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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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받으러 가야하는 오늘은 여유있게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놓치면 지각하는 버스가 아닌 어딘가에서 잠시 쉼표를 찍으러 가기위해 기다리는 버스는 빨리 나타나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습니다.출근시간과 조금 겹쳐 버스 안에는 밥벌이를 위해 콩나물 시루에 몸은 실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는 저에게는 오랜만에 겪는 불편함이었습니다. 콩나물 시루가 싫은지 어린 학생 얼굴이 불편합니다. 저도 20년 전에 저랬을까 궁금합니다.
시외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한 시간은 터미널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두시간을 기다려도 좋다는 마음의 여유는 짜여지지 않은 시간의 압박이 없는 작은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터미널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니 지각하지 않기 위해 뛰어가는 직장인들의 동작이 슬로우모션같이 느껴집니다. 그들은 뛰지만 제 마음의 속도와는 치이가 납니다.
여행을 가는것도 아닌데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음료수 바로 옆에 맥주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진정한 백수는 낮술을 즐겨야 한다지요. 낮술보다 더 이른 모닝 알콜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다가올 풍광에 추가해야겠습니다. 아침술 한잔하고 길을 나서는 묘사를요.
제가 받을 교육은 녹녹치 않지만 한시간의 여유가 방학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과 같다니 참으로 웃깁니다. 주말이 아니니 한 시간의 여유가 클라이막스 가까이 온 어려운 노래의 반쉼표보다 고맙지만 좋다고만 할수는 없습니다. 좋음의 정도는 지쳐있음의 정도와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이 좋은 시간도 30분 남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는걸 보니 쉼표를 다 쉰거 같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해보니 단 하나의 생각이 납니다. 새벽에 읽던 책을 꺼내기 위해 가방에 이미 손이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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