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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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에드워드 L. 데시 EDWARD L. DECI
로체스터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워튼경영대학원과 런던대학의 런던경제대학원, 해밀턴대학에서
수학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제간 박사후과정 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40여 년간 인간 행동의 동기 연구에 전념해온 그는 외적 동기보다 스스로 결정한 자발적 선택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자기결정성
이론 SELF-DETERMINATION THEORY’을 발표하여 보상과 처벌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뒤집고, 심리학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내면의 동기 INTRINSIC MOTIVATION》《자기결정심리학 THE PSYCHOLOGY OF SELF-DETERMINATION》《인간의 행동에 숨어 있는 내면의 동기와 자기결정
INTRINSIC MOTIVATION AND SELF-DETERMINATION IN HUMAN BEHAVIOR》
등의 저서가 독일과 스페인, 일본 등 7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미국국립정신보건연구소’를 비롯하여 ‘아동 건강 및 인간 발달 연구소’와 ‘국립과학재단’, ‘교육학연구소’의
연구원이자 ‘미국심리학회’ 및 ‘미국심리협회’ 소속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각국을 누비며 기업체와 정부기관, 대학 및 학교, 정신건강
기관에서 강연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리처드 플래스트
RICHARD FLASTE
<뉴욕타임스> 과학 및 건강 분야 에디터로 활동했으며, 1987년 국내 보도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참고자료]
『마음의 작동법』 저자 소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683630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정말 위대하고 감동적인 모든 것은 자유롭게 일하는 이들이 창조한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추천사_가장
큰 보상은 스스로 만족하는 힘
프롤로그_저항하거나
순종하거나 : 권위의 두 얼굴
P16 진실성은 자율적으로 행동할 때 가능하다. 그것은 곧 내면의 자아에 따라 행동하여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자율과 진실성, 자아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것은 ‘통합 integration’이라는 심리 과정이다. 이들이 어느 정도 통합되어 있는지, 핵심 자아와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따라 인간 심리의 다양한 측면이 나타난다.
P17 우리는 자아가 자유롭고 자발적인 행동을 낳는 통합적 중심이라고 보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행동의 원인이 자아가 아니라 인간 내부의 다른 어떤 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P23 외부에서 주입된 동기보다는 스스로 하는 동기부여가 창의성과 책임감, 건전한 행동을 낳았고, 그 변화도 더 지속적이었다. 외부에서 조작을 하거나 압박을 가하면, 내면화되거나 따르기는 하지만 갖가지 부정적 결과가 뒤따른다. 그중 하나가 저항하려는 충동이다. 순종과 저항 그 자체로는 자율성이나 진실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가?’ 이것은 옳은 질문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남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는가?’ 바로 이것이 올바른 질문이다.
è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동기 부여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인가? 타인은 그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줄 뿐
1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P37 내면의 동기부여 상태는 어떤 행동 그 자체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이지, 돈을 버는 것이든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든 간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è 그렇다면 자신의 천직을 찾아 그 일에 몰입하는 상태가 내면의 동기부여가 된 상태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결국 내면의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면 그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는 것인가?
P43 돈은 동기를 부여하지만 동시에 내면의 동기를 파괴한다. 부정적 효과는 많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심리이론가 리처드 드샴은 1968년 출간된 책에서 ‘개인적 인과관계 추론’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그는 내면의 동기부여에서 핵심은 외부의 힘으로 움직이는 ‘체스 말’이 아니라 자기 행동의 ‘원천’이 되고 싶은 욕망이라고 믿었다.
P47 드샴이 개인적 인과관계의 추론이라 부른 감정, 즉 개인적 자율성이나 자기결정성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일 것이다. 그 말은 우리 인간은 자기 행동이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 있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48 금전적 보상이나 위협 외에도 마감 기한 설정, 목표 제시, 감시, 평가 등이 모두 내면의 동기를 훼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들이 모두 사람을 압박하고 통제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과다. 사람들은 이런 조건을 겪을 때마다 자율성이 훼손되고, 반복될수록 통제된 행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어버리고 만다.
è 보상이나 마감기한 설정, 목표 제시, 평가를 남이 아닌 자신이 직접 한다면 어떨까? 나의 경우 오히려
뚜렷한 목표와 마감 기한이 일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되던데….
P52 선택의 핵심적인 의미는 자발성을 북돋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전념한다. 자발성이 높아지고 소외감은 낮아진다. 자기에게 선택권을 준 사람이 자신을 온전한 개인으로 인정해주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어떤 일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받는 사람보다 많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이다.
P53 스스로 선택하게 했다고 해도,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하려면 그에 필요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P54 우리가 공동 연구를 시작할 무렵 라이언은 보상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보상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초기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보상을 통제, 즉 특정 해동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하지만 상황을 잘 조정하기만 한다면 보상이 자기가 잘해낸 일에 대한 인정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P56 보상을 주는 사람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말투와 태도에서 드러나기 쉽다. 따라서 라이언은 서로 다른 두 방식으로 보상을 주는 실험 연구를 했다. 한쪽에서는 ‘해야 한다’라는 표현을 써서 통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반면 다른 쪽에서는 ‘네게 그럴 생각이 있다면…’ 같은 표현을 써서 통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다.
P60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게 유익한 행동을 하기 위해 보상을 동원해 압박한다면, 그것은 정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è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관점. 이 방법이
손쉽기 때문에 나 또한 자주 유혹에 빠진다.
P64 한계를 정해주면 책임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리가 실험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그 열쇠다. 자율성을 북돋는다면, 즉 한계를 정해준 대상에 눈높이를 맞추고 그 대상이 수동적으로 통제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상황을 주도할 능력이
있는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진실성을 훼손하지 않고도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
P68 철학자 찰스 테일러가 이야기했듯이, ‘도구적 이성 instrumental reason’이라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손익 계산, 즉 비용과 효용의 비율로 평가된다. 따라서 개인적인 인간관계처럼 다른 잣대로 평가해야 할 것들조차 도구적 이성의 검은 장막 아래 들어가버리는 애석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P74 보상과 통제에 기대어 동기를 부여하려면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통제하기 위해 일단 보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쉽사리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금전적 보상을 얻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행동은 보상을 주는 동안에만 지속된다.
둘째, 보상에 집중하게 된 사람들은 보상을 더 빨리, 더 쉽게 얻을 방법을 찾게 된다.
P79 보상을 주면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공평성이다. 사람들은 보상이 기여에 상응하기를 바란다. 즉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받는 것과 비교해 공평하기를 바란다.
P82 동기를 부여하려면 자신의 행동과 그 행동으로 나타날 결과 사이의 관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관계는 경제체제, 조직, 일대일 상호 작용의 차원 등 다양한 층위에서 나타난다. 인간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을 확신하지 못하면 동기를 부여 받지 못한다. 원하는 결과는 내면의 만족감일 수도 있고, 외적 보상일 수도 있다.
P88 외적 동기가 동기로서 작용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 결과 얻는 것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제니퍼의 이야기에서 결과는 명확했지만 그 결과를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은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
P89 내면의 동기를 북돋는 보상은 목표한 행동을 해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이다.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자신감이 있느냐 없느냐는 내면의 만족감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면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 평생 해나갈 일에 바탕이 되기도 한다.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수록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으며, 내면의 만족도가 더 커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90 성격심리학자 로버트 화이트는 ‘자신감이라는 개념’에 대해 인상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인간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를 갈망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주장했다.
P91 자신감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적절하다 싶은 도전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핵심적인 개념은 ‘적절한 도전’이다. 너무 쉬운 도전은 자신감을 키워주지 못한다. 자신감은 과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만 생겨나기 때문이다.
P93 남성은 칭찬을 받으면 내면의 동기가 높아졌지만, 여성은 칭찬받았을 때 오히려 내면의 동기가 낮아진 것으로 나왔다. 여성은 칭찬을 받는 데만 집착했고, 남성은 성공을 확신하면서 퍼즐에 더욱 열중했다.
è 저자는 그 이유로 이 실험이 진행된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주목했다. 당시 남자 아이는 모험적이어야 하고 여자아이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여겼으며 남자아이는 성공에
집중해야 하지만 여자아이는 대인관계에 예민해야 한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사회는 여성들에게 여러 가지를
잘해봤자 남자들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모르게 주입했다.
그렇다 보니 여성들은 칭찬에 지나치게 예민해졌다. 서로가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칭찬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칭찬에 예민했기 때문에 여성 피험자들은 칭찬을 통제로 여겼다. 그들에게 퍼즐 맞추기는 내면의 즐거움을 느끼는 도구라기 보다는 칭찬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è 여자들이 남자보다 대인관계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칭찬을 대인관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 같다.
P97 아이에게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어 줄 때 주의할 점
첫째,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힘들 정도로 도전이 어렵다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둘째, 도전을 해서 최고의 결과를 얻으려면 통제하려 하지 말고 자율성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고, 스스로 선택한다는 믿음을 갖고, 극복할 수 있는 도전에 맞닥뜨린다면 활력과 동기, 행복감이 모두 높아질 것이다.
P100 학생이나 수습생들이 자기 성과를 대단히 정확히 평가한다는 것이다. 대개는 선생이나 선배의 평가보다 더 정확하다.
2 관계의
힘이 자율성을 키운다
P112 인간의 통합성과 능동성은 왜 개인마다 그토록 크게 차이가 날까?
개인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자라면서 겪는 통제 수준이 다르고, 동기를 박탈당하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P115 흥미롭게도 자기 몸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할 때나 남들에게 비난을 받고 질책을 받을 때만 나타났다.
P118 칼 로저스는 심리적으로 자유롭고 ‘충만하게 기능하는; 사람에 대해 거창하게 표현했다. 그는 사람은 “자신이 되는 과정에 완전히 몰두할 수 있고, 진실로 사회적인 존재임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로저스가 가리킨 것이 바로 우리가 ‘제3의 타고난 심리적 욕구’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인간은 유능하고 자유롭다는 느낌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이는 곧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돌봐주고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다.
P119 독립성은 남들에게 개인적 자양분이나 감정적 도움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자율성은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적이면서 자율적인 사람(남에게 기대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경우)이 있을 수 있고, 독립적이면서 통제받는 사람(남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이 있을 수도 있다.
P126 내면화(인간이 사회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과정)의 두 유형은 ‘내사 introjection’와 통합이다. 프리츠 펄츠는 비유하기를, 뭔가를 소화하기보다 그대로 삼켜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내사에는 내면화의 적절한 형태인 ‘소화 흡수’과정이 없다. 엄격한 규칙이 내리는 요구와 명령에 그저 허둥지둥 복종하는 상황이라면 내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자율적으로 행동할 토대가 마련되지 못한다.
P133 자율성을 북돋으면서 관심을 많이 보인 부모, 이를테면 숙제에 대해 물어보고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는 부모의 자녀들이 가치를 내면화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이들은 숙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책임지고 숙제를 하려고 애썼다.
P149 사회화를 담당하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바라는 최적의 발달인 통합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율성 욕구와 관계 욕구가 모두 채워져야 한다. 하지만 사회화를 담당하는 어른들이 자율성을 뒷받침해야 할 때 조건부 사항을 내세우며 통제를 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율성 욕구가 관계 욕구가 서로 충돌하면 그 상처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돌아간다.
P151 진정한 자아가 발달하려면 자율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율성을 뒷받침하려면 조건 없이 사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P154 자신의 존재 가치를 특정한 결과와 결부시키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자아관여 ego involvement라고 부른다. 어떤 규칙과 가치를 내사하고, 조건부 가치가 그 내사된 내용에 힘을 실어주면 흔히 그 사람은 자아관여가 되었다고 말한다. 업무에 자아관여 된 남자는 일에서 성공하고 돈을 벌어야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P157 실패를 허용하라. 그러면 성공할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진다.
P169 칭찬은 진정한 자아 존중감보다는 조건부 자아 존중감을 발달시킬 위험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칭찬을 무기 삼아 통제하는 환경은 더 강화된다. 한 순간일지라도 자기가 가치 있는 사람임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칭찬을 받으려 하고, 그 와중에서 자율성은 실종되고 만다.
P170 인생의 열망
외적 열망 : 부, 명예, 신체적 매력에 대한 열망. 이 열망들이 지향하는 결과는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작용한다. 돈은 권력과 재산 소유로 이어지고, 명예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다. 외모가 아름다우면 매력적인 이성과 데이트를 할 수 있고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끊이지 않는다.
내적 열망 : 자기 능력 인지 욕구, 자율성 욕구, 관계 욕구와 관계. 만족스러운 인간 관계를 맺으려는 열망, 공동체에 공헌하려는 열망, 성숙한 개인이 되려는 열망이다. 내적 열망은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낀다는 면에서 외적 열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내적 열망을 충족해 느끼는 만족감은 그 결과가 또 다른 결과로 이어졌느냐 여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연구자들이 우선 관심을 둔 것은 이 열망들이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잇는가 하는 문제였다.
P171 돈과 명예, 신체적 매력이라는 외적 열망 세 가지 중 어느 하나가 내적 열망 세 가지에 비해 월등히 높으면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를테면 물질적 성공에 대한 열망이 유난히 강한 사람은 자기애와 불안, 우울 경향을 보였고, 임상 심리 전문가가 평가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점수도 낮게 나왔다. (중략) 이와는 달리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고, 공동체에 기여하고, 개인적으로 성장하기를 꿈꾸는 내적 열망은 행복감과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마음이 강한 사람은 활력적이었고 자기 존중감도 컸다. 외적 열망에 비해 내적 열망을 더 중시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정신도 건강했다.
P173 외적 열망이 강조되는 현실의 이면에는 미약한 자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외적 열망에 매달리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보다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들에게는 그럴싸한 겉모습,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자기 모습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내적 욕구에서 만족과 희열을 느끼지 못하면 표면적인 목표에 매달리게 된다.
è 외적 열망이 크다는 것은 사회적인 인정을 갈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한데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크다. 나의
이러한 욕구의 이면에는 미약한 자의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P174 부와 같은 외적 열망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18세 청소년들은 통제가 심하고 냉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음이 드러났다. 반면 따뜻하고 헌신적이며 자율성을 존중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내적 열망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è 여기서도 어머니의 양육 태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구나. 나는 왜
그럴까? 우리 엄마는 잔정은 없으셔도 매우 헌신적인 분이셨는데.
열망에 대한 연구에서 큰 그림이 그려졌다. 부모가 자율성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않은 자녀는 외적 열망을 지향하게 되고, 내사와 조건부 자아 개념을 보였다. 자율성 욕구, 자기 능력 인지 욕구, 관계 욕구와 같은 기본적인 내면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 아이는 외적 열망을 지향하고 조건부로 자기 가치를 매기고, 결국 정신 건강에 손상을 입었다. 외적 지향이 뚜렷한 사람은 행복의 토대를 쌓지 못한다.
P182 자기 이해는 내면의 과정에 편안히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흔히 자기 이해라 부르는 것은 실제로는 자기 이해가 아닌 경우가 많다. 단지 자신이나 남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방식(붙임성이 있다거나, 부유하다거나, 똑똑하다는)을 조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면의 자아에게 순수하게 관심을 가지면 자아관여를 포기하고 내적 탐구에서 발견하는 것을 이해하려 애쓰게 된다. 자율성은 자기 이해를 도우며 자기 이해는 자율성을 뒷받침한다.
3 자율성을
꽃피우는 5가지 방법
P199 한계를 되도록 넓게 설정하여 그 안에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라. 그러면 압박감이 줄어들 것이다. 한계를 넘어설 경우 빚어질 결과도 미리 정해둔다면 한계 설정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P216 변화하겠다는 결심은 스스로 해야만 한다. 그러자면
변하려는 이유를 찾아야 하고, 성공했을 때 누릴 긍정적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 이처럼 변화의 동기를 파헤치고 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진정한 선택을 할 기회가 온다. 그때의 선택은 변화일 수도 있고 지금까지 해오던 행동을 계속하는 것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è 결국 이것이 이 책의 결론인가? 그런데 자율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매우 자주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가만있지, 달성하지 못한 목표하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가 아닌 것인가?
P235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현대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
첫째, 평균보다 훨씬 높은 심리적(또는 신체적) 특징을 타고난 덕분에 건강하고 자율적으로 성장했을 수 있다.
둘째, 그들은 관계 욕구를 채워줄 누군가를 만났을 수 있다.
셋째, 그들은 차갑고 통제적인 어른에게 영향을 미쳐 좀 덜 차갑고 통제적으로 만들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기 나름의 기대를 발달시켜 주어진 상황이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해석했을 수 있다.
P248 살아 있음의 진정한 의미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폭넓게 경험하는 것이다. 행복만을 추구하다 보면, 다른
감정의 경험을 가로막고 결국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싶다.
è 그렇구나. 다른 감정도 경험하고 인정하며 살아야 하는구나.
P250 동기부여는 기법이 아니라 내면에서 와야 한다. 자신을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결심에서 동기가 부여된다.
개인적인 변화의 이유를 찾았을 때, 그리고 부적응 행동의 바탕에 숨은 불안과 무능력, 분노, 고독 등 다양한 감정과 대면하고 해결할 마음을 먹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변화의 동기가 마련된다. 그 상태가 되었다면 여러 기법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결단이 없다면,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변화의 계기가 없다면 기업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기법이 자신을 바꿔줄 거라고 믿는 사람의 내면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외부의 인과관계에 의지하며, 자율적이기보다는 통제를 받음으로써 의미 잇는 개인적 변화를 이루려는 것이나 다름 없다.
P252 의미 있는 변화는 유기체적 준비에서 나온다. 지금이
변화의 시기라는 느낌, 매 순간 노력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기 비난과 마찬가지로 압박 또한 상처만 입힐 뿐이다. 압박을 느끼면 순응하거나 저항할 수 밖에 없다. 순응은 변화를 낳을지는
모르지만, 그 변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저항은 애초부터 변화를
가로막는다. 의미 있는 변화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행동의 이유에 관심을 두며 달라지겠다고 결심할
때 일어난다.
P255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에 따르면, 자유로움이란 자신의 한계를 완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는 진정한 제약 안에 존재한다. 이 제약은 남들이 임의적으로 가하는 것이 아니다.
P258 자기 스스로의 목표를 추구할 자유가 오히려 자유를 축소시킨다는 점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자기 능력 인지 욕구와 자율성 욕구, 관계 욕구라는 타고만 심리적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자아관여와 같은 나약함이 드러난다.
3. 내가 저자라면
‘마음의 작동법’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원제는 Why we do what we do. 자신의 마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작동(또는 조종)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나 같은)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제목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7월 출간되었지만 미국에서는 1995년 출간된 심리학의 고전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는 아직도 누군가를 움직이려면 당근과 채찍(보상과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16년 전에 ‘자율성’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낸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어쩌면 이 책이 95년에 국내에서 출간되었다면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이나 사람이나 시절을 잘 만나야 하나 보다.
이 책은 내가 원하는 답을 주지는 못했다.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이 아닌 자율성이 키워드인데 그 자율성이란 놈을 어떻게 살아 춤추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야기가 없었다. 몇 개의 tip들은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선택의 순간에 선택권을 주라거나, 자율성의 한계를 분명히 설정해 알려주라거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명확히 이야기해주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오랜 시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율성이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이 책은 특이하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상당히 길다. 스승은 이 둘이 짧고 강력한 낚시글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긴 글을 읽고 있자니 자칫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에서는 보상과 통제 그리고 동기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여기서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나 같이 사회적 성취 욕구가 큰 사람은 외적 동기에 너무 치중해 내적 동기와의 균형이 깨질 수 있음을 알고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2부 관계의 힘이 자율성을 키운다>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사회,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마지막 <3부 자율성을 꽃피우는 5가지 방법>은 자율성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동기부여 기법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며 꼭지글들의 제목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선택할 때는 제목과 목차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잘 된 구성이라 볼 수 있는데 각각의 꼭지글을 A4 1페이지 정도로 짧고 1개의 장에 7-8개 정도의 글이 들어 있다. 지난 번 읽었던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에 이어 나도 1개의 꼭지글에 2-3개 정도의 짧은 글을 배치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직장에서 영업사원들이 사용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칩 히스와 댄 히스가 지은 『스위치』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이 책의 부제는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이다.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동설계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형제 저자는 코끼리와 기수를 등장시켜 3가지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첫째, 기수(이성, 장기적 이익)에게 방향을 제시하라. 둘째, 코끼리(감성, 단기적 만족)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셋째, 지도를 구체화하라.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있어야 목적지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작동법』과 『스위치』를 접목해 행동 변화의 이론과 실행 지도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책 발간이라는 먼 목적지까지 나를 어떻게 데려갈 것이며 아이들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꼬집듯 말한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그들이 자율적으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동기 부여 기법은 없다. 자신을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결심에서 동기가 부여된다.’ 저자의 말대로 결국 동기부여란 의미있는 변화의 내면의 고민이 무르익어 변화의 때에 이르렀을 때 나오는 것인가 보다. 시간이 좀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내면의 자율성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한가 보다.
연구원 1년 차 과정 북리뷰로 올리는 마지막 글이다. 이제 4월과 함께 나는 연구원 2년 차 과정을 맞을 것이나 예전과 다름없이 읽고 쓰는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봄이다. 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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