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 조회 수 419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눈보라 그친 다음날
제비꽃 피어난 성곽 돌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매화향기
곰아, 곰아
숲속 케이크집 가자
겨울잠쥐야, 겨울잠쥐야
내 어깨에 올라타
이응~ 차
곰과 겨울잠쥐는
불독이 주인인 숲속 케이크집
찾아 다니다 지쳐
주먹밥과 퐁퐁퐁 과자를 먹고
오리나무 마주 선 작은 나무다리 건너
이빨왕국의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할멈을 없애고 얼마쯤을 더 걸어나온 곳에서
딱딱딱딱 나무찍던 딱따구리의 말
더 이상가면 숲의 거인이 나타난다
흰토끼와 앨리스를 부르며 서둘러 되돌아 나온
작은 나무다리 아래 마른 계곡에
어디서 모였는지 너구리들이 우글우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소나무숲 산비탈에 까치무리들의 숨바꼭질
너도 나도 구경났다
말라버린 작은 도랑길 건너
와룡산자락 나무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만
늑대개가 뛰는 숨소리에 놀라
굳어버린 소금인형을 위해
개주인이 그 큰 개를 번쩍 안고
인사하며 먼저 길을 가고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 부르는 소리에
아베마리아 종소리가 묻히고
성곽허리 굴다리 산아래동네집까지
계단옆 플라스틱 파이프 두개에서
목축개미 찾아 땅속으로 간
진디물이 허리를 숙인다
응봉과 와룡산이 만나
말바위로 이어지는 숲길에서
우리는 동화속 아이가 된다.
꽃향기와 새소리가 섞이듯
이야기가 섞인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6 | 고양이에게 먼저 고백하다 - 이은남 | 옹박 | 2012.05.09 | 3816 |
95 | 먼 길 (by 이선이) | 승완 | 2012.05.07 | 4119 |
94 |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람 - 김민선 | 옹박 | 2012.05.02 | 3973 |
93 | Oh! my GOD, Oh! my DOG (by 춘향이) [8] [1] | 은주 | 2012.04.27 | 4396 |
92 | 내 삶의 거울 - 송창용 | 옹박 | 2012.04.26 | 3907 |
91 | 몰입 : 창조적 인재의 핵심키워드 (도명수) | 경빈 | 2012.04.24 | 4800 |
90 | 그 여자는 왜 나에게 전화를 했을까? (by 오병곤) | 승완 | 2012.04.23 | 3964 |
89 | 그는 과연 변할 것인가 (by 선형) | 은주 | 2012.04.20 | 8035 |
88 | 쌍코피 르네상스 (by 좌경숙) | 희산 | 2012.04.20 | 3981 |
87 | 자신의 미래를 보는 사람 - 한정화 [1] | 옹박 | 2012.04.18 | 6565 |
86 |
일상에 스민 문학- 이동 축제일 (정재엽) ![]() | 경빈 | 2012.04.17 | 6293 |
85 | 은남 언니에게 | 승완 | 2012.04.16 | 3894 |
84 | 영혼이 있는 공무원 - 최영훈 | 옹박 | 2012.04.11 | 4370 |
83 | 내 일상은 왜 이렇게 칙칙해? - 좋아하는 색깔 바지 입기... | 경빈 | 2012.04.10 | 4379 |
» | 말바위로 가는 숲길에서 | 승완 | 2012.04.09 | 4197 |
81 | 여행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1) | 최코치 | 2012.04.05 | 3589 |
80 | 은빛 파도의 기억 - 김도윤 | 옹박 | 2012.04.04 | 4233 |
79 | 여행의 즐거움 (박소정) | 경빈 | 2012.04.03 | 4106 |
78 | 삶이 말을 걸어올 때 (by 최우성) [1] [1] | 은주 | 2012.04.01 | 6037 |
77 | 역사속 소심 위인 탐구 -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 | 최코치 | 2012.03.29 | 6090 |