만 하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런 믿음 아래서 자기 자신이 할 노력이라고는 이른바 스펙을 만들고 외모를 가꾸어 그런 남자를 잡는 일뿐이다. 그러나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결혼이라는 것에는 훨씬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 지식은 지나고 나면 별 소용이 없고, 결혼 전이나 늦어도 결혼 초에 미리 알고 적용해야 효과가 있다. 결혼해서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2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슬픈 통계도 이 시기 결혼에 대한 몰이해와 그에 따른 잘못된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è  통찰력 있는 주장이다. 결혼생활을 11년 해보니 나 또한 결혼 전에는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 대단히 무지했던 것 같다. 오로지 좋은 남자를 만나면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P8 나는 여자들이 결혼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반대급부로 결혼을 만만하게 보려고 애쓴다는 데 주목했다. 낯선 사람들과 한가족이 되니 되도록 그들을 편하게 생각하고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P9 꽤 괜찮은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 우선 당신이 준비할 것은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과 배우 뺨치는 연기력, 그리고 희망이다.

è  저자는 항상 글의 말미에 그의 주장을 압축한 강력한 문장을 넣어 두었다. 아주 깔끔한 마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1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여자는 망하고, 계획하는 여자는 흥한다. – 삶의 자세

 

P16 결혼은 환상도, 살벌한 현실도 아닌 그저 삶의 중요한 과정일 뿐이며 무조건 최선을 다해 잘해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결혼이 여자의 삶에서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러나 결혼이 삶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기는 하다.

 

P17 부부는 결혼 후 36개월여의 시간 안에 재대로 된 관계를 만들지 못하면 평생 서로를 괴롭히며 살 수밖에 없다.

è  그런가? 36개월이란 시간의 근거는 무엇인가?

 

건강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어도 건강하지 못하면 다른 꿈을 이루기 힘들 듯, 결혼을 잘 하는 것이 삶의 목표를 아니라 해도 결혼생활을 잘해야 진짜 꿈을 실현시키며 살 수 있다.

 

P21 사랑하고 사랑받되 남편과 다른 가족들에게 당당히 조직원으로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다면 직장에 들어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è  저자의 이력을 보면 대학 시절부터 방송 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는 직장생활의 메커니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P22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재테크와 지출 관리에 능한 가계 경영형 주부가 되든, 육아와 내조에 힘쓰는 매니저형 주부가 되든, 전문적인 수준으로 요리와 가사를 해내는 살림형 주부가 되든 자신의 일을 특화시켜야 한다. 그 어떤 부분에서도 뚜렷하게 성과를 보이지 못할 때 남편 눈에는 집에서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걸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è  전업주부도 여러 종류가 있구나. 가계 경영형 주부, 매니저형 주부, 살림형 주부 등. 나는 무엇일까? 전업주부라면서 온 신경이 살림 이외의 것에 가 있는 날나리 뜬구름 주부?

 

P25 괜찮은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여자들이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회사원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일하는 게 아니듯 말이다. 직장에서처럼 자기가 가정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고 그 대가를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이때, 이렇게까지 직장에서처럼 애쓰면서 살려면 그냥 직장생활만 하지, 왜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 직장을 두 개씩 만드느냐는 회의가 나올 법하다. 사실 가정이라는 게 사랑이 동기이자 목적이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다른 조직보다 너그러운 건 맞다. 때문에 최소한의 직장인 의식만 갖추면 직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가를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위로를 덧붙이자면, 초기 36개월만 틀을 갖춰놓으면 이후에는 그냥 그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마치 그네를 타듯 가끔씩 발을 굴러주기만 하면서.

 

P29 나는 그래서 동거가 결혼의 실험대가 될 수 있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동거할 때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은 합의하에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해야 하지만 진정 하기 싫은 일을 놓고 생기게 되는 갈등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떤 반응으로 본성을 드러내게 될지는 동거를 10년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실혼 관계가 아닌 이상 동거는 그냥 연애의 한 형태일 뿐이다.

 

P30 그렇다면 결혼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거나 최소한 곱게 앓고 넘기는 법은 없을까? 바로 마음에 굳은살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결혼이 수없이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아두고, 가장 싫은 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는 다져놓는 것이다.

è  결국 결혼에 대해 대단한 각오를 하고 이를 실행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P32 결혼에 대해 쿨하다라는 말을 쓰는 것부터가 틀렸다. 결혼은 원래 치사하고 치졸하고 눅진한 것이다. 자신의 자의식과 신념이 맞지 않는다 해도 이왕 결혼했고, 그 결혼으로 잘 살 용의가 있다면 그 들척지근한 이면에 고개 숙이고 타협해 들어갈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결혼에서만큼은 타협이 미덕이다.

 

P34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을 모를 때 선택의 기회는 결코 축복이 아니다라는 베리 슈위츠의 말처럼 물정 모르던 어린 여성들에게 친족들이 혼처를 정해주는 게 더 편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P35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경우 주어진 것을 더 좋아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알랭드 보통은 정서적인 것, 즉 사랑이 온전히 삶을 만족시켜줄 거라고 믿는 걸 무모한 낙관주의라고 했다.

 

P36 ‘행복한 결혼이라는 말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운 것을 고르라면 당연히 사랑보다는 조건이다.

è  이 서글픈 진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가?

 

P37 누군가와 결혼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그 중 조건은 최소한 40, 사랑은 최소한 20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나머지 40은 조건이나 사랑 둘 중 하나 혹은 그 둘 모두를 채워야 한다. 조건이 10, 애정이 90을 이루어진 결혼은 시간이 지나 애정이 무뎌지면 위태로워지기 쉽고, 조건이 90, 애정이 10인 결혼을 하게 되면 사는 낙이 없다. 그리고 조건이 40, 애정이 20 등 최소한의 요건을 채웠으나 그 어느 쪽도 충분히동기를 만족시키지 못한 결혼은 결혼 자체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è  조건 40, 사랑 20 이상의 황금비율의 근거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

 

고로 마음에 들어오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죄책감 없이 가늠해 보라. 그의 조건이 조금쯤 모자란 사랑을 충족해줄 정도인지, 혹은 그와의 사람이 마음에 걸리는 조건을 상쇄할 만큼 놓치기 싫은 것인지.

 

P43 원래 삶이란 그냥 내버려두면 무질서하고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어 있으며, 우리가 의지라고 부르는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좋은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다.

 

P47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강력한 자존감이다. 스스로 자존감이 든든한 여자들은 그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다. 자신이 객관적인 비교우위에 있거나 비교하지 말자고 마인드 콘트롤을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는 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52 결혼 적령기란 남들이 만하듯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미소 지을 수 있게 되는 바로 그 때다.

 

P55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행복하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전체 비율과 기혼자들이 행복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20퍼센트 정도로 비슷하다는 통계는 의미심장하다. 결국 행복한 미혼이 행복한 기혼이 되는 것이다.

 

심리학자 소냐 류브머스키는 사람들이 행복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결혼이 실은 개개인이 느끼는 삶의 행복 여부에 크게 여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사람의 행복감이라는 게 돈이나 결혼 같은 환경적인 요소보다는 내면의 의지와 성향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행복을 결정하는 조건을 100으로 보았을 때, 타고난 유전적 성향이 50퍼센트, 행복해지려는 노력과 의지가 40퍼센트, 환경이 10퍼센트라고 한다.

 

P57 20세기 말 행복심리학을 학계에 부활시킨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해기는 쉽다고 말했다. 매일 그날 있었던 좋은 일, 좋은 생각만을 종이에 적기만 해도 훨씬 행복해진단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그의 말대로 해본 사람들은 정말로 효과가 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긍정직인 생각을 적는 것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은 말만 하며, 결과가 좋을 거라고 굳게 믿으며 작은 도전들을 하라. 결혼이 행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노력을 통해 행복 체력을 키우는 것은 삶 자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결혼을 통해 더욱 행복해지는 효과는 수명이 고작 2년 정도이며, 그것을 유지하려는 치열한 노력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2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 사랑과 결혼

 

P86 나이 든 사람들이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은 인생이라는 도박에서 확률이 높은 쪽에 거는 것이 그나마 안정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편견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는 방해가 될지 모르지만, 삶을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며 결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해준다. 삶이 가치 있으려면 모험과 안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안정쪽을 지탱해주는 게 편견이다. 편견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도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중 하나다.

è  편견이 삶을 편하게 살게 해준다. 삶이 가치 있으려면 모험과 안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통찰력 있는 고찰이다.

 

P93 흔히 말하는 이혼 사유인 성격 차이가 실은 성격 차가 아니라 성 격차더라는 말은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다. 실제로 사이가 나쁜 부부들은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주 다투면서도 묘하게 사이가 좋아 보이는 커플은 거의 틀림없이 함께 하는 밤이 즐거운 사람들이다.

 

부부가 하는 섹스는 연인이나 불륜 커플이 하는 섹스와는 달리 건강과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부부관계라는 것이 순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배설 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교감이자 대화이기 때문이다.

è  동의한다. 부부관계의 만족도는 부부의 친밀감을 알 수 있는 척도다.

 

P95 결혼 후 사랑이라는 정신적 가치의 중요한 물리적 뒷받침 중 하나가 섹스다.

 

P106 미국에서 이루어진 조사에 따르면 부부 사이가 나쁠 경우 여자는 건강이 많이 나빠지고 남자는 별반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내는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옆에서 잔소리하며 남편의 건강을 챙겨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상식적인 여자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보통이다. 내가 좋아서 결혼했건 남편이 좋아서 했건 상관없이 말이다. 더구나 여자들에게는 공감 능력이 발달해 있어서 상대방이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대하면 보다 쉽게 그 감정에 동화되고 애정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런 커플들이 막상 결혼하면 아내가 더 남편을 사랑하게 되는 일도 아주 흔하다.

 

그러나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더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생각하면 묘하게도 내가 결혼해줬으니까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의욕을 갖지 못하고, 그녀를 유복하게 살게 해주기 위해 사는 사회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P113 자신이 원하는 일에 원하는 만큼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열정이라고 하고, 자신을 망가뜨려가면서도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을 중독이라고 한다.

 

P118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는 남자나 여자나 상처받으면 착해지는 타입이 있고, 잔혹해지는 타입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나는 이 말에 무척 공감했다. 상처 때문에 잔혹해지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대한 적개심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부의 자극이라는 것은 사람의 본성을 이끌어내고 강화하는 역할을 할 뿐 그 사람 자체를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3 결혼 36개월의 승부, 미리 알면 평생이 천국이다. – 자기 관리

 

P146 결혼하면 대개 관계가 역전되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지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 현저히 옅어지기 마련이다.

 

P148 사는 게 외롭다는 것을 인정하고 혼자서도 즐겁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하고 있어야 결혼생활이 주는 의외의 만족감에 기뻐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 결혼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나만의 책상과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 그리고 굳건한 자아다.

 

P150 누군가의 정의처럼 행복이 아주 기쁘지도 않고 아주 슬프지도 않은 잔잔한 상태라면 결혼 후의 사랑은 연애 시절의 사랑보다 행복에 훨씬 가깝다.

 

P152 결혼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같은 사람과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 사랑을 배운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라. 그러면 80퍼센트의 기혼자들이 얻지 못한다는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P161 남자들은 한번 성적 흥미를 잃은 대상에 대해서는 죽을 때까지 다시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남편과 둘만의 문화를 즐기겠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P165 그렇지 않아도 때려치웠으면 딱 좋을 힘든 일들인데, 그 일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가 희생되는 상황까지 겪게 되면 극심한 회의가 밀려들기 마련이다.

 

P166 아이를 가진 여자들은 자신의 월급과 아이의 가치를 저울질하게 된다. 그런 수평적인 비교에서야 당연히 아이에게 무게가 실린다.

 

아이를 낳고도 직장을 다니는 여자들은 직장이 아이보다 소중해서 그걸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녀들은 일을 놓지 않는 다는 것이 결국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P167 <<포브스>>지의 창간자 맬컴 포브스는 이렇게 말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쇼핑 장소를 잘못 택한 것이다.”

 

난 이 말이 틀리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동의하듯 행복이 기분 좋은 시간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면 돈으로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문제는 포브스가 말한 쇼핑 장소를 잘 선택할 수 있는 지혜는 돈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산이 있으면서도 마약 중독에 빠져 피폐해진 할리우드 스타들은 쇼핑 장소를 잘못 택한 것이다. 반면 한창 나이에 세계적인 기업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자선 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쇼핑 장소를 잘 택했다.

è  듣고 보니 그러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네. 쇼핑 장소만 잘 선택한다면.

 

P168  돈을 번다는 것은 계산기 두드려서 얼마가 남고 안 남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자체가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P171 일하는 여자들은 가정생활이 조금 부침을 겪을 때 일하면서 자긍심과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또 직장에서 설움을 당할 때 가정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삶에서 또 다른 방은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준다.

 

P181 20세기의 지성 프랑수아즈 사강은 불행은 여자를 살찌게 한다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결혼해서 무기력하고 자신감을 잃은 여자들은 중에는 심하게 체중이 늘고 되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 반면 결혼생활이 행복한 여자들은 세월이나 나잇살을 만들기 전까지 변함없는 외모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금슬이 좋은 중장년층 부부들 중 아내 쪽이 비만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P182 여자가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은 남편이 바람피울까봐 전전긍긍하는 제스처가 아니라,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니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읽는 것이 옳다.

 

결혼 전과 변함없는 몸과 마음으로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만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놓지 말라.

 

P185 ‘이해용납이라는 말 사이에는 석굴암과 마추픽추의 거리만큼 차이가 있다.

 

P186 당신의 남편을 포함한 남자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하찮은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P192 수잔 놀란이라는 심리학자는 불행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로 오버 싱킹 Over Thinking’이라고 이름 붙인 특징을 들었다. 그것은 의미도 없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혹은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는 습관이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그래서 우울증도 네 배나 많이 앓는다. 오버 싱킹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려면 기본적으로 불평은 애써 잊어버리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말을 많이 해야 한다.

 

P194 사람의 뇌는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입으로 난 불행해라고 말하는 동시에 사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난 불행해라고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불행하다. 이 불행한 순간들이 점점이 모여 삶 전체를 감염시키는 것은 순식간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힘으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이제까지의 불행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데다가 앞으로 노력이라는 것을 힘들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도 싫고 몸을 움직여 노력하기도 싫다. 그들은 이제까지도 충분히 힘들었다. 자신의 불행을 그저 불운 탓으로 돌리면서 불행하지만 평온하게 살았던’’ 이제까지의 삶에 평지풍파가 이는 게 싫다. 그들은 불행에 책임과 비난까지 더해지는 게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è  와우, 맞다. 불행한 사람들은 맨날 불평만 한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행동하지는 않는다.

 

P197 삶을 잘 살아내는 사람은 늘 성공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잘못된 시작을 했을 때도 의연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그게 어떤 관계이든 항상 좋을 수많은 없으며 작은 계기로 생긴 틈이 대서양만큼의 간격을 벌여놓기도 한다. 그럴 경우 인생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은 관계도 있고, 할 수 있는 만큼까지는 최선을 다해 되찾아야 할 관계도 있다. 부부는 결코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는 관계다.

 

4 TV보다 쉬운 남편 사용법 부부관계

 

P203 일반적으로 아내가 남편을 현명하게 대할 때 그 부부가 행복하기가 더 수월하다. 왜냐하면 남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아내를 이해할 수 없지만, 아내들은 남편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의 관계가 좋아지려면 누가 먼저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없는지, 우리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변했어요>류의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다.

 

P211 당신이 결혼할 후 뭔가 문제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당신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라. 아마 거기에 답이 있을 것이다.

 

P212 여자들이 보기에는 신경증 증상으로 보이는 그 행동들의 기저에는 역시 자존심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P213 “남편을 사로잡으려면 그의 위장을 사로잡으라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남편들이 여자들에게 ,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에서 아내에게 받는 밥상을 단순히 생존을 위해 먹는 식량이 아니라 가장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들은 마누라한테 밥도 못 얻어먹는 놈이 되는 게 자존심 상해서 못 견디는 것이다. 대장금 뺨치는 요리 솜씨도 좋지만 그보다 그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게 먼저다.

 

P214 “엄마, 나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은 게 아무래도 학원 쉬어야 할 것 같은데요.”

닥쳐

학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도 남자아이들은 상처 입지도, 화내지도, 토라지지도 않는다. “너는 왜 옆집 애처럼 공부를 못 하니?”하는 식으로 자존심을 상하게 해 기죽이지만 않는다면 남자 아이는 무난하게 잘 자란다. 그건 다 자란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를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표현해주기만 하면, 다각도로 그를 배려하고 신경 쓰지 않아도 수월하게 사랑과 존경을 유지하며 잘 살 수 있다.

è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웃었던 부분이다. 나는 아들이 없지만 남편을 큰 아들로 생각하며 살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를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남편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고 싶으면 그 방향으로 자존심을 북돋워주면 된다. 좀 유치하고 속 보인다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으나 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실, 원래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유치함을 좀 무릅써야 잘 굴러가기도 하는 것이다. 남편이라는 특정 집단을 그 어떤 집단보다 칭찬에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믿지 못하겠으면 나중에 한번 시험해보라. 그들은 마치 당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굴 것이다.

 

P218 핵심은 남편을 말로 이겨먹는 게 아니다. 이것은 많이 배우고 자존감도 강한 여자들이 결혼해서 많이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다. 당신의 말이 논리적이고 백만 번 이체에 맞는다고 해도 자존심에 죽고 사는 남편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è  결혼 초반에 내가 자주 했던 실수. 상황으로 보나 논리로 보나 남편의 잘못이 명백했고 나는 그의 잘못을 추궁했으나 나에게 남는 것은 없었다. 남편의 어쩔 수 없는 인정은 부부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누군가 그랬다. 가정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곳이 아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 없다.

 

P215 남편을 설득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기 때문이라면, 당신이 그 일로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와 정확히 어떤 일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는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해야 한다.

è  그렇다. 남편을 그 정도는 알아서 하겠지하는 일을 알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한다. 정확히 요구해야 한다.

 

P229 나는 얼마 전부터 내 병과 싸우기를 포기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알고 보니 나는 약간이라도 추위에 노출되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끼니를 거를 때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사시사철 가방에 덧입을 옷을 싸들고 다니면서 전처럼 아프지 않게 되었다. 나는 아무리 혹사시켜도 끄떡없는 몸을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었고 혹사하지 않도록 내 몸을 관리하는 것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è  와우, 나와 똑같구나. 나도 둘째 아이를 가진 이후로 체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주말이면 하루 종일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크게 아픈 데는 없으나 그렇다고 건강하지도 않았다. 나는 과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안식년을 택했다. 쉬면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몸은 좋아지지 않았다. 낮잠을 자지 않으면 하루를 보내기가 고단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했다. 건강식품을 50만 원어치 먹으며 디톡스도 해봤고 채식도 해봤고 항상 중간에 그만 두었지만 운동도 했다. 그러다 최근에 깨달았다. 문제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었다. 안식년에도 다른 일을 하면서 나의 몸은 혹사당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낼 정도의 체력은 나에게 날 때부터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학창시절에도 그랬다. 밤 새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았으나 그렇게 하고 나면 다음 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는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거나 하면 어김없이 병이 났다. 내 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내 욕망을 조율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된다.

 

P232 조각가가 대리석 안에서 이상형을 찾듯 부부나 연인이 서로를 독려해서 상대방을 자신의 이상적인 모델에 가깝게 만드는 과정을 심리학에서 미켈란젤로 효과라고 한다.

 

P235 가정이라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원칙적으로 이직이나 은퇴를 고려하지 않기 마련이다. 바꿔 생각하면 안전장치가 아니라 한번 관계가 틀어지면 그만한 지옥이 없는 족쇄라는 뜻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회사에서보다 더 인내심을 가지고 배우자를 대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말, ‘정나미 떨어지는상황이 되면 결혼 생활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시작하게 된다.

 

5 남편은 미래를 공유하라고 있는 존재다 일과 미래

 

P250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길을 떠날 때 동행 없이 혼자 가면 확실히 속도가 빨라진다고 한다. 상대방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없고 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홀로 가는 길에서는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처음 출발은 남보다 빠를 수 있어도 엄마 못 가 주저앉거나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누군가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주변 풍경에 함께 눈 돌려 감탄하다 보면 어느덧 생각보다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혼이 바로 그런 것이다. 가족과 함께 자기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바비 브라운은 아마 오래, 멀리까지 가게 될 것이다.

è  바비 브라운의 사례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패닉 상태이에 있는 워킹맘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 가정을 희생하며 이룬 성공에 손톱 끝으로 매달려 있는 여자는 불행하다. 불행한 여자에게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P251 ‘언젠가 그만둘 테지만 버티는 데까지 버텨야지라고 생각하고 일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일찍 일을 그만두게 된다. 힘든 사회생활은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끊임없이 악마처럼 속삭이기 때문이다.

 

P257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이유는 딱 두 가지인데, 정말 할 말이 없거나 상대가 자기 말을 듣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때뿐이다. 그러니 과묵한 남자에 대한 환상은 버리기 바란다. 대화라는 것을 하고 싶다면 먼저 그에게 화두를 요령있게 던져주고 그가 하는 말을 정성 들여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P258 ‘그의 말을 듣는다는 기본자세가 되어 있다면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한다는 원칙을 다음으로 적용한다. 기껏 힘들게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그는 다시 입과 귀를 닫아버리고 만다. 그의 취미나 관심사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좋고, 그에게 진지하게 고민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자들은 상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쉽게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때 그가 제시한 시답지 않은 방법에 반응하며 해결책을 찾은 듯 고마워한다면 그는 그 대화를 건설적이고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è  이거 원, 아이와 남편은 참으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제일 많이 해야 할 것이 바로 감탄’. 남편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P259 대화할 때 되도록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P262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의 평소 모습은 대체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것이라고 한다. 보통 행복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야자수에 매단 해먹 위에서 낮잠을 자는 것과 같은 풍경을 상상하곤 하지만 실제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늘 화단에 꽃을 심으려 땅을 파고 있거나, 공부하고 있거나, 사교댄스를 배우고 있더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행복한 사람들의 몸에 생체 배터리가 들어 있어서 스위치만 누르면 무엇이건 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똑 같은 사람인데 그들이라고 해서 왜 귀찮지 않겠는가.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목표.

 

P272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것은 사람의 행복에도 질량보존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꼭 그만큼의 기쁨이 돌아온다. 힘들지 않으면 행복의 정도로 미미하다.

 

6 스스로를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하라 인간관계

 

P304 속이 꽉 찬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신 인생 자체에서나 적용할 일이다. 적어도 시어머니의 일상에서는 겉치레가 곧 실속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명심하라.

è  서글픈 현실. 하지만 부정하기는 어렵다.

 

P307 소설가 박완서는어느 잡지 기고 글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두 여자를 같은 부엌에 몰아넣는 것은 문화적 폭력이다라고 말했다.

è  동의한다. 부엌의 주인은 한 명이어야 한다.

 

에필로그 결혼은 해볼 만한 미친 짓이다.

 

P314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꽤 할 만한 것이다. 결혼은 인생의 흥미진진함이나 사랑과 거리가 먼 것이라는 착각은 처음부터 쓰레기통에 버리고 뱃놀이 즐기듯 결혼을 즐기라. 나는 당신이 뱃전에 서서 주변의 풍경을 즐기면서도 언제든 암초를 만나면 키를 돌릴 수 있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전 직장에서 무제한으로 책 구입 비용이 지원되던 시절, 충동적으로 구매한 것이다. 그래도 사람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선택한다는 말이 있듯, 이 책이 나에게 온 이유가 반드시 있으려니 싶어 지난 주 꺼내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소 속물적이고 지나치게 현실적인 조언들이 많긴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결혼에 대해서 조언을 구한다면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제목으로 보나 내용으로보다 그렇고 그런 여성용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벗어버리기는 힘들지만 20대 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80만 부나 판 저자의 내공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이 책을 목차와 구성을 중심으로 리뷰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결혼에 대한 태도와 자세 남자의 선택을 위한 사랑과 결혼 결혼 36개월 간의 자기 관리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본 남편 사용법 결혼 생활에서 미래 찾기 시댁과의 관계> 순서로 기술되어 있다. 결혼에 대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남자의 선택, 자기 관리, 시댁과의 관계 등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꼭지글은 A4 3-4장 정도로 보이는 분량으로 구성했는데 2~3개의 짧은 글이 엮여있다. 나도 하나의 꼭지글에 A4 2개 분량의 글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꼭지글은 주로 A, B, C 이니셜을 쓴 결혼의 사례로 시작하며 소설, 연구결과, 철학 등에서 가져온 인용구를 가끔 섞어 넣었다. 하지만 그 분량은 절대 많지 않다. 오히려 주제에 대한 작가의 주장과 의견이 더 많은 느낌이 든다.

 

나와 나이와 결혼생활 기간이 비슷한 저자가 각 주제에 대해 통찰력있는 주장을 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그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쓴다면 1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20대부터 시나리오 작가와 방송작가로 사회 생활을 한 탓인지 결혼생활을 직장생활에 비유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신선했다. 무엇보다 <남편 사용법>에서 남편을 움직이는 열쇠가 자존심임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탁 쳤다.

 

그녀의 책을 읽고 실로 오랜만에 칼럼을 신나게 써 갈겼다. 하고 싶은 말이 마음에서 퐁퐁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것이 바로 스승이 이야기하는 책 읽기와 글 쓰기의 즐거움인가 보다. 주제탐구에 재미가 붙었다. 다음 주에 읽을 책은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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