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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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깨닫는 것, 즉 각覺에 있어서 최고의 형태는 세계는 관계라는 사실이며, 세계의 구조에 대한 깨달음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다.”
- 신 영복의 <강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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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 민기가 부른 ‘작은 연못’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그 노래는 곡도 아름답지만 그 가사의 뜻이 의미심장합니다. 가사를 약간 풀어서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깊은 산 오솔길 옆 조그마한 연못에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붕어들은 서로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의 붕어 두 마리는 심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 중 큰 상처를 입은 붕어 한 마리가 결국 하얀 배를 물위에 드러내고 죽었습니다. 싸움에서 이긴 붕어는 연못을 독차지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연못은 죽은 붕어가 내뿜은 독으로 오염되어 갔습니다. 죽은 붕어의 몸이 썩으면서 연못의 물도 점점 썩어간 것입니다. 결국 연못을 독차지한 붕어 한 마리도 죽고 말았습니다.
‘작은 연못’의 마지막 가사는 이렇게 해서 끝을 맺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에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라고 말입니다. 이 노래는 공생의 지혜가 없다면 그 끝은 공멸이 될 수밖 없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의 그 연못은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 사회, 그리고 지구를 모두 의미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연못 속에서 누군가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면 시차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리 자신도 병들어가고 죽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뭇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도 나뭇잎을 다 갉아먹지는 않습니다. 나무가 광합성을 못하면 자신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기생충은 숙주의 영양을 빼앗아 가지만 숙주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 숙주가 살아야 자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생적인 존재조차도 세계는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상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과연 인간인 우리들은 기생충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살고 있는 연못을 보세요. 누가 병들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병들어가는 그 존재를 당신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 2012. 3. 21.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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