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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7일 04시 40분 등록

김어준

 

나꼼수가 기대 이상의 한 방을 날린 지금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난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없다. 그건 그가 가진 생각일 뿐이니깐.

 

눈치없는

그는 눈치가 없다. 눈치가 없기에 보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니 보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기 말을 한다.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눈치. 그에겐 그게 없다.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자기 말을 한다. 생각을 하고 내뱉는다. 그것을 우리는 대범하다 솔직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눈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대책없는

그는 대책이 없다. 배낭 여행시절 꾀죄죄한 몰골의 그는 고가의 양복점 앞에서 뭔가의 홀린 듯 100만원 남짓의 양복을 산다. 그리고 4주간 노숙을 한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대범하다 당당하다 말한다. 그에겐 대책이 없다. 그러기에 다가오는 미래를 고려하지 못한다. 그는 그냥 현재만 산다. 그것 외엔 대책이 없기에 미래가 현재가 되는 순간을 그저 산다.

 

개념없는

그는 개념이 없다. 남들 다 지키는 공중도덕인 신호등을 공공연히 무시하며 꿋꿋하게 걸어서 건넌다. 요즘은 어린이집 다니는 애들도 초록불에 건너는 거 다 아는데 그는 모르는 사람 같다. 이런 그에게 자유롭다 말한다. 그는 그냥 개념이 없다. 개념이 없기에 자신의 의지대로 산다. 지 모양대로 산다.

그는 남들 다 가진 이런 것들이 없다. 그런데도 그가 좋으니. 이럴 땐 이 말을 해 줘야 한다. 씨바.

 

 

건투를 빈다.

딴지 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 매뉴얼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스스로도 모르더라. 하여 자산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남한데 그렇게들 해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움직이는 게 뭔지. 그 대가로 어디까지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본원적인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에게 이방인인 게다. 안타깝더라. -5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거, 그러니 행복하자면 먼저 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필요하다는 거. 이거 꼭 언급해 두고 싶다.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 아니더냐. -5

 

 

사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단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모른다는 거다. -12

 

스웨덴 교과서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인간에겐 소유욕과 존재욕이 있는데 소유욕은 경제적 욕망을, 존재욕은 인간과 인간이,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지를 뜻한다고. 그런데 그 존재욕을 희생해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건 병적 사회라고. 공교육이 처음 가르치는 게 그런 거다. -13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건 그렇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그 기본 태도에 관한 입장이어야 한다. -13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건지는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인간인지부터 아는 거다.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에 감동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뭘 견딜 수 있고 뭘 견딜 수 없는지. 세상의 규범에 언제까지 장단 맞춰줄 의사가 있고 어디서부턴 콧방귀도 안 뀔 건지. 그렇게 자신의 등고선과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윤곽의 경계가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나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꿈이니 야망이니 거창한 단어에 주눅 들거나 현혹되거나 지배당하지 말고, 그저 자신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곳들, 만나보고 싶은 자들 따위의 리스트를 만들라 그리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라. 사람이 왜 사느냐. 그 리스트를 지워가며 삶의 코너 코너에서 닥쳐오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만끽하려 산다. -15

 

행복에 이르는 방도의 가짓수가 적을수록 후진국이다. -15

 

에베레스트는 빙벽 등반과 같은 고급 기술이 아니라 폐활량과 지구력, 그리고 정신력, 이 세 가지가 핵심 관건이다. -17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어느 커플이 사하라를 동반 횡단했단 스토리 읽다 사하라에 또 꽂힘. 95, 이집트 쪽 사하라 끝자락에서 사막 모래 몇 시간 밟았다. 거참 모래가 많더라. 그러나 자연 극복한 위대한 인간 승리, 이런 건 또 본인 종목이 아닌지라 그 만큼만 하고 그냥 돌아왔다. 밟았으니까 됐잖아. -18

 

아이는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다. -23

라캉.

 

지금의 당신에겐 봉창 타격음이겠지만, 참 다행이다. 지금쯤 실패해서. 회복할 시간이 많아서. 아마 당분간 참담할 게다. 과거 영광과 낮아진 자존감 사이에서 방황도 할 게고. 그러나 그런 비용을 치르고라도 부모 욕망으로부터, 다른 이들의 기대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기회를 얻은 건, 당신 인생 전체로 보자면, 크게 남는 장사다. -25

 

당신만의 노선을 찾고 그리고 거기서 자존감. 되찾으시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길은 당신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다만, 결코 친절해지진 말라는 거. 오히려 이제부턴 차근차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거.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자기 전투를 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 -25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25

 

세계는 겨우 학력고사 점수 따위로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엔 너무 컸다. -27

 

누구의 승인도 받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저 그 일을 하면 재미가 있겠는가 하는 것만이 기준이었다. 그 일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후순위였다. 어떤 일이 하고 싶으면 그냥 시작했다. 때론 생각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때론 돈까지 제법 버는 경우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내가 그 모든 과정을 매우 즐기고 있었다는 거다. -27

 

자신감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면, 그건 우울했던 20대 초반의 몇 년간에도 부족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없을 거란 생각부터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자존감은 아니었다. 그 시절 난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날 입증해 보이려 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했던 것들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바동거렸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승인을 다른 이들로부터 따내려 했다. -28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28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 -29

 

언제나,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석이 문제다. -30

 

세상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에 대해 완벽한 제 3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니 그렇게 감정이입으로 인해 자신의 일에 대해서만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까진 당연하다. 문제는 감정이입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이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자존감이다. -31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사연만큼은 각별하다 여긴다. 하지만 자신의 사연만은 예외라 여기는 사라들의 수만큼이나 흔한 게 바로 그런 스토리다. -31

 

자존감이 든든한 자는 자신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다는 걸 인정한다. 특별하지 않다는 게 스스로 못나거나 하찮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32

 

자신의 경계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과정은 누가 대신 해줄 수도 없다. 모범 답안 따위도 없다. 당신이 스스로 겪고 배워야 한다. 삶 자체가 그렇듯. 당장은 이것부터 명심하시라. ‘당신만 각별하진 않다는 거’ -32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위험한 건 그래서다. 그런 성향의 자들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명분에 스스로 쉽사리 그리고 기꺼이 설득되는 방향으로만 세상을 본다. -35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 그렇게 세상을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우린 지성이라고 한다. 역시 언제나 문제는 지능이 아니라 지성인 것이다. -37

 

의 좌표에서 를 바라보는 거다. 그 능력을 자기 객관화라 한다. 어린과 아이를 결정적으로 구분 짓는 능력이다. 지성이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게 안 되면 어른, 아니다. 이건 주름살처럼 절로 안 생긴다. 이두박근처럼 획득해야 하는 거라고. 어떻게. 내 평면으로부터 벗어나라. -39

 

삶의 통증 대부분은 자기만 힘든 줄 알아서 자기가 만드는 거다. 억울해서. 더구나 자기가 너무 중요한 줄 안다. 그래서 북받친다. 하지만 이, 시큰둥, 되잖아. 그럼 자기 인생 가지고 소설 안 쓴다. -40

 

인생은 비정규직이다.’ 삶에 보직이란 없는 거라고. 직업 따위에 지레 포섭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거 닥치는 대로 덤벼서 최대한 해봐라. 그러다 문득 정착할 수도 있고 아닐 수고 있겠지. 하지만 개미 군체의 병정개미는 되지 말라고. -41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복식이든 행동이든 사람의 패턴이든. 그 모든 게 멋대가리가 없으면 무슨 소요이랴. 다 멋지자고 하는 건데 말이다. -41

 

섹스가 죄가 아니라 온전히 감당하고 책임질 수 없는 일 저지르는 거, 그게 죄다. -44

 

호기심 가고 궁금한 건 뭐든 닥치는 대로 덤벼들어 보시라. 인생 790년 못산다. 하고 싶은 건 겁먹지 말고 다 해봐. -44

 

지금, 바로, 이 순간의 고유한 기쁨은, 이 순간이 지나면, 같은 형태와 정도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거 아닌가. 누릴 수 있을 때, 그 맥시멈을 누려야 하는 거 아닐까. 불안한 미래는 아직 닥치지 않았으니 내가 맞서면 되는 거 아닌가. -48

배낭여행시절. 백만원 남짓한 양복을 사고 4주 동안 노숙하다.

 

미래란, 애초에 불안한 거다. 누구도 모르니까. -48

 

명품 소비 그 자체보다는 저한테 대체 뭐가 어울리는지도 모르는 게, 그게 백만 스무 배는 더 문제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걸 모르면, 바로 그때부터가 진정한 과소비다. 51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다. -53

 

자신이 했던 무수한 선택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자신이 누군지 결정하는 거다. -53

 

사연. 필요 없다. 그 선택의 누적분이 곧 당신이다. 그 선택자체가 옳다 그르다는 게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선택한 만큼의 사람이란 거다. 더도 덜도 말고. -53

 

자신이 멋지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서 멋질 수는 결코 없는 법이란 걸 깨닫는. 이거 절로 안 온다. 도달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단한 분량의 용기가 지성과 함께 요구된다. -54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사람들이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선택으로 말미암은 비용을 치르기 싫어서다. -54

 

둘 다 갖고 싶다. 선택하기 싫은 거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우주 원리다. 뉴턴은 이걸 작용 반작용이라 했다. 근데 이 말 가만 뒤집어 보면, 비용 지불한 건 온전히, 자기 거란 소리다. 이 대목이 포인트다. 공짜가 아니었잖아. -54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스스로를 농담거리로 만들어버릴 만큼 견고하고 대범한 자기인식은, 그 자체로, 졸라 섹시하기까지 하다. 그러니까 당신을 진정 안 섹시하게 만드는 범인은 뼈의 길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스스로 주눅 드는 당신의 자기인식인 게다. -60

 

불확실성은 삶의 기본 속성이다. 그것을 삶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서 삶을 긍정한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무서운 걸 무서워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삶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려움을 갖는 건 불완전한 이간으로선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62

 

불완전해서 무서운 게 당연한 인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에 스스로 맞서겠다고 나서는 것, 그거야말로 존중할 만한 선택이 아닌가. -62

 

불완전한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삶의 공포와 마주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대해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 여긴다. -62

 

효과가 긍정적이려면 자신의 상황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부터 전제되어야 한다. 꿈이라는 말이 자신의 무능과 태만과 불안에 자체 발부하는 면죄부, 스스로에게 분사하는 최면가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64

 

목표는 현실적일 때만 성취된다. 그러자면 일정이 매우 구체적이며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냥 그 업계에 있다고 시간이 알아서 당신을 그 목표 지점에 실어 나르는 게 아니다. -65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그럼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거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삶에 대한 응석에 불과하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가 아니라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65

 

꿈은 목표이지 핑계일 수 없다. -65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고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67

 

생물학적 성은 엄마 아빠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사회적 성 역할과 그걸 드러내는 구체적 방식은 사회와 시대가 결정하는 것이니까. -71

 

성형수술을 하든, 옷을 만들어서만 입든, 온몸에 문신을 도배하든, 그것이 자신의 고유한 미의식과 스타일을 위한 조처라면 문제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72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비싼 집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제 나름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는 거라 믿는다. 그게 없는 사람은 도무지 섹시하지가 않다. -77

 

더치페이가 결코 나쁜 건 아니지만 동시에 이걸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딱 반이 항상 공평한 건 아니라는 거. 사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 -81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먹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이 또 따로 존재해야 하는 거 아닌가. -82

 

편파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편파에 이르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기에 나쁘다. -88

 

 

2. 가족

삶의 불확실성, 제 힘으로 맞서는 순간, 아이는 어른이 된다. -91

 

결혼은 당신 의지로 상대 인생에 적극 개입해 체결한 약조다. 책임. 당신에게 있다. -93

 

제 몫, 제가 감당하는 게 어른이다. -93

 

자식이 부모에게 갖춰야 할 건 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애틋한 연민이다. -93

 

그렇게 철저히 날 방목해주었기에, 무엇이든 해도 된다, 그러나 그 결과도 온전히 나의 책임이란 삶의 기본 철학을 일찍부터 터득할 수 있었다. -96

 

양육 기간을 부문하고 생모는 마땅히 감사의 대상이다. 내 존재를 가능케 했으니까. 하지만 생모라는 이유만으로 친자 인생을 그녀 삶의 번제로 요구할 자격은, 결코, 없는 법이다. -98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100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모든 사회규범은 언제나 그 방향이 옳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압력의 도가 결국 인간의 존재 자체를 질식케 하는 데까지 이른다는 게 문제다. -102

 

당신 아빠라는 거, 대수 아니다. 딸이라고 인간에게 초월적 존재가 되라 요구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당신 아빠도 그저 자신만의 욕망을 가진 불완전한 한 남자. -105

 

부모는 신분이 아니라 실체다. 가족극의 배역이 아니라 구체적인 여자와 남자다. 그들은 숭고한 효의 대상이 아니라 애틋한 관심의 대상이다.

독립하자. 어른이 되자. 그래서 빚 없는 가족을 만들자. 명절이 즐거워지는 건 그 덤이다. 109

 

연애. 삶의 기획 바깥에서 벌어지는 불가항력 사변이다. 천재지변과 다이다이라고. -110

 

자기 잘못 아니고 자기가 해결할 수도 없는 일에 매달리는 거 삶의 낭비야. 그 시간에 당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113

 

선택은 언제나 선택하지 않은 것을 비용으로 한다. -114

 

당신에겐 어떤 비용이 더 감당하기 힘든가. 판단하기 힘든가. -115

 

미래니 가능성이 아니라, 당신이 내릴 결정의 결과를 당신이 감당할 수 잇을 것인가 하는 거다. -116

 

희생이란 생각을 떠올린다는 자체가 마땅히 지킬 예의의 관점이 아니라, 할 수 없이 지불하는 비용의 관점으로 그 일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그것이 비용으로 계상된다면, 일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즉시, 본전 생각이 반드시 나게 되어 있다. -117

 

당신은 지금 한 인간으로서의 바닥을 드러내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이 곧 당신이다. -117

 

존재에 대한 예의라는 게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무뚝뚝하고 불친절해도 각자에겐 고유한 삶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있으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그 경로를 최종 선택하는 것이란 걸 온전히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다. 그어떤 자격도 그 선을 넘을 권리는 없다. -120

 

부모에게 분리되지 않고서 어른 되는 경로란 없다. -123

 

당신은 이제 누군가의 아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되어야 할 나이다. -123

 

자기 인생, 남의 기대를 위해 쓰는 거 아니라고. 그것이 부모라도 마찬가지다. -125

 

책임 못 지면 권리도 없다. -127

 

 

3. 친구

어느 쪽을 결정하든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감당할 수만 있다면, 누구도 탓할 권리 없다. -134

 

선택은 언제나 자신을 드러낸다. 선택이 곧 자신이란 말이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친구와 관계를 통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법이다. -136

 

아주 좋은 건 자기가 갖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정도는 이기적이다. 그러니 잘한 일은 아닐지라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식의 도덕주의도 오버다. -138

 

실제 당신 삶 중 상당 부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우연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인생의 주요 국면들이 그렇게 닥쳐온 우연과 재수에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다. 당신을 위해 준비된 사람의 행로란 게 어딘가에 미리 저장되어 있는 게 아니니까. -138

 

그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갖가지 거짓과 사기는 결국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좀먹는다. 비겁하고 이기적이면서 스스로 그걸 인정하지 않을 때 진정한 피해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입게 된다. -139

 

누구도 제 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이 포기한 이익을 대신 건사해주지도 않는다. 이해가 엇갈릴 때 이기적이 되는 건 그래서 욕심이 아니라 권리다. -143

 

이기심은 모든 생명의 존재 원리다. -144

 

이기심은 존재의 기본 권리다. 문제는 이기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과연 어디서 그 한계를 긋느냐 하는 거다. 그 한계선을 이어 붙이면 그게 곧 자신이다. -144

 

상처 입은 자존감의 문제는 언제나 논리를 넘어선다. -147

 

그렇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위해 살면서도 스스로는 그걸 알지도 못한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자기 인생을 다 쓰고 만다는 건, 멍청한 걸 넘어 슬픈 일이다. -155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 달라도 하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선택의 이유다. 나머지는 그 이유를 붙들고 감당하는 거다.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158

 

 

4. 직장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할 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비장하지 않은 독립군인 채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그렇게 독립된 개체로서 자각 없이는 개인의 자존도 없다. -165

 

장기적으로 당신 사람 자체를 경영할 안목과 실력을 기르는 거다. 그건 페이퍼 워크로는 안 된다. 인생 전체의 격차는 재빠른 페어퍼 제출이 아니라 바로 그 지짐에서 나게 되는 거니까. -168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이야기일수록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하는 게 실제 그 내용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177

 

이 세상에 쉬운 거 하나도 없다. 일이 되려면 나름의 고유한 과정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을 스스로 거쳐야 비로소 내 것으로 체화되는 법이고. 거저 되는 거 아무것도 없다. -199

 

출발선이 유리하다고 달리기까지 남이 해주는 건 아니란 말이다. -199

 

아이디어는 사업이 아니다. (....)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기 위해선 수많은 장애를 넘어야 한다. -202

 

자신을 가장 오해하는 자가 누구냐. 바로 자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자기만 자기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자기는 외면하거나 모른 척 한다. 때론 남들은 다 아는, 명백히 나쁜 자기도 여러 방어 기제를 동원해 부정해 버린다. -205

 

세상 누구도 당신이 그러고 산다는 걸 알 수 없다. 그래도 괴롭겠는가. 그렇다면, 그 일은 관둬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괴로울 것 같은가. 그렇다면 그 일을 계속하시라. -206

 

당연히 해보고 싶은 걸 해봐야지 뭘 그렇게 대단한 걸 손에 쥐고 있다고 벌서 놓길 두려워 하나. 손에 든 걸 놔야 다른 걸 집을 수 있지. 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가 해보고 싶은 게 명백하게 있는데 그걸 시도조차 안 해보고 접는 거야. -208

 

 

5. 연인 사랑의 원리

관계는 제목을 따른다. 우정이라 제목 달면 또 우정인 양, 제목 부합되게, 관계 작동한다. 그 제목만으론 더 이상 스스로에게 사기 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지점에 덜컥, 도달할 때까진. -212

 

나이 들어 가장 비참할 땐 결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단 걸 깨달았을 때다. -213

 

들판의 꽃이, 이름을 모른다고, 꽃이 아니더냐. -215

 

연애는 동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그거야말로 상대에 대한 모독이거니와 끝이 좋을 수가 없다. -219

 

사람들은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면 대부분 그렇게 상황 자체를 따지는 데 매몰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까부터 따진다. -222

 

할 수 없다는 건 상관없다와 다르다. 상관있지만 한 수 없다. 그건 또 그것대로 부닥치는 수밖에. 어떻게 하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까부터 고민해봐야 아무 결정 못한다. 출발점은 내가 그걸 얼마나 원하느냐, 여야 한다. 그런 후 그 다음을 감당해가는 거다. -222

 

이기적이기 않고서 한 사람을 독점적으로 사랑할 순 없는 법이다. 그게 배타적인 사랑의 본질적 속성이다. -222

 

사랑하게 된다는 것, 그렇게 좋은게, 공짜일리 없지 않은가. -222

 

결과를 감당하는 게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기 싫어 아예 선택자체를 피해버린다. 그렇게 선택으로부터 도망가면 결국 다른 사람이나 시간이 당신을 대신해 선택을 한다. 결과라는 건 그렇게 당신이 선택을 하든 않든, 어떤 모양이든 반드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 경우 당신은 당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거다. -224

 

연애, 본질적으로 사고다. 사고가 계획 세우고 나던가. -229

 

당신이 결정할 수도 개입할 수도 없는 일로 고민하는 거 부질없다. 당신은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시라. -229

 

대가를 지불한 선택에 옳다 그르다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229

 

건강한 연애관계의 요체는 밸런스다. 그 관계추만 균형 잡는다면, 채찍 휘두르면 에스엠을 즐기든 말든 그거 건강한 관계다. 그리고 그 균형 가름하는 건 물리법칙, 아니다. 상대에게 99주고 1만 가져도 스스로 손해라 감각되지 않으면, 누가 뭐라 하든, 그 연애 내재적 형평 이룬 거다. 원래 대차대조 생략하고 미련 없이 주는 게 연애 미학의 정수다. -237

 

여자들은 갈등에 직면할 때 갈등 자체를 승부로 바라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결국 솥하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그런 상황에서의 대화란, 직면한 분쟁에서 누가 옳고 그른지 그 시비를 가려 승부를 내기 위한 양자 대결의 장이 되는 거다. -247

 

애인이 남인 걸 인정 않고 어른의 사랑, 못 한다. , 자기 뜻대로 못하는 거다. 사랑, 단점과 차이를 없애는 거, 아니다. 그에 개의치 않는 거지. -255

 

사랑이란 모든 걸 내 뜻대로 할 수 있어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건만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서, 하는 거다. -257

 

연애의 엑기스는 무엇보다 연애를 하고 있는 심리 상태, 그 순간을 최대한 누리는 거다. 두근대는 기대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기대감, 사랑받고 있다는 포만감, 뜻대로 안 될 때의 탄식,, 섹스하는 격동... 그 모든 상태를 오감으로 즐기는 거다. 그 외에는 다 곁가지다. -262

 

진정 걱정해야 할 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 수준으로다가, 보잘것없을 것인가 하는 거다. 너무, 초라, 하잖냐. -266

 

반면 상대가 돈 많거나 잘생긴 게 내가 보유한 자신감의 총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우형이 있다. 왕자병과의 차이는, 상대가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겼다는 자체는 인정한다는 거. 하지만 그게, 그래서 난 못났다, 로 연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부족분을 스스로 농담거리로 만든 다는 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산을 만족스럽게 긍정한다는 거지. 이거, 절대적 자신감. 그렇게 자신의 취약점과 하자에 개의치 않는 건, 결국, 섹시하기까지 하다. -267

 

세계는 우열로 나뉘는 게 아니라 차이로 나뉜다는 걸. 그리고 그 차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 사는 곳이면 으레 통하기 마련인 인류의 보편 상식을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271

 

호기가 곧 승리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미 이긴 경기만 이기는 법이다. -272

 

연애로 말미암아 희열이 온전히 당시 것이었듯 그로 인해 비롯된 비탄도 고스란히 당신 몫이다. 그게 어른들 연애의 기본 이치다. -274

 

신호할 게 없는 신호등이 내 삶을 통재한다. 이런.... -279

 

사람들, 사실 안절부절 하며 일상 살거든. 얕보일까 싶어서. 교양. 그래서 탄생한 거거든. 있어 보이려고. 나 무시하지 말라고. 동물들 보호색 입듯. -280

 

인간이 사는 곳이면 으레 통하기 마련인 보편 상식. 사람, 그냥 그거 쥐고 살면 돼요. 그거 쥐고, 주눅들지 않고 액면 가로 세상사는 거. 그렇게 인생, 한 마리 행복한 동물로 살 수 있으면 그게 장땡이라고. 나머진 다 잡소리야. -281

 

결혼에서 가장 먼저 할 질문은 누구랑이 아냐, ‘나는 언제 행복하가라고. - 291

 

행복은 가르칠 수 없는 거야. 겪는 수밖에 없다고. -291

 

대부분의 멀쩡한 처자들이 그렇게 그놈이 아니라 그놈 인 줄 안 놈이랑 결혼한다. -292

 

애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어른은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보는 거다. 보고 싶지 않겠지만 그대로 봐야 한다. -300

 

당신 사랑으로 그 소유를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건, 상대의 마음뿐이다. -302

 

어떤 상황에서건 상황 자체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분명하게 제시했느냐, 그러고 나서 그로 인한 결과를 맞이해도 맞이 했는냐. 그 여부는 앞으로 당신이 얼마나 자신 있게 자신의 삶을 주도해 나가느냐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304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저 다른 모두의 감정만큼만 딱 그만큼만 중요할 뿐이다. -307

 

사랑이 때때로 위대해 지는 건 완전해질 때가 아니라 서로 불완전한 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일 때니까. -308

 

애정 표현 자체가 안 된다면 그 관계는 이미 생명을 다한거다. -310

 

좋은 자질과 사귀는 거 아니다. 연애는 사람과 하는 거다. -311

 

사실은 뭘 할 수 잇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게 뭘 해선 안 되느냐다. -316

 

뗐다 붙였다 하는 명찰이 아니라 교복에 이름이 아예 오버로크 되어 있다면, 그건 선생님의 편의를 위해 학생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을 개인 정보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란 생각을 우린 못해봤다. -324

 

삶이란 게 마지막 순간까지도 갈등과 스트레스 그리고 무엇보다 불확실성과 부대끼는 거거든. 그 다툼이 끝난다는 건 당신이 죽거나 혹은 미쳤다는 걸 의미하거든. -328

 

갈등과 스트레스가 있거들랑 기꺼이 갈등하고 스트레스를 받으시라. 그게 갈등과 스트레스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그렇게 불완전한 게 정상이다. -328

 

연애. 있는 그대로의 자신만 가지고 해야 하는 거다. -331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무학의 통찰이라 말하는 김어준만의 특징이 녹아 있는 책이다. 문체는 전혀 친절하지 않다. 그러기에 저자가 옆에서 말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글에는 평소에 쓰는 말의 느낌이 살아 움직인다. 충고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은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저자는 전체적인 책의 구성을 나. 가족. 직장. 연애로 나누고 있다.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을 했던 글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질문의 유형을 분류한 것이다. 때문에 여러 꼭지에서 겹쳐지는 말이 나온다. 선택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특히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이것을 한데 모아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원래 질문의 답변이었던 것이라고 본다면 그래서 당연히 선택하기 힘든 순간에 물어온 것이라면 이것은 이미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질문의 유형대로 분류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매 꼭지마다는 힘들겠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페이지를 더 할애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첫 장인 에서는 거의 각 꼭지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담겨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것을 좀 더 친절하게 분배해 주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개를 더 끼워 넣는 방법도 좋겠고.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있고 쉽고 명쾌하다. 읽다보면 이 사람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등 한 가운데를 긁어주는 느낌이 드니깐. 하지만 반복되는 말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충분히 매력적인 저자를 좀 더 드러내어 주었으면 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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