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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6일 08시 4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허태균

저자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 심리학 석사 및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 박사와 플로리다애틀랜틱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선임원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문과대 심리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의 강의는 학생들이 고려대 우수 강의로 선정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착각이란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며, 인간은 태초부터 착각할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주 빠질 수 밖에 없는 착각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왜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착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개인적, 사회적 사례들과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의 첫 저서 <가끔은 제정신>. 심리학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만, 대중서답게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김정운교수와 허태균 교수의 대담 : 명함없이 불안한 한국의 40-50대 남자들>

“40,50대 한국 중년 남성들은 사회적 활동을 그만둔 후에도 50년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것에 엄청난 불안을 느껴요. ‘계급장을 떼면 남는게 하나도 없기에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죠.(김정운 교수)”

 

그들은 스스로가 여전히 대단하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없으면 세상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죠. 저는 책에서 이런 믿음이 실은 거의 다 착각이라고 신랄하게 말했어요. 주요 독자가 30,40대 남성인데,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30대와 달리 40대 이상은 그 내용을 부정하고 싫어하죠.(허태균 교수)”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명단 발표 이후, 탈락한 현직 국회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인물들도 한사코 출말하려는 모습에 대해 두 교수는 남자의 불안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라고 말했다. 권력을 비판하고 민주화와 정의를 추구했던 ‘386세대’, 이제는 50대를 바라보는 그들에게서 그들이 비판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운 교수는 그들은 젊은 시절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투쟁하느라 개인의 삶과 행복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민주화가 된 지금도 조금 편하게 쉬고 놀았다 싶으면 괜한 죄의식을 느끼고,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괴롭힌다고 말한다. 허교수는 그들은 젊은 시절에는 옮고 그름으로만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왔지만,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정사가 불분명해짐은 물론이고 인생 자체가 불확실해졌다. 이처럼 실존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그들이 가장 익숙한 권력욕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혹시 내가 틀린 것 아니야? 착각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고 바란다. 왜냐하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순간, 자신과 다른 주장과 믿음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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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정신>이란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와우, 이 책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문을 읽고 본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책에 대한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았다. 책의 본문에 드러나는 유쾌하고 통쾌한 사례와 글을 통해 저자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센스와 유머러스함은 그의 강의에서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좋아하나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평범함, 소위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의 범위가 만들어진 것도 착각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대한민국에서 스티브잡스와 같은 인물이 배출되는 것보다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거라는 확신에 찬 저자의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 30대에 접어든 내 인생. 인생에서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남들이 추구하는 길과는 전혀 다른 길로만 계속 가고 있는 나에게 저자의 책은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역시 나는 잘 살고 있다.’라는 착각을 공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는 저자에 무척 감사한 일이다. ‘착각이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창을 만들어 준 저자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http://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txc&where=people_profile&ie=utf8&query=%ED%97%88%ED%83%9C%EA%B7%A0&os=813934

2)     http://whitesnow29.blog.me/50133583474

3)     http://news.donga.com/3/all/20120312/44690933/1

4)     http://www.cbs.co.kr/radio/pgm/board.asp?anum=28871&bcd=007C0580&pgm=1379&pn=read

5)     http://talk.imbc.com/board/view.aspx?table_name=fm07&talk_gubun=radio&talk_id=7617

 

2. 내가 저자라면

-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 장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짧은 문장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그 핵심 메시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 해 주고 있다.

- 위의 핵심메시지, 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저자가 사용한 사례들이 누구나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서, 심리학 전문가가 써서 어렵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저자의 경험담들이 재미있다.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적인 경험담이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들게 만든다.

- 각 장의 호흡이 짧다. 그래서 금방 읽힌다. 집중하게 되고, 지루하지 않다.

-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든다. 센스가 돋보인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짧은 문장들로 구성했다. 마치 시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 나도 믿기에 이 책을 씁니다]

가장 훌륭한 탐정의 표상인 셜록홈즈.

그가 다른 사람들이 풀지 못한

수많은 미지의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간단하다.

오히려 그들이 믿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p11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착각과 거짓말을 거부하고,

밝혀낸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그 솔직함이란 거의 범죄 수준이다. p12

 

01.  착각의 진실, 내게만 그럴듯하다

지동설과 천동설,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확신

한 가지 분명한 진실은, 우리 모두 자신이 직접 확인하지 않은 단순한 믿음을 마치 진실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p21

그렇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믿음을 직접 확인 해 본적은 없다..

 

의식적으로는 확신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확신하지 못하는 비극적 착각도 있다는 얘기다. p23

 

애초에 진실은 하나로 정해져 있다. 단지 그걸 우리가 죽기 전에 알게 되는지, 만일 알게 된다면 언제 알게 되는지의 문제일 뿐이다. p26

 

관심과 두려움, 마음을 읽는 자신만의 독심술

사람의 마음처럼 속이기 쉽고 착각하기 쉬운 것이 없다. p26

그래서 사기꾼처럼 남들을 착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간혹 있나보다.

 

최수종과 심형래, 믿고 싶은 대로 믿을 수 있는 축복

착각은 실수처럼 느껴지지만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착각할 여지가 있는 경우에만 착각을 한다.

최소한 자기가 생각하기에 애매모호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해석의 여지가 있을 때 착각을 한다. p36

 

합격엿과 헛짓, 기도가 통하면 부정입학이다

한국 사람들은 고생하면 고생한 만큼, 고통 받으면 고통 받은 만큼, 그에 대한 보람이나 보상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p40

노력에 대한 보람이나 보상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쥐와 부적, 한번 생긴 믿음이 깨지기는 무지하게 어렵다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가장 흔한 착각이 무엇일까? 여러 착각이 그 후보가 될 수 있겠지만, 아마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자신은 다른 동물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일 것이다. p45

 

이 학습과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원하는 행동에만 보상이 주어지는 배타적 관계(수반성)’를 유지하는 것이다. p47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해야만 먹이가 떨어진다고 믿고 있는 쥐는 차마 그 행동을 멈추지 못한다. ? 그 행동을 멈추면 먹이가 안 떨어질 텐데 어떻게 멈추겠는가. 그건 쥐뿐 아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인간도 그런 시도를 할 만큼 용감하지 않다. p50

 

이태원과 의뢰인, 법이 정의사회를 구현해주기 어려운 이유

양심있는 일본인과 용감한 한국인, 혼자 간첩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나만 안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자신이 착각하는 것보다 덜 착각한다고 믿는다. p66

 

02.  착각이 효용, 나를 지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과 중독, 당신은 무엇에 몰두하는가

이처럼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도록 만든다. 사회적 가치를 배제하고 심리적 상태만 본다면, 거의 미친 거 아니면 아무튼 이상한 상태가 바로 사랑이다. p73

 

복권과 벼락, 복권은 당첨되기 전이 더 행복하다

대기업의 임원이 되는 사람은 극소수인데도 수많은 신입사원들은 전무와 사장이 되는 것을 꿈꾸며 취업한다. p80

내 친구들 중에도 이런 꿈을 꾸는 이들이 있다. 물론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임원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있으나, 매우 낮다는 것. 수 십년간 일에 몰두하고, 결국 좌절하게 되면 그 인생의 보상은 무엇일까? 돈으로 보상 받았다고 한들, 과연 행복할까?

 

바로 복권에 당첨된 순간, 속마음을 감추고 있던 모든 가면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 가난했던 우리는, 가족과 친구에게 더 큰 선물과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신을 돈이 없다는 사실로 정당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어 은행잔고에 수십 억의 현금이 생긴다면기쁜 마음으로 그런 모든 선물과 도움을 주며 살아가게 될까? p81

 

마음은 있는데 능력이 없는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 능력은 있는데 마음이 없는 쪼잔한 인간임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고립되고 외롭고 자신을 의심하며 여생을 살아간다. p82

 

엄친아와 우리반 꼴등, 초년 출세의 내리막길은 너무 길다

이렇게 엄친아들이 극소수의 돌연변이 수준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알면서도 우리 사회는 왜 그렇게 엄친아에 열광할까? 우선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만은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니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p88

 

인간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로 보고 싶은 아주 기본적이고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다. 이를 자기고양동기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과 하향비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p89

 

뭔가 다시 해볼 만한 찬스가 있고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심리적 고통을 감수하며 상향 비교를 한다. p90

 

모두들 은퇴 후에도, 인생 절정기를 넘긴 후에도 너무 오래 산다고, 앞으로는 진짜 난리가 날 거라고 걱정이 한창이다. 그런데 세상은 온통 성공한 젊은 세대 이야기뿐이다.

이제 성공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성공하는지 경쟁까지 붙은 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그들이 앞으로 남은 8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왜 신데렐라 풍의 이야기는 항상 결혼으로 끝이 나는지 아는가? 아마 그 뒤는 너무도 평범하기 때문일 것이다. p91

.. 왠지 뒷통수를 치는 이 문장. 결혼 이후의 삶이 평범하다는 것은 왠지 슬픈 현실이다.

 

닮은 아빠와 안 닮은 누구, 착각을 꼭 공유해야 하는 이유

모든 인간은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공을 과대평가하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살짝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p95

 

이순신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영원한 동지나 적은 없다

내집단 편애란, 인간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려 하거나 차별적으로 혜택을 주려는 강력한 동기를 말한다. p100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잘되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이 더 잘되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고 노력해야 한다. p102

 

무조건적 사랑과 영구차, 통제감을 잃으면 무기력이 찾아온다

윤리적이고 청렴한 사람이 많이 사는 사회일수록 더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고, 착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일수록 더 따뜻한 사회다.

심리학에는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개념이 있다. 흔히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실패를 많이 경험하면 무기력해져서,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다른 일조차 아예 노력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의 핵심은 흔히 생각하듯이 실패를 겪는 것이 아니라, 통제감을 잃는 것이다. p106

 

아침부터 영구차를 보고 기분이 울적해진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신적 착각이다. 아침부터 영구차를 본다면, 사실 그날 당신은 어지간히 운이 없는 것이 맞다. p109

이런 문장에서 저자의 유머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간간히 빵 터지는데 재미있다.

 

월드컵 4강과 세계랭킹 29, 우리는 편파방송을 원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갈등의 중심에는 이처럼 편파방송을 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있지 않을까. p114

 

그래서착각해서 행복하다

착각해야 행복하다면 우리는 그냥 이대로 살면 될까? 맞다. 단 하나만 더 하면서 살면 된다. 이 책처럼 가끔 자신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접할 때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자. 그래도 착각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더 현실감을 갖게 될 테니까. p117

착각이 고착화되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닫아버리게 하는 순간. 자녀들과 말이 안 통하는 우리 아버지 시대의 많은 아버지들이 그렇지 않을까.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종교에 관련해서도. 자신만의 착각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착각은 어디까지나 착각일뿐.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03.  착각의 속도, 깨달음보다 언제나 빠르다

송곳니와 스티브 잡스, 모난 돌은 그대로 둬야 한다

그 말을 들은 나와 내 아내는 잔뜩 걱정스러운 얼굴로 의사에게 송곳니부터 나오는 것이 정상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 미국인 이사는 주저하지 않고 정상이다. 걱정할 거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제야 안심한 나는 밝게 웃으며 의사에게 다음과 같이 확인질문을 던졌다. “이런 아이들이 가끔 있는 모양이죠?” 그랬더니 그 의사가 아니요. 저는 처음 봅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황당한 나머지  화를 내며 의사에게 그런데 왜 정상이라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의사가 내게 되물었다. “왜 송곳니부터 나오면 안 되는데?” 나는 한동안 말을 못했다.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p123

굉장히 재미있는 사례다. ‘정상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이 그렇다고 그게 더 옳은 것처럼 여기고,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거나 평균에서 벗어났다고, 또는 튄다는 이유로 그것을 옳지 않다고 보는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착각이다. p125

평균에서 벗어난 삶을 추구하는 내게 무척이나 위안이 되는 말이다.

 

실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다른 애들은 안 그러는데, 왜 너만 그러니?”, “하여튼 유별나. 쯧쯧쯧…”

여기서 생각을 잘 해야 한다. 왜 같아야 하는지, 왜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안 나온다.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온다.

스티브 잡스의 삶과 사고방식이 이렇게 정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부모는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교육을 시키고 같은 걸 먹이고 같은 행동을 요구하고, 그런 아이들의 90%가 대학에 가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살도록 강요 받는다. 우리 사회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온다고? 해가 서쪽에서 뜨길 기대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p127

각기 다른 개성과 강점을 가진 아이들에게 오로지 한 가지 기준만을 강요하는 사회. 안쓰럽다.

 

중국김치와 스마트폰,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위험해진다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때, 그 사건이 일어날 실제 확률보다는 관련 정보가 얼마나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p129

 

우리의 청소년들과 그 부모들도 바로 이러한 착각에 빠져 산다. 지금 공무원 시험, 대기업과 공기업 취직, 교원임용에 목매달고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아마 그 직업들은 매우 안전해 보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안전함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그래서 정년을 없애자, 경쟁체제를 도입하자, 성과급과 퇴출제도를 추가하자 등등 난리법석이다. 이런 제도들이 언제쯤 정착될까? 바로 지금의 젊은이들이 40세쯤 되었을 때일거다. 그때는 더 이상 이런 직업들의 안전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안전하다는 것을 믿지 마라. 바로 모두 그렇게 믿기 때문에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p133

자신의 선택이 아닌 주변이들의 추천으로 소위 안정적인 길을 가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정치인과 장학퀴즈,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

히딩크와 차두리, 그럴 줄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사후예견 편향은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이 그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고 있었다는 확신을 과대지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p143

 

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일이 일어난 후에 이미 알았던 것처럼 착각하긴 쉽다. 이런 착각이 위험한 이유는 그 착각의 여파로 다른 사람을 비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일이 잘못된 후에, 당신의 상사가 그 빤한 걸 놓치냐? 그걸 예상 못했어? 그렇게 될줄 몰랐다는 게 이상하다. 나는 다보이던데라고 착각하며 말한다면, 꼭 이렇게 얘기해주자.

그렇게 다 알면 그렇게 될 거라고 알려주지 그랬냐? 항상 지나고 나서 얘기하지 말고.’ p145

.. 완전 웃긴다. 이렇게 말 해 주고 싶은 상사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스님과 장애, 리더는 항상 사람 보는 눈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자기충족적 예언이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기대를 품게 되면, 그 기대를 바탕으로 그 사람을 대한다. p147

 

사람에 대한 착각은 특히 위험하다. 그 중 부정적인 착각은 더욱 나쁘다. p148

 

힘 있는 사람은 항상 자신이 사람 보는 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자신의 눈이 맞게끔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p149

 

이러한 착각을 스스로 장애 만들기라 부른다. 자신이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에 빠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자존감에 상처 입는 게 싫어서 오히려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 p150

 

돌고래와 주술, 춤추는 고래는 배가 고팠을 뿐이다

이런 모든 착각적 인과관계에 대한 믿음을 마법적 생각이라 부른다. p157

 

소설과 자백, 기억해내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이다

거짓기억 증후군이라 부른다. 그런데 겪었던 일을 까먹는 것도 아니고, 전혀 경험하지 않은 일을 마치 경험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 가능할까? p159

 

우리가 기억을 되살린다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착각이다. 대부분의 기억은 다시 되살려낼 때 재구성된다.

기억의 일부는 되살아난다. 하지만 기억의 대부분은 다시 쓰는 소설이다. p160

 

그래서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그냥 우리가 착각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그 착각의 과정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져서, 우리는 그 결과를 믿음과 신념으로 느끼게 되고, 그 모든 착각들이 자기 눈에는 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너무 막으려 하지 말자. 그냥 매우 중요한 일에는 착각이 덜 일어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p165

 

04.  착각의 활용, 콩까지를 씌워라

단점을 보여줘라, 아주 조금씩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부모가 무얼 원하는지를 넘어 우리 사회가 무얼 요구하는지 다 안다. 그리고 그 바람에 맞추어 살고 싶어 한다.

이런 학생들이 그런 꿈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우리 청소년의 95% SKY와 외국 명문대에 절대 갈 수 없다는 산술적인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p176

 

아이들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털어놓는다. 공부로는 승산이 없으니 다른 꿈을 찾아가겠다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 사회는 다른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p177

 

분명한 것은 공부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p178

 

그래서항상 솔직해라, 단지 좀 더 체계적으로

인간은 항상 일관성을 추구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사이에서도. 그래서 생각대로 행동하려 하지만, 때로는 행동대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때 이기적인 대부분의 인간들은 한 가지 원칙을 따른다. 무조건 쉬운 것을 바꾸는 것이다.

 

가장 작은 단점부터 점점 큰 단점까지 체계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처럼 섬세한 능력만 있다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무한한 단점으로 상대방의 눈에 씌여 있는 나에 대한 콩깍지를 더 두껍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181

 

가장 쓸데없는 것을 선물하라

왜 이렇게 유체이탈을 하면서까지 자신을 타인처럼 바라봐야 할까? 우리는 자신의 마음상태나 생각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잘 알지 못한다. p183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천, 수만 가지다. p184

 

이러한 것들은 나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하지만 애인과 헤어진 바로 그 순간이나 직장에서 해고된 바로 그 순간, 주식으로 수천만 원을 잃은 바로 그 순간에는, 오직 그 생각만 나고 인생이 그로 인해 완전히 달라질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고통스럽고 그 고통이 영원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격정은 대부분 착각에 불과하다. 그래서 죽을 것 같은 그 모든 순간들을 극복하고 잇는 우리 인류는 멸종하지 않고 지금껏 잘 살고 있다. p185

 

이러한 현상을 과합리화라고 부른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명확한 원인이 외부에 있을 때, 다른 원인을 간과하고 그 하나의 원인만 과대 지각한다. 특히 내적인 원인, 즉 마음 속 태도나 동기, 성경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 눈에 뚜렷하게 안 보이니까.

이 무서운 연구결과는 우리가 지나친 보상과 처벌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시사한다. 어떤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보상과 처벌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보상이나 처벌이 어떤 행동에 대한 생각과 욕구까지 바꾸지 못하는 경우는 주변에 허다하다.

 

지나친 보상이 오히려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슬픈 원리는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p188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선물을 해주는 것은 최고의 바보짓이다. P190

 

벽에 걸려 있는 말라 비틀어진 장미꽃을 보며, 책상 깊숙이 숨겨져 있는 편지를 가끔 꺼내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도대체 넌 왜 이걸 가지고 있니? 아무 쓸모도 없는데.”라고. 그 대답은 단 하나다. 그 선물의 가치는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사랑이다. p191

 

그래서… ‘마음을 표현해라

이런 꽃은 다른 실용적 가치가 없기에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만큼만 그 가치를 가진다.

굉장히 설득력있다!!

상대방이 준 쓸데없는 선물에도 너무나 기쁘고,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면 아직도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p193

 

서로에게 예방주사를 놓자

갈등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타인의 진의와 속내를 의심한다. p197

 

사람들은 자신에게 보이는 걸로 세상을 이해한다. 자신이 듣거나 보지 못한 것으로 자신이나 다른 이들의 행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제외한 다른 무언가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려 한다. 반대로 자신의 시야와 생각의 중심에 있는 타인의 행동은 항상 그 타인 자체로 설명하려 한다. p199

 

사소한 일에 상대방의 마음을 걸지 마라. p200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착각하지도 말고 상대방에게 요구하지도 마라. 다만 잃어버리는 것만큼 빨리 다른 것을 키우든지, 아니면 다른 것이 커질 때까지 잃어버리는 속도를 늦춰라. 그래서 사랑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으로 포장된 친밀감과 헌신이 자랄 때까지 불타는 열정을 꺼뜨리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다. p205

 

과연 누가 누구를 속인 걸까?

아무도 서로 속이지 않았다. 다만 배우자가 원하는 대로 바뀌는 것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뿐이다. 사랑에 눈이 뒤집혀 있을 때도 장점 뒤에 숨어 있는 필연적인 단점까지 볼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인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적어도 최소한 속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p208

 

그래서… ‘변화를 대비하라

행복해지려면 먼저 사랑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p212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는 사람일수록 연애도 결혼도 잘 하는 것은 그들이 이미 착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잘 포장하고, 잘 협상하고, 잘 기다릴 줄 안다면 무엇을 해도 성공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평생 한 번도 써먹지 않을 지식을 전하느라 바빠서,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식을 잘 키우며 살아가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는 점점 격리되어 자란 원숭이들로 채워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214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라

사람들은 항상 더 좋은 것, 더 완벽한 것, 가능하면 단점이 적은 것을 찾는다. p216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얘기는 곧 무엇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 포기할 것이 전혀 없다는 얘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얘기와 같은 말이다. p217

 

선택의 상황에서 우리의 뇌가 무엇을 가질까보다 무엇을 버릴까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질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의 의식은 전체 정신능력의 25만 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는 버릴 것에 고민한다. 하지만 인간은 가질 것에만 집착한다. 이게 바로 선택의 착각이다. p218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현재보다 조금 더 좋은 상황을 상상하며 현실을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선택만큼, 현재보다 더 나쁜 선택과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우리는 무한한 선택 앞에서 미래를 잘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하나를 선택한다. p219

얼마 전, 변영주 감독이 나온 티비 프로그램에서 계속 보여준 타이틀이 생각난다. “괜찮아, 잘 안될거야.” 내가 선택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잘 안될 것이라는 착각이 어느 정도는 필요할 듯.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나중에 진짜 중요한 선택에서 실패한다면 그때는 죽을 수도 있다. 실패해도 될 때 그냥 실패하면서 선택하는 법을 배우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의 어릴 적을 생각해 본다. 나는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했을까? 다행히 부모님은 늘 나의 선택에 대해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 주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스스로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책임지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부부를 포함한 한국 부모들이 선호하는 스스로 선택할 기회 박탈이라는 자녀교육법은 우리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문화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p221

 

대학을 들어가기 전인 19세가 될 때가지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거의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산다.

19년 동안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실패할 만한 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통제된 채 산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들 대다수는 태어난 지 19년째 되는 해에 사회로부터 실패했다는 낙인에 찍힌다. 이들은 선택하지 않았고, 그래서 실패하지 않았고, 그래서 스스로 배운 것이 없이 20년째 되는 해에 그냥 사회에 던져진다. 그리고 이제부터 알아서 하라고 한다. p223

 

은퇴한 사람들 중 다음 생에 성공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바로 자신이 하는 일에 준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다. 요리를 원래 좋아해서 평소에 재료를 직접 사다 음식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먹여보고 그래서 음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음식점을 하면 성공한다. p231

이것 역시 굉장히 설득력 있다. 엄마의 노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문장이다. 20년 넘게 테니스를 치고, 사랑하는 엄마에게는 음식장사보다 테니스와 관련된 무언가를 밥벌이로 제3의 인생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뭔가 바꾸는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한 우물을 파라는 격언을 들으며 살아왔다. 맞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하지만 40년 파서 물이 충분히 안 나오면, 다른 곳을 팔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p232

한 우물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한 우물을 파온 소위 전문가를 원한다. 40년간 열심히 판 후에 물이 안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좌절할 수도 있다. 그래서 40년간 여러 우물을 파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래서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열심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그런데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심리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고 스스로 선택했을 때만 후회한다. 과연 우리 청소년들이 나중에 후회할 만큼 선택의 기회를 가져보기나 할까? p234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서 실패하면 인간이 하는 행동은 딱 하나다. 그 선택을 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부모가 되고, 차마 부모를 강하게 비난하지 못한다면 사회와 정부가 된다. 후회가 자책과 반성으로 이어지지만, 비난은 억울함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현실적으로 어차피 우리 사회가 모든 국민들, 모든 젊은이들의 원하는 바를 다 만족시켜줄 수 없다면, 그들 스스로 선택하게 해라. 그래야 받아들이고 배우고 발전한다. p235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에게 선택이 주어지는가? 그렇지 못한 현실이 슬프다. 사회가 선택을 주지 않는다면, 이제는 각자가 알아서 선택해야 한다.

 

알고 보면 누구나 쉬운사람이다

그렇다면 돌고 도는 유행은 무얼 의미하나? 진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냥 그 바뀌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다. p239

 

사람들은 정답이 없는 무언가를 판단해야 할 때, 그래서 뭐라고 답하건 나중에 검증이 불가능할 때, 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 p240

 

사람들은 때때로 개인으로서의 정체감을 상실하는 순간을 겪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가치관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등을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을 말한다. p243

 

이 세상의 모든 유니폼은 탈개인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학생들의 교복도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학생임을 까먹지 않게, 의사와 간호사의 하얀 가운도 환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지시를 따르도록, 판사의 법복은 피의자와 사회가 그들의 결정을 쉽게 따르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p246

 

집단 사고는 여러 사람이 모여 집단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때, 다양하고 현실적인 방안과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결국 비합리적인 결정에 이르는 현상을 뜻한다. p248

 

뭐든 제안만 하면, 나아가 더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제안을 하면 할수록 만장일치로 모두 합심해서 잘 처리된다. 언제까지? 결국 완전히 망할 때까지. 왠만큼 망해서는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망해가는 집단에는 마지막 순간에 항상 마녀사냥이 판을 친다. p250

 

그래서주변에 반응하라

우리 사회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이나 믿음을 굳게 지키며 일관되게 살아가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소신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은 사회적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동시에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전략들을 이용해, 실제로는 외부적 영향을 받은 행동도 자신이 원해서거나 소신대로 행동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p253

 

정신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사회적 환경과의 적절한 상호작용이다. p254

 

당신은, 우리는 그 사람의 말을 얼마나 들어주며 살고 있는가? p255

 

05.  착각의 예방, 방법은 하나뿐이다

뭘 알아야 막아볼 것 아닌가

그냥 그렇게 착각하는 모습이 인간의 본질이며 본성이다. p259

 

즉 스스로 전혀 느끼지도 못하는 사고과정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p260

 

우리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심리적 과정들에는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사고과정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착각이 일어나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고,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도 알 수 없다. 오히려 의식은 그러한 착각을 합리화하느라 무지하게 바쁘다. p22

 

신중하고 싶다면 가끔은 확 질러라

때로는 확 질러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연봉협상에서, 가격흥정에서, 위자료 협상에서 우선 원하는 금액을 불러봐도 괜찮다. 그러면 상대는 그것보다는 낮게, 혹은 그것보다 높게 조정하려 들 것이다. p268

 

모두를 이해하면 배신자가 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모습보다는, 다양한 가치에서 두 세력으로 나누어져 서로를 죽일 듯 비난하는 모습으로 꽉 차있다. p273

모든 것들이 이분화되어 있다. 다양성이란 왠만해선 찾아볼 수가 없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다.

 

그래서그냥 한번 들어보자

사람들은 대개 생각의 결과만 느낄 뿐, 생각이 일어나는 과정은 모른다.

더 많은 생각을 하려는 노력이 우리의 기대만큼 늘 착각을 막아주지는 않는다. p275

 

이 책을 통해 심리학자인 내가 원했던 것은, 바로 그 순간에 혹시 내가 틀린 것 아냐? 착각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주장이 잘 들린다. 그 다른 주장과 믿음에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야만 내 믿음과 다른 믿음을 동시에 고민해 볼 수 있게 된다. p276

 

[에플로그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나는 잘 알고 있다.

착각도 공짜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뭔가 믿고 싶으면 최소한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설령 착각하는 그 모든 것을 진실로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그런 최소한의 뭔가를 얻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착각에서 깨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현실을 착각과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한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여러분의 착각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을 위해

우리 모두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요.”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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